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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호칼럼] 중국을 모르면 미래를 놓친다
[지구일보] 세계 질서의 축이 빠르게 이동하고 있다. 그 중심에 중국이 있다. 이제 중국은 더 이상 ‘가까운 이웃’이라는 수식어만으로 설명되지 않는다. 글로벌 공급망의 핵심이자, 기술 경쟁의 주체이며, 동시에 국제정치의 변수로 작용하는 복합적 존재다. 그럼에도 우리는 여전히 중국을 단편적으로 이해하거나, 익숙한 이미지에 기대어 해석하려는 경향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문제는 이 같은 인식의 자체가 곧 현실의 손실로 이어진다는 점이다. 경제는 이미 중국과 깊이 얽혀 있다. 수출과 투자, 원자재와 소비 시장까지, 한국 경제의 상당 부분이 중국과 연결되어 있다. 그러나 관계의 밀접함과 이해의 깊이는 반드시 비례하지 않는다. 오히려 가까울수록 오해는 더 쉽게 고착된다. ‘알고 있다’는 착각이야말로 가장 위험한 무지이기 때문이다. 정치와 외교의 영역에서도 상황은 다르지 않다. 중국은 자국의 이익을 중심으로 한 전략적 행보를 일관되게 이어가고 있다. 이는 특정 시기의 정책 변화가 아니라, 장기적 국가 비전의 연장선에 가깝다. 그 흐름을 읽지 못하면 대응 역시 단편적일 수밖에 없다. 결과적으로 우리는 상황을 따라가는 위치에 머물게 된다. 이해 없는 대응은 늘 늦을 수밖에 없다. 더욱이 중국은 단일한 얼굴을 가진 국가가 아니다. 거대한 영토와 인구, 다양한 지역과 계층, 그리고 빠르게 변화하는 사회 구조가 공존한다. 도시와 농촌, 국유와 민간, 전통과 디지털이 동시에 움직이는 이중적 구조 속에서 중국은 끊임없이 재편되고 있다. 이러한 복합성을 외면한 채 ‘하나의 중국’으로 단순화하는 순간, 우리는 본질을 놓치게 된다. 기술 분야에서도 중국의 존재감은 이미 무시할 수 없는 높은 수준에 이르렀다. 인공지능, 전기차, 플랫폼 산업, 인공위성 등에서 중국 기업들은 빠른 속도로 성장하며 글로벌 경쟁 구도를 바꾸고 있다. 이는 단순한 추격이 아니라, 일부 영역에서는 선도에 가까운 변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여전히 과거의 기준으로 현재의 중국을 평가하려는 경향이 있다. 이는 현실을 오판하게 만드는 가장 큰 요인이다. 중국을 이해한다는 것은 단순히 정보를 아는 것을 의미하지 않는다. 그것은 구조를 읽고, 맥락을 파악하며, 변화의 방향을 예측하는 일이다. 다시 말해 ‘지식’이 아니라 ‘통찰’의 문제다. 그리고 그 통찰은 단기간에 얻어지지 않는다. 지속적인 관심과 시습, 그리고 균형 잡힌 선명한 시각이 필요하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감정에서 벗어나는 일이다. 중국을 과도하게 경계하거나, 반대로 무비판적으로 수용하는 태도 모두 현실적이지 않다. 필요한 것은 냉정한 적정선이다. 이해를 바탕으로 한 판단, 그리고 국익에 기반한 선택이야말로 지금 우리에게 요구되는 자세다. 결국 문제는 선택의 문제로 귀결된다. 변화하는 세계 속에서 중국을 외면할 것인가, 아니면 이해하려 노력할 것인가. 그 선택에 따라 미래의 방향은 달라질 수밖에 없다. 이미 세계는 중국을 중심으로 재편되는 흐름 속에 들어섰다. 이 흐름을 읽지 못한다면, 우리는 중요한 기회를 놓칠 뿐 아니라 불필요한 위험에도 노출될 수밖에 없다. ‘중국을 모르면 미래를 놓친다’는 말은 과장이 아니다. 그것은 지금 이 시대를 관통하는 하나의 경고이자, 동시에 제안이다. 이해하려는 노력은 곧 준비이며, 준비된 자만이 변화를 기회로 바꿀 수 있다. 이제는 질문을 바꿔야 한다. 중국을 어떻게 볼 것인가가 아니라, 얼마나 깊이 이해할 것인가를 묻는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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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일보] 한중정상회담 이후..., 한중상징을 넘어 전략으로
[지구일보 이창호 대기자] 지난 1월에 열린 한중 정상회담은 양국 관계가 다시 조정 국면에 들어섰음을 보여주는 중요한 계기였다. 이번 한중정상회담의 의미는 단순한 만남 자체에 있지 않다. 핵심은 정상 간 소통이라는 상징을 어떻게 지속 가능한 전략으로 전환하느냐에 있다. 외교는 대화로 출발하지만, 관계의 진전은 이후의 정책적 선택과 실행력에 의해 결정된다. 한중관계는 지난 수년간 구조적 긴장을 겪어왔다. 미·중 전략 경쟁이 격화되는 과정에서 한국은 외교적 압박을, 중국은 전략적 불신을 동시에 키워왔다. 그 결과 정치적 소통은 위축되고, 경제 협력 역시 불확실성 속에 놓였다. 이러한 상황에서 재개된 한중정상회담은 단절의 흐름을 멈추고, 관계를 관리와 조정의 단계로 되돌려 놓았다는 점에서 크게 평가할 필요가 있다. 이제 중요한 것은 감정적 관계 복원이 아니라 실용적 협력의 복원이다. 한중 양국은 이미 깊이 연결된 경제 구조를 공유하고 있다. 공급망 안정, 첨단 산업, 기후 변화 대응, 보건·환경 협력,양해각서 이행 등은 체제와 이념을 넘어 공동의 이해가 존재하는 영역이다. 경쟁이 불가피한 분야가 있다면, 그 경쟁을 통제할 제도적 장치와 소통 채널을 마련하는 것이 성숙한 관계의 출발점이다. 중국 역시 주변국 외교에서 새로운 선택을 요구받고 있다. 영향력의 확대가 곧 신뢰의 축적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공동 번영과 협력을 강조한다면, 그에 상응하는 절제와 예측 가능성이 전제돼야 한다. 한국과의 관계에서도 상호 존중과 규범에 대한 인식이 분명해질 때, 협력은 보다 안정적인 토대를 갖게 된다. 한국의 외교 전략 또한 보다 능동적일 필요가 있다. 한미동맹을 외교의 축으로 유지하되, 중국과의 관계를 단순한 선택의 문제로 환원해서는 안 된다. 중견국 외교의 강점은 어느 한쪽에 치우치지 않는 조정 능력에 있다. 원칙을 지키면서도 협력의 공간을 관리하는 전략적 유연성은 회피가 아니라 외교 핵심역량이다. 이번 한중 정상회담 이후의 관계는 다시 시험대에 올랐다. 정상 간 합의가 선언적 수준에 머물 것인지, 아니면 실무 협력과 정책적 조율로 이어질지는 지금부터의 선택에 달려 있다. 상징은 이미 만들어졌다. 이제 필요한 것은 이를 더 구체화할 전략과 실행력이다. 관계 개선은 속도의 문제가 아니라 방향의 문제다. 한중관계가 협력의 궤도로 다시 진입한다면, 이는 양국 모두의 실익에 부합할 뿐 아니라 동북아 지역의 안정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다. 외교는 상대를 압박하는 기술이 아니라, 차이를 관리하며 공존을 설계하는 지혜다. 한중 정상회담 이후의 외교는 바로 그 지혜를 요구받고 있다. 한편, 이창호 한중교류촉진위원회 위원장은 “이번 한중 정상회담은 관계 회복의 상징을 넘어 실질 협력으로 전환할 수 있는 중요한 출발점”이라며 “한중정상 간 소통이 재개된 만큼, 이제는 공급망 안정과 기후·보건 등 협력 가능한 분야에서 구체적 성과를 만들어야 할 시점”이라고 말했다. 이어 “호상 경쟁은 관리하되, 신뢰는 행동으로 쌓아가는 전략적 적정성이 향후 한중관계의 관건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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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일보] 천 년의 비단길에서 디지털 런웨이로... 중국 패션의 역사적 변천과 미래적 응시
[지구일보 김지윤 한중문화칼럼니스트] 패션은 단순히 몸을 감싸는 천의 조합이 아니다. 그것은 시대의 이데올로기, 기술의 진보, 그리고 한 민족의 자존감이 응축된 ‘입는 역사서’다. 특히 중국 패션은 황제의 권위를 상징하던 오색찬란한 비단에서부터, 혁명의 획일성을 상징하던 인민복을 거쳐, 이제는 전 세계 미학의 기준을 새롭게 정의하는 ‘신중국주의(New Chineseness)’에 이르기까지 극적인 파노라마를 그려왔다. 본 칼럼에서는 중국 패션의 역사적 흐름을 짚어보고, 현대 중국 패션이 나아가고 있는 방향성을 알아본다. ◈ 역사적 흐름, 권위와 혁명, 그리고 개방의 연대기 ① 제국의 영광, 복식으로 쓴 위계의 서사 전통 시대 중국 패션은 ‘예(禮)’의 산물이었다. 한푸(漢服)로 대표되는 고대 복식은 소매의 넓이, 허리띠의 색상, 수놓아진 문양 하나하나에 엄격한 계급적 질서를 담았다. 청나라 시대의 치파오(旗袍) 역시 본래 만주족 여인들의 헐렁한 의복에서 시작되어 왕실의 권위를 상징했다. 이 시기 중국 패션의 핵심은 ‘독보적 기법’이었다. 옷감 특유의 질감으로 경외감을 만들듯, 당시의 자수와 직조 기술은 그 자체로 국가적 IP(지식재산권)였다. ② 혁명의 시대, 획일화된 정체성, 인민복(中山裝) 20세기 중반, 중국 패션은 거대한 단절을 겪는다. 쑨원이 고안하고 마오쩌둥이 상징화한 인민복은 계급을 타파하고 평등을 지향하는 혁명의 유니폼이었다. 화려함은 거세되었고, 실용성과 통제된 질서만이 남았다. 이 시기는 패션이 개인의 개성이 아닌 집단의 미션을 수행하던 시기였다. ③ 개방과 모방, 서구 미학의 유입 1980년대 개혁개방 이후, 중국 패션은 폭포수처럼 쏟아지는 서구의 유행을 흡수하기 시작했다. 이 시기의 중국은 ‘세계의 공장’으로서 타인의 도상을 복제하며 상업적 성장을 이뤘으나, 작가적 주체성은 부재했다. ◈ 현대 패션의 향방, 궈차오(國潮)에서 신중식(新中式)으로 오늘날 중국 패션은 더 이상 서구의 추종자가 아니다. 현재 중국 현대 패션의 방향성은 크게 세 가지 축으로 요약된다. ① 국조(國潮, Guochao), 전통의 ‘힙’한 재해석 젊은 세대인 Z세대가 주도하는 ‘궈차오’ 열풍은 애국 소비를 넘어선 미학적 혁명이다. 이는 전통문화의 파편들을 스트릿 패션이라는 현대적 그릇에 담아내는 과정이다. 한자를 그래픽화하고, 사찰의 단청 색감을 스니커즈에 이식한다. 이는 예술경영의 ‘창조적 파괴’ 이론을 실천하는 현상으로, 낡은 전통을 가장 강력한 현대적 콘텐츠로 부활시켰다. ② 신중식(新中式), 절제와 포용의 미학 최근 트렌드는 자극적인 국조를 넘어 ‘신중식’이라는 고차원적 미학으로 진화하고 있다. 이는 치파오의 형태를 해체하여 현대적인 오버사이즈 실루엣에 녹여내거나, 도자기의 유려한 곡선을 의복의 패턴으로 사용하는 방식이다. 서구의 패션이 인체의 곡선을 드러내는 ‘강조’에 집중한다면, 신중식은 인체를 감싸고 품는 ‘여백’과 ‘흐름’에 집중한다. ③ 디지털 피지털(Phygital) 생태계 다니엘 아샴이 가상 고고학이라는 서사를 디지털 미디어로 전파하듯, 중국 패션은 세계에서 가장 발달한 IT 생태계를 적극 활용한다. 가상 의류(Digital Wear), 라이브 커머스를 통한 실시간 서사 전달은 중국 패션을 단순한 제조업이 아닌 ‘디지털 문화 IP 산업’으로 격상시켰다. ◈ 미래의 방향성, 지속 가능한 철학적 패션 미래 중국 패션이 나아갈 최종 종착지는 ‘정신적 안식처로서의 옷’이다. 첫째, 지속 가능성에 대한 집착이다. 전통적인 천연 염색 기법과 재생 소재의 결합은 전 세계적인 환경 위기 속에 중국 패션이 던지는 대안적 메시지다. 둘째, 포용적 디자인이다. 패션마저 글로벌세계관을 바탕으로 나이와 체형에 상관없이 누군가를 위로할 수 있는 형태의 의복이 주류를 이룰 것이다. 중국 패션의 역사는 권위에서 투쟁으로, 다시 모방에서 창조로 굽이쳐 왔다. 이제 중국 패션은 그릇에 흙의 결이 겹겹이 쌓여 단단해지듯, 수천 년의 시간을 겹겹이 쌓아 올려 세계라는 거대한 관객을 품으려 하고 있다. 따라서, 미래의 중국 패션은 현대인의 고단한 영혼을 따스하게 품어주는 ‘문화적 그릇’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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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일보] 트럼프, 야만의 시대가 인류에게 던진 선전포고
