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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일보] 환경을 춤으로 말하다… 한국무용가 안지현, ‘서울시의회의장상 최우수상’ 수상
[지구일보 김채원기자] 환경위기 시대 시민 실천의 중요성이 강조되는 가운데 한국무용가 안지현이 제18회 대한민국 환경봉사대상 및 2025 국제환경봉사대어워즈 국제대회에서 ‘서울특별시의회의장상 최우수상’을 수상했다. 시상식은 2025년 12월 26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렸다. 이번 행사는 환경 전문 언론사 내외환경뉴스가 주최한 국제 환경 시상 행사로, 세계환경올림픽을 겸해 국내외 환경 활동가와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안지현은 전통 한국무용을 통해 자연의 소중함과 환경보전의 가치를 예술적으로 전달해 온 공로를 인정받아 최우수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이날 행사에서 대회장을 맡은 신현옥 시온세계선교교회 담임목사는 “기후위기 앞에서 환경보전과 탄소중립 실천은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과제”라며 국제 사회의 연대와 참여를 강조했다. 이어 안지현은 수상 소감에서 “춤은 자연과 인간의 호흡을 담아내는 언어”라며 “환경을 지키는 마음이 일상의 실천으로 이어지길 바라며, 예술로 그 메시지를 계속 전하겠다”고 말했다. 이번 수상은 예술과 환경이 결합한 다양한 실천의 모범 사례로 평가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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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칼럼] 어이 여보게! 어르신, ‘학습’의 전선(戰線)으로 즉각 나오라
[지구일보 이창호 칼럼니스트]=대한민국 사회가 거대한 ‘경험의 함정’에 빠져들고 있다. 한때 산업화의 역군이자 조직의 기틀을 닦았던 시니어 세대 중 상당수가 “내가 해봐서 아는데”라는 과거의 훈장(勳章) 속에 스스로를 가두고 있다. 변화의 파고는 나날이 높아지는데, 정작 배를 저어야 할 노련한 사공들이 ‘학습’이라는 노를 내려놓고 뒷방으로 물러나 앉은 형국이다. 오늘날 우리 사회의 세대 갈등은 단순히 가치관의 차이에서 기인하지 않는다. 그것은 ‘지식의 유통기한’을 인정하느냐 마느냐의 차이에서 비롯된다. 과거에는 한 번 익힌 기술과 지식으로 평생을 버텼지만, 지금은 지식의 반감기(半減期)가 5년도 채 되지 않는 시대다. 이런 격변기에 '시니어가 학습 문화'에 소극적이라는 것은, 단순히 개인의 성장이 멈추는 것을 넘어 조직과 사회 전체의 소통 마비와 활력 저하를 의미한다. ● '경험'이라는 이름의 독배(毒杯)를 경계하라 시니어들이 학습을 주저하는 가장 큰 이유는 ‘체면’과 ‘관성’이다. “이미 알 만큼 안다”는 오만과 “이제 와서 뭘 배우겠느냐”는 패배주의가 결합하여 학습의 담벽을 높인다. 하지만 냉정하게 짚어보자. 디지털 전환(Digital Transformation)과 인공지능(AI)이 일상이 된 지금, 과거의 성공 방정식은 오히려 혁신의 걸림돌이 되기 일쑤다. 경험은 양날의 검이다. 통찰력을 주는 스승이 되기도 하지만, 새로운 정보의 유입을 막는 거대한 필터가 되기도 한다. 시니어가 학습 문화의 전면에 나서야 하는 이유는 명확하다. 축적된 ‘지혜’에 새로운 ‘지식’을 더할 때 비로소 완성되는 ‘숙련의 힘’이 우리 사회에 절실하기 때문이다. 시니어가 배움을 멈추는 순간, 그들의 노련함은 ‘고집’으로 전락하고 만다. ● 학습은 시니어의 '사회적 생존권'이다 학습은 단순히 자기계발의 영역을 넘어선다. 그것은 변화하는 세상과 호흡하겠다는 ‘의지’이자, 젊은 세대와의 접점을 찾으려는 ‘배려’다. 최근 화두가 되는 ‘리터러시(literacy·문해력)’ 문제는 비단 문자를 읽고 쓰는 능력에 국한되지 않는다. 새로운 툴을 다루고, 새로운 문법으로 소통하며, 달라진 가치관을 이해하는 능력까지를 포함한다. 시니어가 적극적으로 학습 문화에 참여할 때, 조직 내의 ‘지식 전수’는 비로소 선순환의 고리를 갖게 된다. 가르치기만 하려는 선배는 기피 대상이지만, 함께 배우고 고민하는 선배는 존경의 대상이다. 학습하는 시니어는 권위(權威)를 내세우지 않아도 권위가 선다. 배움의 과정에서 보여주는 겸손과 열정은 그 어떤 훈계보다 강력한 메시지를 젊은 세대에게 전달하기 때문이다. ● '안주(安住)'를 버리고 '도전'의 문법을 익혀야 정부나 기업의 제도적 뒷받침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시니어 스스로의 인식 전환이 시급하다. 은퇴 이후의 삶을 ‘휴식’이나 ‘소비’의 시간으로만 정의해서는 안 된다. 인생 2막, 3막을 관통하는 키워드는 ‘재무장(Re-skilling)’이어야 한다. 새로운 기술을 배우는 데 드는 서투름과 어색함을 두려워하지 말아야 한다. “이 나이에 창피하게”라는 생각은 시니어의 성장을 가로막는 가장 큰 적이다. 오히려 그 서투름을 당당히 드러내고, 후배 세대에게 묻고 배우는 ‘역(逆) 멘토링’의 자세가 필요하다. 배움에는 은퇴가 없으며, 성장은 죽는 순간까지 멈추지 않는 지속적 과정임을 몸소 증명해야 한다. 배움의 현장이 곧 삶의 현장이다 대한민국은 세계에서 가장 빠른 속도로 고령화 사회에 진입하고 있다. 활력을 잃지 않는 사회를 만드는 동력은 결국 ‘배우는 노년’에게서 나온다. 시니어가 학습 문화에 적극적으로 뛰어들 때, 우리 사회는 세대 간의 단절을 극복하고 진정한 의미의 ‘통합’으로 나아갈 수 있다. 이제 시니어들이 화답할 차례다. 익숙한 안락의자를 박차고 나와 도서관으로, 강연장으로, 그리고 온라인 클래스의 바다로 뛰어들어야 한다. ● 당신의 경험에 최신 지식의 날개를 달아라. 그것이 본인의 삶을 풍요롭게 함은 물론, 이 나라의 미래를 더욱 단단하게 만드는 길이다. 배움을 멈춘 노인은 살아있어도 노인일 뿐이지만, 배우는 시니어는 언제나 현역(現役)이다. [부록] 2025년 시니어 재도약을 위한 필수 학습 프로그램 리스트 배움의 문턱을 고민하는 시니어들을 위해, 국가와 지자체가 마련한 검증된 학습 전선(戰線)을 소개한다. ● 디지털 리터러시 및 미래 기술 분야 * 카카오 '찾아가는 시니어 디지털 스쿨': 전국 150개 복지관에서 시니어 티처가 1:1로 스마트폰 활용 및 키오스크 결제 등 실생활 디지털 기술 전수. * 서울시 50플러스재단 'AI 활용 강좌': AI를 활용한 수채화 이미지 생성, 디지털 드로잉, 숏폼 콘텐츠 제작 등 '뉴 시니어'를 위한 창의 학습 과정. * 디지털배움터: 전국 17개 시·도 거점에서 모바일 중심의 실습형 교육 제공(국비 지원). ● 전직 지원 및 전문 자격증 과정 * 중장년내일센터 '전직스쿨': 만 40세 이상 대상, 1:1 맞춤 컨설팅을 통한 제2의 인생 설계 및 경력 관리 서비스 제공. * 서울시 평생학습포털 '재취업 완전정복': 내일배움카드 활용법부터 사무직(컴활, ITQ), 사회복지사 등 국가 자격증 취득을 위한 온라인 전문 강좌. * 실버케어 및 서비스 직무 교육: 요양보조, 치매예방 지도사, 시니어 바리스타 등 신규 노인 일자리 맞춤형 실무 교육. ●인문학 및 생애 설계 * 강남시니어플라자 평생교육: 서양문화사, 고전철학 등 인문학 특강과 ICT 기반 인지 훈련을 결합한 웰다잉(Well-dying) 및 심리 상담 프로그램. * 국가평생학습포털 '슬기로운 노무/의사소통': 재취업 시 필요한 노무 상식 및 세대 간 원활한 소통을 위한 대화 기법 교육. ※ 신청 팁: 대부분의 프로그램은 '국민내일 배움카드'를 통해 최대 500만 원까지 교육비를 지원받을 수 있으므로, 가까운 고용센터나 '고용24' 홈페이지를 먼저 확인하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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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일보] 황인강 수필가, 제4수필집 '나는 오늘도 한 줄의 삶을 조각한다' 에세이문예사에서 발간
[지구일보=이산 대기자] 한국문인협회 평생교육원 수필창작과(지도교수 권대근)에 8년간 수강하고 있는 황인강 수필가가 11월 25일 유네스코부산 선정 우수잡지 에세이문예사를 통해 제4수필집 <나는 오늘도 한 줄의 삶을 조각한다>를 펴냈다. 책은 5부로 구성되어 있으며, 총 45편의 수필이 실렸다. 한국문인협회 평생교육원 수필창작과 권대근 박사(문학평론가, 대신대학원대학교 교수)가 <바람 위를 걷는 존재, 빛바랜 액자 속 시간의 계간>이란 서평을 썼다. 250페이지 값은 15,000원이다. ▼황인강 경기 파주 출생, 영의정 방촌 황희 정승 20대손, 순수문학으로 등단, 경동중고등학교 졸, 고려대학교 경영대학 졸, ROTC 3기, 롯데그룹 임원 역임, 한국스피치아카데미 정회원, 한국문인협회 정첵계발위원, 국제PEN한국본부 회원, 한국순수문학인협회 상임이사, 용수문학회, 순수문학작가회 회장 역임, 용산문학인회 회원, 한국문인협회 평생교육원 수생반 (지도교수 권대근) 수강, 순수문학상 대상 수상, 수필집, '한 발 물러서서 생각하기' '껴안아 주기' '봄의 벽에 서다' '나는 오늘도 한 줄의 삶을 조각한다' 출간 * 지구일보 자발적 후원하기 후원계좌 우체국 110 0053 16317 이창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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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일보]해양수산부 전재수 장관, 세월호 선체 거치현장 안전관리 상황 점검
전재수 해양수산부 장관은 11월 20일(목) 목포 신항만 세월호 거치현장을 방문하여 세월호 선체 안전관리 현황과 희생자 유류품, 선체 절단물 등의 보전?관리 상황을 점검했다. 전 장관은 세월호 선체가 인근 항만배후부지 내 영구 거치장소(가칭 국립세월호생명기억관)로 이전될 때까지 안전하게 관리될 수 있도록 정기적인 점검과 보수?보강을 통한 철저한 관리를 지시하였다. 전 장관은 “선체절단물, 차량 및 유류품 등 국립세월호생명기억관으로 이전 예정인 주요 선체 반출물 관리에 만전을 기해 줄 것”을 당부하며, “무엇보다 현장에서 안전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안전수칙 이행에 힘써달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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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시대를 이끄는 시진핑과 한중 관계’ 저자…이창호 위원장 북토크 콘서트 성료
▲한중교류촉진위원회 이창호 위원장의 신간‘새 시대를 이끄는 시진핑과 한중 관계' 북토크 콘서트 진행(북그루: 제공) [지구일보 이강문 기자] 한중교류촉진위원회 광주지회는 2025년 APEC 경주 정상회의 성공개최 기원 및 한중 교류 촉진을 일환으로 한, 첫 번째 광주 지역에서 진행된, ‘새 시대를 이끄는 시진핑과 한중 관계’ 북토크 콘서트가 주광주 중국총영사관 후원으로 광주차이나센터에서 지난 11일에 개최됐다. 이창호 한중교류촉진위원회 위원장은 한국 내 중국 전문가로 꼽히는 저자가 역사적 흥망성쇠를 통해 중국의 집정력(执政力)을 분석하고, 대국이 향후 어떤 모습으로 나아갈지, 또 다양한 영역에서 중국 최고 전문가로 알려져있는 인물이기도 하다. 그는 1998년 이후부터 중국과 교류해 신뢰 관계를 바탕으로 경험을 쌓았고, 중국 문화의 이념과 정치 체제, 인류운명공동체 등 중국경제사회포럼과 아시아문명대화대회 발언 등 경계(經界)를 넘어, 국제사회가 중국과 어떻게 관계를 맺어야 할지 질문한다. ‘새 시대를 이끄는 시진핑과 한중 관계' 이창호 저자는“세계를 향하는 중국의 대국굴기(大国崛起)의 힘, 우리는 新중국을 어떻게 볼 것인가!”이라며“개관적인 이론과 선명한 논리를 바탕으로 내용을 전개해 나가고 있다”며“이 책을 통해 시진핑과 한중 관계에 관한 '통합적인 정보와 균형 잡힌 시각'을 획득하는 것은 물론, 미래를 도모하는 중국의 현재를 명명백백하게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중교류촉진위원회 이창호 위원장과 광주지회장 하주아 이용부 서울시의회 전 의장은“내가 아는 시진핑은 사회주의 확고한 이념 속에 국민을 위한 공동부유 정책을 인정했다.”며“이 책의 이창호 저자는 ‘새 시대를 이끄는 시진핑과 한중 관계'를 객관적인 기준으로 허구적인 자료를 배제했고, 이 책은 비판을 아끼지 않았다는 점이 독특했다.”라고 밝혔다. ▲한중교류촉진위원회 이창호 위원장 이어 이칠성 광주시 주민자치원회회의 상임회장은“호남지역과 중국 간의 가까운 지리적인 장점있다”며“인문학적 친근감을 충분히 활용하고 있는 이창호 위윈장의 신작 ‘새 시대를 이끄는 시진핑과 한중 관계' 매우 높이 평가했다.” 또 그는 “한중 관계의 전반적인 현재 상황들이 긍정적인 방향으로 개선되어 상호 발전되기를 갈망한다.”라고 덧붙였다. 김광진 광주광역시 문화경제 전 부시장은 축사에서 “지금 한중 관계가 전례 없이 교착화되고 있는 시점에서, 한국 정부는 한중 관계 안정화를 위해 노력해야 한다”며“시진핑의 철학과 사상을 쉽게 이해함으로 보다 더 중국을 가깝게 생각하는 계기가 되었으면 하는 바램”이라고 전했다. ▲한중교류촉진위원회 이창호 위원장의 강의 경청하는 모습 또 리명성(李明星)아태세계무역센터 회장(中共 16,17,18大代表)은“이창호 박사의 ’시진핑과 한중관계'책을 출판하여 광주차이나센터에서 개최됨을 진심으로 축하한다”며“한중관계의 이해를 심화시키고 우호 관계를 증진시키며, 공감대를 확대하고 한중간의 장기적이고 안정적이며 건강한 발전을 함께 구축하는데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고 영상 축사를 보내왔다. 최진 대통령리더십연구원 원장은“빛고을 광주에서 ‘시진핑과 한중관계 북토크콘서트’가 열려 호남지역에 새로운 한중 협력 열망을 불러 일으켰다"면서 "한국과 중국은 지리적 인접성, 경제적 상호보완성, 문화적 유사성에 바탕을 두고 급속한 발전을 이루어왔다"고 말하고, "또 다른 세상을 볼 수 있는 이창호 위원장의 값진 북토크 콘서트를 진심으로 축하한다”고 전했다. ▲서울시의회 전의장 이용부 한중교류촉진위원회 광주지회 하주아 박사는 인사말을 통해 "이창호 선생님은 한중교류촉진위원회 위원장으로서 시진핑 중국주석 리더십아래 변화하는 중국의 대외정책과 그 정책이 한중 관계에 미치는 영향을 심층적으로 분석한 작품으로 이념을 둘러싼 논쟁을 인정하면서도, 객관적이고 균형잡힌 시각을 제시하고자 했다."라며 “이 책의 완성도를 매우 높게 평가했다.”고 전했다. ▲광주광역시 문화경제 전 부사장 김광진 이날 북토크 콘서트에 칸타빌레 시낭송협회장 주봉길 사회로 선미숙 명창의 백발가 등 축하공연과 함께 국내외 각계각층에서 축하 인사와 함께 조현 스포츠루다 이사장, 고홍석 광주교통방송 전 기자, 윤영석 호남지회 상임위원 등이 참석하였으며, 중국국제우호연락회 유한식 상임이사, 중국 하북미술대학 견충의 총장등의 화환, 서영교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 안도걸 국회의원, 경기도 도지사 김동연, 광주광역시 시장 강기정 축기가 답지했고, 100여명이 참석했다. ▲광주시 주민자치원회회의 상임회장 이칠성 이날 북토크 콘서트는 작가 이야기, 독자 이야기, 작가와 패널 토크에 하선옥 서영대학교 교수, 진도희 상무위원, 서평에 임형택 광주대학교 명예교수 등의 순서가 마련되어 있어 작품에 대한 깊은 이해를 나누고, 저자와 소통할 수 있는 소중한 기회가 됐다. ▲한중교류촉진위원회 하주아 광주지회장 한편, 도서출판 북그루 고위 관계자는 “이창호의 ‘새 시대를 이끄는 시진핑과 한중 관계 북토크 콘서트’는 국민독서운동 전개의 일환이다.”라며 “이번 북토크 콘서트를 통하여 전국적으로 ‘독서의 중요성’에 관한 국민적 인식이 높아지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임형택 광주대학교 명예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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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시대를 이끄는 시진핑과 한중관계’북토크 콘서트 내달 11일 광주 개최
