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일보=이강문 기자] 이재명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지난 5일 오후(현지시간)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정상회담을 갖고, 양국 관계의 완전한 정상화를 위한 역사적 발걸음을 뗐다. 특히 두 정상은 시 주석이 선물한 샤오미 스마트폰으로 '기념 셀카'를 촬영하며 한층 부드러워진 외교적 분위기를 연출했다.
■ "역사적 동질성 바탕으로 시대적 흐름 이어갈 것“
이재명 대통령은 이날 모두발언을 통해 “이번 정상회담은 2026년을 한·중 관계 전면 복원의 원년으로 만드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라고 천명했다. 이는 2016년 사드(THAAD) 사태 이후 경색되었던 양국 관계를 과거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의 전성기 수준으로 되돌리겠다는 강력한 의지의 표명으로 풀이된다.
이 대통령은 특히 일본 다카이치 사나에 총리의 최근 '대만 유사시 개입' 발언을 의식한 듯, “양국은 과거 국권 피탈 시기 함께 손잡고 싸웠던 이웃”이라며 역사적 동질성을 강조했다. 이는 중·일 갈등 국면에서 한국과 중국의 정서적 유대감을 강화하려는 포석으로 분석된다.
■ 시진핑 주석의 '전략적 선택' 압박과 미·중 갈등
시진핑 주석은 "친구는 사귈수록 가까워진다"며 화답하면서도, 국제 정세에 대해서는 냉철한 시각을 유지했다.
시 주석은 “역사의 올바른 편에 서서 정확한 전략적 선택을 해야 한다”고 언급했는데, 이는 미·중 갈등이 고조되는 상황에서 한국이 미국의 대중 압박 기조에 지나치게 동조하지 말라는 경고성 메시지를 담은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이를 두고 이재명 정부의 ‘국익 중심 실용 외교’ 노선이 본격적인 시험대에 올랐다고 평가했다.
특히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의 자국 우선주의를 겨냥해 "보호주의에 반대하고, 다자주의를 실천해야 한다"는 시 주석의 발언은 향후 한국 외교의 행보에 적지 않은 부담이 될 전망이다.
■ 한한령 해제 및 서해 경계 획정 등 구체적 성과 도출
이번 회담에서는 경제 및 문화 교류 복원을 위한 실질적인 합의도 이루어졌다. 위성락 국가안보실장은 브리핑을 통해 다음과 같은 주요 합의 사항을 발표했다.
* 문화 교류 확대: 바둑·축구 등 스포츠 분야부터 시작해 드라마·영화 등 콘텐츠 교류를 위한 실무 협의 진전.
* 경제 협력: 한·중 FTA 서비스 투자 협상의 연내 진전 및 핵심 광물의 안정적 공급 노력 지속.
* 안보 및 현안: 서해 경계 획정을 위한 차관급 회담 개최 노력 및 외교·안보 전략 채널 복원.
* 정서 개선: 양국 국민 사이의 '혐한·혐중' 정서 해소를 위한 공동의 노력 경주.
이창호 한중교류촉진위원회 위원장은 이번 한중 정상회담에 대해 다음과 같이 긍정적으로 평가했다.“이번 한중 정상회담은 양국이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를 재확인하고 미래 협력의 방향성을 분명히 했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며 “정치·경제·문화·인적 교류 전반에 걸친 협력 확대는 한중 관계의 안정성과 지속가능성을 높이는 계기가 될 것이다. 특히 상호 존중과 실용 협력을 강조한 점은 동북아 평화와 공동 번영에 긍정적 신호로 평가된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 회담은 예정된 1시간을 훌쩍 넘겨 1시간 30분 동안 이어질 만큼 밀도 있게 진행됐다. '셀카 외교'로 상징되는 유연한 분위기 속에서도, '역사의 올바른 편'을 강조한 중국의 주장은 여전했다.
정부가 미·중 사이의 틈바구니에서 어떻게 실질적인 국익을 챙길 수 있을지, 2026년 복원의 원년을 향한 향후 행보가 주목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