[지구일보 이창호 칼럼니스트] 이성이 잠든 자리에서 괴물이 태어난다. 우리는 지금 문명의 외피를 쓴 채 도래한 ‘정치적 괴물’과 그가 몰고 온 거대한 재앙의 전조를 목격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의 재집권은 한 개인의 권력 복귀라는 협소한 사건이 아니다. 그것은 인류가 피 흘려 쌓아 올린 보편적 가치와 규범에 대한 노골적인 선전포고이자, 이성과 합리라는 근대적 기틀을 뿌리째 흔드는 ‘문명적 단절’이다. 이제 세계는 예측 가능한 질서의 시대에서 힘과 광기가 지배하는 ‘야만의 시간’으로 강제 진입했다. ● 파산한 리더십, 각자도생의 지옥도를 그리다 트럼프가 내세우는 ‘미국 우선주의’의 본질은 탐욕스러운 고립주의이자 타자에 대한 약탈적 배제다. 그는 국제사회의 공존을 지탱하던 신뢰와 연대라는 가치를 철저히 조롱한다. 기후 위기라는 인류 공동의 재앙 앞에서도 자국의 이익만을 위해 눈을 감고, 다자주의 체제를 난도질하며 세계 경제를 극심한 불확실성의 늪으로 밀어 넣고 있다. 이것은 ‘협상’이 아니라 ‘파괴’다. 강대국이 앞장서서 국제 규범을 유린할 때, 지구촌은 약육강식의 정글로 변모한다. 약소국은 각자도생의 칼바람 앞에 내던져지고, 인류가 지향해 온 평화와 공영의 꿈은 사치스러운 수사가 되었다. 트럼프의 귀환은 인류 전체에게 닥친 ‘실존적 위협’의 시작이다. ● 혐오를 동력 삼은 독재적 대중주의의 발흥 가장 참담한 것은 민주주의의 심장부에서 민주주의적 절차를 통해 ‘반(反)민주주의’가 승리했다는 사실이다. 그는 분노와 결핍을 품은 대중에게 증오라는 독약을 처방했다. 인종과 성별, 계급을 가르는 혐오의 정치는 공동체의 유대를 난도질했고, ‘탈진실’의 선동은 시민들의 비판적 사고를 마비시켰다. 권력의 도구가 된 언어는 더 이상 진실을 말하지 않는다. 오직 상대를 타도해야 할 적으로 규정하고, 갈등을 동력 삼아 권력을 공고히 할 뿐이다. 사법부와 언론을 겁박하며 견제와 균형의 원리를 무너뜨리는 행태는 과거 파시즘의 발흥기와 소름 끼치도록 닮아 있다. 우리는 지금 현대 민주주의가 스스로를 파괴하는 ‘자살적 선택’을 지켜보고 있는 것이다. ● 대한민국도, 야만의 파고에 맞설 결기가 있는가 대한민국도 이 거대한 야만의 파고 한복판에 서 있다. 동맹을 오직 돈으로 환산하는 트럼프에게 안보의 가치나 민주주의의 연대 따위는 존재하지 않는다. 한반도의 운명이 그의 변덕스러운 손끝과 거래의 테이블 위에서 난도질당할 위기다. 원칙 없는 외교, 철학 없는 맹종은 결국 국가의 존립마저 위태롭게 할 것이다. 국민주권 이재명 정부는 냉혹한 현실을 직시해야 한다. 낡은 동맹 지상주의에 매몰되어 변화하는 야만의 질서를 외면한다면, 그 대가는 고스란히 국민의 몫이 될 것이다. 작금 필요한 것은 비굴한 눈치 보기가 아니라, 국익을 최우선으로 하는 단호한 전략과 우리 내부의 민주주의를 지키겠다는 강력한 결기다. ● 인류여! 야만에 의한 굴복할 것인가 아니면 저항할 것인가 역사는 이 시대를 ‘이성이 마비된 광기의 시대’로 기록할지 모른다. 게다가 야만은 결코 문명을 이길 수 없다. 트럼프라는 재앙이 우리에게 준 마지막 교훈은, 우리가 당연하게 여겼던 평화와 인권, 민주주의가 얼마나 깨지기 쉬운 유리그릇이었는가 하는 점이다. 우리는 이제 선택해야 한다. 무도한 권력 앞에 침묵하며 야만의 일부가 될 것인가, 아니면 인간 존엄의 가치를 지키기 위해 연대하고 저항할 것인가. 어둠이 짙을수록 빛은 선명해지는 법이다. 이 거대한 퇴행의 시대에 맞서 보편적 인류애와 정의를 외치는 시민들의 목소리가 멈추지 않는 한, 야만의 역사는 단막극으로 끝날 것이다. 우리는 결코 그 광기 어린 축제에 동참할 수 없다. 다시 인간의 시대로 돌아가기 위한 처절한 투쟁을 지금 당장 시작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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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칼럼] 실용외교의 귀환, 한중정상회담 성과를 한일관계의 미래로 이어가야...(동영상)
[지구일보 이창호 대기자] 이재명 대통령의 2026년 신년에 한중정상회담은 지난 몇 년간 얼어붙었던 동북아 외교 지형에 중대한 변곡점을 찍었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평가다. ‘가치 외교’라는 명분 아래 한쪽으로 쏠렸던 외교의 무게중심을 다시 ‘국익’과 ‘실용’이라는 균형점으로 옮겨 놓은 결과다. 사드(THAAD) 사태 이후, 장기간 경색됐던 한중 관계가 경제 협력의 재가동과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에 대한 공감대를 확인하며 복원 궤도에 오른 것은 다행스러운 일이다. 이제 시선은 자연스럽게 일본으로 향한다. 이 대통령은 조만간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와의 정상회담을 앞두고 있다. 한중 관계의 해법이 ‘경제 실용주의’였다면, 한일 관계의 열쇠는 ‘과거사의 직시’와 ‘미래지향적 협력’의 정교한 병행에 있다. ◈ 굴종적 관계 넘어선 ‘대등한 파트너십’의 구축 이전 정부의 한일 관계가 과거사 문제 해결을 도외시한 채 서두른 ‘양보 외교’였다는 비판을 면치 못했다면, 이재명 정부의 대일 외교는 보다 단단하고 주권적인 자세를 견지해야 한다. 일본과의 관계 개선은 반드시 필요하다. 하지만 그것이 강제동원 피해자들의 눈물을 외면하거나, 역사 왜곡에 침묵하는 대가여서는 안 된다. 이 대통령은 이번 회담에서 일본 총리에게 과거사에 대한 진정성 있는 성찰을 요구하는 동시에, 첨단 산업 공급망 구축과 기후 위기 대응 등 미래 전략 분야에서의 협력 강화를 제안할 것으로 보인다. 이는 일본을 단순히 ‘과거의 가해자’로만 묶어두지 않고, 동북아 평화와 번영을 위한 ‘책임 있는 파트너’로 견인하겠다는 전략적 포석이다. ◈ 안보와 경제, 두 마리 토끼를 잡는 다변화 외교 한중 관계의 회복은 한일 관계에서도 우리 정부의 협상력을 높이는 지렛대가 될 것이다. 미·중 갈등의 틈바구니에서 한국이 독자적인 목소리를 내기 위해서는 주변국 모두와 원만한 관계를 유지하는 ‘전략적 자율성’이 필수적이다. 특히 한일 간에는 수출 규제 조치의 완전한 철폐와 지소미아(GSOMIA)를 넘어서는 실질적 안보 협력의 진전이 과제로 남아 있다. 북핵 위협이 고조되는 상황에서 한미일 안보 협력의 한 축인 일본과의 소통은 필수적이지만, 이것이 자칫 동북아의 진영 대립을 격화시키는 방향으로 흘러서는 안 된다는 점을 경계해야 한다. ◈ 경직된 이념 아닌 ‘국민 삶’을 위한 외교 외교의 궁극적 목적은 국민의 먹고사는 문제와 안전을 지키는 데 있다. 이 대통령이 한중 정상회담에서 보여준 ‘실용의 미학’이 한일 관계에서도 발휘되길 기대한다. 일본과의 관계 개선이 단순히 외교적 수사에 그치지 않고, 우리 기업들의 일본 진출 확대, 청년들의 교류 활성화, 그리고 수산업 등 민감한 현안에 대한 실질적인 해법 도출로 이어져야 한다. 한일 관계의 미래는 과거를 잊는 것이 아니라, 과거를 딛고 앞으로 나아가는 데 있다. 이 대통령은 일본 총리와의 만남에서 당당한 주권 국가로서의 원칙을 지키면서도, 동북아의 평화적 공존을 위한 담대한 비전을 제시해야 한다. 동북아 정세가 요동치는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이념에 매몰된 외교가 아니라 철저히 국익에 기반한 ‘유연한 외교’다. 한중 정상회담의 성공이 한일 관계의 훈풍으로, 나아가 한반도의 항구적 평화 정착으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내길 바란다. 정부는 이번 외교적 성과가 국내 정치적 선전을 넘어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국익으로 치환될 수 있도록 후속 조치에 만전을 기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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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일보] 이재명 대통령·시진핑 주석, 베이징서 정상회담… "2026년은 한·중 관계 복원의 원년"
[지구일보=이강문 기자] 이재명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지난 5일 오후(현지시간)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정상회담을 갖고, 양국 관계의 완전한 정상화를 위한 역사적 발걸음을 뗐다. 특히 두 정상은 시 주석이 선물한 샤오미 스마트폰으로 '기념 셀카'를 촬영하며 한층 부드러워진 외교적 분위기를 연출했다. ■ "역사적 동질성 바탕으로 시대적 흐름 이어갈 것“ 이재명 대통령은 이날 모두발언을 통해 “이번 정상회담은 2026년을 한·중 관계 전면 복원의 원년으로 만드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라고 천명했다. 이는 2016년 사드(THAAD) 사태 이후 경색되었던 양국 관계를 과거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의 전성기 수준으로 되돌리겠다는 강력한 의지의 표명으로 풀이된다. 이 대통령은 특히 일본 다카이치 사나에 총리의 최근 '대만 유사시 개입' 발언을 의식한 듯, “양국은 과거 국권 피탈 시기 함께 손잡고 싸웠던 이웃”이라며 역사적 동질성을 강조했다. 이는 중·일 갈등 국면에서 한국과 중국의 정서적 유대감을 강화하려는 포석으로 분석된다. ■ 시진핑 주석의 '전략적 선택' 압박과 미·중 갈등 시진핑 주석은 "친구는 사귈수록 가까워진다"며 화답하면서도, 국제 정세에 대해서는 냉철한 시각을 유지했다. 시 주석은 “역사의 올바른 편에 서서 정확한 전략적 선택을 해야 한다”고 언급했는데, 이는 미·중 갈등이 고조되는 상황에서 한국이 미국의 대중 압박 기조에 지나치게 동조하지 말라는 경고성 메시지를 담은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이를 두고 이재명 정부의 ‘국익 중심 실용 외교’ 노선이 본격적인 시험대에 올랐다고 평가했다. 특히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의 자국 우선주의를 겨냥해 "보호주의에 반대하고, 다자주의를 실천해야 한다"는 시 주석의 발언은 향후 한국 외교의 행보에 적지 않은 부담이 될 전망이다. ■ 한한령 해제 및 서해 경계 획정 등 구체적 성과 도출 이번 회담에서는 경제 및 문화 교류 복원을 위한 실질적인 합의도 이루어졌다. 위성락 국가안보실장은 브리핑을 통해 다음과 같은 주요 합의 사항을 발표했다. * 문화 교류 확대: 바둑·축구 등 스포츠 분야부터 시작해 드라마·영화 등 콘텐츠 교류를 위한 실무 협의 진전. * 경제 협력: 한·중 FTA 서비스 투자 협상의 연내 진전 및 핵심 광물의 안정적 공급 노력 지속. * 안보 및 현안: 서해 경계 획정을 위한 차관급 회담 개최 노력 및 외교·안보 전략 채널 복원. * 정서 개선: 양국 국민 사이의 '혐한·혐중' 정서 해소를 위한 공동의 노력 경주. 이창호 한중교류촉진위원회 위원장은 이번 한중 정상회담에 대해 다음과 같이 긍정적으로 평가했다.“이번 한중 정상회담은 양국이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를 재확인하고 미래 협력의 방향성을 분명히 했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며 “정치·경제·문화·인적 교류 전반에 걸친 협력 확대는 한중 관계의 안정성과 지속가능성을 높이는 계기가 될 것이다. 특히 상호 존중과 실용 협력을 강조한 점은 동북아 평화와 공동 번영에 긍정적 신호로 평가된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 회담은 예정된 1시간을 훌쩍 넘겨 1시간 30분 동안 이어질 만큼 밀도 있게 진행됐다. '셀카 외교'로 상징되는 유연한 분위기 속에서도, '역사의 올바른 편'을 강조한 중국의 주장은 여전했다. 정부가 미·중 사이의 틈바구니에서 어떻게 실질적인 국익을 챙길 수 있을지, 2026년 복원의 원년을 향한 향후 행보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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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호칼럼] 중국을 모르면 미래를 놓친다
