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5-05-21(수)
 

[지구일보 이병석 기자] 최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발표한 최대 49%에 달하는 수입 관세 부과 방침에 대해 베트남과 캄보디아 정부가 신속하게 대응하고 나섰다.

 

이들은 미국산 제품에 대한 관세 인하를 제안하며, 경제 충격을 최소화하고 미국과의 협상력을 높이기 위한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베트남 정부는 럼 공산당 서기장이 트럼프 전 대통령과의 통화에서 미국산 수입품에 대한 관세를 낮추고, 미국도 베트남산 제품에 비슷한 수준의 관세를 적용하자고 제안했다고 밝혔다.

 

특히 액화천연가스(LNG), 항공기, 자동차, 농산물 등 주요 수출 품목에 대한 관세 인하 또는 철폐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

 

럼 서기장은 미국과의 협정을 통해 베트남의 관세를 0%까지 낮출 의향이 있다고 전했다.

 

또한, 베트남 정부는 고율 관세 조치를 1~3개월 연기해달라고 요청하며, 양자 협정을 체결하기 위한 협의를 지속할 계획이다.

 

캄보디아 정부도 신속한 대응을 보이고 있다. 훈 마넷 총리는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미국산 19개 품목에 대한 최대 35%의 관세를 5%로 낮추겠다는 제안을 공식 서한으로 전달했다.

 

이 제안은 자동차, 의료기기, 기계류 등 미국의 핵심 수출 산업과 관련된 품목들로 구성되어 있어, 미국 측의 관심을 끌고 협상 복귀를 유도하기 위한 전략으로 해석된다.

 

베트남과 캄보디아에서 활동 중인 한인 기업들은 이번 관세 폭탄에 대해 큰 충격을 받고 있다.

 

베트남 호치민에 본사를 둔 한 전자부품 제조업체 대표는 "우리 제품의 40%가 미국으로 수출된다. 관세가 현실화되면 단가 경쟁력이 떨어진다", 장기화될 경우 생산 거점 재조정도 검토해야 할 상황이라고 밝혔다.

 

캄보디아의 한 섬유공장 운영자는 "미국의 관세는 곧바로 생존 문제"라며, 정부의 유화책 제시가 다행이지만 관세 조치가 본격화되면 감당하기 어렵다고 우려했다.

 

일부 한인 기업들은 자사 제품을 미국 외 시장으로 다변화하거나, 미국 수입업체와의 공동 대응을 모색하는 등 비상 대응책 마련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베트남과 캄보디아의 선제적 대응은 단순한 방어 차원을 넘어, 미국 측에 실용적이고 유연한 외교 메시지를 전달하고 국내 경제 충격을 줄이기 위한 다층적 전략으로 풀이된다.

 

특히 미국산 제품에 대한 관세 인하라는 역발상은 트럼프 전 대통령의 통상 압박에 새로운 방식의 협상 접근법을 제시하는 것으로, 향후 미국의 반응과 협상 개시 여부에 따라 동남아 국가들의 무역 통상 전략에도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트럼프 AI.jpg

미국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폭탄에 캄보디아와 베트남 등 동남아 국가들이 신속한 대책 마련에 나섰다. [대한기자신문=AI 이미지]

 

태그

전체댓글 0

비밀번호 :
메일보내기닫기
기사제목
베트남•캄보디아 한인기업, 美 고율 관세 선제적 대응 나서
보내는 분 이메일
받는 분 이메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