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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구일보] 한중정상회담 이후..., 한중상징을 넘어 전략으로
    [지구일보 이창호 대기자] 지난 1월에 열린 한중 정상회담은 양국 관계가 다시 조정 국면에 들어섰음을 보여주는 중요한 계기였다. 이번 한중정상회담의 의미는 단순한 만남 자체에 있지 않다. 핵심은 정상 간 소통이라는 상징을 어떻게 지속 가능한 전략으로 전환하느냐에 있다. 외교는 대화로 출발하지만, 관계의 진전은 이후의 정책적 선택과 실행력에 의해 결정된다. 한중관계는 지난 수년간 구조적 긴장을 겪어왔다. 미·중 전략 경쟁이 격화되는 과정에서 한국은 외교적 압박을, 중국은 전략적 불신을 동시에 키워왔다. 그 결과 정치적 소통은 위축되고, 경제 협력 역시 불확실성 속에 놓였다. 이러한 상황에서 재개된 한중정상회담은 단절의 흐름을 멈추고, 관계를 관리와 조정의 단계로 되돌려 놓았다는 점에서 크게 평가할 필요가 있다. 이제 중요한 것은 감정적 관계 복원이 아니라 실용적 협력의 복원이다. 한중 양국은 이미 깊이 연결된 경제 구조를 공유하고 있다. 공급망 안정, 첨단 산업, 기후 변화 대응, 보건·환경 협력,양해각서 이행 등은 체제와 이념을 넘어 공동의 이해가 존재하는 영역이다. 경쟁이 불가피한 분야가 있다면, 그 경쟁을 통제할 제도적 장치와 소통 채널을 마련하는 것이 성숙한 관계의 출발점이다. 중국 역시 주변국 외교에서 새로운 선택을 요구받고 있다. 영향력의 확대가 곧 신뢰의 축적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공동 번영과 협력을 강조한다면, 그에 상응하는 절제와 예측 가능성이 전제돼야 한다. 한국과의 관계에서도 상호 존중과 규범에 대한 인식이 분명해질 때, 협력은 보다 안정적인 토대를 갖게 된다. 한국의 외교 전략 또한 보다 능동적일 필요가 있다. 한미동맹을 외교의 축으로 유지하되, 중국과의 관계를 단순한 선택의 문제로 환원해서는 안 된다. 중견국 외교의 강점은 어느 한쪽에 치우치지 않는 조정 능력에 있다. 원칙을 지키면서도 협력의 공간을 관리하는 전략적 유연성은 회피가 아니라 외교 핵심역량이다. 이번 한중 정상회담 이후의 관계는 다시 시험대에 올랐다. 정상 간 합의가 선언적 수준에 머물 것인지, 아니면 실무 협력과 정책적 조율로 이어질지는 지금부터의 선택에 달려 있다. 상징은 이미 만들어졌다. 이제 필요한 것은 이를 더 구체화할 전략과 실행력이다. 관계 개선은 속도의 문제가 아니라 방향의 문제다. 한중관계가 협력의 궤도로 다시 진입한다면, 이는 양국 모두의 실익에 부합할 뿐 아니라 동북아 지역의 안정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다. 외교는 상대를 압박하는 기술이 아니라, 차이를 관리하며 공존을 설계하는 지혜다. 한중 정상회담 이후의 외교는 바로 그 지혜를 요구받고 있다. 한편, 이창호 한중교류촉진위원회 위원장은 “이번 한중 정상회담은 관계 회복의 상징을 넘어 실질 협력으로 전환할 수 있는 중요한 출발점”이라며 “한중정상 간 소통이 재개된 만큼, 이제는 공급망 안정과 기후·보건 등 협력 가능한 분야에서 구체적 성과를 만들어야 할 시점”이라고 말했다. 이어 “호상 경쟁은 관리하되, 신뢰는 행동으로 쌓아가는 전략적 적정성이 향후 한중관계의 관건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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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6-02-02
  • [지구일보] 천 년의 비단길에서 디지털 런웨이로... 중국 패션의 역사적 변천과 미래적 응시