- [지구일보] 세계 질서의 축이 빠르게 이동하고 있다. 그 중심에 중국이 있다. 이제 중국은 더 이상 ‘가까운 이웃’이라는 수식어만으로 설명되지 않는다. 글로벌 공급망의 핵심이자, 기술 경쟁의 주체이며, 동시에 국제정치의 변수로 작용하는 복합적 존재다. 그럼에도 우리는 여전히 중국을 단편적으로 이해하거나, 익숙한 이미지에 기대어 해석하려는 경향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문제는 이 같은 인식의 자체가 곧 현실의 손실로 이어진다는 점이다. 경제는 이미 중국과 깊이 얽혀 있다. 수출과 투자, 원자재와 소비 시장까지, 한국 경제의 상당 부분이 중국과 연결되어 있다. 그러나 관계의 밀접함과 이해의 깊이는 반드시 비례하지 않는다. 오히려 가까울수록 오해는 더 쉽게 고착된다. ‘알고 있다’는 착각이야말로 가장 위험한 무지이기 때문이다. 정치와 외교의 영역에서도 상황은 다르지 않다. 중국은 자국의 이익을 중심으로 한 전략적 행보를 일관되게 이어가고 있다. 이는 특정 시기의 정책 변화가 아니라, 장기적 국가 비전의 연장선에 가깝다. 그 흐름을 읽지 못하면 대응 역시 단편적일 수밖에 없다. 결과적으로 우리는 상황을 따라가는 위치에 머물게 된다. 이해 없는 대응은 늘 늦을 수밖에 없다. 더욱이 중국은 단일한 얼굴을 가진 국가가 아니다. 거대한 영토와 인구, 다양한 지역과 계층, 그리고 빠르게 변화하는 사회 구조가 공존한다. 도시와 농촌, 국유와 민간, 전통과 디지털이 동시에 움직이는 이중적 구조 속에서 중국은 끊임없이 재편되고 있다. 이러한 복합성을 외면한 채 ‘하나의 중국’으로 단순화하는 순간, 우리는 본질을 놓치게 된다. 기술 분야에서도 중국의 존재감은 이미 무시할 수 없는 높은 수준에 이르렀다. 인공지능, 전기차, 플랫폼 산업, 인공위성 등에서 중국 기업들은 빠른 속도로 성장하며 글로벌 경쟁 구도를 바꾸고 있다. 이는 단순한 추격이 아니라, 일부 영역에서는 선도에 가까운 변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여전히 과거의 기준으로 현재의 중국을 평가하려는 경향이 있다. 이는 현실을 오판하게 만드는 가장 큰 요인이다. 중국을 이해한다는 것은 단순히 정보를 아는 것을 의미하지 않는다. 그것은 구조를 읽고, 맥락을 파악하며, 변화의 방향을 예측하는 일이다. 다시 말해 ‘지식’이 아니라 ‘통찰’의 문제다. 그리고 그 통찰은 단기간에 얻어지지 않는다. 지속적인 관심과 시습, 그리고 균형 잡힌 선명한 시각이 필요하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감정에서 벗어나는 일이다. 중국을 과도하게 경계하거나, 반대로 무비판적으로 수용하는 태도 모두 현실적이지 않다. 필요한 것은 냉정한 적정선이다. 이해를 바탕으로 한 판단, 그리고 국익에 기반한 선택이야말로 지금 우리에게 요구되는 자세다. 결국 문제는 선택의 문제로 귀결된다. 변화하는 세계 속에서 중국을 외면할 것인가, 아니면 이해하려 노력할 것인가. 그 선택에 따라 미래의 방향은 달라질 수밖에 없다. 이미 세계는 중국을 중심으로 재편되는 흐름 속에 들어섰다. 이 흐름을 읽지 못한다면, 우리는 중요한 기회를 놓칠 뿐 아니라 불필요한 위험에도 노출될 수밖에 없다. ‘중국을 모르면 미래를 놓친다’는 말은 과장이 아니다. 그것은 지금 이 시대를 관통하는 하나의 경고이자, 동시에 제안이다. 이해하려는 노력은 곧 준비이며, 준비된 자만이 변화를 기회로 바꿀 수 있다. 이제는 질문을 바꿔야 한다. 중국을 어떻게 볼 것인가가 아니라, 얼마나 깊이 이해할 것인가를 묻는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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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호칼럼] 중국을 모르면 미래를 놓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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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일보] 한중정상회담 이후..., 한중상징을 넘어 전략으로
- [지구일보 이창호 대기자] 지난 1월에 열린 한중 정상회담은 양국 관계가 다시 조정 국면에 들어섰음을 보여주는 중요한 계기였다. 이번 한중정상회담의 의미는 단순한 만남 자체에 있지 않다. 핵심은 정상 간 소통이라는 상징을 어떻게 지속 가능한 전략으로 전환하느냐에 있다. 외교는 대화로 출발하지만, 관계의 진전은 이후의 정책적 선택과 실행력에 의해 결정된다. 한중관계는 지난 수년간 구조적 긴장을 겪어왔다. 미·중 전략 경쟁이 격화되는 과정에서 한국은 외교적 압박을, 중국은 전략적 불신을 동시에 키워왔다. 그 결과 정치적 소통은 위축되고, 경제 협력 역시 불확실성 속에 놓였다. 이러한 상황에서 재개된 한중정상회담은 단절의 흐름을 멈추고, 관계를 관리와 조정의 단계로 되돌려 놓았다는 점에서 크게 평가할 필요가 있다. 이제 중요한 것은 감정적 관계 복원이 아니라 실용적 협력의 복원이다. 한중 양국은 이미 깊이 연결된 경제 구조를 공유하고 있다. 공급망 안정, 첨단 산업, 기후 변화 대응, 보건·환경 협력,양해각서 이행 등은 체제와 이념을 넘어 공동의 이해가 존재하는 영역이다. 경쟁이 불가피한 분야가 있다면, 그 경쟁을 통제할 제도적 장치와 소통 채널을 마련하는 것이 성숙한 관계의 출발점이다. 중국 역시 주변국 외교에서 새로운 선택을 요구받고 있다. 영향력의 확대가 곧 신뢰의 축적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공동 번영과 협력을 강조한다면, 그에 상응하는 절제와 예측 가능성이 전제돼야 한다. 한국과의 관계에서도 상호 존중과 규범에 대한 인식이 분명해질 때, 협력은 보다 안정적인 토대를 갖게 된다. 한국의 외교 전략 또한 보다 능동적일 필요가 있다. 한미동맹을 외교의 축으로 유지하되, 중국과의 관계를 단순한 선택의 문제로 환원해서는 안 된다. 중견국 외교의 강점은 어느 한쪽에 치우치지 않는 조정 능력에 있다. 원칙을 지키면서도 협력의 공간을 관리하는 전략적 유연성은 회피가 아니라 외교 핵심역량이다. 이번 한중 정상회담 이후의 관계는 다시 시험대에 올랐다. 정상 간 합의가 선언적 수준에 머물 것인지, 아니면 실무 협력과 정책적 조율로 이어질지는 지금부터의 선택에 달려 있다. 상징은 이미 만들어졌다. 이제 필요한 것은 이를 더 구체화할 전략과 실행력이다. 관계 개선은 속도의 문제가 아니라 방향의 문제다. 한중관계가 협력의 궤도로 다시 진입한다면, 이는 양국 모두의 실익에 부합할 뿐 아니라 동북아 지역의 안정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다. 외교는 상대를 압박하는 기술이 아니라, 차이를 관리하며 공존을 설계하는 지혜다. 한중 정상회담 이후의 외교는 바로 그 지혜를 요구받고 있다. 한편, 이창호 한중교류촉진위원회 위원장은 “이번 한중 정상회담은 관계 회복의 상징을 넘어 실질 협력으로 전환할 수 있는 중요한 출발점”이라며 “한중정상 간 소통이 재개된 만큼, 이제는 공급망 안정과 기후·보건 등 협력 가능한 분야에서 구체적 성과를 만들어야 할 시점”이라고 말했다. 이어 “호상 경쟁은 관리하되, 신뢰는 행동으로 쌓아가는 전략적 적정성이 향후 한중관계의 관건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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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일보] 한중정상회담 이후..., 한중상징을 넘어 전략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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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일보] 천 년의 비단길에서 디지털 런웨이로... 중국 패션의 역사적 변천과 미래적 응시
- [지구일보 김지윤 한중문화칼럼니스트] 패션은 단순히 몸을 감싸는 천의 조합이 아니다. 그것은 시대의 이데올로기, 기술의 진보, 그리고 한 민족의 자존감이 응축된 ‘입는 역사서’다. 특히 중국 패션은 황제의 권위를 상징하던 오색찬란한 비단에서부터, 혁명의 획일성을 상징하던 인민복을 거쳐, 이제는 전 세계 미학의 기준을 새롭게 정의하는 ‘신중국주의(New Chineseness)’에 이르기까지 극적인 파노라마를 그려왔다. 본 칼럼에서는 중국 패션의 역사적 흐름을 짚어보고, 현대 중국 패션이 나아가고 있는 방향성을 알아본다. ◈ 역사적 흐름, 권위와 혁명, 그리고 개방의 연대기 ① 제국의 영광, 복식으로 쓴 위계의 서사 전통 시대 중국 패션은 ‘예(禮)’의 산물이었다. 한푸(漢服)로 대표되는 고대 복식은 소매의 넓이, 허리띠의 색상, 수놓아진 문양 하나하나에 엄격한 계급적 질서를 담았다. 청나라 시대의 치파오(旗袍) 역시 본래 만주족 여인들의 헐렁한 의복에서 시작되어 왕실의 권위를 상징했다. 이 시기 중국 패션의 핵심은 ‘독보적 기법’이었다. 옷감 특유의 질감으로 경외감을 만들듯, 당시의 자수와 직조 기술은 그 자체로 국가적 IP(지식재산권)였다. ② 혁명의 시대, 획일화된 정체성, 인민복(中山裝) 20세기 중반, 중국 패션은 거대한 단절을 겪는다. 쑨원이 고안하고 마오쩌둥이 상징화한 인민복은 계급을 타파하고 평등을 지향하는 혁명의 유니폼이었다. 화려함은 거세되었고, 실용성과 통제된 질서만이 남았다. 이 시기는 패션이 개인의 개성이 아닌 집단의 미션을 수행하던 시기였다. ③ 개방과 모방, 서구 미학의 유입 1980년대 개혁개방 이후, 중국 패션은 폭포수처럼 쏟아지는 서구의 유행을 흡수하기 시작했다. 이 시기의 중국은 ‘세계의 공장’으로서 타인의 도상을 복제하며 상업적 성장을 이뤘으나, 작가적 주체성은 부재했다. ◈ 현대 패션의 향방, 궈차오(國潮)에서 신중식(新中式)으로 오늘날 중국 패션은 더 이상 서구의 추종자가 아니다. 현재 중국 현대 패션의 방향성은 크게 세 가지 축으로 요약된다. ① 국조(國潮, Guochao), 전통의 ‘힙’한 재해석 젊은 세대인 Z세대가 주도하는 ‘궈차오’ 열풍은 애국 소비를 넘어선 미학적 혁명이다. 이는 전통문화의 파편들을 스트릿 패션이라는 현대적 그릇에 담아내는 과정이다. 한자를 그래픽화하고, 사찰의 단청 색감을 스니커즈에 이식한다. 이는 예술경영의 ‘창조적 파괴’ 이론을 실천하는 현상으로, 낡은 전통을 가장 강력한 현대적 콘텐츠로 부활시켰다. ② 신중식(新中式), 절제와 포용의 미학 최근 트렌드는 자극적인 국조를 넘어 ‘신중식’이라는 고차원적 미학으로 진화하고 있다. 이는 치파오의 형태를 해체하여 현대적인 오버사이즈 실루엣에 녹여내거나, 도자기의 유려한 곡선을 의복의 패턴으로 사용하는 방식이다. 