[지구일보 이강문 기자]한중교류촉진위원회 광주지회는‘새 시대를 이끄는 시진핑과 한중관계’북토크 콘서트를 주광주 중국총영사관 후원으로 광주차이나센터에서 3월 11일에 개최한다. 이날 북토크 콘서트는 작가 이야기, 독자 이야기, 작가와 패널 토크 등의 순서가 마련되어 있어 작품에 대한 깊은 이해를 나누고, 저자와 소통할 수 있는 소중한 기회가 될 것이다. ‘새 시대를 이끄는 시진핑과 한중관계’는 시진핑 중국주석 리더십아래 변화하는 중국의 대외정책과 그 정책이 한중관계에 미치는 영향을 심층적으로 분석한 작품으로, 중국과 한국간의 복잡하고 미묘한 관계를 다각도로 조망했다. 특히 중국의 정치, 경제적 의제들이 한반도와 동아시아의 외교적 지형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구체적으로 탐구한 책이다. 이창호 새 시대를 이끄는 시진핑과 한중관계 저자 겸 한중교류촉진위원회 위원장은 “2025년 APEC 경주 정상회의 성공개최 기원 및 한중 교류 촉진을 일환으로 한, 첫 번째 광주 지역에서 진행된다”며 “중국과 한국은 양국 간의 우호 협력 관계가 양국 국민들에게 실질적인 이익을 가져다 줄 것임을 확신합니다.”고 말했다. 사진: 새 시대를 이끄는 시진핑과 한중관계’북토크 콘서트 포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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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일보] 환경을 춤으로 말하다… 한국무용가 안지현, ‘서울시의회의장상 최우수상’ 수상
- [지구일보 김채원기자] 환경위기 시대 시민 실천의 중요성이 강조되는 가운데 한국무용가 안지현이 제18회 대한민국 환경봉사대상 및 2025 국제환경봉사대어워즈 국제대회에서 ‘서울특별시의회의장상 최우수상’을 수상했다. 시상식은 2025년 12월 26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렸다. 이번 행사는 환경 전문 언론사 내외환경뉴스가 주최한 국제 환경 시상 행사로, 세계환경올림픽을 겸해 국내외 환경 활동가와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안지현은 전통 한국무용을 통해 자연의 소중함과 환경보전의 가치를 예술적으로 전달해 온 공로를 인정받아 최우수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이날 행사에서 대회장을 맡은 신현옥 시온세계선교교회 담임목사는 “기후위기 앞에서 환경보전과 탄소중립 실천은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과제”라며 국제 사회의 연대와 참여를 강조했다. 이어 안지현은 수상 소감에서 “춤은 자연과 인간의 호흡을 담아내는 언어”라며 “환경을 지키는 마음이 일상의 실천으로 이어지길 바라며, 예술로 그 메시지를 계속 전하겠다”고 말했다. 이번 수상은 예술과 환경이 결합한 다양한 실천의 모범 사례로 평가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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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일보] 환경을 춤으로 말하다… 한국무용가 안지현, ‘서울시의회의장상 최우수상’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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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칼럼] 어이 여보게! 어르신, ‘학습’의 전선(戰線)으로 즉각 나오라
- [지구일보 이창호 칼럼니스트]=대한민국 사회가 거대한 ‘경험의 함정’에 빠져들고 있다. 한때 산업화의 역군이자 조직의 기틀을 닦았던 시니어 세대 중 상당수가 “내가 해봐서 아는데”라는 과거의 훈장(勳章) 속에 스스로를 가두고 있다. 변화의 파고는 나날이 높아지는데, 정작 배를 저어야 할 노련한 사공들이 ‘학습’이라는 노를 내려놓고 뒷방으로 물러나 앉은 형국이다. 오늘날 우리 사회의 세대 갈등은 단순히 가치관의 차이에서 기인하지 않는다. 그것은 ‘지식의 유통기한’을 인정하느냐 마느냐의 차이에서 비롯된다. 과거에는 한 번 익힌 기술과 지식으로 평생을 버텼지만, 지금은 지식의 반감기(半減期)가 5년도 채 되지 않는 시대다. 이런 격변기에 '시니어가 학습 문화'에 소극적이라는 것은, 단순히 개인의 성장이 멈추는 것을 넘어 조직과 사회 전체의 소통 마비와 활력 저하를 의미한다. ● '경험'이라는 이름의 독배(毒杯)를 경계하라 시니어들이 학습을 주저하는 가장 큰 이유는 ‘체면’과 ‘관성’이다. “이미 알 만큼 안다”는 오만과 “이제 와서 뭘 배우겠느냐”는 패배주의가 결합하여 학습의 담벽을 높인다. 하지만 냉정하게 짚어보자. 디지털 전환(Digital Transformation)과 인공지능(AI)이 일상이 된 지금, 과거의 성공 방정식은 오히려 혁신의 걸림돌이 되기 일쑤다. 경험은 양날의 검이다. 통찰력을 주는 스승이 되기도 하지만, 새로운 정보의 유입을 막는 거대한 필터가 되기도 한다. 시니어가 학습 문화의 전면에 나서야 하는 이유는 명확하다. 축적된 ‘지혜’에 새로운 ‘지식’을 더할 때 비로소 완성되는 ‘숙련의 힘’이 우리 사회에 절실하기 때문이다. 시니어가 배움을 멈추는 순간, 그들의 노련함은 ‘고집’으로 전락하고 만다. ● 학습은 시니어의 '사회적 생존권'이다 학습은 단순히 자기계발의 영역을 넘어선다. 그것은 변화하는 세상과 호흡하겠다는 ‘의지’이자, 젊은 세대와의 접점을 찾으려는 ‘배려’다. 최근 화두가 되는 ‘리터러시(literacy·문해력)’ 문제는 비단 문자를 읽고 쓰는 능력에 국한되지 않는다. 새로운 툴을 다루고, 새로운 문법으로 소통하며, 달라진 가치관을 이해하는 능력까지를 포함한다. 시니어가 적극적으로 학습 문화에 참여할 때, 조직 내의 ‘지식 전수’는 비로소 선순환의 고리를 갖게 된다. 가르치기만 하려는 선배는 기피 대상이지만, 함께 배우고 고민하는 선배는 존경의 대상이다. 학습하는 시니어는 권위(權威)를 내세우지 않아도 권위가 선다. 배움의 과정에서 보여주는 겸손과 열정은 그 어떤 훈계보다 강력한 메시지를 젊은 세대에게 전달하기 때문이다. ● '안주(安住)'를 버리고 '도전'의 문법을 익혀야 정부나 기업의 제도적 뒷받침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시니어 스스로의 인식 전환이 시급하다. 은퇴 이후의 삶을 ‘휴식’이나 ‘소비’의 시간으로만 정의해서는 안 된다. 인생 2막, 3막을 관통하는 키워드는 ‘재무장(Re-skilling)’이어야 한다. 새로운 기술을 배우는 데 드는 서투름과 어색함을 두려워하지 말아야 한다. “이 나이에 창피하게”라는 생각은 시니어의 성장을 가로막는 가장 큰 적이다. 오히려 그 서투름을 당당히 드러내고, 후배 세대에게 묻고 배우는 ‘역(逆) 멘토링’의 자세가 필요하다. 배움에는 은퇴가 없으며, 성장은 죽는 순간까지 멈추지 않는 지속적 과정임을 몸소 증명해야 한다. 배움의 현장이 곧 삶의 현장이다 대한민국은 세계에서 가장 빠른 속도로 고령화 사회에 진입하고 있다. 활력을 잃지 않는 사회를 만드는 동력은 결국 ‘배우는 노년’에게서 나온다. 시니어가 학습 문화에 적극적으로 뛰어들 때, 우리 사회는 세대 간의 단절을 극복하고 진정한 의미의 ‘통합’으로 나아갈 수 있다. 이제 시니어들이 화답할 차례다. 익숙한 안락의자를 박차고 나와 도서관으로, 강연장으로, 그리고 온라인 클래스의 바다로 뛰어들어야 한다. ● 당신의 경험에 최신 지식의 날개를 달아라. 그것이 본인의 삶을 풍요롭게 함은 물론, 이 나라의 미래를 더욱 단단하게 만드는 길이다. 배움을 멈춘 노인은 살아있어도 노인일 뿐이지만, 배우는 시니어는 언제나 현역(現役)이다. [부록] 2025년 시니어 재도약을 위한 필수 학습 프로그램 리스트 배움의 문턱을 고민하는 시니어들을 위해, 국가와 지자체가 마련한 검증된 학습 전선(戰線)을 소개한다. ● 디지털 리터러시 및 미래 기술 분야 * 카카오 '찾아가는 시니어 디지털 스쿨': 전국 150개 복지관에서 시니어 티처가 1:1로 스마트폰 활용 및 키오스크 결제 등 실생활 디지털 기술 전수. * 서울시 50플러스재단 'AI 활용 강좌': AI를 활용한 수채화 이미지 생성, 디지털 드로잉, 숏폼 콘텐츠 제작 등 '뉴 시니어'를 위한 창의 학습 과정. * 디지털배움터: 전국 17개 시·도 거점에서 모바일 중심의 실습형 교육 제공(국비 지원). ● 전직 지원 및 전문 자격증 과정 * 중장년내일센터 '전직스쿨': 만 40세 이상 대상, 1:1 맞춤 컨설팅을 통한 제2의 인생 설계 및 경력 관리 서비스 제공. * 서울시 평생학습포털 '재취업 완전정복': 내일배움카드 활용법부터 사무직(컴활, ITQ), 사회복지사 등 국가 자격증 취득을 위한 온라인 전문 강좌. * 실버케어 및 서비스 직무 교육: 요양보조, 치매예방 지도사, 시니어 바리스타 등 신규 노인 일자리 맞춤형 실무 교육. ●인문학 및 생애 설계 * 강남시니어플라자 평생교육: 서양문화사, 고전철학 등 인문학 특강과 ICT 기반 인지 훈련을 결합한 웰다잉(Well-dying) 및 심리 상담 프로그램. * 국가평생학습포털 '슬기로운 노무/의사소통': 재취업 시 필요한 노무 상식 및 세대 간 원활한 소통을 위한 대화 기법 교육. ※ 신청 팁: 대부분의 프로그램은 '국민내일 배움카드'를 통해 최대 500만 원까지 교육비를 지원받을 수 있으므로, 가까운 고용센터나 '고용24' 홈페이지를 먼저 확인하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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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칼럼] 어이 여보게! 어르신, ‘학습’의 전선(戰線)으로 즉각 나오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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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일보] 황인강 수필가, 제4수필집 '나는 오늘도 한 줄의 삶을 조각한다' 에세이문예사에서 발간
- [지구일보=이산 대기자] 한국문인협회 평생교육원 수필창작과(지도교수 권대근)에 8년간 수강하고 있는 황인강 수필가가 11월 25일 유네스코부산 선정 우수잡지 에세이문예사를 통해 제4수필집 <나는 오늘도 한 줄의 삶을 조각한다>를 펴냈다. 책은 5부로 구성되어 있으며, 총 45편의 수필이 실렸다. 한국문인협회 평생교육원 수필창작과 권대근 박사(문학평론가, 대신대학원대학교 교수)가 <바람 위를 걷는 존재, 빛바랜 액자 속 시간의 계간>이란 서평을 썼다. 250페이지 값은 15,000원이다. ▼황인강 경기 파주 출생, 영의정 방촌 황희 정승 20대손, 순수문학으로 등단, 경동중고등학교 졸, 고려대학교 경영대학 졸, ROTC 3기, 롯데그룹 임원 역임, 한국스피치아카데미 정회원, 한국문인협회 정첵계발위원, 국제PEN한국본부 회원, 한국순수문학인협회 상임이사, 용수문학회, 순수문학작가회 회장 역임, 용산문학인회 회원, 한국문인협회 평생교육원 수생반 (지도교수 권대근) 수강, 순수문학상 대상 수상, 수필집, '한 발 물러서서 생각하기' '껴안아 주기' '봄의 벽에 서다' '나는 오늘도 한 줄의 삶을 조각한다' 출간 * 지구일보 자발적 후원하기 후원계좌 우체국 110 0053 16317 이창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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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일보] 황인강 수필가, 제4수필집 '나는 오늘도 한 줄의 삶을 조각한다' 에세이문예사에서 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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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일보]해양수산부 전재수 장관, 세월호 선체 거치현장 안전관리 상황 점검
- 전재수 해양수산부 장관은 11월 20일(목) 목포 신항만 세월호 거치현장을 방문하여 세월호 선체 안전관리 현황과 희생자 유류품, 선체 절단물 등의 보전?관리 상황을 점검했다. 전 장관은 세월호 선체가 인근 항만배후부지 내 영구 거치장소(가칭 국립세월호생명기억관)로 이전될 때까지 안전하게 관리될 수 있도록 정기적인 점검과 보수?보강을 통한 철저한 관리를 지시하였다. 전 장관은 “선체절단물, 차량 및 유류품 등 국립세월호생명기억관으로 이전 예정인 주요 선체 반출물 관리에 만전을 기해 줄 것”을 당부하며, “무엇보다 현장에서 안전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안전수칙 이행에 힘써달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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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일보]해양수산부 전재수 장관, 세월호 선체 거치현장 안전관리 상황 점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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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시대를 이끄는 시진핑과 한중 관계’ 저자…이창호 위원장 북토크 콘서트 성료