    [지구일보 김지윤 한중문화칼럼니스트] 패션은 단순히 몸을 감싸는 천의 조합이 아니다. 그것은 시대의 이데올로기, 기술의 진보, 그리고 한 민족의 자존감이 응축된 ‘입는 역사서’다. 특히 중국 패션은 황제의 권위를 상징하던 오색찬란한 비단에서부터, 혁명의 획일성을 상징하던 인민복을 거쳐, 이제는 전 세계 미학의 기준을 새롭게 정의하는 ‘신중국주의(New Chineseness)’에 이르기까지 극적인 파노라마를 그려왔다. 본 칼럼에서는 중국 패션의 역사적 흐름을 짚어보고, 현대 중국 패션이 나아가고 있는 방향성을 알아본다. ◈ 역사적 흐름, 권위와 혁명, 그리고 개방의 연대기 ① 제국의 영광, 복식으로 쓴 위계의 서사 전통 시대 중국 패션은 ‘예(禮)’의 산물이었다. 한푸(漢服)로 대표되는 고대 복식은 소매의 넓이, 허리띠의 색상, 수놓아진 문양 하나하나에 엄격한 계급적 질서를 담았다. 청나라 시대의 치파오(旗袍) 역시 본래 만주족 여인들의 헐렁한 의복에서 시작되어 왕실의 권위를 상징했다. 이 시기 중국 패션의 핵심은 ‘독보적 기법’이었다. 옷감 특유의 질감으로 경외감을 만들듯, 당시의 자수와 직조 기술은 그 자체로 국가적 IP(지식재산권)였다. ② 혁명의 시대, 획일화된 정체성, 인민복(中山裝) 20세기 중반, 중국 패션은 거대한 단절을 겪는다. 쑨원이 고안하고 마오쩌둥이 상징화한 인민복은 계급을 타파하고 평등을 지향하는 혁명의 유니폼이었다. 화려함은 거세되었고, 실용성과 통제된 질서만이 남았다. 이 시기는 패션이 개인의 개성이 아닌 집단의 미션을 수행하던 시기였다. ③ 개방과 모방, 서구 미학의 유입 1980년대 개혁개방 이후, 중국 패션은 폭포수처럼 쏟아지는 서구의 유행을 흡수하기 시작했다. 이 시기의 중국은 ‘세계의 공장’으로서 타인의 도상을 복제하며 상업적 성장을 이뤘으나, 작가적 주체성은 부재했다. ◈ 현대 패션의 향방, 궈차오(國潮)에서 신중식(新中式)으로 오늘날 중국 패션은 더 이상 서구의 추종자가 아니다. 현재 중국 현대 패션의 방향성은 크게 세 가지 축으로 요약된다. ① 국조(國潮, Guochao), 전통의 ‘힙’한 재해석 젊은 세대인 Z세대가 주도하는 ‘궈차오’ 열풍은 애국 소비를 넘어선 미학적 혁명이다. 이는 전통문화의 파편들을 스트릿 패션이라는 현대적 그릇에 담아내는 과정이다. 한자를 그래픽화하고, 사찰의 단청 색감을 스니커즈에 이식한다. 이는 예술경영의 ‘창조적 파괴’ 이론을 실천하는 현상으로, 낡은 전통을 가장 강력한 현대적 콘텐츠로 부활시켰다. ② 신중식(新中式), 절제와 포용의 미학 최근 트렌드는 자극적인 국조를 넘어 ‘신중식’이라는 고차원적 미학으로 진화하고 있다. 이는 치파오의 형태를 해체하여 현대적인 오버사이즈 실루엣에 녹여내거나, 도자기의 유려한 곡선을 의복의 패턴으로 사용하는 방식이다. 서구의 패션이 인체의 곡선을 드러내는 ‘강조’에 집중한다면, 신중식은 인체를 감싸고 품는 ‘여백’과 ‘흐름’에 집중한다. ③ 디지털 피지털(Phygital) 생태계 다니엘 아샴이 가상 고고학이라는 서사를 디지털 미디어로 전파하듯, 중국 패션은 세계에서 가장 발달한 IT 생태계를 적극 활용한다. 가상 의류(Digital Wear), 라이브 커머스를 통한 실시간 서사 전달은 중국 패션을 단순한 제조업이 아닌 ‘디지털 문화 IP 산업’으로 격상시켰다. ◈ 미래의 방향성, 지속 가능한 철학적 패션 미래 중국 패션이 나아갈 최종 종착지는 ‘정신적 안식처로서의 옷’이다. 첫째, 지속 가능성에 대한 집착이다. 전통적인 천연 염색 기법과 재생 소재의 결합은 전 세계적인 환경 위기 속에 중국 패션이 던지는 대안적 메시지다. 둘째, 포용적 디자인이다. 패션마저 글로벌세계관을 바탕으로 나이와 체형에 상관없이 누군가를 위로할 수 있는 형태의 의복이 주류를 이룰 것이다. 중국 패션의 역사는 권위에서 투쟁으로, 다시 모방에서 창조로 굽이쳐 왔다. 이제 중국 패션은 그릇에 흙의 결이 겹겹이 쌓여 단단해지듯, 수천 년의 시간을 겹겹이 쌓아 올려 세계라는 거대한 관객을 품으려 하고 있다. 따라서, 미래의 중국 패션은 현대인의 고단한 영혼을 따스하게 품어주는 ‘문화적 그릇’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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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6-01-31