서구의 패션이 인체의 곡선을 드러내는 ‘강조’에 집중한다면, 신중식은 인체를 감싸고 품는 ‘여백’과 ‘흐름’에 집중한다. ③ 디지털 피지털(Phygital) 생태계 다니엘 아샴이 가상 고고학이라는 서사를 디지털 미디어로 전파하듯, 중국 패션은 세계에서 가장 발달한 IT 생태계를 적극 활용한다. 가상 의류(Digital Wear), 라이브 커머스를 통한 실시간 서사 전달은 중국 패션을 단순한 제조업이 아닌 ‘디지털 문화 IP 산업’으로 격상시켰다. ◈ 미래의 방향성, 지속 가능한 철학적 패션 미래 중국 패션이 나아갈 최종 종착지는 ‘정신적 안식처로서의 옷’이다. 첫째, 지속 가능성에 대한 집착이다. 전통적인 천연 염색 기법과 재생 소재의 결합은 전 세계적인 환경 위기 속에 중국 패션이 던지는 대안적 메시지다. 둘째, 포용적 디자인이다. 패션마저 글로벌세계관을 바탕으로 나이와 체형에 상관없이 누군가를 위로할 수 있는 형태의 의복이 주류를 이룰 것이다. 중국 패션의 역사는 권위에서 투쟁으로, 다시 모방에서 창조로 굽이쳐 왔다. 이제 중국 패션은 그릇에 흙의 결이 겹겹이 쌓여 단단해지듯, 수천 년의 시간을 겹겹이 쌓아 올려 세계라는 거대한 관객을 품으려 하고 있다. 따라서, 미래의 중국 패션은 현대인의 고단한 영혼을 따스하게 품어주는 ‘문화적 그릇’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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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일보] 천 년의 비단길에서 디지털 런웨이로... 중국 패션의 역사적 변천과 미래적 응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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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일보] 트럼프, 야만의 시대가 인류에게 던진 선전포고
- [지구일보 이창호 칼럼니스트] 이성이 잠든 자리에서 괴물이 태어난다. 우리는 지금 문명의 외피를 쓴 채 도래한 ‘정치적 괴물’과 그가 몰고 온 거대한 재앙의 전조를 목격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의 재집권은 한 개인의 권력 복귀라는 협소한 사건이 아니다. 그것은 인류가 피 흘려 쌓아 올린 보편적 가치와 규범에 대한 노골적인 선전포고이자, 이성과 합리라는 근대적 기틀을 뿌리째 흔드는 ‘문명적 단절’이다. 이제 세계는 예측 가능한 질서의 시대에서 힘과 광기가 지배하는 ‘야만의 시간’으로 강제 진입했다. ● 파산한 리더십, 각자도생의 지옥도를 그리다 트럼프가 내세우는 ‘미국 우선주의’의 본질은 탐욕스러운 고립주의이자 타자에 대한 약탈적 배제다. 그는 국제사회의 공존을 지탱하던 신뢰와 연대라는 가치를 철저히 조롱한다. 기후 위기라는 인류 공동의 재앙 앞에서도 자국의 이익만을 위해 눈을 감고, 다자주의 체제를 난도질하며 세계 경제를 극심한 불확실성의 늪으로 밀어 넣고 있다. 이것은 ‘협상’이 아니라 ‘파괴’다. 강대국이 앞장서서 국제 규범을 유린할 때, 지구촌은 약육강식의 정글로 변모한다. 약소국은 각자도생의 칼바람 앞에 내던져지고, 인류가 지향해 온 평화와 공영의 꿈은 사치스러운 수사가 되었다. 트럼프의 귀환은 인류 전체에게 닥친 ‘실존적 위협’의 시작이다. ● 혐오를 동력 삼은 독재적 대중주의의 발흥 가장 참담한 것은 민주주의의 심장부에서 민주주의적 절차를 통해 ‘반(反)민주주의’가 승리했다는 사실이다. 그는 분노와 결핍을 품은 대중에게 증오라는 독약을 처방했다. 인종과 성별, 계급을 가르는 혐오의 정치는 공동체의 유대를 난도질했고, ‘탈진실’의 선동은 시민들의 비판적 사고를 마비시켰다. 권력의 도구가 된 언어는 더 이상 진실을 말하지 않는다. 오직 상대를 타도해야 할 적으로 규정하고, 갈등을 동력 삼아 권력을 공고히 할 뿐이다. 사법부와 언론을 겁박하며 견제와 균형의 원리를 무너뜨리는 행태는 과거 파시즘의 발흥기와 소름 끼치도록 닮아 있다. 우리는 지금 현대 민주주의가 스스로를 파괴하는 ‘자살적 선택’을 지켜보고 있는 것이다. ● 대한민국도, 야만의 파고에 맞설 결기가 있는가 대한민국도 이 거대한 야만의 파고 한복판에 서 있다. 동맹을 오직 돈으로 환산하는 트럼프에게 안보의 가치나 민주주의의 연대 따위는 존재하지 않는다. 한반도의 운명이 그의 변덕스러운 손끝과 거래의 테이블 위에서 난도질당할 위기다. 원칙 없는 외교, 철학 없는 맹종은 결국 국가의 존립마저 위태롭게 할 것이다. 국민주권 이재명 정부는 냉혹한 현실을 직시해야 한다. 낡은 동맹 지상주의에 매몰되어 변화하는 야만의 질서를 외면한다면, 그 대가는 고스란히 국민의 몫이 될 것이다. 작금 필요한 것은 비굴한 눈치 보기가 아니라, 국익을 최우선으로 하는 단호한 전략과 우리 내부의 민주주의를 지키겠다는 강력한 결기다. ● 인류여! 야만에 의한 굴복할 것인가 아니면 저항할 것인가 역사는 이 시대를 ‘이성이 마비된 광기의 시대’로 기록할지 모른다. 게다가 야만은 결코 문명을 이길 수 없다. 트럼프라는 재앙이 우리에게 준 마지막 교훈은, 우리가 당연하게 여겼던 평화와 인권, 민주주의가 얼마나 깨지기 쉬운 유리그릇이었는가 하는 점이다. 우리는 이제 선택해야 한다. 무도한 권력 앞에 침묵하며 야만의 일부가 될 것인가, 아니면 인간 존엄의 가치를 지키기 위해 연대하고 저항할 것인가. 어둠이 짙을수록 빛은 선명해지는 법이다. 이 거대한 퇴행의 시대에 맞서 보편적 인류애와 정의를 외치는 시민들의 목소리가 멈추지 않는 한, 야만의 역사는 단막극으로 끝날 것이다. 우리는 결코 그 광기 어린 축제에 동참할 수 없다. 다시 인간의 시대로 돌아가기 위한 처절한 투쟁을 지금 당장 시작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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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일보] 트럼프, 야만의 시대가 인류에게 던진 선전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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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칼럼] 실용외교의 귀환, 한중정상회담 성과를 한일관계의 미래로 이어가야...(동영상)
- [지구일보 이창호 대기자] 이재명 대통령의 2026년 신년에 한중정상회담은 지난 몇 년간 얼어붙었던 동북아 외교 지형에 중대한 변곡점을 찍었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평가다. ‘가치 외교’라는 명분 아래 한쪽으로 쏠렸던 외교의 무게중심을 다시 ‘국익’과 ‘실용’이라는 균형점으로 옮겨 놓은 결과다. 사드(THAAD) 사태 이후, 장기간 경색됐던 한중 관계가 경제 협력의 재가동과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에 대한 공감대를 확인하며 복원 궤도에 오른 것은 다행스러운 일이다. 이제 시선은 자연스럽게 일본으로 향한다. 이 대통령은 조만간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와의 정상회담을 앞두고 있다. 한중 관계의 해법이 ‘경제 실용주의’였다면, 한일 관계의 열쇠는 ‘과거사의 직시’와 ‘미래지향적 협력’의 정교한 병행에 있다. ◈ 굴종적 관계 넘어선 ‘대등한 파트너십’의 구축 이전 정부의 한일 관계가 과거사 문제 해결을 도외시한 채 서두른 ‘양보 외교’였다는 비판을 면치 못했다면, 이재명 정부의 대일 외교는 보다 단단하고 주권적인 자세를 견지해야 한다. 일본과의 관계 개선은 반드시 필요하다. 하지만 그것이 강제동원 피해자들의 눈물을 외면하거나, 역사 왜곡에 침묵하는 대가여서는 안 된다. 이 대통령은 이번 회담에서 일본 총리에게 과거사에 대한 진정성 있는 성찰을 요구하는 동시에, 첨단 산업 공급망 구축과 기후 위기 대응 등 미래 전략 분야에서의 협력 강화를 제안할 것으로 보인다. 이는 일본을 단순히 ‘과거의 가해자’로만 묶어두지 않고, 동북아 평화와 번영을 위한 ‘책임 있는 파트너’로 견인하겠다는 전략적 포석이다. ◈ 안보와 경제, 두 마리 토끼를 잡는 다변화 외교 한중 관계의 회복은 한일 관계에서도 우리 정부의 협상력을 높이는 지렛대가 될 것이다. 미·중 갈등의 틈바구니에서 한국이 독자적인 목소리를 내기 위해서는 주변국 모두와 원만한 관계를 유지하는 ‘전략적 자율성’이 필수적이다. 특히 한일 간에는 수출 규제 조치의 완전한 철폐와 지소미아(GSOMIA)를 넘어서는 실질적 안보 협력의 진전이 과제로 남아 있다. 북핵 위협이 고조되는 상황에서 한미일 안보 협력의 한 축인 일본과의 소통은 필수적이지만, 이것이 자칫 동북아의 진영 대립을 격화시키는 방향으로 흘러서는 안 된다는 점을 경계해야 한다. ◈ 경직된 이념 아닌 ‘국민 삶’을 위한 외교 외교의 궁극적 목적은 국민의 먹고사는 문제와 안전을 지키는 데 있다. 이 대통령이 한중 정상회담에서 보여준 ‘실용의 미학’이 한일 관계에서도 발휘되길 기대한다. 일본과의 관계 개선이 단순히 외교적 수사에 그치지 않고, 우리 기업들의 일본 진출 확대, 청년들의 교류 활성화, 그리고 수산업 등 민감한 현안에 대한 실질적인 해법 도출로 이어져야 한다. 한일 관계의 미래는 과거를 잊는 것이 아니라, 과거를 딛고 앞으로 나아가는 데 있다. 이 대통령은 일본 총리와의 만남에서 당당한 주권 국가로서의 원칙을 지키면서도, 동북아의 평화적 공존을 위한 담대한 비전을 제시해야 한다. 동북아 정세가 요동치는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이념에 매몰된 외교가 아니라 철저히 국익에 기반한 ‘유연한 외교’다. 한중 정상회담의 성공이 한일 관계의 훈풍으로, 나아가 한반도의 항구적 평화 정착으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내길 바란다. 정부는 이번 외교적 성과가 국내 정치적 선전을 넘어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국익으로 치환될 수 있도록 후속 조치에 만전을 기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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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칼럼] 실용외교의 귀환, 한중정상회담 성과를 한일관계의 미래로 이어가야...(동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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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일보] 이재명 대통령·시진핑 주석, 베이징서 정상회담… "2026년은 한·중 관계 복원의 원년"