- ▲한중교류촉진위원회 이창호 위원장의 신간‘새 시대를 이끄는 시진핑과 한중 관계' 북토크 콘서트 진행(북그루: 제공) [지구일보 이강문 기자] 한중교류촉진위원회 광주지회는 2025년 APEC 경주 정상회의 성공개최 기원 및 한중 교류 촉진을 일환으로 한, 첫 번째 광주 지역에서 진행된, ‘새 시대를 이끄는 시진핑과 한중 관계’ 북토크 콘서트가 주광주 중국총영사관 후원으로 광주차이나센터에서 지난 11일에 개최됐다. 이창호 한중교류촉진위원회 위원장은 한국 내 중국 전문가로 꼽히는 저자가 역사적 흥망성쇠를 통해 중국의 집정력(执政力)을 분석하고, 대국이 향후 어떤 모습으로 나아갈지, 또 다양한 영역에서 중국 최고 전문가로 알려져있는 인물이기도 하다. 그는 1998년 이후부터 중국과 교류해 신뢰 관계를 바탕으로 경험을 쌓았고, 중국 문화의 이념과 정치 체제, 인류운명공동체 등 중국경제사회포럼과 아시아문명대화대회 발언 등 경계(經界)를 넘어, 국제사회가 중국과 어떻게 관계를 맺어야 할지 질문한다. ‘새 시대를 이끄는 시진핑과 한중 관계' 이창호 저자는“세계를 향하는 중국의 대국굴기(大国崛起)의 힘, 우리는 新중국을 어떻게 볼 것인가!”이라며“개관적인 이론과 선명한 논리를 바탕으로 내용을 전개해 나가고 있다”며“이 책을 통해 시진핑과 한중 관계에 관한 '통합적인 정보와 균형 잡힌 시각'을 획득하는 것은 물론, 미래를 도모하는 중국의 현재를 명명백백하게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중교류촉진위원회 이창호 위원장과 광주지회장 하주아 이용부 서울시의회 전 의장은“내가 아는 시진핑은 사회주의 확고한 이념 속에 국민을 위한 공동부유 정책을 인정했다.”며“이 책의 이창호 저자는 ‘새 시대를 이끄는 시진핑과 한중 관계'를 객관적인 기준으로 허구적인 자료를 배제했고, 이 책은 비판을 아끼지 않았다는 점이 독특했다.”라고 밝혔다. ▲한중교류촉진위원회 이창호 위원장 이어 이칠성 광주시 주민자치원회회의 상임회장은“호남지역과 중국 간의 가까운 지리적인 장점있다”며“인문학적 친근감을 충분히 활용하고 있는 이창호 위윈장의 신작 ‘새 시대를 이끄는 시진핑과 한중 관계' 매우 높이 평가했다.” 또 그는 “한중 관계의 전반적인 현재 상황들이 긍정적인 방향으로 개선되어 상호 발전되기를 갈망한다.”라고 덧붙였다. 김광진 광주광역시 문화경제 전 부시장은 축사에서 “지금 한중 관계가 전례 없이 교착화되고 있는 시점에서, 한국 정부는 한중 관계 안정화를 위해 노력해야 한다”며“시진핑의 철학과 사상을 쉽게 이해함으로 보다 더 중국을 가깝게 생각하는 계기가 되었으면 하는 바램”이라고 전했다. ▲한중교류촉진위원회 이창호 위원장의 강의 경청하는 모습 또 리명성(李明星)아태세계무역센터 회장(中共 16,17,18大代表)은“이창호 박사의 ’시진핑과 한중관계'책을 출판하여 광주차이나센터에서 개최됨을 진심으로 축하한다”며“한중관계의 이해를 심화시키고 우호 관계를 증진시키며, 공감대를 확대하고 한중간의 장기적이고 안정적이며 건강한 발전을 함께 구축하는데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고 영상 축사를 보내왔다. 최진 대통령리더십연구원 원장은“빛고을 광주에서 ‘시진핑과 한중관계 북토크콘서트’가 열려 호남지역에 새로운 한중 협력 열망을 불러 일으켰다"면서 "한국과 중국은 지리적 인접성, 경제적 상호보완성, 문화적 유사성에 바탕을 두고 급속한 발전을 이루어왔다"고 말하고, "또 다른 세상을 볼 수 있는 이창호 위원장의 값진 북토크 콘서트를 진심으로 축하한다”고 전했다. ▲서울시의회 전의장 이용부 한중교류촉진위원회 광주지회 하주아 박사는 인사말을 통해 "이창호 선생님은 한중교류촉진위원회 위원장으로서 시진핑 중국주석 리더십아래 변화하는 중국의 대외정책과 그 정책이 한중 관계에 미치는 영향을 심층적으로 분석한 작품으로 이념을 둘러싼 논쟁을 인정하면서도, 객관적이고 균형잡힌 시각을 제시하고자 했다."라며 “이 책의 완성도를 매우 높게 평가했다.”고 전했다. ▲광주광역시 문화경제 전 부사장 김광진 이날 북토크 콘서트에 칸타빌레 시낭송협회장 주봉길 사회로 선미숙 명창의 백발가 등 축하공연과 함께 국내외 각계각층에서 축하 인사와 함께 조현 스포츠루다 이사장, 고홍석 광주교통방송 전 기자, 윤영석 호남지회 상임위원 등이 참석하였으며, 중국국제우호연락회 유한식 상임이사, 중국 하북미술대학 견충의 총장등의 화환, 서영교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 안도걸 국회의원, 경기도 도지사 김동연, 광주광역시 시장 강기정 축기가 답지했고, 100여명이 참석했다. ▲광주시 주민자치원회회의 상임회장 이칠성 이날 북토크 콘서트는 작가 이야기, 독자 이야기, 작가와 패널 토크에 하선옥 서영대학교 교수, 진도희 상무위원, 서평에 임형택 광주대학교 명예교수 등의 순서가 마련되어 있어 작품에 대한 깊은 이해를 나누고, 저자와 소통할 수 있는 소중한 기회가 됐다. ▲한중교류촉진위원회 하주아 광주지회장 한편, 도서출판 북그루 고위 관계자는 “이창호의 ‘새 시대를 이끄는 시진핑과 한중 관계 북토크 콘서트’는 국민독서운동 전개의 일환이다.”라며 “이번 북토크 콘서트를 통하여 전국적으로 ‘독서의 중요성’에 관한 국민적 인식이 높아지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임형택 광주대학교 명예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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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시대를 이끄는 시진핑과 한중 관계’ 저자…이창호 위원장 북토크 콘서트 성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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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시대를 이끄는 시진핑과 한중관계’북토크 콘서트 내달 11일 광주 개최
- [지구일보 이강문 기자]한중교류촉진위원회 광주지회는‘새 시대를 이끄는 시진핑과 한중관계’북토크 콘서트를 주광주 중국총영사관 후원으로 광주차이나센터에서 3월 11일에 개최한다. 이날 북토크 콘서트는 작가 이야기, 독자 이야기, 작가와 패널 토크 등의 순서가 마련되어 있어 작품에 대한 깊은 이해를 나누고, 저자와 소통할 수 있는 소중한 기회가 될 것이다. ‘새 시대를 이끄는 시진핑과 한중관계’는 시진핑 중국주석 리더십아래 변화하는 중국의 대외정책과 그 정책이 한중관계에 미치는 영향을 심층적으로 분석한 작품으로, 중국과 한국간의 복잡하고 미묘한 관계를 다각도로 조망했다. 특히 중국의 정치, 경제적 의제들이 한반도와 동아시아의 외교적 지형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구체적으로 탐구한 책이다. 이창호 새 시대를 이끄는 시진핑과 한중관계 저자 겸 한중교류촉진위원회 위원장은 “2025년 APEC 경주 정상회의 성공개최 기원 및 한중 교류 촉진을 일환으로 한, 첫 번째 광주 지역에서 진행된다”며 “중국과 한국은 양국 간의 우호 협력 관계가 양국 국민들에게 실질적인 이익을 가져다 줄 것임을 확신합니다.”고 말했다. 사진: 새 시대를 이끄는 시진핑과 한중관계’북토크 콘서트 포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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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시대를 이끄는 시진핑과 한중관계’북토크 콘서트 내달 11일 광주 개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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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일보] 아침을 여는 한 편의 시, 이도연 '물의 기억'
- 물의 기억 이도연/ 시인 밝은 티셔츠의 주름 사이 묵은 여름이 다시 스민다 식은 땀 냄새가 몸의 기억을 흔든다 회전의 심연, 세탁통의 별들 속에서 나는 돌고, 헹구어지고, 지워진다 거품의 입김이 내 이름을 덮는다 무언의 물이 나를 건너갈 때 하루의 그림자가 희미해진다 깨끗해진 것은 옷일까 말갛게 사라진 나일까 탈수의 진동 끝에서 나는 한 겹의 바람이 되어 물의 기억 속으로 스며든다. ▼이도연 시인은 부산여자대학교 졸업, 2013년 계간 '문화와 문학타임' 시 등단, 2026년 지구일보 신춘문예 당선, 전 국제pen한국본부 부산지역위원회 부회장, 한국세계문학협회, 이어도문학회 부회장, 국제문화예술명인, 현대차시명인, 부산펜문학상 작가상, 문화와 문학타임 작가상, 문화와 문학타임 작품상, 한국문화예술대상(차문화교육대상) 수상, 시집 ‘희망으로 가는 길’ ‘그대에게 가는 인생길’ ‘꽃비 쏟아지는 날’ ‘나는 사물의 다음 문장이다’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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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일보] 아침을 여는 한 편의 시, 이도연 '물의 기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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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일보] 아침을 여는 이 한 편의 시, 이도연 '순천만 저녁노을'
- 순천만 저녁노을 이도연/ 시인 갈대바람은 스윽, 쓰윽 갯벌의 친구들이 뛰놀고 망둥어와 게가 춤을 춘다 사람들은 줄지어 걷는다 개미 산책처럼 길게 이어지고 갈대의 느림에 몸을 맡긴다 추억은 갈대숲 숨결에 묻어두고 발걸음은 전망대로 향한다 황금빛 옷이 곳곳에 흩어진다 구름은 숨바꼭질을 하고 노을은 희망의 약속을 건넨다 모기들의 윙윙은 작은 방해일 뿐 고지를 향해 걷고 또 걷는다 바다는 금빛으로 물들고 뻘 위로 황홀함이 쏟아진다 저녁노을 넋을 빼앗고 순천만은 희망을 품는다 ▼이도연 시인은 부산여자대학교 졸업, 2013년 계간 '문화와 문학타임' 시 등단, 2026년 지구일보 신춘문예 당선, 전 국제pen한국본부 부산지역위원회 부회장, 한국세계문학협회, 이어도문학회 부회장, 국제문화예술명인, 현대차시명인, 부산펜문학상 작가상, 문화와 문학타임 작가상, 문화와 문학타임 작품상, 한국문화예술대상(차문화교육대상) 수상, 시집 ‘희망으로 가는 길’ ‘그대에게 가는 인생길’ ‘꽃비 쏟아지는 날’ ‘나는 사물의 다음 문장이다’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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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일보] 아침을 여는 이 한 편의 시, 이도연 '순천만 저녁노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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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일보]평론가가 추천하는 명수필(29) 김정애 '수직의 세계를 접어 수평의 숲을 이루다'
- 평론가가 추천하는 명수필(29) 김정애 '수직의 세계를 접어 수평의 숲을 이루다' 조선연의 '붕디산 소나무처럼' 김정애/ 문학평론가 인간은 평생 사회가 부여한 명함과 직책이라는 페르소나(가면)를 겹겹이 껴입고 살아간다. 특히 근대적 관료제와 위계질서가 공고한 직장이라는 공간은 철저한 수직적 서열 구조 속에서 개인의 존재 가치를 증명하도록 요구한다. 작가 조선연은 이 단단한 수직의 세계를 평생에 걸쳐 통과해 온 퇴직자다. 퇴직 이후 그는 SNS를 통해 과거의 동료와 후배들을 다시 마주하게 되고, 그 과정에서 한때 올려다보아야 했던 존재들이 어느새 자신과 같은 눈높이에 놓여 있음을 발견한다. 사회적 가면이 벗겨진 자리에서 화자는 직함과 권위라는 세속적 기표의 허상을 체감하게 되고, 이는 인간 존재를 다시 바라보게 하는 성찰로 이어진다. 작가는 이 깨달음을 고향의 기억 속 ‘붕디산 소나무’라는 자연의 이미지와 병치함으로써, 개인적 체험을 존재론적 사유의 차원으로 확장시킨다. 본 텍스트는 겉보기에는 전형적인 퇴직 수필의 외양을 취하고 있으나, 내부적으로는 ‘문명(조직)’과 ‘자연(붕디산)’이라는 공간의 이중 구조가 정교한 대칭을 이루고 있다. 이 구조를 관통하는 핵심 동력은 ‘시선의 기하학적 이동’이다. 전반부에서 화자는 과거 직장 상사들이 차지했던 자리를 “낯설고 단단한 벽”으로 기억한다. 그것은 올려다보아야 하는 수직의 세계였다. 그러나 퇴직 이후 직급이라는 인위적 계층이 걷히자, 그 시선은 어느새 “나란한 결”이라는 수평의 감각으로 이동한다. 이 인간사의 변화는 후반부 ‘붕디산 소나무’라는 자연의 거울을 만나며 깊은 울림으로 확장된다. 어릴 적 화자의 눈에 산의 중심처럼 우뚝 솟아 있던 수직의 소나무는, 세월의 흐름 속에서 주변 나무들이 자라남에 따라 자연스럽게 산이라는 거대한 배경에 수평적으로 스며든다. 이처럼 인간 조직의 위계 소멸을 자연의 군락 형성 과정과 겹쳐놓는 이중 구조적 설정은, 수직에서 수평으로의 이행이 인위적 상실이 아니라 삶의 자연스러운 흐름임을 보여준다. 이와 같은 시선의 수평화 작업은 단순히 외적인 위치 이동에 그치지 않고, 사회적 가면을 탈각하는 순간의 실존적 해방감으로 이어진다는 점에서 이 작품의 문학적 가치가 빛난다. 화자는 핸드폰 연락처에 적힌 타인들의 직함을 지워내는 행위를 통해 권위의 페르소나를 완전히 벗겨낸다. 명함과 최종 직위라는 “세속적 기표”가 사라진 자리에서 비로소 인간은 “건강, 가족, 시간 보내는 방식”을 논하는 날것의 실존으로 마주하게 된다. 위계가 해체된 대화가 “의외로 가볍고 정겨우며 솔직해진다”는 고백은 가면 뒤에 숨겨져 있던 본연의 인간성 회복을 의미한다. 이를 철학적으로 요약하자면, 고정된 중심과 서열을 숭상하던 ‘수목형(Arborescent) 사유’에서 벗어나 중심 없이 사방으로 뻗어 나가는 ‘리좀(Rhizome)적 세계’로의 진입이다. 화자에게 퇴직 후의 삶은 선배도 후배도 없이 오직 ‘한 사람’으로서 주변과 나란히 주름 잡히는 내재적인 생성(Becoming)의 장이 된다. 작품의 종장에서 작가는 삶을 대하는 숭고한 에토스(Ethos·도덕적 품성)를 드러낸다. “높이를 낮추기보다 오래 그늘을 내어주는 붕디산 소나무 한 그루로 남고 싶다”는 결어는 이 수필의 미학적 정점이다. 과거의 소나무가 하늘을 독점하던 지배와 군림의 ‘높이’를 상징했다면, 현재 화자가 지향하는 소나무는 타자를 품어 안고 공존을 모색하는 ‘그늘’의 미학을 대변한다. 이는 권력을 내려놓은 이가 가질 수 있는 슬픔이나 상실감을 넘어, 노년기 인간이 도달할 수 있는 가장 성숙하고 포용적인 지혜의 형태이다. 「붕디산 소나무처럼」은 위계라는 단단한 껍질을 깨고 나와 하나의 거대한 숲으로 스며든다. 