  • [지구일보] 트럼프, 야만의 시대가 인류에게 던진 선전포고
    [지구일보 이창호 칼럼니스트] 이성이 잠든 자리에서 괴물이 태어난다. 우리는 지금 문명의 외피를 쓴 채 도래한 ‘정치적 괴물’과 그가 몰고 온 거대한 재앙의 전조를 목격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의 재집권은 한 개인의 권력 복귀라는 협소한 사건이 아니다. 그것은 인류가 피 흘려 쌓아 올린 보편적 가치와 규범에 대한 노골적인 선전포고이자, 이성과 합리라는 근대적 기틀을 뿌리째 흔드는 ‘문명적 단절’이다. 이제 세계는 예측 가능한 질서의 시대에서 힘과 광기가 지배하는 ‘야만의 시간’으로 강제 진입했다. ● 파산한 리더십, 각자도생의 지옥도를 그리다 트럼프가 내세우는 ‘미국 우선주의’의 본질은 탐욕스러운 고립주의이자 타자에 대한 약탈적 배제다. 그는 국제사회의 공존을 지탱하던 신뢰와 연대라는 가치를 철저히 조롱한다. 기후 위기라는 인류 공동의 재앙 앞에서도 자국의 이익만을 위해 눈을 감고, 다자주의 체제를 난도질하며 세계 경제를 극심한 불확실성의 늪으로 밀어 넣고 있다. 이것은 ‘협상’이 아니라 ‘파괴’다. 강대국이 앞장서서 국제 규범을 유린할 때, 지구촌은 약육강식의 정글로 변모한다. 약소국은 각자도생의 칼바람 앞에 내던져지고, 인류가 지향해 온 평화와 공영의 꿈은 사치스러운 수사가 되었다. 트럼프의 귀환은 인류 전체에게 닥친 ‘실존적 위협’의 시작이다. ● 혐오를 동력 삼은 독재적 대중주의의 발흥 가장 참담한 것은 민주주의의 심장부에서 민주주의적 절차를 통해 ‘반(反)민주주의’가 승리했다는 사실이다. 그는 분노와 결핍을 품은 대중에게 증오라는 독약을 처방했다. 인종과 성별, 계급을 가르는 혐오의 정치는 공동체의 유대를 난도질했고, ‘탈진실’의 선동은 시민들의 비판적 사고를 마비시켰다. 권력의 도구가 된 언어는 더 이상 진실을 말하지 않는다. 오직 상대를 타도해야 할 적으로 규정하고, 갈등을 동력 삼아 권력을 공고히 할 뿐이다. 사법부와 언론을 겁박하며 견제와 균형의 원리를 무너뜨리는 행태는 과거 파시즘의 발흥기와 소름 끼치도록 닮아 있다. 우리는 지금 현대 민주주의가 스스로를 파괴하는 ‘자살적 선택’을 지켜보고 있는 것이다. ● 대한민국도, 야만의 파고에 맞설 결기가 있는가 대한민국도 이 거대한 야만의 파고 한복판에 서 있다. 동맹을 오직 돈으로 환산하는 트럼프에게 안보의 가치나 민주주의의 연대 따위는 존재하지 않는다. 한반도의 운명이 그의 변덕스러운 손끝과 거래의 테이블 위에서 난도질당할 위기다. 원칙 없는 외교, 철학 없는 맹종은 결국 국가의 존립마저 위태롭게 할 것이다. 국민주권 이재명 정부는 냉혹한 현실을 직시해야 한다. 낡은 동맹 지상주의에 매몰되어 변화하는 야만의 질서를 외면한다면, 그 대가는 고스란히 국민의 몫이 될 것이다. 작금 필요한 것은 비굴한 눈치 보기가 아니라, 국익을 최우선으로 하는 단호한 전략과 우리 내부의 민주주의를 지키겠다는 강력한 결기다. ● 인류여! 야만에 의한 굴복할 것인가 아니면 저항할 것인가 역사는 이 시대를 ‘이성이 마비된 광기의 시대’로 기록할지 모른다. 게다가 야만은 결코 문명을 이길 수 없다. 트럼프라는 재앙이 우리에게 준 마지막 교훈은, 우리가 당연하게 여겼던 평화와 인권, 민주주의가 얼마나 깨지기 쉬운 유리그릇이었는가 하는 점이다. 우리는 이제 선택해야 한다. 무도한 권력 앞에 침묵하며 야만의 일부가 될 것인가, 아니면 인간 존엄의 가치를 지키기 위해 연대하고 저항할 것인가. 