- [지구일보=이강문 기자] 이재명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지난 5일 오후(현지시간)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정상회담을 갖고, 양국 관계의 완전한 정상화를 위한 역사적 발걸음을 뗐다. 특히 두 정상은 시 주석이 선물한 샤오미 스마트폰으로 '기념 셀카'를 촬영하며 한층 부드러워진 외교적 분위기를 연출했다. ■ "역사적 동질성 바탕으로 시대적 흐름 이어갈 것“ 이재명 대통령은 이날 모두발언을 통해 “이번 정상회담은 2026년을 한·중 관계 전면 복원의 원년으로 만드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라고 천명했다. 이는 2016년 사드(THAAD) 사태 이후 경색되었던 양국 관계를 과거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의 전성기 수준으로 되돌리겠다는 강력한 의지의 표명으로 풀이된다. 이 대통령은 특히 일본 다카이치 사나에 총리의 최근 '대만 유사시 개입' 발언을 의식한 듯, “양국은 과거 국권 피탈 시기 함께 손잡고 싸웠던 이웃”이라며 역사적 동질성을 강조했다. 이는 중·일 갈등 국면에서 한국과 중국의 정서적 유대감을 강화하려는 포석으로 분석된다. ■ 시진핑 주석의 '전략적 선택' 압박과 미·중 갈등 시진핑 주석은 "친구는 사귈수록 가까워진다"며 화답하면서도, 국제 정세에 대해서는 냉철한 시각을 유지했다. 시 주석은 “역사의 올바른 편에 서서 정확한 전략적 선택을 해야 한다”고 언급했는데, 이는 미·중 갈등이 고조되는 상황에서 한국이 미국의 대중 압박 기조에 지나치게 동조하지 말라는 경고성 메시지를 담은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이를 두고 이재명 정부의 ‘국익 중심 실용 외교’ 노선이 본격적인 시험대에 올랐다고 평가했다. 특히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의 자국 우선주의를 겨냥해 "보호주의에 반대하고, 다자주의를 실천해야 한다"는 시 주석의 발언은 향후 한국 외교의 행보에 적지 않은 부담이 될 전망이다. ■ 한한령 해제 및 서해 경계 획정 등 구체적 성과 도출 이번 회담에서는 경제 및 문화 교류 복원을 위한 실질적인 합의도 이루어졌다. 위성락 국가안보실장은 브리핑을 통해 다음과 같은 주요 합의 사항을 발표했다. * 문화 교류 확대: 바둑·축구 등 스포츠 분야부터 시작해 드라마·영화 등 콘텐츠 교류를 위한 실무 협의 진전. * 경제 협력: 한·중 FTA 서비스 투자 협상의 연내 진전 및 핵심 광물의 안정적 공급 노력 지속. * 안보 및 현안: 서해 경계 획정을 위한 차관급 회담 개최 노력 및 외교·안보 전략 채널 복원. * 정서 개선: 양국 국민 사이의 '혐한·혐중' 정서 해소를 위한 공동의 노력 경주. 이창호 한중교류촉진위원회 위원장은 이번 한중 정상회담에 대해 다음과 같이 긍정적으로 평가했다.“이번 한중 정상회담은 양국이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를 재확인하고 미래 협력의 방향성을 분명히 했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며 “정치·경제·문화·인적 교류 전반에 걸친 협력 확대는 한중 관계의 안정성과 지속가능성을 높이는 계기가 될 것이다. 특히 상호 존중과 실용 협력을 강조한 점은 동북아 평화와 공동 번영에 긍정적 신호로 평가된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 회담은 예정된 1시간을 훌쩍 넘겨 1시간 30분 동안 이어질 만큼 밀도 있게 진행됐다. '셀카 외교'로 상징되는 유연한 분위기 속에서도, '역사의 올바른 편'을 강조한 중국의 주장은 여전했다. 정부가 미·중 사이의 틈바구니에서 어떻게 실질적인 국익을 챙길 수 있을지, 2026년 복원의 원년을 향한 향후 행보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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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일보] 이재명 대통령·시진핑 주석, 베이징서 정상회담… "2026년은 한·중 관계 복원의 원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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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호칼럼] 중국을 모르면 미래를 놓친다
- [지구일보] 세계 질서의 축이 빠르게 이동하고 있다. 그 중심에 중국이 있다. 이제 중국은 더 이상 ‘가까운 이웃’이라는 수식어만으로 설명되지 않는다. 글로벌 공급망의 핵심이자, 기술 경쟁의 주체이며, 동시에 국제정치의 변수로 작용하는 복합적 존재다. 그럼에도 우리는 여전히 중국을 단편적으로 이해하거나, 익숙한 이미지에 기대어 해석하려는 경향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문제는 이 같은 인식의 자체가 곧 현실의 손실로 이어진다는 점이다. 경제는 이미 중국과 깊이 얽혀 있다. 수출과 투자, 원자재와 소비 시장까지, 한국 경제의 상당 부분이 중국과 연결되어 있다. 그러나 관계의 밀접함과 이해의 깊이는 반드시 비례하지 않는다. 오히려 가까울수록 오해는 더 쉽게 고착된다. ‘알고 있다’는 착각이야말로 가장 위험한 무지이기 때문이다. 정치와 외교의 영역에서도 상황은 다르지 않다. 중국은 자국의 이익을 중심으로 한 전략적 행보를 일관되게 이어가고 있다. 이는 특정 시기의 정책 변화가 아니라, 장기적 국가 비전의 연장선에 가깝다. 그 흐름을 읽지 못하면 대응 역시 단편적일 수밖에 없다. 결과적으로 우리는 상황을 따라가는 위치에 머물게 된다. 이해 없는 대응은 늘 늦을 수밖에 없다. 더욱이 중국은 단일한 얼굴을 가진 국가가 아니다. 거대한 영토와 인구, 다양한 지역과 계층, 그리고 빠르게 변화하는 사회 구조가 공존한다. 도시와 농촌, 국유와 민간, 전통과 디지털이 동시에 움직이는 이중적 구조 속에서 중국은 끊임없이 재편되고 있다. 이러한 복합성을 외면한 채 ‘하나의 중국’으로 단순화하는 순간, 우리는 본질을 놓치게 된다. 기술 분야에서도 중국의 존재감은 이미 무시할 수 없는 높은 수준에 이르렀다. 인공지능, 전기차, 플랫폼 산업, 인공위성 등에서 중국 기업들은 빠른 속도로 성장하며 글로벌 경쟁 구도를 바꾸고 있다. 이는 단순한 추격이 아니라, 일부 영역에서는 선도에 가까운 변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여전히 과거의 기준으로 현재의 중국을 평가하려는 경향이 있다. 이는 현실을 오판하게 만드는 가장 큰 요인이다. 중국을 이해한다는 것은 단순히 정보를 아는 것을 의미하지 않는다. 그것은 구조를 읽고, 맥락을 파악하며, 변화의 방향을 예측하는 일이다. 다시 말해 ‘지식’이 아니라 ‘통찰’의 문제다. 그리고 그 통찰은 단기간에 얻어지지 않는다. 지속적인 관심과 시습, 그리고 균형 잡힌 선명한 시각이 필요하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감정에서 벗어나는 일이다. 중국을 과도하게 경계하거나, 반대로 무비판적으로 수용하는 태도 모두 현실적이지 않다. 필요한 것은 냉정한 적정선이다. 이해를 바탕으로 한 판단, 그리고 국익에 기반한 선택이야말로 지금 우리에게 요구되는 자세다. 결국 문제는 선택의 문제로 귀결된다. 변화하는 세계 속에서 중국을 외면할 것인가, 아니면 이해하려 노력할 것인가. 그 선택에 따라 미래의 방향은 달라질 수밖에 없다. 이미 세계는 중국을 중심으로 재편되는 흐름 속에 들어섰다. 이 흐름을 읽지 못한다면, 우리는 중요한 기회를 놓칠 뿐 아니라 불필요한 위험에도 노출될 수밖에 없다. ‘중국을 모르면 미래를 놓친다’는 말은 과장이 아니다. 그것은 지금 이 시대를 관통하는 하나의 경고이자, 동시에 제안이다. 이해하려는 노력은 곧 준비이며, 준비된 자만이 변화를 기회로 바꿀 수 있다. 이제는 질문을 바꿔야 한다. 중국을 어떻게 볼 것인가가 아니라, 얼마나 깊이 이해할 것인가를 묻는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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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호칼럼] 중국을 모르면 미래를 놓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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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칼럼] 미국·이스라엘과 이란 전쟁을 멈춰라
- [지구일보 이창호 칼럼니스트] 중동은 오랜 세월 세계의 화약고였다. 최근 이스라엘과 이란 사이의 군사적 긴장은 다시 미국과 함께 전쟁을 치루고 있다. 작금, 미국이 깊숙이 개입하면서 전쟁은 단순한 지역 분쟁을 넘어 국제 질서를 뒤흔드는 중대한 위기로 확대되고 있다. 지금 필요한 것은 승패를 겨루는 군사적 대응이 아니라 전쟁을 멈추고 외교적 공간을 되살리는 것이 그 무엇보다 중요하다. 이스라엘과 이란의 갈등은 단순한 영토 문제를 넘어 정치·종교·안보가 복합적으로 얽힌 구조적 충돌이다. 이스라엘은 이란의 핵개발과 지역 영향력 확대를 자국의 생존 위협으로 인식한다. 반면 이란은 중동에서의 미국과 이스라엘 중심 질서에 맞서며 자국의 전략적 공간을 넓히려 한다. 이런 구조 속에서 군사적 충돌은 위험한 균형 위에 놓여 있다. 문제는 이 갈등이 국지전에 그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는 점이다. 미국이 군사적 지원을 확대하고 이란이 이에 강하게 대응할 경우 중동 전체가 전쟁의 소용돌이에 이미 빠져 있다. 더 나아가 에너지 수송의 핵심 통로인 호르무즈 해협이 이미 봉쇄되어 세계 경제는 심각한 충격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석유 가격 급등과 글로벌 공급망 붕괴는 곧바로 세계 각국의 경제와 민생을 흔들 수 있다. 전쟁의 불길은 결국 국경을 넘어 인류 전체에 피해를 남긴다. 세계 역사는 군사력만으로 갈등을 해결하기 어렵다는 사실을 반복해서 보여 주었다. 중동 분쟁 역시 마찬가지다. 강경 대응은 일시적인 억지 효과를 낼 수 있지만,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면 갈등은 다시 되살아난다. 지금 필요한 것은 군사적 우위를 과시하는 경쟁이 아니라 신뢰를 회복하는 정치적 상상력이다. 첫째, 미국은 이란에서 군사적 행동을 멈추고, 적극적인 중재자로 나서야 한다. 동맹국의 안보를 지원하되 더 이상 무력 충돌이 확대되지 않도록 외교적 해법을 병행해야 한다. 둘째, 이란 역시 핵개발 문제와 지역 군사 활동에 대해 국제사회와 보다 투명한 협력 자세를 보여야 한다.상호 불신을 줄이지 않는 한 긴장은 계속될 수밖에 없다. 셋째, 국제사회는 다자 외교를 통해 갈등 완화의 장을 마련해야 한다. 유엔과 주요 국가들이 참여하는 새로운 중동 안보 협의체를 구축해 군사 충돌 방지와 신뢰 구축 조치를 신속히 추진할 필요가 있다. 특히 핵 문제, 미사일 문제, 지역 안보 문제를 동시에 논의하는 포괄적 협상 틀이 필요하다. 넷째, 경제 협력과 인도적 교류를 확대해 적대 구조를 완화해야 한다.역사적으로 경제적 상호 의존이 높아질수록 전쟁 가능성은 낮아졌다. 갈등의 고리를 끊는 길은 상대를 고립시키는 것이 아니라 협력의 공간을 넓히는 데 있다. 전쟁은 언제나 시작은 쉬워도 끝내기는 어렵다. 그리고 그 대가는 늘 민간인과 다음 세대가 치른다. 중동의 긴장은 단순히 한 지역의 문제가 아니라 세계 평화와 직결된 문제다. 지금 국제사회가 이 순간 냉정한 판단과 책임 있는 행동을 하지 않는다면 작은 불씨가 걷잡을 수 없는 인류의 화염으로 번질 수 있다. 지금은 전쟁의 북소리를 키울 때가 아니라 멈출 용기를 보여야 할 때다. ‘미국과 이스라엘, 이란’ 모두가 군사적 계산을 넘어 인류 공동의 미래를 바라보아야 한다. 총성이 멈추는 곳에서만 외교가 시작되고, 외교가 살아날 때 비로소 평화의 길이 열린다. 중동의 평화는 힘의 균형이 아니라 협상의 균형에서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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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칼럼] 미국·이스라엘과 이란 전쟁을 멈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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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호정론] 원칙이 사라진 시대, 힘의 논리가 지배하는 중동과 한미동맹의 결단