인간의 정신적 여정을 밀도 높게 그려낸 수작이다. 수직에서 수평으로 이행하는 과정에서 겪었을 내면적 진폭과 실존적 고뇌가 조금 더 입체적으로 드러났다면 작품의 플롯은 한층 더 풍성해졌으리라는 아쉬움은 남는다. 그러나 지배의 높이를 버리고 공존의 그늘을 택하는 삶의 태도는 각박한 현대 사회에 충분히 깊은 울림을 준다. 결국 선배도 후배도 나란해진다는 자연의 섭리를 받아들인 화자의 시선은, 경쟁과 위계의 시간을 지나온 이들이 끝내 도달하고 싶은 실존의 숲이 어디인지를 고요히 가리키고 있다. ▮김정애 주요 약력 △부산 출신 △윤리교육학 석사 △문학언어치료학 박사 △‘에세이문예’ 수필 등단(2012), 평론 등단(2013) △(사)부산수필문학협회 회장 △다스림부산강학회 회장 △(사)국제PEN한국본부부산지역위원회 수석부회장 △에세이문예 편집1부장 △문학발전 유공 기념은장 △사유와언어문학상 △설총문학상 △민들레수필문학상 △에세이문예문학상 △부산펜문학상 작품상 △한국에세이 작품상 △부산수필문학 작품상 △수필집 ‘내 마음의 엑스레이’, ‘탈춤’, ‘인연’, ‘고슴도치 사랑’ ▮조선연의 <붕디산 소나무처럼> 요즘 어느 소셜 네트워킹 서비스에서는 뜻밖의 사람들 소식을 알려준다. “뭐해뭐해” 하는 알림 소리에 하루에도 몇 번씩 드나들다 보면 반가운 사람, 궁금했던 사람, 기억에도 없던 사람까지 소식이 전해진다. 퇴직하고 벌써 정리해야 했을 연락처를 그대로 둔 게으름을 피운 덕분인가 보다. 막 흙을 뚫고 올라온 새싹을 마주한 것과 같았던 후배의 프로필을 보니 어느새 중간 간부가 되어있고 입사한 지 스무 해가 지나 있었다. 내가 처음 회사에 들어갔을 때 그 자리에는 곧 퇴직해도 이상하지 않은 모습을 한 남성들로만 채워져 있었다. 의자 등받이를 최대한 엉덩이로 쭉 밀어 젖히고, 담배를 입술에 피워물고, 펜을 쥔 손이 종이를 디디면 손목은 물결처럼 흔들리고 종일 일을 멈추지 못하는 사람들의 자리였다. 그 공간은 나에게 낯설고 단단한 벽처럼 느껴졌다. 영원히 비워지지 않을 것 같았으나, 시간은 그 벽을 허물어 나도 그 안에 밀어 넣었다. 순간 그 자리를 지나왔고, 지금은 후배가 올라서 있고, 나는 이제 퇴직자가 되어있다. 한때 올려다보던 그 자리를 스쳐 간 동료들이 넘쳐난다. 그렇게 높고 단단해 보이던 위치가 수풀처럼 키워내고 흐르는 시간 속에 잠시 머물면 되는 자리였나 보다. 이제는 그렇게 높아 보이던 사람들은 더 이상 위에 있지 않다. 세월 속에 모두 자라나서 같은 눈높이로 마주하고 있기 때문이다. 단지 그 시간에 그 구간을 먼저 통과했고 뒤따르던 사람들은 조금 늦게 지났을 뿐이었다. 나는 너무 멀리 있어서 높아 보이지 않았나 싶다. 시간은 다른 것들을 끌어올려 결국 같은 지평 위에 올려놓는 것 같다. 퇴직을 지나 다시 마주한 그들은 더 이상 직급으로 구분되지 않는 한 사람으로 인식된다. 명함도 직책도 사라진 자리에서 나누는 대화는 의외로 가볍고 정겨우며 솔직해진다. 올려다보던 시선이 수평으로 바뀌자, 선배였던 것도 후배였던 것도 더 이상 구분되지 않는 듯하다. 높낮이로 이해하던 세계가 어느새 나란한 결로 풀려버렸다. 어릴 적 고향마을 앞산에도 그런 풍경 하나가 있었다. 붕디산이라고 불렀다. 학교에서 돌아와 아무도 없는 빈집에서 책가방을 던져놓고 마루에 누우면 아래채 지붕 위로 앞산 봉우리가 보였다. 어린아이들이 도화지에 그리던 그 소나무처럼 단순하고 또렷한 한 그루가 산등성에 우뚝 서 있었다. 크지 않으면서 바람이 불어도 잘 흔들리지 않았다. 그 나무는 어린 눈에 기준처럼 자리 잡고 있었다. 주변의 나무들은 배경이었고 그 소나무만이 중심이었다. 내가 쑥쑥 커서 성인이 될 때까지 산 중턱을 지키고 서 있었다. 작년 성묘 때 고향에서 문득 그 나무가 생각나 늘 보던 위치에 누워 찾아보았다. 보이지 않는다. 바깥마당으로 나가서 산 전체를 둘러봤다. 베어진 것도 쓰러진 것도 아닐 텐데 더 이상 눈에 띄지 않는다. 주위의 나무들이 자라나 비슷한 높낮이가 되었기 때문이리라. 한때는 혼자서 하늘을 차지하던 나무가 이제는 산속의 한 나무로 스며들어 있다. 그들과 편안히 마주 앉아 있는 시간이 낯설면서도 자연스럽다. 한때는 닿기 어려웠던 자리가 이제는 나란히 앉아 이야기를 나누는 자리로 바뀌었다. 질문과 농담도 오간다. 어느 해 체련대회 때 모두 산을 올라야 했으나 몇몇 직원들과 달콤한 일탈로 단체 질책을 당하던 기억을 해내어 그날로 돌아가기도 했었다. 현직에 남아 있는 후배들도 붕디산에서 자라난 나무들처럼 쑥쑥 올라와 나와 같은 입장이 된다면 같은 행동 같은 생각을 하려나. 지금은 후배들도 누군가를 존경하며 거리를 느끼고 있을 테지만 조직의 문화와 시대가 바뀌면서 그 간격은 우리 때보다 덜 단단할 수 있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예전처럼 분명한 위계 대신 더 유연해진 경계 속에서 관계를 경험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공통점은 남을 것 같다. 시간을 통과하며 시선이 수평으로 바뀌는 경험과 역할이 걷힌 자리에서 사람을 다시 보게 되는 감각은 세대가 달라도 반복되지 않겠는가. 한 직장을 오래 다니고 퇴직하니 회사에서 중요하게 여기던 것들이 바깥에서는 크게 작동하지 않는다는 것을 느낀다. 그 안에서 분명했던 위계와 거리는 시간을 다 지나고 나면 의외로 단순하게 주름처럼 접힌다. 그렇다고 존경하지 않는 것은 아니다. 퇴직 후에는 같은 시간에 출근하지 않는 사람들, 같은 고민을 하는 사람들로 자연스럽게 바뀐다. 만나는 관계는 현실적이다. 각자 살아가는 이야기로 대화가 채워진다. 건강, 가족, 시간 보내는 방식 같은 것들이 중심이 된다. 나란해진다. 사람도 나무도 세월 속에서 같은 방식으로 변해간다. 우러러보던 사람도 새싹처럼 보호해 주고 싶던 이들도 모두 하나의 숲으로 스며든다. 붕디산의 배경이라 생각했던 것들도 자라나 소나무와 같은 눈높이가 되듯이 그렇게 뚜렷했던 높낮이가 나란해져 간다. 뿌리는 내게 깊이 내려 조직의 토양을 단단히 붙잡고 있고 줄기는 바람을 견디며 방향을 타고 있다고 SNS를 통해 알리는 후배와도 나란해 질 날이 오겠지. 결국 선배도 후배도 나란해진다는 것은 특별한 사건이 아니라 역할이 끝난 뒤 누구나 겪는 자연스러운 변화다. 그 흐름을 받아들이고 나면 사람을 대하는 마음도 한결 단순하고 편해진다. 핸드폰의 연락처에 모두 직책을 수정해야 할 것 같다. 최종 직위로 바꾸려니 모두가 올려다보아야 할 사람들이다. 나는 조용히 직함 하나를 내려놓는다. 높이를 낮추기보다 오래 그늘을 내어주는 붕디산 소나무 한 그루로 남고 싶다. <2026년 대한기자신문 발표> ▮조선연 『에세이문예』 수필 등단(2025). 다스림서울 정독도서관 문예창작반 회원, 한국문인협회 평생연구원 수필반 회원. 중앙대학교 건설대학원 건설경영학 전공(공학 석사). 건설 단체 근무(36년), 건설교통부장관 표창, 부총리겸 기획재정부장관 표창, 2026년 에세이문예 봄호 표지모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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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일보]평론가가 추천하는 명수필(29) 김정애 '수직의 세계를 접어 수평의 숲을 이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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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일보] 평론가가 추천하는 명수필(28) 최혜영 ’활시위에 응축된 물질 상상력‘
- 평론가가 추천하는 명수필(28) 최혜영 ’활시위에 응축된 물질 상상력‘ 김예순의 ‘활시위’ 최혜영/문학평론가 문학은 상상력의 예술이다. 그것은 현실을 넘어 새로운 세계를 창조하는 힘이며, 인간 존재를 깊이 인식하게 하는 근원적 동력이다. 임마누엘 칸트는 상상력을 “흩어진 감각의 파편들을 종합하여 의미 있는 형식을 구성하는 자발적 능력”으로 보았다. 우리가 한 편의 수필에서 깊은 울림을 느끼는 순간은 바로 그러한 창조적 사유가 작동하는 때다. 또한 가스통 바슐라르는 상상력을 현실의 단순한 모사가 아니라 세계를 새롭게 변주하는 창조적 힘으로 규정하였다. 문학에서 상상력은 감각과 경험을 하나의 미학적 형상으로 통합하는 인식의 가교이다. 김예순의 「활시위」는 이러한 물질적 상상력이 역사적 체험과 결합하여 깊은 수필적 감동으로 승화된 작품이다. 작가는 청령포라는 역사적 공간에서 단종의 비극적 운명을 마주한다. 그러나 청령포는 단순한 답사의 장소가 아니다. 이 작품에서 청령포는 인간 존재의 고독과 상실이 응축된 상징적 공간으로 새롭게 태어난다. 작품의 중심에는 바슐라르가 말한 물의 상상력이 자리한다. 삼면을 감싸고 흐르는 서강은 세상과 단절된 어린 왕의 운명을 상징하는 물줄기이다. 작가는 단종의 눈물과 탄식, 그리고 왕방연의 시조를 강물 위에 포개 놓음으로써 인간의 슬픔을 자연 속에 스며들게 한다. 바슐라르에게 물은 흐름과 침잠, 기억과 정화의 원소이다. 작품 속 강물 또한 역사의 상처를 품은 채 흐르며 과거와 현재를 이어주는 매개체로 기능한다. 물의 상상력은 세조의 피 묻은 적삼과 정순왕후의 자줏빛 염색 이야기로 확장된다. 적삼의 핏자국은 권력욕이 남긴 죄의 흔적이자 인간 탐욕의 비극적 결과를 상징한다. 반면 정순왕후가 붉은 치마를 물들인 자줏빛 염색은 상실과 고통을 견디며 살아가는 인간 의지의 표상이다. 작가는 단종의 눈물과 세조의 핏자국, 정순왕후의 자줏빛 물을 하나의 이미지 계열로 연결함으로써 액체가 지닌 기억의 힘을 드러낸다. 이로써 역사적 비극은 추상적 관념에 머물지 않고 구체적인 물질 이미지로 형상화되어 독자의 감각 속에 생생하게 되살아난다. 이와 함께 작품을 떠받치는 또 하나의 축은 대지의 상상력이다. 청령포를 둘러싼 육육봉의 험준한 산세와 어소, 그리고 망향탑은 모두 운명의 무게를 드러내는 상징적 존재들이다. 바슐라르에게 흙은 존재를 지탱하는 근원이자 인간을 붙드는 무거운 물질이다. 특히 망향탑은 단순한 돌무더기가 아니다. 그것은 고향을 향한 단종의 그리움과 절망이 응축된 존재의 흔적이다. 작가는 돌과 산이라는 물질을 통해 유배된 왕의 실존적 고독을 공간 속에 새겨 넣는다. 흐르는 강물이 시간의 지속을 상징한다면, 침묵하는 대지는 그 비극을 오래도록 기억하는 저장소가 된다. 그러나 작품은 비극의 무게에만 머물지 않는다. 육백 년의 세월을 견뎌온 관음송과 노산대는 단종의 슬픔을 품어주는 자연의 상징으로 등장한다. 깊게 뿌리내린 관음송은 고난 속에서도 삶을 견디는 존재의 의지를 보여주고, 노산대는 그리움과 희망이 머무는 정신적 공간으로 기능한다. 작가는 자연과 인간의 교감을 통해 역사적 비극을 단순한 상실의 서사가 아니라 존재에 대한 성찰의 차원으로 끌어올린다. 인간의 권력 투쟁은 결국 역사 속 한순간의 흔적으로 사라지지만, 그 슬픔을 묵묵히 품어주는 자연은 오랜 시간 기억을 간직한다. 작품은 바로 이 지점에서 유한한 인간과 지속하는 자연 사이의 실존적 역설을 드러낸다. 이러한 물질적 사유의 여정은 작품의 마지막 문장에서 강렬하게 응축된다. “슬픈 역사가 강물 따라 흐르는 청령포에서 숨을 멈추게 하는 하루의 아련함이 당겨진 활시위처럼 팽팽해진다.” 여기서 ‘활시위’는 단종의 비극과 역사의 상처, 그리고 그것을 바라보는 작가의 사유가 응축된 미학적 결정체이다. 시위를 당기는 순간의 팽팽한 긴장감은 역사를 단순히 관조하는 데 머물지 않는다. 그것은 과거의 슬픔을 현재의 감각으로 전환하여 독자의 내면을 향해 화살처럼 날아든다. 작품 제목인 「활시위」는 단순한 비유가 아니라 역사와 인간, 기억과 사유를 하나로 묶는 핵심 상징인 셈이다. 김예순의 「활시위」는 역사적 공간인 청령포를 물과 대지의 상상력으로 재구성하여 인간 운명의 비애와 생명의 지속성을 탁월하게 형상화한 작품이다. 특히 물질 이미지들이 마지막 ‘활시위’의 상징으로 수렴되면서 작품 전체에 강한 응집력을 부여한다. 그 결과 역사는 과거의 사건을 넘어 현재의 감각으로 되살아나고, 수필은 단순한 체험의 기록을 넘어 고도의 미학적 성취를 이룬 예술로 승화된다. 이는 수필이 지닌 상상력의 힘과 문학적 가능성을 새삼 확인하게 하는 수작이라 할 수 있다. ▮최혜영 주요 약력 △에세이문예 평론 등단(2007) △문학평론가 △문학언어치료학박사 △한국본격수필비평가협회 회장 △한국본격문학가협회 부회장 △에세이문예 부주간 △에세이문예 수필계간평 집필 △국제PEN한국본부 부산지역위원회 감사 △부산문인협회 이사 △권대근문학상 자문위원 △대한신학대학원대학교 연구교수 역임 △한국에세이 평론상 △부산수필문학협회 작품상 △부산북구문인협회 작가상 수상 △공저, 『오늘의 수필 비평1,2,3』 ▮김예순 <활시위> 하늘은 맑고 푸르기만 해 서강을 비추는 햇살에 눈이 부시다. 강원도 영월로 역사 속 어린 단종의 삶에서 죽음까지 사유해 보는 문우들과의 기행이다. 경자년 오월의 넷째 토요일, 강원도 영월로 조선의 6대 왕 단종을 만나러 간다. 세계를 강타한 코로나19의 꽁무니가 아직도 감춰지지 않았다. 조심스러운 가운데 버스를 타고 또 나룻배를 타고 역사의 현장인 청령포에 들어서니 단종의 그 애타던 그리움이 온몸을 휘감아 온다. 세종의 손자인 단종. 세종은 아들을 열여덟이나 두었으나 맏아들인 세자에게 원손이 없어 애를 태우던 차에 현덕빈 권씨에게서 원손을 얻었다. 단종은 태어난 지 이틀 만에 어머니를 잃고 쓸쓸한 어린 시절을 보냈지만, 왕실의 어여쁨은 독차지했다. 세종은 어린 세손의 장래를 근심하여 성삼문과 박팽년, 신숙주 등에 세손을 잘 보살필 것을 간곡히 부탁했다. 단종이 12세 되던 해 아버지 문종이 재위 3년 만에 병으로 세상을 뜨자 어린 나이에 왕위에 올랐다. 이를 못마땅하게 여긴 작은아버지 수양대군은 ‘계유정난’을 일으켜 정인지, 한명회, 권남 등과 결탁하여 이듬해 단종을 보필하던 영의정 황보인과 좌의정 김종서 등을 암살한다. 동생인 안평대군을, 누명을 씌워 강화도로 유배 보내고는 얼마 후 사약을 내린다. 곧 수양대군은 최고 권력자가 되니 단종은 허수아비 왕이 되어 버렸다. 수양대군을 막을 자는 아무도 없었다. 결국 단종은 3년 만에 수양대군에게 왕위를 물려주니 수양대군이 7대 왕인 세조다. 다음 해 성삼문, 박팽년, 이 개, 하위지, 유성원, 유응부 등이 단종의 복위를 계획하였지만, 합류했던 김질의 배반으로 발각되어 처참히 죽게 되니 이들이 사육신이다. 이 사건으로 단종은 노산군으로 강봉되고 영월 청령포에 유배된다. 30여 년 전 역사의 현장을 보기 위해 오대천 계곡을 끼고 오대산 상원사로 향하던 일이 생각난다. 예고 없이 내린 눈에 발이 푹푹 빠져 걸음을 걷지 못할 정도의 어려움 속에서 동행한 스님의 기지로 양말을 껴 신기도 하고, 또 새끼줄로 신발을 옥여 매어 간신히 상원사에 도착했다. 거기서 단종을 폐위시킨 세조에게 내린 천벌을 보았다. 법당의 한편에 속죄하듯 누워있는 피고름 묻은 세조의 명주 적삼은 내내 지워지지 않는 역사의 한 장면이었다. 권력이 무엇인지 권력 앞에서는 친구도 조카도 없는 소용돌이 속 역사는 알면 알수록 깊어지는 느낌이다. 단종 유배지 청령포는 아픈 역사와 절경으로 1971년 12월 16일 강원도 기념물 15호로 지정되었다가 2008년 12월 26일 명승 제50호로 변경되었다. 청령포는 영월군 남면 광천지 남한강 상류에 있다. 