어둠이 짙을수록 빛은 선명해지는 법이다. 이 거대한 퇴행의 시대에 맞서 보편적 인류애와 정의를 외치는 시민들의 목소리가 멈추지 않는 한, 야만의 역사는 단막극으로 끝날 것이다. 우리는 결코 그 광기 어린 축제에 동참할 수 없다. 다시 인간의 시대로 돌아가기 위한 처절한 투쟁을 지금 당장 시작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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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6-01-11
  • [토요칼럼] 실용외교의 귀환, 한중정상회담 성과를 한일관계의 미래로 이어가야...(동영상)
    [지구일보 이창호 대기자] 이재명 대통령의 2026년 신년에 한중정상회담은 지난 몇 년간 얼어붙었던 동북아 외교 지형에 중대한 변곡점을 찍었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평가다. ‘가치 외교’라는 명분 아래 한쪽으로 쏠렸던 외교의 무게중심을 다시 ‘국익’과 ‘실용’이라는 균형점으로 옮겨 놓은 결과다. 사드(THAAD) 사태 이후, 장기간 경색됐던 한중 관계가 경제 협력의 재가동과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에 대한 공감대를 확인하며 복원 궤도에 오른 것은 다행스러운 일이다. 이제 시선은 자연스럽게 일본으로 향한다. 이 대통령은 조만간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와의 정상회담을 앞두고 있다. 한중 관계의 해법이 ‘경제 실용주의’였다면, 한일 관계의 열쇠는 ‘과거사의 직시’와 ‘미래지향적 협력’의 정교한 병행에 있다. ◈ 굴종적 관계 넘어선 ‘대등한 파트너십’의 구축 이전 정부의 한일 관계가 과거사 문제 해결을 도외시한 채 서두른 ‘양보 외교’였다는 비판을 면치 못했다면, 이재명 정부의 대일 외교는 보다 단단하고 주권적인 자세를 견지해야 한다. 일본과의 관계 개선은 반드시 필요하다. 하지만 그것이 강제동원 피해자들의 눈물을 외면하거나, 역사 왜곡에 침묵하는 대가여서는 안 된다. 이 대통령은 이번 회담에서 일본 총리에게 과거사에 대한 진정성 있는 성찰을 요구하는 동시에, 첨단 산업 공급망 구축과 기후 위기 대응 등 미래 전략 분야에서의 협력 강화를 제안할 것으로 보인다. 이는 일본을 단순히 ‘과거의 가해자’로만 묶어두지 않고, 동북아 평화와 번영을 위한 ‘책임 있는 파트너’로 견인하겠다는 전략적 포석이다. ◈ 안보와 경제, 두 마리 토끼를 잡는 다변화 외교 한중 관계의 회복은 한일 관계에서도 우리 정부의 협상력을 높이는 지렛대가 될 것이다. 미·중 갈등의 틈바구니에서 한국이 독자적인 목소리를 내기 위해서는 주변국 모두와 원만한 관계를 유지하는 ‘전략적 자율성’이 필수적이다. 특히 한일 간에는 수출 규제 조치의 완전한 철폐와 지소미아(GSOMIA)를 넘어서는 실질적 안보 협력의 진전이 과제로 남아 있다. 북핵 위협이 고조되는 상황에서 한미일 안보 협력의 한 축인 일본과의 소통은 필수적이지만, 이것이 자칫 동북아의 진영 대립을 격화시키는 방향으로 흘러서는 안 된다는 점을 경계해야 한다. ◈ 경직된 이념 아닌 ‘국민 삶’을 위한 외교 외교의 궁극적 목적은 국민의 먹고사는 문제와 안전을 지키는 데 있다. 이 대통령이 한중 정상회담에서 보여준 ‘실용의 미학’이 한일 관계에서도 발휘되길 기대한다. 일본과의 관계 개선이 단순히 외교적 수사에 그치지 않고, 우리 기업들의 일본 진출 확대, 청년들의 교류 활성화, 그리고 수산업 등 민감한 현안에 대한 실질적인 해법 도출로 이어져야 한다. 한일 관계의 미래는 과거를 잊는 것이 아니라, 과거를 딛고 앞으로 나아가는 데 있다. 