- [지구일보이창호 칼럼니스트] 신냉전의 파고 속에서 국제 질서의 도덕적 근간이 무너지고 있다. 과거 미국이 천명했던 ‘규범에 기반한 질서’는 이제 자국 우선주의라는 거대한 실리 앞에 그 형체조차 희미해졌다. 지난 1일 미국이, 이란에 대한 군사 공격은 이러한 변화를 극명하게 드러내는 상징적 사건이다. 명분은 사라지고 오직 타격과 응징이라는 물리적 실리만 남은 작금의 사태를 보며, 우리는 한미동맹의 본질과 대한민국의 생존 전략을 다시금 냉정하게 성찰해야 한다. ■ 명분 없는 보복, 전략적 조급함이 부른 중동의 안개 미국이 이란 공습은 표면적으로는 자국군 피해에 대한 정당방위이자 보복이다. 그러나 그 내면을 들여다보면 대선을 앞둔 미국 내 정치적 입지와 중동 내 영향력 저하를 막으려는 '실리적 몸부림'에 가깝다. 과거 미국은 ‘민주주의 확산’이나 ‘대테러 전쟁’이라는 거창한 이데올로기적 명분을 통해 우방국의 지지를 이끌어내는 소프트 파워를 보유했었다. 하지만 지금의 미국은 구체적인 전후 로드맵이나 지역 안정화에 대한 비전 없이, 오로지 적대 세력의 억제(Deterrence)라는 단기적 목표에 함몰되어 있다. 이러한 '원칙 없는 힘의 투사'는 중동 내 반미 정서를 결집시키고 이란을 중심으로 한 ‘저항의 축’을 더욱 공고히 하는 전략적 역설을 초래한다. 결국 미국은 중동에서 발을 빼려 할수록(Pivot out of Middle East) 더 깊은 늪으로 빠져드는 자가당착에 직면해 있다. ■ 시험대에 선 한미동맹, ‘가치’의 수사 뒤에 숨은 냉혹한 현실 미국의 '미국 우선주의(America First)'가 노골화되면서 한미동맹 또한 전례 없는 시험대에 올랐다. 우리는 더 이상 미국이 공유된 가치만을 위해 무조건적인 안보 우산이 되어줄 것이라 낙관해서는 절대 안 된다. 게다가 안보 비용의 전가는 미국이 동맹국에 실질적인 '청구서'를 내민다. 호르무즈 해협의 항행 안전이나 중동 정세 안정을 이유로 한국에 파병 혹은 방위비 분담금 증액을 강하게 요구할 가능성이 매우 크다. 또 가변적인 개입 의지로는 원칙이 아닌 실리가 동맹의 핵심 동력이 될 때, 한반도 유사시 미국의 개입 의지 역시 '비용 대비 효용'이라는 주판알 튕기기에 따라 변질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 이는 우리에게 동맹에 대한 맹목적 신뢰가 아닌, 철저한 국익 중심의 냉정한 접근을 요구한다. ● 실리에는 실리로, 원칙에는 국익으로 응수하라 원칙이 사라진 시대, 대한민국의 외교는 '냉소'가 아닌 '냉철'을 견지해야 한다. 다변화된 헤징(Hedging) 전략은 미국 일변도의 안보 의존에서 탈피해야 한다. 중동 국가들과의 직접적인 에너지·경제 협력 채널을 강화하여 미국의 중동 정책 변화가 우리 경제에 미치는 충격을 최소화할 수 있는 독자적인 다자주의를 구축해야 한다. 능동적 동맹 재정의를 통해 미국의 요구에 수동적으로 끌려가는 '추종적 동맹'에서 반드시 벗어나야 한다. 우리의 인도ㆍ태평양 전략과 미국의 이익이 교차하는 지점을 명확히 설정하고, 이를 지렛대 삼아 협상력을 극대화하는 '능동적 동맹'으로 거듭나야 한다. 자강(Self-reliance)의 가속화로 국제 정세의 불확실성이 상수가 된 시대에 자국을 지킬 힘이 없는 국가는 실리 경쟁의 제물이 될 뿐이다. 독자적인 국방력 강화와 공급망 안보는 이제 선택이 아닌 생존의 문제다. ● 가장 강력한 실리 추구자가 되어야 한다 미국의 이란 공습은 "영원한 우방도, 영원한 원칙도 없다"는 국제 정치의 비정한 현실을 다시금 일깨워주었다. 미국이 원칙을 잃었다고 비판하는 것은 공허한 메아리에 불과하다. 오히려 우리는 미국이 버린 그 '원칙'의 빈자리를 우리의 '국가 이익'이라는 정교한 논리로 채워 넣어야 한다. 중동의 불길이 한반도의 안보 위기로 번지지 않게 하려면, 한미동맹을 성역화된 종교로 보지 말고 철저한 전략적 파트너십으로 다루는 발상의 전환이 시급하다. 단언컨대, 실리만 남은 시대에 살아남는 유일한 방법은 우리 스스로가 가장 영리하고 강력한 실리 추구자가 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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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호정론] 원칙이 사라진 시대, 힘의 논리가 지배하는 중동과 한미동맹의 결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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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일보] 한중정상회담 이후..., 한중상징을 넘어 전략으로
- [지구일보 이창호 대기자] 지난 1월에 열린 한중 정상회담은 양국 관계가 다시 조정 국면에 들어섰음을 보여주는 중요한 계기였다. 이번 한중정상회담의 의미는 단순한 만남 자체에 있지 않다. 핵심은 정상 간 소통이라는 상징을 어떻게 지속 가능한 전략으로 전환하느냐에 있다. 외교는 대화로 출발하지만, 관계의 진전은 이후의 정책적 선택과 실행력에 의해 결정된다. 한중관계는 지난 수년간 구조적 긴장을 겪어왔다. 미·중 전략 경쟁이 격화되는 과정에서 한국은 외교적 압박을, 중국은 전략적 불신을 동시에 키워왔다. 그 결과 정치적 소통은 위축되고, 경제 협력 역시 불확실성 속에 놓였다. 이러한 상황에서 재개된 한중정상회담은 단절의 흐름을 멈추고, 관계를 관리와 조정의 단계로 되돌려 놓았다는 점에서 크게 평가할 필요가 있다. 이제 중요한 것은 감정적 관계 복원이 아니라 실용적 협력의 복원이다. 한중 양국은 이미 깊이 연결된 경제 구조를 공유하고 있다. 공급망 안정, 첨단 산업, 기후 변화 대응, 보건·환경 협력,양해각서 이행 등은 체제와 이념을 넘어 공동의 이해가 존재하는 영역이다. 경쟁이 불가피한 분야가 있다면, 그 경쟁을 통제할 제도적 장치와 소통 채널을 마련하는 것이 성숙한 관계의 출발점이다. 중국 역시 주변국 외교에서 새로운 선택을 요구받고 있다. 영향력의 확대가 곧 신뢰의 축적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공동 번영과 협력을 강조한다면, 그에 상응하는 절제와 예측 가능성이 전제돼야 한다. 한국과의 관계에서도 상호 존중과 규범에 대한 인식이 분명해질 때, 협력은 보다 안정적인 토대를 갖게 된다. 한국의 외교 전략 또한 보다 능동적일 필요가 있다. 한미동맹을 외교의 축으로 유지하되, 중국과의 관계를 단순한 선택의 문제로 환원해서는 안 된다. 중견국 외교의 강점은 어느 한쪽에 치우치지 않는 조정 능력에 있다. 원칙을 지키면서도 협력의 공간을 관리하는 전략적 유연성은 회피가 아니라 외교 핵심역량이다. 이번 한중 정상회담 이후의 관계는 다시 시험대에 올랐다. 정상 간 합의가 선언적 수준에 머물 것인지, 아니면 실무 협력과 정책적 조율로 이어질지는 지금부터의 선택에 달려 있다. 상징은 이미 만들어졌다. 이제 필요한 것은 이를 더 구체화할 전략과 실행력이다. 관계 개선은 속도의 문제가 아니라 방향의 문제다. 한중관계가 협력의 궤도로 다시 진입한다면, 이는 양국 모두의 실익에 부합할 뿐 아니라 동북아 지역의 안정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다. 외교는 상대를 압박하는 기술이 아니라, 차이를 관리하며 공존을 설계하는 지혜다. 한중 정상회담 이후의 외교는 바로 그 지혜를 요구받고 있다. 한편, 이창호 한중교류촉진위원회 위원장은 “이번 한중 정상회담은 관계 회복의 상징을 넘어 실질 협력으로 전환할 수 있는 중요한 출발점”이라며 “한중정상 간 소통이 재개된 만큼, 이제는 공급망 안정과 기후·보건 등 협력 가능한 분야에서 구체적 성과를 만들어야 할 시점”이라고 말했다. 이어 “호상 경쟁은 관리하되, 신뢰는 행동으로 쌓아가는 전략적 적정성이 향후 한중관계의 관건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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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일보] 한중정상회담 이후..., 한중상징을 넘어 전략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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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일보] 천 년의 비단길에서 디지털 런웨이로... 중국 패션의 역사적 변천과 미래적 응시
- [지구일보 김지윤 한중문화칼럼니스트] 패션은 단순히 몸을 감싸는 천의 조합이 아니다. 그것은 시대의 이데올로기, 기술의 진보, 그리고 한 민족의 자존감이 응축된 ‘입는 역사서’다. 특히 중국 패션은 황제의 권위를 상징하던 오색찬란한 비단에서부터, 혁명의 획일성을 상징하던 인민복을 거쳐, 이제는 전 세계 미학의 기준을 새롭게 정의하는 ‘신중국주의(New Chineseness)’에 이르기까지 극적인 파노라마를 그려왔다. 본 칼럼에서는 중국 패션의 역사적 흐름을 짚어보고, 현대 중국 패션이 나아가고 있는 방향성을 알아본다. ◈ 역사적 흐름, 권위와 혁명, 그리고 개방의 연대기 ① 제국의 영광, 복식으로 쓴 위계의 서사 전통 시대 중국 패션은 ‘예(禮)’의 산물이었다. 한푸(漢服)로 대표되는 고대 복식은 소매의 넓이, 허리띠의 색상, 수놓아진 문양 하나하나에 엄격한 계급적 질서를 담았다. 청나라 시대의 치파오(旗袍) 역시 본래 만주족 여인들의 헐렁한 의복에서 시작되어 왕실의 권위를 상징했다. 이 시기 중국 패션의 핵심은 ‘독보적 기법’이었다. 옷감 특유의 질감으로 경외감을 만들듯, 당시의 자수와 직조 기술은 그 자체로 국가적 IP(지식재산권)였다. ② 혁명의 시대, 획일화된 정체성, 인민복(中山裝) 20세기 중반, 중국 패션은 거대한 단절을 겪는다. 쑨원이 고안하고 마오쩌둥이 상징화한 인민복은 계급을 타파하고 평등을 지향하는 혁명의 유니폼이었다. 화려함은 거세되었고, 실용성과 통제된 질서만이 남았다. 이 시기는 패션이 개인의 개성이 아닌 집단의 미션을 수행하던 시기였다. ③ 개방과 모방, 서구 미학의 유입 1980년대 개혁개방 이후, 중국 패션은 폭포수처럼 쏟아지는 서구의 유행을 흡수하기 시작했다. 이 시기의 중국은 ‘세계의 공장’으로서 타인의 도상을 복제하며 상업적 성장을 이뤘으나, 작가적 주체성은 부재했다. ◈ 현대 패션의 향방, 궈차오(國潮)에서 신중식(新中式)으로 오늘날 중국 패션은 더 이상 서구의 추종자가 아니다. 현재 중국 현대 패션의 방향성은 크게 세 가지 축으로 요약된다. ① 국조(國潮, Guochao), 전통의 ‘힙’한 재해석 젊은 세대인 Z세대가 주도하는 ‘궈차오’ 열풍은 애국 소비를 넘어선 미학적 혁명이다. 이는 전통문화의 파편들을 스트릿 패션이라는 현대적 그릇에 담아내는 과정이다. 한자를 그래픽화하고, 사찰의 단청 색감을 스니커즈에 이식한다. 이는 예술경영의 ‘창조적 파괴’ 이론을 실천하는 현상으로, 낡은 전통을 가장 강력한 현대적 콘텐츠로 부활시켰다. ② 신중식(新中式), 절제와 포용의 미학 최근 트렌드는 자극적인 국조를 넘어 ‘신중식’이라는 고차원적 미학으로 진화하고 있다. 