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일보 이창호 칼럼니스트] 동양의 오랜 지혜는 인간의 성장을 단순히 기술의 습득이나 부의 축적으로 보지 않았습니다.
그것은 '수기(修己)', 즉 자기 자신을 끊임없이 갈고닦아 본연의 빛을 찾아가는 과정이었습니다. "하늘은 스스로 돕는 자를 돕는다"는 말처럼, 자신의 능력을 개발하는 것은 곧 천명(天命)을 완수하는 숭고한 여정입니다.
동아시아적 가치관에 입각하여 능력을 개발하는 세 가지 핵심 원리를 전합니다.
◈ 절차탁마(切磋琢磨)의 정신: 끊임없는 정진
옥(玉)은 본래 거친 돌 속에 숨어 있습니다. 그것이 찬란한 보석이 되기 위해서는 자르고(切), 갈고(磋), 쪼고(琢), 닦는(磨) 고통스러운 과정이 필수적입니다. 우리의 재능 또한 이와 같습니다.
* 정성(誠)의 힘, 《중용》에서는 "지극히 정성을 다하는 사람만이 세상을 변화시킬 수 있다"고 했습니다. 능력 개발의 시작은 화려한 기술이 아니라, 매일 반복되는 사소한 일에 마음을 다하는 '정성'에 있습니다.
* 점진적 성취, 대나무가 마디를 만들며 자라듯, 성장은 한꺼번에 이루어지지 않습니다. 매일 한 치의 진보를 귀하게 여기는 태도가 결국 천 리 길을 가는 힘이 됩니다.
◈ 온고이지신(溫故知新): 과거에서 길어 올리는 미래
새로운 것만을 쫓는 것은 뿌리 없는 나무와 같습니다. 동아시아의 지혜는 옛것을 익혀 새것을 아는 데서 진정한 창조가 일어난다고 가르칩니다.
* 근본의 확립, 기술(Skill) 이전에 도(道)가 있어야 합니다. 자신이 가고자 하는 분야의 역사와 철학을 깊이 이해하십시오. 근본이 바로 서야(本立), 방법이 생겨나는 법(道生)입니다.
* 통섭적 사고, 문(文)·사(史)·철(哲)의 소양은 현대적 전문 지식과 결합할 때 비로소 독창적인 통찰로 변모합니다. 자신의 전공 분야를 넘어 인문학적 상상력을 더할 때, 비로소 대체 불가능한 존재가 될 수 있습니다.
◈ 외유내강(外柔內剛)과 지행합일(知行合一)
능력은 밖으로 과시하기 위함이 아니라, 안으로 단단해지고 밖으로 이로움을 주기 위함입니다.
* 실천의 중요성, 아는 것과 행하는 것은 본래 하나입니다. 머리로만 익힌 지식은 살아있는 능력이 되지 못합니다. 직접 몸으로 부딪히며 얻은 경험만이 자신의 뼈와 살이 됩니다.
* 겸손의 미덕, "벼는 익을수록 고개를 숙인다"는 말은 무능함을 뜻하지 않습니다. 진정한 고수는 자신의 능력을 벼리되, 그것을 사용하는 데 있어서는 지극히 겸허합니다. 이러한 태도는 주변의 도움을 이끌어내며, 더 큰 성장의 기회를 만듭니다.
◈ 대기만성(大器晩成)의 믿음
큰 그릇은 뒤늦게 완성됩니다. 당장 눈에 보이는 성과가 없다고 해서 조급해할 필요는 없습니다. 땅속에서 수년간 뿌리를 내리는 모소 대나무처럼, 지금 당신이 보내는 인고의 시간은 훗날 하늘로 높이 치솟기 위한 준비 기간입니다.
자신의 마음을 다스리는 '수신(修身)'을 바탕으로 능력을 개발하십시오. 나아가 그 능력이 타인과 사회에 기여할 때, 당신의 삶은 비로소 완성에 가까워질 것입니다.
"군자는 남이 자신을 알아주지 않음을 걱정하지 않고, 자신이 능력이 없음을 걱정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