이 대통령은 일본 총리와의 만남에서 당당한 주권 국가로서의 원칙을 지키면서도, 동북아의 평화적 공존을 위한 담대한 비전을 제시해야 한다. 동북아 정세가 요동치는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이념에 매몰된 외교가 아니라 철저히 국익에 기반한 ‘유연한 외교’다. 한중 정상회담의 성공이 한일 관계의 훈풍으로, 나아가 한반도의 항구적 평화 정착으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내길 바란다. 정부는 이번 외교적 성과가 국내 정치적 선전을 넘어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국익으로 치환될 수 있도록 후속 조치에 만전을 기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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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6-01-10
  • [지구일보] 이재명 대통령·시진핑 주석, 베이징서 정상회담… "2026년은 한·중 관계 복원의 원년"
    [지구일보=이강문 기자] 이재명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지난 5일 오후(현지시간)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정상회담을 갖고, 양국 관계의 완전한 정상화를 위한 역사적 발걸음을 뗐다. 특히 두 정상은 시 주석이 선물한 샤오미 스마트폰으로 '기념 셀카'를 촬영하며 한층 부드러워진 외교적 분위기를 연출했다. ■ "역사적 동질성 바탕으로 시대적 흐름 이어갈 것“ 이재명 대통령은 이날 모두발언을 통해 “이번 정상회담은 2026년을 한·중 관계 전면 복원의 원년으로 만드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라고 천명했다. 이는 2016년 사드(THAAD) 사태 이후 경색되었던 양국 관계를 과거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의 전성기 수준으로 되돌리겠다는 강력한 의지의 표명으로 풀이된다. 이 대통령은 특히 일본 다카이치 사나에 총리의 최근 '대만 유사시 개입' 발언을 의식한 듯, “양국은 과거 국권 피탈 시기 함께 손잡고 싸웠던 이웃”이라며 역사적 동질성을 강조했다. 이는 중·일 갈등 국면에서 한국과 중국의 정서적 유대감을 강화하려는 포석으로 분석된다. ■ 시진핑 주석의 '전략적 선택' 압박과 미·중 갈등 시진핑 주석은 "친구는 사귈수록 가까워진다"며 화답하면서도, 국제 정세에 대해서는 냉철한 시각을 유지했다. 시 주석은 “역사의 올바른 편에 서서 정확한 전략적 선택을 해야 한다”고 언급했는데, 이는 미·중 갈등이 고조되는 상황에서 한국이 미국의 대중 압박 기조에 지나치게 동조하지 말라는 경고성 메시지를 담은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이를 두고 이재명 정부의 ‘국익 중심 실용 외교’ 노선이 본격적인 시험대에 올랐다고 평가했다. 특히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의 자국 우선주의를 겨냥해 "보호주의에 반대하고, 다자주의를 실천해야 한다"는 시 주석의 발언은 향후 한국 외교의 행보에 적지 않은 부담이 될 전망이다. ■ 한한령 해제 및 서해 경계 획정 등 구체적 성과 도출 이번 회담에서는 경제 및 문화 교류 복원을 위한 실질적인 합의도 이루어졌다. 위성락 국가안보실장은 브리핑을 통해 다음과 같은 주요 합의 사항을 발표했다. * 문화 교류 확대: 바둑·축구 등 스포츠 분야부터 시작해 드라마·영화 등 콘텐츠 교류를 위한 실무 협의 진전. * 경제 협력: 한·중 FTA 서비스 투자 협상의 연내 진전 및 핵심 광물의 안정적 공급 노력 지속. * 안보 및 현안: 서해 경계 획정을 위한 차관급 회담 개최 노력 및 외교·안보 전략 채널 복원. * 정서 개선: 양국 국민 사이의 '혐한·혐중' 정서 해소를 위한 공동의 노력 경주. 