이는 치파오의 형태를 해체하여 현대적인 오버사이즈 실루엣에 녹여내거나, 도자기의 유려한 곡선을 의복의 패턴으로 사용하는 방식이다. 서구의 패션이 인체의 곡선을 드러내는 ‘강조’에 집중한다면, 신중식은 인체를 감싸고 품는 ‘여백’과 ‘흐름’에 집중한다. ③ 디지털 피지털(Phygital) 생태계 다니엘 아샴이 가상 고고학이라는 서사를 디지털 미디어로 전파하듯, 중국 패션은 세계에서 가장 발달한 IT 생태계를 적극 활용한다. 가상 의류(Digital Wear), 라이브 커머스를 통한 실시간 서사 전달은 중국 패션을 단순한 제조업이 아닌 ‘디지털 문화 IP 산업’으로 격상시켰다. ◈ 미래의 방향성, 지속 가능한 철학적 패션 미래 중국 패션이 나아갈 최종 종착지는 ‘정신적 안식처로서의 옷’이다. 첫째, 지속 가능성에 대한 집착이다. 전통적인 천연 염색 기법과 재생 소재의 결합은 전 세계적인 환경 위기 속에 중국 패션이 던지는 대안적 메시지다. 둘째, 포용적 디자인이다. 패션마저 글로벌세계관을 바탕으로 나이와 체형에 상관없이 누군가를 위로할 수 있는 형태의 의복이 주류를 이룰 것이다. 중국 패션의 역사는 권위에서 투쟁으로, 다시 모방에서 창조로 굽이쳐 왔다. 이제 중국 패션은 그릇에 흙의 결이 겹겹이 쌓여 단단해지듯, 수천 년의 시간을 겹겹이 쌓아 올려 세계라는 거대한 관객을 품으려 하고 있다. 따라서, 미래의 중국 패션은 현대인의 고단한 영혼을 따스하게 품어주는 ‘문화적 그릇’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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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일보] 천 년의 비단길에서 디지털 런웨이로... 중국 패션의 역사적 변천과 미래적 응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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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일보] 일본은 왜 다시 타이완을 말하는가
- [지구일보 이창호 칼럼니스트] 중국 외교부가 일본 총리의 타이완 관련 발언에 대해 강도 높은 비판을 쏟아냈다. 궈자쿤(郭嘉昆)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일본은 역사적·법적으로 타이완 문제에 대해 말참견할 자격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최근 다카이치 사나에(高市早苗) 일본 총리가 “타이완에 위기가 발생할 경우 일본과 미국이 함께 대응할 것”이라는 취지의 발언을 한 데 대한 정면 대응이다. 중국의 반발은 단순한 외교적 감정 표출이 아니다. 궈 대변인은 1972년 중일 공동성명과 1978년 중일 평화우호조약을 차례로 언급하며, 일본이 스스로 국제사회에 약속한 원칙을 위반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일본이 중화인민공화국을 중국의 유일한 합법 정부로 인정하고, 타이완이 중국 영토의 불가분의 일부임을 이해하고 존중한다고 명시한 문건들이 지금도 유효하다는 점을 상기시킨 것이다. 중국이 강조한 논리는 일관된다. 타이완 문제는 외교적 협상의 대상이 아니라, 전후 국제질서 속에서 이미 법적·역사적으로 정리된 사안이라는 주장이다. 카이로 선언과 포츠담 선언, 일본의 항복 문서에 이르기까지 일련의 국제 문건은 일본이 중국에서 점령했던 타이완을 반환해야 함을 분명히 하고 있으며, 일본 헌법 역시 군사력 행사와 교전권을 엄격히 제한하고 있다는 것이다. 중국은 특히 일본의 최근 발언을 ‘자가당착’으로 규정한다. 법적 테두리 안에서 행동하겠다고 하면서도, 실제로는 중국의 내정 문제에 개입하고 군사적 개입 가능성까지 언급하는 것은 명백한 모순이라는 주장이다. 나아가 일본 우익 세력이 타이완 문제를 계기로 재군사화를 정당화하고, 전후 국제질서에 도전하려는 의도를 노골화하고 있다고 본다. 이 같은 비판의 배경에는 일본의 과거사 문제가 놓여 있다. 중국은 일본이 반세기 동안 타이완을 식민 통치하며 저지른 역사적 책임을 다시 꺼내 들었다. 이는 단순한 역사 논쟁이 아니라, 현재 일본의 외교·안보 행보에 대한 도덕적·정치적 정당성을 문제 삼는 방식이다. 과거를 제대로 성찰하지 않은 채 안보 역할을 확대하려는 시도 자체가 지역 불안을 키운다는 메시지다. 이번 공방은 동아시아 질서가 얼마나 불안정한 균형 위에 놓여 있는지를 보여준다. 일본은 미·일 동맹을 축으로 안보 역할 확대를 모색하고 있고, 중국은 이를 전후 질서에 대한 도전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타이완은 그 충돌이 가장 예민하게 드러나는 지점이다. 중국은 일본에 대해 중·일 간 4대 정치 문서의 정신을 준수하고, 타이완 문제에 대한 언행을 중단할 것을 거듭 촉구했다. 그러나 이 요구가 받아들여질 가능성은 높지 않아 보인다. 일본 역시 역내 안보 환경 변화를 명분으로 역할 확대를 포기하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결국 문제의 핵심은 하나다. 전후 질서를 유지할 것인가, 아니면 재편의 길로 들어설 것인가. 타이완을 둘러싼 중·일 간의 신경전은 단순한 외교 설전이 아니라, 동아시아의 미래 질서를 둘러싼 힘겨루기의 전면에 놓여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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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일보] 일본은 왜 다시 타이완을 말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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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일보] 트럼프, 야만의 시대가 인류에게 던진 선전포고
- [지구일보 이창호 칼럼니스트] 이성이 잠든 자리에서 괴물이 태어난다. 우리는 지금 문명의 외피를 쓴 채 도래한 ‘정치적 괴물’과 그가 몰고 온 거대한 재앙의 전조를 목격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의 재집권은 한 개인의 권력 복귀라는 협소한 사건이 아니다. 그것은 인류가 피 흘려 쌓아 올린 보편적 가치와 규범에 대한 노골적인 선전포고이자, 이성과 합리라는 근대적 기틀을 뿌리째 흔드는 ‘문명적 단절’이다. 이제 세계는 예측 가능한 질서의 시대에서 힘과 광기가 지배하는 ‘야만의 시간’으로 강제 진입했다. ● 파산한 리더십, 각자도생의 지옥도를 그리다 트럼프가 내세우는 ‘미국 우선주의’의 본질은 탐욕스러운 고립주의이자 타자에 대한 약탈적 배제다. 그는 국제사회의 공존을 지탱하던 신뢰와 연대라는 가치를 철저히 조롱한다. 기후 위기라는 인류 공동의 재앙 앞에서도 자국의 이익만을 위해 눈을 감고, 다자주의 체제를 난도질하며 세계 경제를 극심한 불확실성의 늪으로 밀어 넣고 있다. 이것은 ‘협상’이 아니라 ‘파괴’다. 강대국이 앞장서서 국제 규범을 유린할 때, 지구촌은 약육강식의 정글로 변모한다. 약소국은 각자도생의 칼바람 앞에 내던져지고, 인류가 지향해 온 평화와 공영의 꿈은 사치스러운 수사가 되었다. 트럼프의 귀환은 인류 전체에게 닥친 ‘실존적 위협’의 시작이다. ● 혐오를 동력 삼은 독재적 대중주의의 발흥 가장 참담한 것은 민주주의의 심장부에서 민주주의적 절차를 통해 ‘반(反)민주주의’가 승리했다는 사실이다. 그는 분노와 결핍을 품은 대중에게 증오라는 독약을 처방했다. 인종과 성별, 계급을 가르는 혐오의 정치는 공동체의 유대를 난도질했고, ‘탈진실’의 선동은 시민들의 비판적 사고를 마비시켰다. 권력의 도구가 된 언어는 더 이상 진실을 말하지 않는다. 오직 상대를 타도해야 할 적으로 규정하고, 갈등을 동력 삼아 권력을 공고히 할 뿐이다. 사법부와 언론을 겁박하며 견제와 균형의 원리를 무너뜨리는 행태는 과거 파시즘의 발흥기와 소름 끼치도록 닮아 있다. 우리는 지금 현대 민주주의가 스스로를 파괴하는 ‘자살적 선택’을 지켜보고 있는 것이다. ● 대한민국도, 야만의 파고에 맞설 결기가 있는가 대한민국도 이 거대한 야만의 파고 한복판에 서 있다. 동맹을 오직 돈으로 환산하는 트럼프에게 안보의 가치나 민주주의의 연대 따위는 존재하지 않는다. 한반도의 운명이 그의 변덕스러운 손끝과 거래의 테이블 위에서 난도질당할 위기다. 원칙 없는 외교, 철학 없는 맹종은 결국 국가의 존립마저 위태롭게 할 것이다. 국민주권 이재명 정부는 냉혹한 현실을 직시해야 한다. 낡은 동맹 지상주의에 매몰되어 변화하는 야만의 질서를 외면한다면, 그 대가는 고스란히 국민의 몫이 될 것이다. 작금 필요한 것은 비굴한 눈치 보기가 아니라, 국익을 최우선으로 하는 단호한 전략과 우리 내부의 민주주의를 지키겠다는 강력한 결기다. ● 인류여! 야만에 의한 굴복할 것인가 아니면 저항할 것인가 역사는 이 시대를 ‘이성이 마비된 광기의 시대’로 기록할지 모른다. 게다가 야만은 결코 문명을 이길 수 없다. 트럼프라는 재앙이 우리에게 준 마지막 교훈은, 우리가 당연하게 여겼던 평화와 인권, 민주주의가 얼마나 깨지기 쉬운 유리그릇이었는가 하는 점이다. 우리는 이제 선택해야 한다. 무도한 권력 앞에 침묵하며 야만의 일부가 될 것인가, 아니면 인간 존엄의 가치를 지키기 위해 연대하고 저항할 것인가. 어둠이 짙을수록 빛은 선명해지는 법이다. 이 거대한 퇴행의 시대에 맞서 보편적 인류애와 정의를 외치는 시민들의 목소리가 멈추지 않는 한, 야만의 역사는 단막극으로 끝날 것이다. 우리는 결코 그 광기 어린 축제에 동참할 수 없다. 다시 인간의 시대로 돌아가기 위한 처절한 투쟁을 지금 당장 시작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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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일보] 트럼프, 야만의 시대가 인류에게 던진 선전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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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칼럼] 실용외교의 귀환, 한중정상회담 성과를 한일관계의 미래로 이어가야...(동영상)
