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6-03-29(일)
 
  • 내일의 나에게 ‘최상의 컨디션’이라는 선물을 주기 위한 확고한 자기 약속이다. 쫓기듯 일어나는 7시와 내가 설계한 시간에 눈을 뜨는 5시는 질적으로 다르다.

[지구일보 이창호 칼럼니스트] 모두가 잠든 시간, 창밖은 여전히 짙은 어둠에 잠겨 있다. 세상의 소음이 잦아든 고요한 새벽, 누군가는 이 시간을 정제된 고립이라 부르지만, 누군가는 완벽한 자유라 정의한다.

 

이른바 아침형 인간이라 불리는 이들이다. 그들은 단순히 잠이 적은 사람들이 아니다. 세상보다 한 발 먼저 깨어나 하루의 주도권을 쥐는 영리한 전략가들이다.

 

흔히 아침형 인간을 성실함의 척도로만 본다. 하지만 진정한 핵심은 무작정 잠을 줄이는 고통에 있지 않다.

 

그것은 차라리 어제의 절제를 통해 오늘 아침의 활력을 선택하는, 고도의 자기 경영에 가깝다. 늦은 밤의 유혹을 뿌리치고 침대에 눕는 행위는 단순히 수면을 위한 것이 아니다.

 

새벽을 깨우시는 시간.png

 

내일의 나에게 최상의 컨디션이라는 선물을 주기 위한 확고한 자기 약속이다. 쫓기듯 일어나는 7시와 내가 설계한 시간에 눈을 뜨는 5시는 질적으로 다르다.

 

알람 소리에 놀라 허둥지둥 출근 준비를 하는 아침에는 수동적인 태도가 깃든다. 반면, 모두가 잠든 정적 속에서 스스로 눈을 뜨는 경험은 하루 전체를 관통하는 자신감의 씨앗이 된다.

 

내가 시간을 이끌고 가는가, 아니면 시간에 끌려가는가. 이 미묘한 차이가 평범한 일상과 자기 삶의 주인 사이의 경계를 가른다.

 

새벽의 공기는 밀도가 다르다. 스마트폰의 알림도, 예기치 못한 업무 연락도 침입하지 못하는 이 시간은 오로지 나 자신에게만 몰입할 수 있는 성소(聖所)’.

 

누군가는 운동화를 신고 새벽 찬바람을 가르고, 누군가는 명상을 하며 마음의 결을 고른다. 그리고 필자는, 이 황금 같은 시간에 책상 앞에 앉아 글을 쓴다.

 

글쓰기는 나를 마주하는 가장 정직한 의식이다. 어제 흘려보낸 감정의 찌꺼기를 걸러내고, 오늘 채워야 할 희망의 문장들을 적어 내려간다.

 

하얀 백지 위에 잉크가 번지는 소리만이 들리는 이 시간, 나는 비로소 세상의 요구가 아닌 내면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인다. 남들보다 앞서간다는 성취감보다 더 달콤한 것은, 나를 소중히 대접하고 있다는 그 고요한 충만함이다.

 

아침형 인간이 되기 위해 거창한 결심은 필요 없다. 내일 아침, 평소보다 딱 15분만 먼저 일어나 차 한 잔의 여유를 즐겨보는 것부터 시작하면 충분하다.

 

그 짧은 시간이 주는 위로는 생각보다 강력하다. 남들이 깨어나기 전, 찻잔에서 피어오르는 김을 바라보며 갖는 고요한 사색은 당신의 일상을 이전보다 훨씬 단단하게 만들어줄 것이다.

새벽은 어둠을 걷어내는 시간이기도 하지만, 내 안의 빛을 발견하는 시간이기도 하다.

 

당신의 아침은 어떤 색깔인가. 내일 새벽, 당신만의 황금시간을 깨워보길 권한다.그것이 비록 짧은 문장 한 줄일지라도, 그 시간은 당신의 하루를, 나아가 인생을 바꿀 힘을 품고 있다.

이창호 대표칼럼니스트 기자 iunews88@gmail.com 이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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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호칼럼] 새벽을 깨우는 황금시간, '나'라는 전략가의 탄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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