강의 지류인 서강이 휘돌아 흘러 삼면이 강으로 둘러싸여 있고 한쪽으로는 육육봉의 험준한 암벽이 있어 마치 한반도처럼 생긴 지형이다. 17세 어린 단종이 그 시절 한양에서 영월 이곳까지 머나먼 길을 쫓겨 내려갈 때의 슬픈 심정은 어찌 글로 다 표현하겠는가. 첩첩으로 서서 길을 막는 산중의 소나무와 빙 둘러싼 서강은 무슨 말로 단종에게 인사를 했을까. 그러나 이곳 생활도 잠시 경상도 순흥에 유배되어 있던 넷째 작은아버지 금성대군이 다시 단종 복위를 꾀하다 실패하니 노산군은 다시 서인으로 강등되었으며 단종의 나이 17세인 1457년 10월 죽임을 당하였다. 몇 년 전 원도심 B 서원 인문학 카페에서 수신인은 상관없이 편지글 쓰기가 있었다. 나의 마음도 이별의 아픔을 겪은 뒤라 그리움에 젖은 설음까지 구구절절이 정순왕후에게 쓴 편지 생각이 난다. 단종의 비 정순왕후는 판돈령부사 여량부원군 송현수의 딸로 1454년 왕비로 책봉되었다. 삼 년 뒤 단종이 수양대군에게 왕위를 빼앗기고 영월로 유배되자 정순왕후도 궁궐에서 쫓겨나 부인으로 강봉 되었고 그 후 단종을 영영 만나지 못하였다. 단종의 죽음을 알게 된 정순왕후는 매일 정업원 지금의 청룡사의 뒤 산봉우리 동망봉에 올라 영월을 바라보며 통곡했다고 한다. 정순왕후가 산봉우리에 올라 곡을 하면 백성들도 따라 울었다. 양반 가문의 딸로 또 왕비로 살았지만, 궁을 떠난 후에는 스스로 일을 해서 생계를 이을 수밖에 없었다. 손재주가 있은 덕에 옷감에 자줏물을 들이는 염색 일을 도우면서 입에 풀칠이나마 할 수 있었고, 그런 생활 속에서도 모진 목숨이 여든을 넘게 살았다. 1698년 노산으로 강봉 되었던 단종이 복위되자 정순왕후도 부인에서 왕후로 복위되었다. 죽은 지 200년 만의 일이었다. 그런 애절함이 있었기에 능호도 사능思陵이라고 하였을까. 사필귀정이듯 조선 왕릉으로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록까지 되었다. 지금도 육지의 섬인 청령포는 나룻배 없이 갈 수 없는 곳이다. 우리 일행이 오랜 세월을 이고 선 소나무 길과 낮은 담장을 지나 단종의 어소에 다다르니 곳곳에 단종의 흔적이 그의 눈물처럼 서려 있다. 두고 온 왕비 송 씨를 생각하며 주변에 있던 막돌을 하나씩 주워 만들었다는 망향탑이다. 지금은 600년도 넘은 천연기념물인 관음송은 우리나라 소나무 중에서 키가 가장 크다고 한다. 하늘을 향해 양쪽으로 뻗은 가지에 앉아 시름을 달래기도 했다는 단종. 밤이며 구슬픈 단종의 울음소리를 들었다는 관음송이다. 우리 일행은 계단으로 된 가파른 산길을 한참 오른다. 청령포에서 제일 높은 곳이라 했다. 여기는 노산대로 단종이 자주 올라와 서쪽 하늘을 바라보며 한양과 두고 온 정순왕후를 그리워하였다고 한다. 생각만으로도 뼛속 깊은 서러움이 서린다. 560여 년 전 단종이 지은 ‘자규시’의 구절이다. 한 마리 원한 맺힌 새가/ 궁중에서 나온 뒤로/ 외로운 몸 짝없는 그림자가 푸른 산속을 헤맨다.⋯⋯하늘은 귀머거린가 애달픈 이 하소연 어이 듣지 못하는지 어찌 수심 많은/ 이 사람의 귀만 홀로 밝은가 이런 어린 단종에게 형을 집행하려고 사약을 가지고 온 의금부도사 왕방연도 차마 고하지 못하고 눈물만 흘리고 있었다. 이를 보다 못해 평상시 단종을 모시던 이가 목을 졸라 죽이고, 그것도 모자라 옥체는 동강에 버렸다. 이에 왕방연은 하늘이 부끄러워 한양으로 떠나지 못하고 강가에서 시조 한 수를 남겼다. ‘천만리 머나먼 길에 고운님 여의옵고/ 내 마음 둘 데 없어 냇가에 앉았으니/ 저 물도 내 맘 같아서 울며 밤길을 흐르누나’ 누구라도 옥체를 거두면 삼족을 멸한다는 어명에도 영월의 호장 엄홍도가 단종의 장사를 지내겠다고 강에 떠 있는 옥체를 수습해 산에 몰래 매장한 덕택에 단종은 다행히 장릉에 모셔졌다. 중종 11년 단종의 묘를 찾고 25년 후 영월 군수 박충원이 봉분을 만들어 제사를 지냈다. 단종이 돌아가신 뒤 241년 만의 일이었다. 2007년 4월, 단종을 추모하는 단종문화제 기간에 그를 보내는 국장을 550년 만에 치렀다. 해마다 영월에는 단종제를 지낸다. 올해는 세계적인 재앙 코로나19의 영향으로 단종제는 열리지 않는다고 했다. 정순왕후처럼 애절한 마음이 되어 청령포에서 글을 읽고 있는 단종과 만난 날이다. 슬픈 역사가 강물 따라 흐르는 청령포에서 숨을 멈추게 하는 하루의 아련함이 당겨진 활시위처럼 팽팽해진다. <김예순 수필집 『움직이는 시간의 순간들』중에서> ▮김예순 주요 약력 △‘시와 수필’ 시 등단 △ ‘에세이문예’ 수필 등단 △(사)부산문인협회 회원 △(사)국제PEN한국본부부산지역위원회 이사 △신서정문학회 부회장 △부산수필문학협회 감사 △부산남구문인협회 이사 △한국본격문학가협회 회원 △부산수필문학 작가상 △부산신서정문학회 작품상 △부산남구문인협회 작가상 △부산펜문학 작품상 △한국에세이 작가상 △수필집 ‘내 마음의 정원’, ‘움직이는 기억의 시간들’ △시집 ‘시 속에 피는 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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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일보] 평론가가 추천하는 명수필(28) 최혜영 ’활시위에 응축된 물질 상상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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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일보] 평론가가 추천하는 명수필(27) 송명화 ‘잠김의 심연, 부력의 시학’
- [평론가가 추천하는 명수필(27) 송명화 ‘잠김의 심연, 부력의 시학’ 이정숙의 ‘잠김과 부력’ 송명화/ 문학평론가 이정숙의 <잠김과 부력>은 삶을 떠받치는 부력에 대한 찬가이자, 인간이 상처와 침잠을 딛고 다시 떠오르는 방식에 대한 탐색으로 읽힌다. 이 작품에서 부력은 살아내려는 의지이며, 생존의 사투를 견디게 하여 끝내 자신의 근원으로 돌아오게 하는 힘이다. 제목에서 잠김과 부력은 대등하게 놓여 있으나, 작품의 무게중심은 결국 부력 쪽에 실려 있다. 잠김은 어린 시절 물에 휩쓸렸던 공포, 제주의 역사적 상처, 해녀의 잠수, 삶의 고난 등으로 형상화된다. 반면 부력은 그러한 침잠의 상태를 견디게 하고 다시 삶의 자리로 떠오르게 하는 힘으로 기능한다. 이처럼 상처와 회복의 구조를 물의 이미지로 치환한 방식은 이 작품의 중요한 미학적 쾌미라 할 만하다. 바슐라르가 <물과 꿈>에서 물을 인간 무의식의 심연과 연결시켰듯, 이 수필에서 물은 어린 시절 물에 빠졌던 기억이 침잠해 있는 내면의 공간으로 기능한다. 특히 물이 가진 몽상의 작용은 침잠에서 멈추지 않고, 용해와 정화의 원소로 확장된다. 공포를 녹여내는 상상적 의식으로 몸을 씻어내며 두려움을 극복하는 장면은 이 작품의 압권 중 하나다. 결국 그녀는 다시 떠오른다. 그리고 그 이후의 바다는 ‘양수의 기억을 복기시킨 편안함’으로 변모한다. 죽음의 물이 모성적 생명의 물로 전환되는 이 대목은 후반부 새의 귀환과도 긴밀하게 호응하며, 작품 전체를 하나의 유기적 상징 구조로 묶어낸다. 해녀는 이 작품에서 매우 중요한 모티프다. 잠김을 두려워하지 않고 다시 떠오르는 존재, 물과 대립하지 않고 경계를 오가는 존재이기 때문이다. ‘부력을 뚫고 잠기고, 부력을 품고 오르는 빈틈없는 생존의 사투’라는 표현은 인간 존재의 원형적 투쟁을 집약적으로 보여준다. 특히 ‘숨을 울음과 바꿔내는 소리’로 형상화된 숨비소리는 바다의 울음과 해녀의 숨이 합쳐진 청각적 이미지로, 인간과 자연이 만나는 가장 시적인 순간을 만들어낸다. 감각과 존재의식을 동시에 흔드는 이러한 표현은 이 작품이 지닌 서정적 깊이를 배가시키며, 독자에게 오래 잔향을 남긴다. 바슐라르의 관점에서 보면 이 수필의 핵심은 결국 물의 이미지가 변화하는 과정에 있다. 공포와 심연의 물이 모성의 물로 변모함으로써, 작가는 물을 치유와 귀환의 장으로 경험하는 것이다. 이러한 이미지 변환의 유연성과 사유의 깊이는 작품의 높은 문학성을 담보하는 요소라 하겠다. 한편 작품 속 ‘새’는 자유로운 영혼 혹은 의식을 상징한다. 새는 멀리 날아갈 수 있는 존재이지만, 작가는 “아무리 멀리 날아가도 돌아와야 할 곳이 있다”고 말한다. 잠김은 물속, 부력은 수면, 새는 하늘이라는 수직적 구조 속에서 새는 부력의 궁극적 형상으로 자리한다. 즉 새는 잠김을 극복한 존재이며, 자유의 이미지이자 제주의 기억과 슬픔, 생명력을 품고 날아가는 상승의 존재다. 그러나 이 새가 귀속과 귀환의 의미를 동시에 품고 있다는 점에서 더욱 깊은 울림을 준다. 물의 심상이 지배하는 작품 속에서 이처럼 상승과 귀환을 동시에 포괄하는 상징 구조는 작품의 철학적 밀도를 한층 높이며, 독자에게 존재론적 성찰의 여운을 남긴다. 또한 ‘바다는 눈물이 모인 곳’, ‘땅에서 흘러간 슬픔이 모두 모이면 이런 냄새일까’ 같이 시적 감각을 보여주는 대목들이 곳곳에 보인다. 이미지와 감각을 앞세우면서도 의미망을 넓혀가는 이러한 문장들은 존재와 치유에 관한 철학적 사유를 자연스럽게 문학 속에 스며들게 한다. 개별적 현상과 행위에 대한 개성적 해석과 깊은 사유로 철학성을 획득했다는 점에서 이 작품은 상당한 수필적 성취를 보여준다. 특히 사유와 감각이 하나의 문장 안에서 함께 살아 움직인다는 점은 이 수필의 큰 미덕이다. 총 17개 문단을 담아내다 보니, 서사의 명료성과 논리적 연결이 느슨하게 느껴지는 부분도 있다. 특히 도입부의 벽돌과 봄꽃 이미지는 이후 전개되는 부력의 의미망과 다소 거리감이 있어 독자로하여금 그 연관성을 적극적으로 찾아 나서게 한다. 그러나 작가는 서사의 엄격한 인과 대신 의식의 흐름에 따른 연상과 몽상을 적극적으로 허용함으로써 사색적이고 명상적인 분위기를 형성하고, 수필에서 연상과 몽상이 하나의 미학적 전략으로 기능함을 보여주었다. 수필 <잠김과 부력>은 존재의 상처와 회복의 과정을 물의 상상력 속에서 길어 올림으로써 흔히 수필에 부족하다고 말해지는 상상력 부분에서 의미있는 진전을 보여주는 중요한 작품이라 하겠다. ■송명화 주요 약력 △수필가, 문학평론가, 문학언어치료학 박사 △경남 남해 출신 △전남일보 신춘문예 수필(2005) △에세이문예 문학평론(2010) △제8대 국제PEN한국본부 부산지역위원회 회장, 초대 한국본격수필비평가협회 회장 △한국도서비평가협회 부회장, 계간 [에세이문예] 주간, 사)부산광역시문인협회 부이사장, 부산교대 평생교육원 문예창작반 지도교수 △수필집 <순장소녀>(세종도서), <꽃은 소리 내어 웃지 않는다>(문학나눔), <나무의 응시 풀의 주름>(아르코창작기금) 등 6권 △이론서 <본격수필 창작이론과 적용> △김만중문학상(수필), 우하박문하문학상(평론), 한국에세이평론상(평론), 평사리문학대상(수필), 신격호샤롯데문학상 대상(수필) 등 수상 잠김과 부력 이정숙 서귀포가 들썩거렸다. 제주의 숨결에서 무엇을 찾아낼지 궁금한 기대가 차오른 상태였고, 사나흘에 걸쳐 비와 바람이 그곳을 미리 깨워 둔 때문이었다. 떠나온 전주에는 아직도 비바람이 거세다는데, 함께한 사람들이 덕을 쌓아서 그럴까. 끄느름하지만 바람마저 차분한 봄날에 그렇게 발을 디뎠다. 특별한 색과 모양을 가진 벽돌들을 만날지 모르겠다는 생각을 먼저 떠올렸다. 글쓰기는 집 짓는 일인데, 한동안 낯익은 벽돌들만 매만지고 있었다. 제주에 대한 설명이 곁들여진 처처를 돌아보는 시간은 이전의 방문에서는 발견하지 못한 벽돌들이 하나둘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벽돌들을 어떻게 품어 안고 가야 할까, 하는 고심이 시작되었다. 뭍에서는 겨울인 듯 봄인 듯 엉거주춤 시간의 이름을 결정하지 못하고 있었는데 서귀포는 이미 봄을 선언한 이후였다. 매화, 산수유, 수선화, 목련이 제각각 봄과 거래한 대로 꽃을 피웠다. 어느 집 울안에는 완두콩이 이른 꽃을 피웠고, 먼나무는 거리마다 꽃처럼 빨간 열매를 달고 유혹하고 있었다. 봄이어서 선뜻 유혹당했다. 걸음을 옮겨 거대한 물이 가두어진 바다로 다가갔다. 해변의 소리라고 모두 같을까? 빈틈없이 바다로 에워싸인 제주의 소리를 듣기 위해 큰 바위에 이슥하게 앉았다. 망망대해를 바라보았다. 시간이 숨 가쁘게 흘러갔다. 하늘인지 바다인지 모를 모호한 경계가 눈동자 속에 만들어지는 걸 느꼈다. 쪽빛 하늘이 출렁이는 바다로 내려와 합치를 이루는 순간, 발랄한 소녀와 할머니가 하나로 포개졌다. 할머니가 소녀를 받아들이는 무조건의 환대는 아니었다. 서로가 사랑을 생성해야 섞일 수 있었다. 불만과 후회가 훼방을 놓는다면 일치를 이루기는 쉽지 않은 일. 날씨를 받아들여 바다가 색을 바꾸고, 바꾼 색을 받아들여 삶을 꾸린 일이 수용이고 포용이었다. 푸르게 밀고 왔다가 온 길에 흰빛을 뿌리며 풀어지듯 소리를 놓고 돌아가는 파도를 보고 있자니 의도적으로 봉쇄시킨 밑바닥 기억이 올라왔다. 초등학교 시절 어느 하굣길, 갑작스레 불어난 냇물에 한참을 휩쓸려가다가 겨우 빠져나왔다. 기억 속 물은 소름 끼치게 차갑고 깊어서 얼음 속 블랙홀에 갇혔고, 수백의 물귀신한테 잡힐 것 같은 공포로 떨었다. 살짝만 깊어도 물 근처에 가는 것도, 배를 타는 것도 두려움이 앞장서 긴 세월 담을 쌓았다. 물을 두려워하자 물 부족 현상이 나타났다. 정신이 허든거리며 갈증이 났다. 어느 날 하루에도 서너 번씩 씻고 있는 나를 발견했다. 왜지? 씻고 난 뒤의 개운함 때문인 줄로만 알았는데 무의식 속에 자리한 공포를 없애려는 용해의 과정이었다. 따뜻하게 흘러나오는 물줄기 하나하나가 나를 끌어가려는 물귀신의 손아귀를 하나씩 없애며 차가운 기억을 지우고 있었다. 공포 속으로 빨려 들어가지 않으려는 부력이었다. 제주를 칠흑의 심해 속으로 가라앉지 않도록, 어떻게든 일상을 꾸려가도록 손잡아준 부력은 무엇이었을까. 한 사람의 상처와 공포에도 치유의 부력이 필요한데, 제주는 숫자로 가늠하기 어려운 상처와 공포를 이겨내야 했다. 제주의 삶이 이어지고 있음은 제주가 품은 거대한 부력이 있었기 때문일 터이다. 자리를 옮겼다. 서귀포항 인근, 80살에 가까워 보이는 할머니가 물질 장비를 질질 끌고 힘겹게 걸었다. 걸음걸음에 신산辛酸이 굵은 방울로 한 점 한 점 뚝뚝 떨어진 듯했다. 땅에서는 그렇게 허리와 다리를 파고드는 아픔을 견디며 걸음을 옮기지만, 바다에 몸을 넣으면 그냥저냥 물질을 할 수 있으시단다. 부력 덕분이다. 부력은 한 번에 이용할 수 없다. 한 번에 써버리면 잠김을 이해하지 못하게 된다. 생을 부지해주는 부력이 그렇다. 배가 망망대해에 내려주면 실으러 올 때까지 일해야 한다. 차디찬 물속에서 2분 가까이 숨을 참아가며 물질하고 부력의 계단을 밟고 물 밖으로 떠올라 테왁(해녀들이 사용하는 부력 도구)을 끌어안고 2~3분 호흡을 고른다. 그리고 다시 잠긴다. 그 일을 대여섯 시간 동안이나 반복한다. 나는 얼마나 숨을 참을 수 있을까. 물의 압박 없이도 30초를 넘기기 힘들었다. 해녀를 떠올리면 낭만을 생각하지만, 부력을 뚫고 잠기고, 부력을 품고 오르는 빈틈없이 생존을 위한 사투다. 낭만이 없을 수 없겠지만, 사투 중에 찾아오는 햇살 같은 낭만, 짧고 눈부시고 명징한 낭만은 낭만의 무리에 넣어 다른 것과 비교할 것이 아니다. 해녀들에겐 ‘숨병’이 고질병처럼 따라온다. 숨을 오래 참다 보니 혈액 속에 질소가 쌓이면서 혈관이 막히는 직업병을 앓는다. 그런 깊은 병의 곁에 있는 낭만을 비교해서는 안 된다. 물이 두려웠으나 바다를 찾았다. 무서웠다. 반복의 과정에서 어느 날 양수의 기억을 복기시킨 편안함이 찾아왔다. 바다가 좋아졌다. 시도 때도 없이 찾아가 만나고 싶어졌다. 웅장함과 역동이 오롯한 아름다움으로, 고요와 평화로 안기었다. 그 바다로 더 가까이 걸음을 놓았다. 