- [지구일보 이창호 대기자] 이재명 대통령의 2026년 신년에 한중정상회담은 지난 몇 년간 얼어붙었던 동북아 외교 지형에 중대한 변곡점을 찍었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평가다. ‘가치 외교’라는 명분 아래 한쪽으로 쏠렸던 외교의 무게중심을 다시 ‘국익’과 ‘실용’이라는 균형점으로 옮겨 놓은 결과다. 사드(THAAD) 사태 이후, 장기간 경색됐던 한중 관계가 경제 협력의 재가동과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에 대한 공감대를 확인하며 복원 궤도에 오른 것은 다행스러운 일이다. 이제 시선은 자연스럽게 일본으로 향한다. 이 대통령은 조만간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와의 정상회담을 앞두고 있다. 한중 관계의 해법이 ‘경제 실용주의’였다면, 한일 관계의 열쇠는 ‘과거사의 직시’와 ‘미래지향적 협력’의 정교한 병행에 있다. ◈ 굴종적 관계 넘어선 ‘대등한 파트너십’의 구축 이전 정부의 한일 관계가 과거사 문제 해결을 도외시한 채 서두른 ‘양보 외교’였다는 비판을 면치 못했다면, 이재명 정부의 대일 외교는 보다 단단하고 주권적인 자세를 견지해야 한다. 일본과의 관계 개선은 반드시 필요하다. 하지만 그것이 강제동원 피해자들의 눈물을 외면하거나, 역사 왜곡에 침묵하는 대가여서는 안 된다. 이 대통령은 이번 회담에서 일본 총리에게 과거사에 대한 진정성 있는 성찰을 요구하는 동시에, 첨단 산업 공급망 구축과 기후 위기 대응 등 미래 전략 분야에서의 협력 강화를 제안할 것으로 보인다. 이는 일본을 단순히 ‘과거의 가해자’로만 묶어두지 않고, 동북아 평화와 번영을 위한 ‘책임 있는 파트너’로 견인하겠다는 전략적 포석이다. ◈ 안보와 경제, 두 마리 토끼를 잡는 다변화 외교 한중 관계의 회복은 한일 관계에서도 우리 정부의 협상력을 높이는 지렛대가 될 것이다. 미·중 갈등의 틈바구니에서 한국이 독자적인 목소리를 내기 위해서는 주변국 모두와 원만한 관계를 유지하는 ‘전략적 자율성’이 필수적이다. 특히 한일 간에는 수출 규제 조치의 완전한 철폐와 지소미아(GSOMIA)를 넘어서는 실질적 안보 협력의 진전이 과제로 남아 있다. 북핵 위협이 고조되는 상황에서 한미일 안보 협력의 한 축인 일본과의 소통은 필수적이지만, 이것이 자칫 동북아의 진영 대립을 격화시키는 방향으로 흘러서는 안 된다는 점을 경계해야 한다. ◈ 경직된 이념 아닌 ‘국민 삶’을 위한 외교 외교의 궁극적 목적은 국민의 먹고사는 문제와 안전을 지키는 데 있다. 이 대통령이 한중 정상회담에서 보여준 ‘실용의 미학’이 한일 관계에서도 발휘되길 기대한다. 일본과의 관계 개선이 단순히 외교적 수사에 그치지 않고, 우리 기업들의 일본 진출 확대, 청년들의 교류 활성화, 그리고 수산업 등 민감한 현안에 대한 실질적인 해법 도출로 이어져야 한다. 한일 관계의 미래는 과거를 잊는 것이 아니라, 과거를 딛고 앞으로 나아가는 데 있다. 이 대통령은 일본 총리와의 만남에서 당당한 주권 국가로서의 원칙을 지키면서도, 동북아의 평화적 공존을 위한 담대한 비전을 제시해야 한다. 동북아 정세가 요동치는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이념에 매몰된 외교가 아니라 철저히 국익에 기반한 ‘유연한 외교’다. 한중 정상회담의 성공이 한일 관계의 훈풍으로, 나아가 한반도의 항구적 평화 정착으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내길 바란다. 정부는 이번 외교적 성과가 국내 정치적 선전을 넘어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국익으로 치환될 수 있도록 후속 조치에 만전을 기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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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칼럼] 실용외교의 귀환, 한중정상회담 성과를 한일관계의 미래로 이어가야...(동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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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일보] ‘9년의 냉각’ 녹인 실무 외교… ‘한·중 관계 전면 복원’ 궤도 올랐다
- [베이징·서울=지구일보 이정대 기자] 9년간의 긴 침묵과 갈등의 성벽을 허문 것은 결국 ‘실용’과 ‘존중’이었다. 이재명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마주 앉아 선포한 ‘2026년 한·중 관계 전면 복원의 원년’은 단순히 과거로의 회귀가 아닌, 변화한 국제 질서 속에서 양국이 나아갈 새로운 전략의 가까웠다. ■ ‘전면 복원’의 키워드는 실용과 수평적 함의 이번 정상회담의 가장 큰 성과는 지난 정부에서 경색됐던 한·중 관계를 ‘전면 복원’의 궤도로 복귀시킨 점이다. 이 대통령은 7일 상하이에서 열린 순방 기자단 간담회에서 “한·중 관계가 어느 한쪽으로 치우치거나 감정에 좌우되지 않도록 상호 존중과 국익 중심의 원칙 위에서 관리할 것”이라고 밝혔다. 회담의 성격 또한 과거의 ‘수직적 분업’에서 벗어나 ‘수평적·호혜적 협력’으로의 전환을 명확히 했다. 이는 자국 우선주의와 블록화가 심화되는 글로벌 경제 환경에서 한국의 공급망 안정과 중국의 기술 협력 수요가 맞물린 결과로 풀이된다. 특히 ‘한한령’의 실질적 해소를 의미하는 15건의 협력 문서(MOU) 체결은 문화 콘텐츠 산업 전반에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보인다. ■ 이창호 위원장 “민생 중심의 ‘정상화’ 높이 평가” 한중교류촉진위원회를 이끌며 민간 외교의 최전선에서 활동해온 이창호 위원장은, 이번 회담을 두고 “이데올로기의 굴레를 벗어난 실용 외교의 승리”라고 평가했다. 이 위원장은 인터뷰에서 “이재명 정부가 출범 초기부터 견지해온 ‘국익 중심 균형 외교’가 중국의 ‘신년 정상 외교’ 기조와 맞물려 최상의 시너지를 냈다”고 분석했다. 그는 특히 양국 정상이 ‘민생’을 핵심 의제로 다룬 점에 주목했다. 이 위원장은 “정상 간의 신뢰 회복은 곧바로 경제 현장의 불확실성 제거로 이어진다”며 “이 대통령이 보여준 소탈하고 실용적인 행보는 중국 지도부와 국민들에게 한국의 변화된 태도를 보여주는 강력한 메시지가 됐다”고 덧붙였다. 다만 이 위원장은 “정치적 선언이 실제 민간 교류의 완전한 해빙으로 이어지기 위해서는 서해 조업 문제나 미·중 경쟁 속의 전략적 선택 등 남은 과제들을 얼마나 세밀하게 관리하느냐가 관건”이라고 제언했다. ■ 남은 과제, 지속 가능한 평화와 균형의 묘수 정상회담의 화기애애한 분위기 뒤에는 여전히 풀어야 할 고차방정식이 남아 있다. 시 주석이 언급한 ‘역사의 올바른 편’이라는 표현은 한국의 전략적 자율성에 대한 은근한 압박으로도 읽힌다. 또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 재가동을 위한 중국의 ‘역할론’이 구체적인 행동으로 이어질지도 지켜봐야 할 대목이다. 이재명 대통령은 “미국, 일본, 아세안 등 주요 파트너들과의 관계도 균형 있게 발전시키겠다”며 외교 지평의 확대를 예고했다. ‘한반도 평화’라는 거대 담론과 ‘공급망 안정’이라는 실익 사이에서 이재명 정부의 외교적 유연성은 이제 본격적인 시험대에 올랐다. 베이징에서의 악수가 서울의 경제 현장과 한반도의 평화로 치환되기 위해서는 ‘포용’과 ‘원칙’이라는 두 바퀴가 조화롭게 굴러가야 할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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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일보] ‘9년의 냉각’ 녹인 실무 외교… ‘한·중 관계 전면 복원’ 궤도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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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일보] 이재명 대통령·시진핑 주석, 베이징서 정상회담… "2026년은 한·중 관계 복원의 원년"
- [지구일보=이강문 기자] 이재명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지난 5일 오후(현지시간)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정상회담을 갖고, 양국 관계의 완전한 정상화를 위한 역사적 발걸음을 뗐다. 특히 두 정상은 시 주석이 선물한 샤오미 스마트폰으로 '기념 셀카'를 촬영하며 한층 부드러워진 외교적 분위기를 연출했다. ■ "역사적 동질성 바탕으로 시대적 흐름 이어갈 것“ 이재명 대통령은 이날 모두발언을 통해 “이번 정상회담은 2026년을 한·중 관계 전면 복원의 원년으로 만드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라고 천명했다. 이는 2016년 사드(THAAD) 사태 이후 경색되었던 양국 관계를 과거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의 전성기 수준으로 되돌리겠다는 강력한 의지의 표명으로 풀이된다. 이 대통령은 특히 일본 다카이치 사나에 총리의 최근 '대만 유사시 개입' 발언을 의식한 듯, “양국은 과거 국권 피탈 시기 함께 손잡고 싸웠던 이웃”이라며 역사적 동질성을 강조했다. 이는 중·일 갈등 국면에서 한국과 중국의 정서적 유대감을 강화하려는 포석으로 분석된다. ■ 시진핑 주석의 '전략적 선택' 압박과 미·중 갈등 시진핑 주석은 "친구는 사귈수록 가까워진다"며 화답하면서도, 국제 정세에 대해서는 냉철한 시각을 유지했다. 시 주석은 “역사의 올바른 편에 서서 정확한 전략적 선택을 해야 한다”고 언급했는데, 이는 미·중 갈등이 고조되는 상황에서 한국이 미국의 대중 압박 기조에 지나치게 동조하지 말라는 경고성 메시지를 담은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이를 두고 이재명 정부의 ‘국익 중심 실용 외교’ 노선이 본격적인 시험대에 올랐다고 평가했다. 특히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의 자국 우선주의를 겨냥해 "보호주의에 반대하고, 다자주의를 실천해야 한다"는 시 주석의 발언은 향후 한국 외교의 행보에 적지 않은 부담이 될 전망이다. ■ 한한령 해제 및 서해 경계 획정 등 구체적 성과 도출 이번 회담에서는 경제 및 문화 교류 복원을 위한 실질적인 합의도 이루어졌다. 위성락 국가안보실장은 브리핑을 통해 다음과 같은 주요 합의 사항을 발표했다. * 문화 교류 확대: 바둑·축구 등 스포츠 분야부터 시작해 드라마·영화 등 콘텐츠 교류를 위한 실무 협의 진전. * 경제 협력: 한·중 FTA 서비스 투자 협상의 연내 진전 및 핵심 광물의 안정적 공급 노력 지속. * 안보 및 현안: 서해 경계 획정을 위한 차관급 회담 개최 노력 및 외교·안보 전략 채널 복원. * 정서 개선: 양국 국민 사이의 '혐한·혐중' 정서 해소를 위한 공동의 노력 경주. 이창호 한중교류촉진위원회 위원장은 이번 한중 정상회담에 대해 다음과 같이 긍정적으로 평가했다.“이번 한중 정상회담은 양국이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를 재확인하고 미래 협력의 방향성을 분명히 했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며 “정치·경제·문화·인적 교류 전반에 걸친 협력 확대는 한중 관계의 안정성과 지속가능성을 높이는 계기가 될 것이다. 특히 상호 존중과 실용 협력을 강조한 점은 동북아 평화와 공동 번영에 긍정적 신호로 평가된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 회담은 예정된 1시간을 훌쩍 넘겨 1시간 30분 동안 이어질 만큼 밀도 있게 진행됐다. '셀카 외교'로 상징되는 유연한 분위기 속에서도, '역사의 올바른 편'을 강조한 중국의 주장은 여전했다. 정부가 미·중 사이의 틈바구니에서 어떻게 실질적인 국익을 챙길 수 있을지, 2026년 복원의 원년을 향한 향후 행보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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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일보] 이재명 대통령·시진핑 주석, 베이징서 정상회담… "2026년은 한·중 관계 복원의 원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