파도가 바위에 부딪쳐 우는 소리가 조금 더 크게 울렸다. 바다가 저 홀로 울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또 다른 소리가 들렸다. 잠김과 부력으로 바다를 견디고 올라온 해녀들이 숨을 울음으로 바꿔내는 소리였다. 바로, 그 숨비소리. 문득, 바다는 눈물이 모인 곳이란 생각이 들었다. 한라산 곳곳의 골짜기며 오름으로 스며든 눈물들이 속으로 길을 만들고 만들어 낮은 곳에서 만나 이룬 것이 바다일 거다. 육지하고는 비할 수 없이 쏟아지는 비들이 스며들어 사라지는 것도 그 길 때문이지 않을까. 육지의 눈물들도 그런 길을 따라 바다로 모였을 테고. 다시 숨비소리가 들렸다. 혼자가 아니었다. 숨비소리의 길을 따라 훅 비릿한 내음이 다가왔다. 땅에서 흘러간 슬픔이 모두 모이면 이런 냄새일까. 눈을 한껏 열고, 귀를 한껏 열었듯이 코를 열어 근원을 이해해야 했다. 문득, 새에게 걸음을 맡기고 묻는다. 어디로 날아갈 것인가? 아무리 멀리 날아가도 돌아와야 할 곳이 있다. 눈감으면 만져지는 감귤 향기와 귓속에 감겨오는 파도 소리, 숨비소리가 사는 곳으로 돌아와야 한다. 안개에 잠기고, 눈에 잠기고, 비에 잠기고, 세간의 어이없는 슬픔에도 잠기겠지만 솟아오르는 곳으로 돌아와야 한다. 훗날, 올봄의 제주가 새로운 기억으로 서랍 속에서 얼굴을 내밀면 반갑겠다. 2박 3일로는 턱없이 부족한, 두서너 달은 머물면서 둘러봐야만 조금 알 수 있는 우리나라의 보물섬. 제주의 3일은 짧고 빛났다. ▮이정숙 주요 약력 △ 2001년 《수필과비평》 등단 △ 신곡문학상, 전북문학상, 작촌예술상, 작촌문학본상, 온글문학상, 한글사랑유공자 전라북도지사상수상 △ 온글문학회장, 수필과비평전라북도지회장, 국제PEN한국본부전북위원장 △ <지금은 노랑신호등> <내 안의 어처구니> <꽃잎에 데다> <계단에서 만난 시간> <다시 페달을 밟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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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죽 한 그릇 정영자/ 시인, 수필가 서리 내리던 날 숨결마저 하얗게 식어가던 골목 끝에 뼈만 남은 작은 생명 하나 세상과 끈을 붙잡고 걷고 있다 “어디 아픈 거니?” 그 눈을 외면할 수 없다 눈을 바라보며 안쓰러워 우리 집에 가자 나의 연민을 알았을까 뒤따라 온 발자국 엘리베이터 안 좁은 온기 속에서 우리는 잠시 같은 세상에 있다 문 앞에 멈춰 선 아이 기다림을 아는 듯 가만히 서 있다 “잠깐만” 따뜻한 물과 밥 생선 살을 골라 허기를 달래줄 작은 정성을 들고 나왔을 때 그 아이는 바람처럼 사라지고 없었다 혹여 쓰러졌을까 차가운 바닥 어딘가에 누워 있을까 서리를 밟으며 이름도 모르는 생명을 찾아 헤맸다 사람들은 말했지 들개라고 누군가의 손길을 기다리는 눈을 가졌다고 그 끝에 다다른 작은 집 놓아둔 한 그릇의 온기 까치가 먼저 날아와 고맙다는 듯 쪼아 먹고 있다 그 뒤로 몇 번 밥을 놓고 돌아섰지만 그 아이는 끝내 나타나지 않았다 그러다 들은 이야기 누군가 데려가 함께 산다고 서리 위에 남겨진 발자국처럼 짧고 희미했던 인연이었지만 그날 이후 믿는다 이 세상에는 말없이 지나가며 생명을 품어주는 따뜻한 천사들이 있다는 것을 ▼정영자 서울문예운동 시 등단(2011년), 계간 에세이문예 수필 등단(2026년) 부산교육대학교 교육대학원 인문교육 석사 졸업 사) 세계화예작가친선협회 부이사장. 예닮중앙회장. 부산영남지방회 회장 저서 ‘한 세상 동행하는 풍경들’ 2016년 새부산시인협회 부회장, 부산문인협회 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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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일보] 정영자 시인 유네스코부산 선정 우수잡지 계간 에세이문예 여름호로 수필가 등단
- 시인 정영자 씨가 유네스코부산 선정 우수잡지 계간 『에세이문예』 신인공모에 당선되며 수필가로 새롭게 문단에 이름을 올렸다. 당선작은 수필 「콩 한 알과의 동행」 외 1편으로, 일상의 소박한 체험을 깊이 있는 생명 성찰로 확장한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이 작품은 5월에 발간되는 계간 에세이문예 여름호에 실린다. 한국문화예술위원회 부산문화재단 우수예술지원사업에 3년 연속 선정된 바 있는 계간 『에세이문예』는 한국 본격문학의 정통성과 현대적 감각을 아우르며, 깊이 있는 사유와 절제된 문장을 중시하는 권위 있는 문예지로 널리 알려져 있다. 특히 유네스코부산이 우수잡지로 선정한 바 있는 이 문예지는, 일상의 체험을 단순한 기록에 머물지 않고 인간과 세계에 대한 성찰로 끌어올리는 수필의 본령을 꾸준히 지켜온 문학의 장으로 평가받는다. 창간 22주년을 맞은 이번 통권 86호 봄호 역시 신인과 기성 작가의 작품을 아우르며 한국문학의 지평을 넓히고 있다. 심사를 맡은 문학평론가이자 하북미술대 객좌교수인 권대근 심사위원장은 “이 작품은 일상의 사소한 체험에서 출발해 생명에 대한 깊은 성찰로 확장해 나가는 점에서 높은 완성도를 보여준다”며 “부활의 상징으로 시작된 완두콩 기르기가 작두콩으로 이어지며 시간의 흐름을 자연스럽게 이끌고 가는 서사와, 대상과의 관계를 성실하게 축적해 나가는 태도가 돋보인다”고 평했다. 이어 “소재의 일상성과 주제의 보편성이 균형을 이루며 독자의 공감을 이끌어내는 수작”이라며 앞으로의 작품 활동에 대한 기대를 밝혔다. 정영자 씨는 당선소감을 통해 “시인으로 작품 활동을 이어오던 제가 『에세이문예』를 통해 수필가로 다시 등단하게 되어 큰 기쁨과 함께 깊은 책임을 느낀다”며 “시를 통해 응축해 온 감정을 수필이라는 또 다른 그릇에 담아 보다 넓고 따뜻한 울림으로 독자와 만나고 싶다”고 밝혔다. 이어 “일상의 사소한 체험 속에서도 생명의 의미를 길어 올리는 글을 쓰며, 감정을 드러내기보다 스며들게 하는 문장으로 독자와 조용한 공감을 나누는 명수필가로 성장해 나가겠다”고 포부를 전했다. 정영자 씨는 2011년 『서울문예운동』을 통해 시인으로 등단했으며, 저서로 『한 세상 동행하는 풍경들』(2016) 등이 있다. 현재 (사)세계화예작가친선협회 부이사장, 예닮중앙회장, 부산영남지방회 회장으로 활동 중이며, 새부산시인협회 부회장과 부산문인협회 이사를 맡고 있다. 또한 부산교육대학교 교육대학원에서 인문교육 석사를 취득했다. 한편 정영자 씨의 등단식은 내년 1월 경주 더케이호텔에서 열리는 제4회 권대근문학상 시상식과 함께 진행될 예정이다. 이번 등단은 지역 문단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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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일보] 정영자 시인 유네스코부산 선정 우수잡지 계간 에세이문예 여름호로 수필가 등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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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일보}평론가가 추천하는 명수필(7) 송명화 ‘소멸에 대한 애도와 기억의 기록
- |박소현 제2수필집 『내 안의 윤슬이 빛날 때』 [평론가가 추천하는 명수필(7) 송명화 ‘소멸에 대한 애도와 기억의 기록’ 박소현의 ‘해 질 무렵 송명화/ 문학평론가 예술은 기억이 아니라 생성이다. 문학은 기억을 말하는 곳이 아니라 기억이 머무는 장소다. 닫힌 장소가 아니라 반복적으로 드나들며 기억을 소환하고 확장하며 재구성할 수 있는 열린 장소다. 이런 면에서 박소현의 수필 <해 질 무렵>은 소멸해가는 것에 대한 애도와 기록의 비문이라 할 만하다. 이 수필은 1인칭 화자인 작가적 삶의 주름에 층층이 접혀있는 기억들을 펼치며 과거의 사물, 사건, 사람을 소환한다. 그것은 이푸 투안이 제시한 토포필리아에 기반한 체험들이며, 시간을 통과했지만 여전히 기억 속의 한 자리를 차지하거나 현재를 꾸리는 행위소로 작용하고 있는 것들이다. 작가는 경남 남해의 작은 바닷가 마을 출신이다. 학창시절에 떠나왔던 고향을 찾아 제일 높은 곳에 위치한 외삼촌 집 마루에서 마을을 내려다보고 있다. 외삼촌 내외가 죽고 집은 비었다. 인구가 줄어든 마을은 쇠락한 상태다. 이 작품에서 빈집은 정동과 정서를 발생시키는 장소적 조건, 새로운 해석과 감응을 낳는 살아있는 장으로 작동한다. 여기서 토포필리아는 그저 고향에 대한 사랑의 감정이라기보다 얼마나 많은 체험이 중첩되어 있는지를 전제하는 체감의 문제로 읽을 수 있다. 마당과 항아리들만이 지키고 있는 빈집은 고유의 기능을 잃었고, 결국 소멸로 가는 과정에 있다. 멸치잡이 산업으로 분주하던 선창가 옆 자갈밭도 모두 사라졌다. 살아있던 방식이 더 이상 재생되지 않음을 보여주는 구조물들을 작가는 수필 속에 배치한다. 좋은 작품은 끝난 것이 아니라, 계속 새로운 감응과 의미를 낳는 또 다른 잠재성의 출발점이 된다. ‘해 질 무렵’은 수필의 마지막 문장 ‘붉디붉은 노을이 소리 없이 내려앉고 있다’에만 거론되는 시간적 배경이지만 쇠락하는 것, 사라지는 것을 함의하는 멋진 제목이다. 이 제목이 가지는 분위기는 이 수필 전체의 분위기와 통일성있게 어울리며, 작가의 깊이 있는 사유와, 예화를 제시하는 간결한 문장들과도 맥을 같이 한다. 또한 구조의 단단함은 작가의 글쓰기 내공을 짐작하게 한다. 소설적 구성으로 개인서사와 지역사회 서사를 교차하고, 현재의 서사와 과거의 회상을 교직하였다. 외삼촌과 외숙모의 투병과 죽음은 이 작품에서 작가 개인의 문제이기도 하지만 공동체 쇠락의 증거로 쓰였다. 이는 마을의 세대교체를 기대하게 하는 사건이다. 바다를 생업의 터로 삼아 고군분투하던 어른들은 세상을 떠나고, 자식들은 더 나은 삶을 위해 도시로 떠났다. 동네에는 소수의 토박이 독거노인들이 여생을 붙잡고 있다. 학교는 폐교 위기에 처하고, 인구절벽과 고령화로 마을이 문을 닫는 지경까지 상상한다. 작가는 세대교체, 떠나는 자로부터 배턴을 이어받아야 할 자들의 부재를 예리하게 지목한다. 사라져가는 풍습도 애도의 대상이다. 동제는 전통으로 남아 있게 되는 것이 아니라 세대가 더 이상 이어받지 않기로 한 의식이다. 무당의 신들린 춤과 징 소리, 당산나무 아래서 벌이는 굿판에는 바닷가 사람들의 간절한 바람과 애환이 깃들었지만 마을에는 이제 동제의 효험을 바랄 사건이 별로 없다. 조난예방이나 만선, 손의 보존이나 마을의 번성 같은 것을 빌 사람도 빌어야 할 이유까지도 사라져 간다. 청산가리로 꿩잡이라는 공동체의 놀이 또한 기억의 흔적으로만 남았다. 들뢰즈는 예술을 지각과 감각의 블록이라고 했다. “누가 느끼는가”가 아니라 “느낌 그 자체가 작품 속에 독립적으로 존재”하게 만들어야 한다. 그래서 작가는 기다림을 말하지 않고 배치한다. ‘기다림’을 공간에 깔린 정동의 상태로 둔다. 이는 도입부의 ‘누군가를 기다리는 듯 긴 목을 늘어뜨린 채’ 졸고 있는 빈집, 결말부의 ‘능소화가 앞다투어 피어날 것이다. 능소화의 꽃말이 기다림’으로 수미상관적으로 호응됨으로써 주제의 통일성과 구조의 안정성을 견인한다. 들뢰즈에게 문학은 감응의 기계다. 사람과 사건과 사물이 점차 사라져가는 지역사회의 쇠락을 설명으로 이해시키기보다 기억해야 할 것으로 느끼게 하는 정동적 배치가 이 작품을 읽는 쾌미다. 우리는 작품을 이해하기 전에 먼저 감응한다. “누구든지 고향을 찾을 일 있으면 우리 집에서 자고 가세요.”라는 외사촌의 제안으로 비감함을 넘어설 미래를 제안하고 있음 또한 이 수필의 남다른 미학이다. 수필 <해 질 무렵>은 잔잔한 톤으로 우리가 겪는 사회문제에 대해 독자들의 감응을 불러일으키는 데 성공하였다. 작가는 상실을 되돌릴 수 없다는 것을 받아들이면서도 그 상실이 아무 의미도 없이 지나도록 두지 않으려 한다. 안달하지도, 한탄하지도 않고 장소애를 바탕으로 삶의 흔적을 기억의 층위에 저장하여 순간의 지각과 감각을 굳혀서 덩어리로 만든느 데 성공했다. 쇠락해가는 시골의 정보를 주는 게 아니라 어떤 온기와 고요의 감각덩어리를 만든 것이다. 따라서 이 수필은 애도와 기록의 문학적 재구성, 사라짐을 막지는 못하지만 사라짐을 잊히지 않게 하는 아카이브로서의 가치가 문예미학적으로 구현된 본격수필이라 하겠다. ■송명화 주요 약력 △수필가, 문학평론가, 문학언어치료학 박사 △경남 남해 출신 △전남일보 신춘문예 수필(2005) △에세이문예 문학평론(2010) △전 국제PEN한국본부 부산지역위원회 회장, 전 한국본격수필비평가협회 회장 △계간 [에세이문예] 주간, 사)부산문인협회 부이사장, 부산교대 평생교육원 문예창작반 지도교수 △수필집 <순장소녀>(세종도서), <꽃은 소리 내어 웃지 않는다>(문학나눔), <나무의 응시 풀의 주름>(아르코창작기금) 등 6권 △이론서 <본격수필 창작이론과 적용> △김만중문학상(수필), 우하박문하문학상(평론), 한국에세이평론상(평론), 평사리문학대상(수필), 신격호샤롯데문학상(수필) 등 수상 ■박소현 <해 질 무렵> 인적 없는 마당에 흐드러지게 핀 영산홍 무더기가 애잔하다. 병풍처럼 집을 감싸고 있던 뒤란의 대나무 숲도, 도시로 나간 자식들 집으로 퍼 나르던 된장, 고추장 항아리들도 예전 그대로다. 오랜 세월, 세심한 손길로 어루만져졌을 저것들은 주인의 부재를 알기나 할까? 어린 시절 내 마음속에 따스한 기억으로 남아 있는 젊디젊은 막내 외삼촌과 외숙모는 지금 어디쯤에서 지친 육신을 누이고 있을까? 나는 주인 없는 빈집 마루에 걸터앉아 켜켜이 쌓인 이 집의 전설들을 떠올리고 있다. 마을에서 가장 높은 곳, 금빛 바다가 내려다보이는 언덕 위에 주인 잃은 집 한 채가 무심히 졸고 있다. 마치 누군가를 기다리는 듯 긴 목을 늘어뜨린 채…. 2년 전, 앙상한 팔에 링거를 꽂은 채 외숙모가 핏기 없는 얼굴로 눈을 감고 있었다. 우리 집 지척에 있는 종합병원 암 병동이었다. 코에는 호흡 보조기를 낀 채 잠인지 실신인지 분간이 안 될 정도로 미동이 없었다. 외숙모는 거미줄 같은 희망을 안고 천리 길을 달려 의료 시설이 좋다는 서울까지 왔을 것이다. 외숙모의 얼굴에선 똬리를 튼 죽음의 그림자가 일렁거렸고, 병실엔 깊은 정적이 흘렀다. 창밖에는 봄꽃들이 힘차게 새 움을 틔우고 있던 3월이었다. “니 결혼식 날 보고 처음이구나.” 한참 시간이 지난 후 간신히 눈을 뜬 외숙모가 내 손을 쓰다듬었다. 물기라곤 없는 까칠한 손이었다. 30여 년 만이었다. 얼굴이 참 고왔던 40대 외숙모는 70 중반의 병든 노인이 되어 나와 마주했다. 육체와 정신의 거리는 지구의 끝과 끝처럼 멀기만 했다. 몸은 태풍 앞의 오막살이처럼 위태위태해 보였으나 정신은 명징해 오래전 일들을 어제처럼 생생하게 기억해내고 있었다. 외삼촌이 폐암에 걸리자 남편을 살려보겠다는 일념으로 정신없이 간호를 하느라 정작 당신이 중병에 걸린 줄도 몰랐다고 했다. 눈가엔 촉촉이 눈물이 고이기 시작했다. 외숙모는 결국 내가 싸간 음식들을 하나도 입에 대지 못했다. 저 멀리 바다 한가운데 죽방렴 옆에는 조그만 배 한 척이 한가로이 떠 있다. 풍어로 한껏 부풀어 올랐던 어부들의 분주했던 손길과 그 많던 멸치잡이 배들을 다 어디로 사라진 것일까. 대낮인데도 마을엔 지나가는 사람이 하나도 보이지 않는다. 그물에 걸린 멸치들을 털어 큰 가마솥에 삶아서 말리던 선창가 옆 자갈밭도 보이지 않는다. 간간히 들려오는 파도 소리에 흘러간 삶의 흔적들만 살며시 고개를 들고 있을 뿐…. 노동에 지쳐 벌컥벌컥 막걸리를 들이켜던 어부들의 불콰한 얼굴도 빛바랜 사진처럼 옛 추억이 되어버렸다. 외숙모는 끝내 집으로 돌아가지 못했다. 화장되어 한 줌 가루로 남았다가 두 달 후 돌아가신 외삼촌과 함께 국립묘지에 묻혔다. 그 후 이 집은 빈집이 되고 말았다. 능소화가 흐드러지게 피던 초여름이었다. 엄마의 아홉 형제 중 살아 있던 유일한 피붙이였던 막내 외삼촌을 이 마을에서만 80년을 살았다. 평생을 허심, 무심 욕심 없이 살다 간 삶이었다. 나도 어릴 땐 이 동네에 살았다. 100여 호 가까운 가구가 올망졸망 머리를 맞대고 살던 마을, 아침이면 200명도 넘는 아이들이 왁자지껄 떼를 지어 학교를 가던 곳, 나와 같은 학년의 친구들만도 32명이었던 큰 마을이었다. 누구 집 큰아들이 행정고시에 붙었다거나, 누구네 딸이 명문 여고에 합격했다는 소식이 들리면 아이들은 순식간에 제 꿈의 높이를 한 단계씩 올렸다. 그러곤 저마다의 꿈을 좇아 도시로, 도시로 떠나서는 다시 돌아오지 않았다. 외삼촌과 외숙모가 돌아가시던 그해에 이 마을에는 일곱 명의 독거노인이 돌아가셨다고 한다. 그 숫자만큼 마을엔 빈집도 늘었을 것이다. 지척에 있는 초등학교와 중, 고등학교도 전교생이 100명도 채 안 돼 폐교 위기에 처했다. 인구 절벽과 고령화로 30년 후면 30%가 넘는 지방자치단체가 사라질 위기에 처했다고 한다. 몇십 년 후 이곳도 아무도 살지 않는 유령 마을이 되는 건 아닐까. 정초가 되면 바닷가 옆 당산나무 아래서는 한바탕 굿판이 벌어졌다. 동제洞祭였다. 당산나무 가지엔 형형색색의 끈들이 묶여 바람에 나부끼었고, 무당의 신들린 춤과 징 소리는 온 마을과 바다를 뒤흔들고 있었다. 무당의 입에서는 봇물처럼 사설이 쏟아져 나왔다. 마을 사람들도 모두가 당산나무 아래에 모여 두 손을 모으고 연신 허리를 숙이며 마을의 안녕을 빌었다. 굿판에는 바닷가 사람들의 간절한 바람과 애환이 깃들어 있었다. 축제였다. 먹을거리에 굶주린 아이들은 영문도 모른 채 그저 신이 났다. 동제 뒤에 얻어먹을 고사떡이나 과일들을 생각하며 풍선처럼 가슴이 부풀어 올랐다. 모두가 가난했던 날들이었다. 겨울이면 마을 오빠들은 꿩 잡이에 나섰다. 메주콩에 구멍을 뚫어 그 속에 청산가리를 넣고는 촛농으로 구멍을 막았다. 그렇게 만든 미끼를 꿩이 잘 다닐 만한 곳에 뿌려놓고는 다음날 그걸 먹고 죽은 꿩들을 잡아서 내장을 걷어내고 국을 끓이거나 백숙을 해 먹기도 했다. 그렇게 위험천만한 일을 하면서도 아무도 그게 위험하다는 생각을 하지 못랬다. 꿩을 먹고 죽었다는 사람이 하나도 없었던 걸 보면 동제의 효험으로 천지신명이 도우신 건지? 슬프도록 순수했던 시절이었다. “친척들 누구든지 고향 올 일 있으면 우리 집에서 자고 가세요.” 내 유년의 기억들이 봄날의 벚꽃 이파리만큼이나 무성한 이곳. 도시에 살면서도 수시로 찾아 와 부지런히 빈집을 보살피는 동갑내기 외사촌 덕분에 아직도 이 집에서 사람의 온기가 사라지지는 않았다. 쏴아~. 파도가 갈 길을 재촉하고 있다. 이 봄이 지나면 마당 넓은 이 집에도 수국과 능소화가 앞다투어 피어날 것이다. 능소화 꽃말이 기다림이라 했던가. 붉디붉은 저녁노을이 소리 없이 내려앉고 있다. <수필집『내 안의 윤슬이 빛날 때』> ■박소현 2002년 『책과 인생』등단. 동국대학교 문화예술대학원 문예창작과 졸업. 아르코문학창작기금 2회 수혜(2008년, 2020년). 경북문화체험전국수필대전 대상, 계간문예수필문학상, 권대근문학상 등 수상. 국제PEN한국본부, 한국문인협회, 한국산문작가협회, 철학수필가협회 회원. 수필집 『별들은 나이를 세지 않는다』『내 안의 윤슬이 빛날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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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일보}평론가가 추천하는 명수필(7) 송명화 ‘소멸에 대한 애도와 기억의 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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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일보] 평론가가 추천하는 명수필(6) 권대근 '겪어야 비로소 보이는 삶의 가치'
- Ⅰ김홍신 에세이 <겪어보면 안다> 평론가가 추천하는 명수필(6) 권대근 ‘겪어야 비로소 보이는 삶의 가치’ - 김홍신 에세이 <겪어보면 안다>를 읽다 권대근/문학평론가 김홍신 작가의 에세이 <겪어보면 안다>는 단순한 회고록이 아니라, 체험을 통해 길어 올린 인간학적 사유의 집약이라 할 수 있다. 이 에세이는 ‘안다’라는 동사의 의미를 인식이 아니라 체험으로 재정의하며, 인간이 무엇으로 살아가는 존재인가를 묻는다. 굶주림, 목마름, 호흡의 곤란, 실직, 질병, 상실, 이별, 고통, 불행, 그리고 죽음의 문턱 등 열 개의 문장들은 각각 독립된 에피소드이면서도, 하나의 거대한 삶의 계단을 이룬다. 독자는 이 계단을 오르며 자연스럽게 자기 삶을 되짚게 된다. 인문학적으로 볼 때 이 에세이는 몽테뉴의 “나는 나 자신을 연구한다”는 명제를 떠올리게 한다. 몽테뉴가 개인적 경험을 통해 보편을 탐구했듯, 김홍신은 지극히 사적인 체험에서 보편적 인간 조건을 길어 올린다. 동시에 빅터 프랭클의 “고통 속에서도 삶의 의미를 찾는 것이 인간의 마지막 자유”라는 통찰이 글의 저류를 관통한다. 고통은 파괴가 아니라 해석의 재료가 되고, 상처는 윤리적 성찰의 통로가 된다. 이 글에는 우여곡절 끝에 몸소 깨달은 삶의 지혜가 담겨 있다. 삶의 난관에 봉착한 사람들에게 건네는 구원의 메시지라 할 수 있다. 이 에세이의 맛은 품맛인데, 세 가지 층위에서 빛난다. 첫째 체험의 진정성이다. 굶주림의 기억, 사막의 갈증, 막힌 코의 숨막힘은 과장이나 수사가 아니라 몸의 기억에서 길어 올린 언어다. 문장은 화려하지 않지만 단단하고, 감정은 격앙되지 않지만 깊다. 둘째 윤리적 온도다. 그는 고통을 개인의 비극으로 닫아버리지 않고, 기초생활보장법 제정, 한센병 환자 돌봄, 청년 실업에 대한 연민으로 확장한다. 여기서 에세이는 사회적 책임을 품은 윤리적 장르가 된다. 셋째 관조의 균형이다. 절망에 침몰하지도, 교훈주의에 빠지지도 않는다. 카뮈가 말한 “부조리 속에서도 살아가는 품위”가 느껴진다. 에세이의 치료적 효과 또한 뚜렷하다. 이 글은 독자에게 “당신의 고통은 무의미하지 않다”고 속삭인다. 특히 ‘지나보면 안다, 고통이 추억인 걸’이라는 문장은 트라우마를 미화하지 않으면서도, 그것을 서사로 재구성할 가능성을 열어준다. 이는 아리스토텔레스가 말한 카타르시스, 연민과 공포를 통한 정화를 현대적 방식으로 구현한다. 작가는 후회 없는 삶을 살려면 우선 “비교와 계산으로 복잡해진 생각의 창고부터 비우라”고 조언함으로써, 진정한 행복에 이르는 길이 무엇인지를 말해준다. 희망의 메시지는 마지막 문단에서 정점에 이른다. 죽음의 위협 앞에서 깨닫는 “내가 세상의 주인”이라는 통찰은 나르시시즘이 아니라 존재론적 각성이다. 내가 사라지면 세계도 사라진다는 인식은, 역설적으로 타자와 세계를 더 사랑하게 만든다. 하이데거식의 ‘죽음을 향한 존재’가 아니라, ‘죽음을 넘어 삶을 품는 존재’에 가깝다. 이 에세이는 한 인간의 고백을 넘어 살아가는 법의 교본이라고 할 수 있다. 작가는 “있을 때 잘하라”는 평범한 격언을, 몸의 기억과 역사의 경험으로 다시 쓴다. 이 에세이의 문학적 성취는 무엇보다도 ‘체험의 진실’을 과장 없이 언어로 길어 올렸다는 데 있다. 김홍신의 문장은 화려한 수사나 기교에 의존하지 않으면서도, 몸의 기억과 삶의 흔적이 고스란히 배어 있는 밀도를 지닌다. 각각의 일화는 개별적 경험에 머물지 않고 보편적 인간 조건으로 자연스럽게 확장되며, 독자는 저자의 삶을 따라가다 어느새 자신의 삶을 겹쳐 보게 된다. 특히 고통과 결핍을 비극적 서사로만 소비하지 않고, 성찰과 연대의 윤리로 전환하는 태도는 이 글에 드문 품위를 부여한다. 일상의 언어로 존재의 근원적 질문을 건드리는 힘, 그리고 개인적 회고를 사회적 기억과 윤리적 통찰로 승화시킨 점에서 이 작품은 한국 에세이가 지향할 수 있는 한 높은 기준을 보여준다. 또한 반복 구조, ‘~하면 안다’를 단순한 형식이 아니라 기억과 사유를 관통하는 리듬으로 승화시킨 점이 돋보인다. 개인의 고백을 역사적 사회적 맥락 속에 배치함으로써 에세이를 사적 기록이 아닌 공적 서사로 확장했다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무엇보다 이 글은 독자의 마음을 깊이 흔드는 절제된 서정성을 성취했다는 점에서 문학적 완성도가 높다. 이 에세이의 쾌미는 독자는 이 글을 덮으며 묻게 된다는 데 있다. 좋은 글은 질문을 던진다. 이 에세이는 다음과 같이 독자에게 묻는다. 나는 무엇을 당연하게 여기고 있었는가? 무엇을 잃고 나서야 소중함을 알았는가? 그리고 무엇을 지키며 살아갈 것인가? 김홍신은 유명 작가답게 문장을 소리 높여 설교하지 않는다. 대신 겪어온 삶의 무게로 조용히 설득한다. 그래서 이 에세이는 읽히는 것이 아니라 스며드는 글이고, 이해되는 것이 아니라 살아내게 하는 글이다. 바로 그 지점에서 이 작품은 인간학이자 인문학이며, 무엇보다도 인생학이다. ▮권대근 주요 약력 △경남 남해 출생 △'동양문학' 수필 등단(1988) △'문예사조' 문학평론 △'경북신문' 문학평론 △미주 '중앙일보' 수필 신춘문예 당선 △현재 대신대학원대학교 특임교수 △한국본격문학가협회 회장 △국제PEN한국본부 부산지역위원회 명예회장 △평론집 '수필은 사기다', 번역서 '한국의 명수필', 문학이론서 '문장가로 가는 길' △수필집 '고운 별 하나 가슴에 묻고' 등 28권 △부산수필문학상, 부산펜문학상, 월강문학상, 여산문학상, 정과정문학상, 부산pen번역문학상 등 수상 ▮ 김홍신의 <겪어보면 안다> 몇 해 전, 텔레비전 방송에서 제가 쓴 글 「겪어보면 안다」를 낭송한 적이 있습니다. 50초 남짓한 짧은 영상인데, 유튜브를 비롯한 각종 소셜미디어에 빠른 속도로 퍼지며 지금도 큰 인기를 얻고 있습니다. 열 줄밖에 안 되는 짧은 글이지만, 사람들에게는 그럴듯하게 여겨졌나 봅니다. 세상이 변하고 세대가 달라도 사는 일에 대한 고민은 크게 다르지 않은 것 같습니다. 그 내용을 한 줄 한 줄 되새기며 제 인생살이에서 느꼈던 것들을 다시 한 번 돌아보려 합니다. 굶어보면 안다, 밥이 하늘인 걸 국민학교 4학년 때 저희 집안은 금융 사고로 풍비박산이 되었습니다. 빚쟁이들 등쌀에 아버지는 집을 비웠고, 어머니는 오전 4시 통행금지 해제 사이렌이 울리기 전에 나갔다가 밤 12시 통행금지가 시작되면 집에 왔습니다. 홀로 남은 저는 굶주림에 지쳐 생쌀을 씹어 먹거나, 밖에 나가 삘기나 생미나리 따위를 뜯어 먹었습니다. 당시 20대 초반이던 옆집 누나가 담 너머로 밥 한 사발을 몰래 넘겨주면 그 밥이 하느님 같았습니다. 커서 그 은혜를 갚기 위해 TV 프로그램 등을 통해 누나를 찾아보았지만, 군의관인 형부를 따라 일찍 미국으로 이민 갔다는 소식만 전해 들었습니다. 지금은 나아진 세상살이에 대부분 끼니를 거르지 않고 살아갑니다. 그럼에도 여전히 굶는 사람이 여기저기에 있습니다. 제가 국회의원 시절에 ‘국민기초생활보장법’을 악착같이 만든 까닭도 배곯던 시절을 떠올렸기 때문인지 모릅니다. 모든 생명은 영양분을 섭취해야 살 수 있습니다. 먹지 못하면 죽습니다. 밥이 하늘입니다. 목마름에 지쳐보면 안다, 물이 생명인 걸 1982년 소설 집필을 위해 취재차 인도에 갔습니다. 그 당시 우리나라에서는 수돗물과 샘물을 그냥 마셨습니다. 그런데 인도에서 수돗물이나 강물을 마셨다가는 바로 병원으로 실려갈 수도 있다고 해서 할 수 없이 물을 사 먹었습니다. 유럽에 갔을 때도 석회질 때문에 물을 사서 마셔야 했으니 우리나라가 경제적으론 낙후되어 있지만 아직은 사람이 살 만한 땅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사하라 사막에서도 물의 소중함을 절절히 깨달을 수 있었습니다. 지프를 타고 사막을 횡단했는데, 한번은 깜빡하고 차에 마실 물을 싣지 못했습니다. 불구덩이 같은 사막 한가운데서 머리에 물수건을 얹고 그 위에 챙 넓은 모자를 써도 금세 수건이 말랐습니다. 지독한 목마름으로 말을 할 수가 없었고, 삭신이 녹아 흐물거리는 듯했습니다. 정신이 몽롱해질 무렵에야 목적지에 도착해 마신 물맛은 황홀경이라고밖에 설명할 길이 없습니다. 누구라도 지금 당장 물 없이 하루만 살아본다면 물이 곧 생명이라는 걸 알게 됩니다. 코 막히면 안다, 숨 쉬는 것만도 행복인 걸 봄날에 산에 오르면 콧물이 흐르고 재채기가 심하게 납니다. 꽃가루 알레르기 때문입니다. 그럴 때 손수건이나 휴지로 해결할 수 있으니 다행입니다. 안나푸르나를 등반할 때는 폭설로 험난한 빙판길을 걷느라 몸살을 앓았습니다. 줄줄 쏟아지는 콧물을 손수건으로는 감당 못 할 지경이어서, 배낭 고리에 수건을 달아야 했습니다. 견디기 고통스러운 문제는 잘 때 생겼습니다. 콧물이 심하게 흘러 왼쪽과 오른쪽으로 번갈아 누워가며 겨우 숨을 몰아쉬어야 했습니다. 강행군으로 피곤했지만, 수면제를 먹어도 막힌 코 때문에 잠들 수가 없더군요. 평소에 저는 코로 숨 쉬는 걸 당연하다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코가 막히니까 숨 쉴 수 있다는 게 엄청난 행복이란 걸 알았습니다. 어디 코뿐이겠습니까. 온몸을 내 인생의 보물이라고 생각해야 합니다. 일이 없어 놀아보면 안다, 일터가 낙원인 걸 제가 20대였던 1970년대엔 취업하기가 참 어려웠습니다. 가세가 기울어 셋방살이하는 부모님께 얹혀사는 게 죄송스러워 이곳저곳 일자리를 알아봤습니다. 학훈단 출신 장교로 제대했음에도, 전공이 국문학이다 보니 입사원서 낼 곳이 마땅치 않았습니다. 은사인 대학 총장님께서 마침 취업을 알선해 주셨는데 한센병 환자를 돕는 기관이었습니다. 당시만 해도 무서운 전염병이란 소문이 파다하여 염려되었지만 제 형편에 마다할 수 없었습니다. 일할 수 있다는 사실만으로 기뻐하며 2년간 한센병 환자들을 돌보았습니다. 연세대학교 의과대학 유준 교수님께서 6개월 동안 한센병 환자들이 복용하는 DDS를 처방해 주어 그 독한 약을 먹었습니다. 그 경험 덕분에 한센병 환자가 주인공인, 제 첫 번째 장편소설 『해방영장』을 집필할 수 있었습니다. 더 치열해진 취업전선을 뚫기 위해 젊음을 불사르는 요즘 청년들을 보면 그 시절이 떠오릅니다. 1997년 외환위기와 2020~2022년 코로나19 팬데믹으로 많은 사람이 일자리를 잃던 때를 생각하면 마음이 아픕니다. 사람에겐 일터가 낙원입니다. 아파보면 안다, 건강이 가장 큰 재산인 걸 정치를 접고 한동안 거의 두문불출한 채 소설을 썼습니다. 우리의 잃어버린 역사, 발해에 대한 글을 쓰며 여러 가지 병고를 겪었습니다. 3년간 햇빛을 거의 안 보고, 물을 적게 마시고, 하루 열두 시간 가까이 책상 앞에 앉았다가 그만 요로결석으로 큰 고생을 했습니다. 결석 제거 시술을 하고 나서 바로 생활 습관을 고쳐야 했지만, 시간이 조금 지나자 잊어버리고 말았습니다. 얼마 후 왼쪽 옆구리 뒤편에서 그 무시무시한 통증이 또다시 시작되었습니다. 요로결석인 걸 대번에 알아차리고 병원을 예약했습니다. 하루 동안 통증완화제를 복용하고 척추 마취를 하고 시술을 받았습니다. 몸속에 있던 돌이 빠져나왔을 때의 안도감은 이루 말할 수 없습니다. 그때 의사 선생님이 한 말씀이 아직도 귀에 쟁쟁합니다. “아플 때는 건강이 큰 재산인 걸 알면서도 낫자마자 바로 잊어버리는 게 사람입니다. 사람은 움직이는 존재입니다. 잘 먹고 잘 배설해야 합니다. 잃은 뒤에 안다, 그것이 참 소중한 걸 저는 아직도 만년필로 원고를 씁니다. 어느 날 만년필을 가지고 외출했다가 그만 잃어버렸습니다. 새 만년필에 익숙해지려면 매일 이것저것 쓰며 몇 달을 지내야 합니다. 그러는 동안 손가락에 쥐가 나고 손목도 굳습니다. 글씨체가 달라지기도 합니다. 만년필을 단지 글 쓰는 도구로 여겼는데, 잃고 나니 그 존재가 무척 크게 다가왔습니다. 한동안 제 불찰을 탓했고, 무척 안타까웠습니다. 쓰던 원고를 다른 종이 뭉치와 함께 쓰레기통에 버리는 바람에 글을 새로 쓴 적도 있습니다. 다시 쓰긴 했지만 먼저 쓴 글과 달라 마음에 들지 않아 속상했습니다. 사랑, 품성, 배려, 포용 등을 잊는 무형의 ‘영혼 분실’을 비롯하여 지금까지 잃은 게 어디 한두 가지겠습니까. 가진 것을, 옆에 있는 사람의 존재를 당연시하다가 잃었을 때에야 비로소 그것이, 또 그가 참 소중한 존재임을 압니다. ‘있을 때 잘하라’는 말이 있지요. 지금 자신이 가진 것의 소중함을 느껴보세요. 결국 그것이 나 자신을 소중하게 만듭니다. 이별하면 안다, 그이가 천사인 걸 저는 쉰 줄에 ‘고아’가 되었습니다. 어머니께서 먼저 이승을 하직하고, 2년 뒤에 아버지께서 떠나셨습니다. 그리고 일곱 살이나 어린 아내와 오누이같이 의지하며 살았는데 아내는 어린 시절부터 허약했고, 결혼할 무렵에도 건강이 나빴습니다. 아픈 몸으로 아들과 딸을 낳은 건 기적 같다고 했습니다. 그러나 아내마저 마흔아홉 살에 세상을 떠났습니다. 아내가 살아 있을 때는 건강이 좋지 않아 가족여행도 제대로 하지 못했고, 제가 우여곡절이 많은 사람이어서 어지간히 아내를 애태웠습니다. 아내가 떠날 때, 딸아이는 엄마를 끌어안고 “엄마, 이다음에는 아프지 마”라고 했습니다. 한 달이 지난 어느 날, 저는 아내의 휴대폰에 전화를 걸었습니다. “지금 거신 번호는 없는 번호입니다”라는 목소리만 들었을 뿐입니다. 사랑은 햇살처럼 왔다가 달빛처럼 스러져간다고 했던가요. 제 곁에 있어주던 부모님과 아내가 떠나고서야 그들이 저를 존재하게 해준 하늘의 천사였음을 알게 되었습니다. 지나보면 안다, 고통이 추억인 걸 군사정권 시절, 콩트집 『도둑놈과 도둑님』을 발표한 저는 계엄 당국의 보안대에 끌려가 소설 속 ‘도둑님’이 누군지 대라는 취조를 받았습니다. 국가원수 모독, 국가 체제 부정, 군 모독이라는 어마어마한 죄목으로 조사를 받았습니다. 풀려난 저는 오기를 품고 『인간시장』을 쓰기 시작했습니다. ‘총을 차고 한판 붙어보자’는 의미에서 주인공 이름을 ‘장총찬’으로 짓고, 사회 부조리와 비리를 고발하는 소설을 썼습니다. 그 바람에 『인간시장』은 대한민국 역사상 최초의 밀리언셀러로 역사에 기록되었습니다. 그런저런 우여곡절과 고난이 없었다면 『인간시장』은 태어나지 않았을지 모릅니다. 고난과 시련을 관통한 자만이 역사에 이름을 남긴다는 사실을 절감했습니다. 고통은 훗날 추억이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불행해지면 안다, 아주 작은 게 행복인 걸 불행의 반대말은 행복입니다. 행복이란 엄청나고 화려한 게 아니라 평범하고 소박한 일상에서 누리는 것입니다. 어쩌면 불행하다고 느끼지 않는 것만도 행복인지 모릅니다. 교통사고가 나서 차도 사람도 다치고 병원에 갈 때는, 버스 타거나 멀쩡하게 걸어 다니는 사람이 부럽습니다. 크고 작은 사업을 하다가 실패한 사람들은 수입이 적다고 투덜대는 월급쟁이가 몹시 부럽습니다. 건강한 사람에게는 당연한 것들이, 환자에게는 꿈같은 일이 되기도 합니다. 친구들과의 만남, 가족들과의 평범한 일상이 남의 얘기로만 여겨집니다. 매일 고통 속에서 살아가는 환자들에겐 오늘 하루가 전부입니다. 우리나라 10대 재벌 그룹의 어느 회장님과 그분이 돌아가실 때까지 친밀하게 ‘형님’, ‘아우’ 하며 지냈습니다. 외환위기 때 회장님의 그룹은 경영난을 견디지 못하고 해체되었으며 갖가지 고난을 겪었습니다. 괴로움을 달래려고 그랬는지 회장님은 저를 자주 불러 억울한 사연들을 쏟아놓곤 했습니다. 지금도 제 책장에 그분이 돌아가시기 전에 억울한 사연을 낱낱이 기록한 두툼한 자료집 두 권이 꽂혀 있습니다. 아직도 또렷하게 기억하는 건 “자유롭게 나다니는 평범한 사람들이 한없이 부럽다”고 했던 그분의 말씀입니다. 천하에 누릴 건 다 누렸다는 소릴 들었지만, 고난과 시련을 겪으며 ‘평범한 것이 진짜 행복’이란 걸 깨달았다고 했습니다. 평소 건강한 분이었으니 그런 변고를 겪지 않고 평범하게 살았더라면 지금까지 건강하게 살아 계셨으리라 생각합니다. 그런 모습을 보며 저 또한 일상에서 행복을 찾으려고 애쓰게 되었습니다. 나로 인해 누군가 행복해할 때, 나 자신도 행복해지며 존재가치가 높아집니다. 사랑하는 이들이 변함없이 그 자리에 잘 있다는 것이 얼마나 감사한 일인지 모릅니다. 함께 있는 시간의 소중함을 모르고, 자신이 행복하다는 사실을 알지 못하면 자신이 소중한 사람인 것도 모릅니다. 하루하루가 평범한 일상의 반복일지라도 아무 탈 없이 하루를 보내고 가족과 마주할 수 있는 것이 바로 행복입니다. 죽음이 닥치면 안다, 내가 세상의 주인인 걸 1980년대 중반, 리비아의 국가원수 카다피를 만나게 되었습니다. 면담 뒤에 벵가지 근교의 바닷가 경치에 반해 산책을 하게 되었습니다. 홀로 큰 바위 사이를 거닐었는데, 어느 순간 제 가슴에 자동소총 총구가 맞닿았습니다. 그때 총을 겨눈 리비아의 국경수비대원은 알아들을 수 없는 말을 하며 시건장치를 풀었습니다. 숨이 멎는 듯한 기분이었습니다. 말이 통하지 않으니 묻고 답할 수도 없는 절체절명의 순간이었지요. 자동소총의 성능을 잘 알기에 그 순간 목숨을 구할 방법이 없다는 사실과 함께 오만가지 생각이 한꺼번에 떠올랐습니다. 바로 그때 하늘이 도왔는지 한 남자가 “세리카, 동가(친구, 동아)!”라고 소리치며 달려왔습니다. 저를 안내하던 동아그룹의 홍보요원이었습니다. 당시에 동아그룹은 리비아의 대수로 공사를 맡아 사막 한가운데서 물줄기를 찾아 사막을 적셔주던 때였습니다. 그래서 리비아 사람들이 ‘세리카, 동가’라는 말로 동아그룹과 한국에 대한 신뢰를 표현하곤 했습니다. 풀려나는 순간, ‘내가 없으면 세상 모든 것도 없다’는 경고음이 가슴을 건드렸습니다. 내가 없으면 지구와 햇빛도, 물과 밥도, 부모 형제와 사랑하는 이도 모두 소용없습니다. 죽을 고비를 넘겨본 사람은 알게 됩니다. 내 존재 가치가 어마어마하다는 것을. 김홍신 에세이집 <겪어보면 안다> ▮김홍신 주요 약력 △건국대 국문과 졸업 △건국대학교 문학박사 취득 △건국대학교 명예정치학 박사 취득 △1991~1995 경제정의시민실천연합 상임집행위원 △1995~1997 (MBC재단)방송문화진흥회 이사 △1996~2000 제15대 국회의원 △2000~2003 제16대 국회의원 △2002~2004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 집행위원장 △2004~2019 평화재단 이사 △2006~2008 건국대학교 언론홍보대학원 초빙교수 △2008~2014 건국대학교 석좌교수 △2010~현재 동서문학상 운영위원장△2013~현재 중앙선거관리위원회 민주시민정치아카데미 원장 △2014~2017 통일의병 대표 △2016~현재 홍상문화재단(김홍신문학관) 이사장△2019~2025 (사)동의난달 이사장 △2024~현재 세계한글작가대회 조직위원장 △1976 현대문학에 ‘물살’로 소설가 데뷔 △1986 제12회 한국소설문학상 수상 (장편소설「풍객」) △1987 제6회 소설문학작품상 수상 (장편소설「내륙풍」)/ 제1회 건국인상 수상 △1994 자랑스러운 서울시민 600인 선정 △2001 제1회 자랑스러운 한국인 대상 수상 △2007 제4회 통일문화대상 수상 (통일문화연구원, 한국일보사 주최) △2009 제14회 현대불교문학상 수상 (대한불교조계종 주최) △2009 제2회 한민족대상 수상 (한국신문기자연합회, 시사뉴스투데이) △2015 제52회 한국문학상 수상 (장편소설 「단한번의 사랑」) △2022 자랑스런 충청인 대상 수상 △ 장편소설집 「해방영장」,「인간시장」,「 바람바람바람」,「난장판」,「청춘공화국」,「대곡」,「또 다른 늪」,「여신의 늪」,「우리들의 고해성사」,「야망의 땅」,「파문놀이」,「걸신」, 「풍객」,「제4계급」,「귀공자」,「여자세상」,「갈증 그리고 또 갈증」,「내륙풍」,「비틀거리는 도시」,「바람개비」,「뚝딱 애들 모여라」,「벌거숭이들」,「장보고」,「야심」,「도시에 갇힌 새」,「역마살」,「그대 영혼 훔치다」,「사랑의 장난」,「사랑은 죽음보다」,「칼날 위의 전쟁」,「우리들의 건달신부」,「초한지(전7권)」,「김홍신의 대발해(전10권)」,「단한번의 사랑」,「바람으로 그린 그림」,「죽어나간 시간을 위한 애도」 △창작집 「무죄증명」,「수녀와 늑대」,「가면의 춤」,「허수아비와 벙거지」 △수필집 「하나님과 쬐그만 악마」,「아침에 못한 말」,「인간수첩」,「아직도 그럭저럭 사십니까」,「가슴을 열어 사랑을」,「흔들려도 너는 세상의 중심에 있다」,「인생을 맛있게 사는 지혜」,「발끝으로 오래 설 수 없고 큰 걸음으로 오래 걷지 못하네」, 「인생사용설명서」, 「인생사용설명서 두 번째 이야기」,「그게 뭐 어쨌다고」,「인생견문록」,「하루사용설명서」,「자박자박 걸어요」,「겪어보면 안다」 △컬럼집 「대통령 정신차리소」,「도둑과 장물애비」 △꽁트집 「도둑놈과 도둑님」,「제법 노는 사람들」,「요즘 윗분들」,「좀 봐줘유 씨」 △시집 「한 잎의 사랑」 「그냥 살자」 △동화집 「뚝딱 애들 모여라」「노랑나비의 춤」「사랑을 배워요」「수업이 끝나면 미래로 갈 거야」 △中國古典 評譯 「삼국지(전10권)」,「수호지(전10권)」,「청소년 삼국지 (전5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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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일보] 평론가가 추천하는 명수필(6) 권대근 '겪어야 비로소 보이는 삶의 가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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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일보] 김월강 대종사 제9대 국제pen한국본부 부산지역위원회 회장 취임식 개최
- [지구일보] 김월강 시인(대종사)이 제9대 사)국제pen한국본부 부산지역위원회 회장으로 취임했다. 김월강 회장은 2026년 1월 26일 11시 솔내음 한정식에서 제9대 회장 취임식을 갖고, 임원 임명장 수여식과 아울러 운영이사회도 개최하였다. 이날 김월강 회장의 취임사와 송명화 제8대 회장의 이임사가 큰 울림을 안겨주었다. 범어사 방장 정여 대종사님, 범어사 주지 정오스님, 재원스님, 문수사 지원스님, 김석규 고문 등이 축사를, 통도사 재원 큰스님이 축하패를 전달했다. 심상옥 국제펜한국본부이사장, 부산광역시장 박형준, 동래구청장 장준용 등이 축전을 보내주었고, 김석규 고문, 박송죽 고문, 양은순 상임고문 권대근 상임고문 등 70여 분이 참석해서 회장 취임을 축하해 주었다. ■ 사)국제pen한국본부 부산지역위원회 단체사진 시인 월강 대종사는 1963년 출가입산, 1986년 대한불교조계종총본산 서울 조계사 입승, 1980년 동국대학교 승가학과 졸업, 부산동래차밭골 금어사 주지, 1994년 공동선실천부산종교지도자협의회 공동대표, 1995년 부산불교연합회 상임부회장, 2005년 대한민국 청곡예술문화상 수상, 2009년 문예시대 신인상(시), 2023년 월강문학상 제정 이사장, 사)국제pen한국본부 부산지역위원회 회장, 시집으로 ‘차 한잔 듬세’ ‘달 그림자’ ‘차밭골 사랑’ ‘마음의 샘’ ‘홍두깨에 꽃이 피다’ 등이 있다. ■ 고문단 및 부회장단 임명장 수여 국제PEN한국본부부산지역위윈회 제9대 회장 김월강 대종사 취임식 2026년 1월 26일(월) 11:00-14:00 솔내음 한정식 서면점 수석부회장 김정애 위 서명자 46명, 서명 안 된 분 24명. 참석자: 번 성명 직위 번 성명 직위 번 성명 직위 번 성명 직위 1 정여스님 축하객 13 김월강 회장 25 백소율 이사 37 김미화 구의원 2 재원스님 축하객 14 김정애 수석부회장 26 박경애 이사 38 손계정 시낭송 3 산해정오 축하객 15 최순덕 부회장 27 김숙자 이사 39 송혜정 시낭송 4 지원스님 축하객 16 이종래 부회장 28 김정권 이사 40 신경숙 시낭송 5 석보스님 축하객 17 윤교숙 부회장 29 김숙자 이사 41 외 4인 시낭송 6 미상스님 축하객 18 황인숙 사무국장 30 김예순 이사 42 〃 시낭송 7 강석정목사님 축하객 19 김정열 편집주간 31 김성관 이사 43 〃 시낭송 8 양은순 상임고문 20 선경숙 편집국장 32 이태종 이사 44 〃 시낭송 9 권대근 상임고문 21 탁영완 자문위원 33 유상순 회원 45 조영춘 웃음공연 10 송명화 상임고문 22 김미순 자문위원 34 오지영 회원 46 김학용 사진촬영 11 김석규 고문 23 김희영 자문위원 35 박정숙 회원 12 박송죽 고문 24 박혜경 이사 36 김현숙 명인명장 총 70명 1 단체사진촬영 김학용 차방넷 대표 2 개회사 이종래 부회장 1) 개회 선언 2) 국민의례 3) 고인 선배 작가님들께 추모 묵념 3 회장인사 월 강 대종사 회장단 및 주요 축하객 소개, 전 회원 인사. ‘시도 행복할 권리가 있다’는 주제 말씀 4 내빈소개 김석규 고문, 박송죽 고문, 변종환 고문, 양은순상임고문(5, 6대 회장), 권대근 상임고문(7대 회장), 송명화 상임고문(8대 회장) 5 이임사 송명화 전임 회장(8대) 기틀을 잡으신 양은순 고문님, 비약적 발전을 이루신 권대근 고문님의 뜻을...(중략) 새 사업으로 번역문학상, 도슨트투어, 부산펜단독문학기행&세미나 등...(하략) 6 회장인사 (취임사) 월 강 대종사(9대) 문학을 사랑하고 문심을 이어오신 전 회장님과 회원님들께 공약함. 1)쓰는 즐거움 2)함께 걷는 문학공동체 3) 지역 문학의 중심 약속 7 축하패 증 정 통도사 재원 큰스님 축하패/ 월강 대종사/ 동국대학교 불교대학 동문이신 월강 대종사께서 제9대 부산펜... 8 축시낭송 손계정 외 7인 디카시 아카데미 회장 및 회원 일동 9 축사 범어사 방장 정여 대종사님, 범어사 주지 정오스님, 재원스님, 지원스님, 김석규 고문 10 축전소개 심상옥 국제펜한국본부이사장, 부산광역시장 박형준, 동래구청장 장준용 11 화환, 화 분, 족자 소개 및 증정식 국제펜한국본부이사장 심상옥, 금정총림 범어사 주지 산해정오, 범어사 방장 여산정여, 부산수필문학협회장 김정애, 이삭문학협회장 이광성, 이상 화환/ 대한불교조계종 문수사 주지 지원, 국가원로회 김계춘 신부, 부산디카시아카데미 원장 손계정, 편집장 선경숙, 문화와 문학타임 부회장 김숙자, 부회장 윤교숙, 이상 화분/ 정여 대종사 축하 친필 족자 12 임명장수여 김석규 고문 외 22명(고문, 상임고문, 자문위원, 이사, 회장단) ▶운영위원회, 이사회 안건(26년 사업 계획 추인 등)은 현 집행부에게 위임함. ▶2026년 사업계획은 문서로 대신 제출함.(시화전, 문학기행, 부산펜문학23호 발간, 제14회 부산펜문학상 운영, 총회, 시상식, 출판기념회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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