이창호 한중교류촉진위원회 위원장은 이번 한중 정상회담에 대해 다음과 같이 긍정적으로 평가했다.“이번 한중 정상회담은 양국이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를 재확인하고 미래 협력의 방향성을 분명히 했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며 “정치·경제·문화·인적 교류 전반에 걸친 협력 확대는 한중 관계의 안정성과 지속가능성을 높이는 계기가 될 것이다. 특히 상호 존중과 실용 협력을 강조한 점은 동북아 평화와 공동 번영에 긍정적 신호로 평가된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 회담은 예정된 1시간을 훌쩍 넘겨 1시간 30분 동안 이어질 만큼 밀도 있게 진행됐다. '셀카 외교'로 상징되는 유연한 분위기 속에서도, '역사의 올바른 편'을 강조한 중국의 주장은 여전했다. 정부가 미·중 사이의 틈바구니에서 어떻게 실질적인 국익을 챙길 수 있을지, 2026년 복원의 원년을 향한 향후 행보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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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6-01-06
  • [지구일보=특별기고] 이재명 대통령의 '하나의 중국' 재확인, 실용과 원칙의 줄타기
    [지구일보 이창호 한중교류촉진위원회 위원장] 이재명 대통령이 오늘 중국 국빈 방문을 앞두고 관영 CCTV와의 인터뷰에서 "대만 문제에 있어 '하나의 중국'을 존중한다는 입장에 변함이 없다"고 밝힌 것은, 미·중 패권 경쟁의 틈바구니에서 한국 외교가 나아갈 실용적 항로를 분명히 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는 과거 후보 시절의 거친 '셰셰' 담론을 넘어, 국익을 최우선으로 하는 국가 수반으로서의 절제된 원칙론으로 진화했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 원칙과 실용의 변주: '하나의 중국' 존중의 함의 이 대통령의 이번 발언은 1992년 한중 수교 당시의 기본 정신으로 돌아가겠다는 선언이다. "수교 당시 합의된 내용은 여전히 양국 관계를 규정하는 핵심 기준"이라는 언급은, 불필요한 이념적 대결보다는 상호 존중과 국익을 바탕으로 한 관계 복원에 방점을 찍고 있다. 특히 미국 트럼프 2기 행정부가 대만 문제로 중국과 정면충돌하는 양상 속에서도, 한국이 일방적인 편승보다는 '전략적 자율성'을 확보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한 셈이다. ■ 한중 관계의 '새로운 도약'과 전략적 과제 이번 방중은 단순한 의례적 방문을 넘어선다. 시진핑 주석과의 정상회담을 통해 '안보는 미국, 경제는 중국'이라는 과거의 이분법적 구도를 탈피하고, 대등한 파트너십에 기초한'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의 실질적 내실화를 꾀하고 있다. 70조 원 규모의 통화스와프 연장과 경제 협력 MOU 체결 등은 그간 사드 사태 이후 경색되었던 양국 관계의 온기를 되찾기 위한 구체적 행보로 평가된다. 과제도 만만치 않다. 이 대통령이 강조한 '전략적 자율성'은 자칫 한미 동맹의 균열로 비칠 위험을 안고 있다. 미국이 '현상 변경 반대'를 외치며 중국을 압박하는 상황에서, 한국의 '하나의 중국' 존중 발언이 워싱턴에 어떤 신호로 전달될지는 세밀한 관리가 필요한 대목이다. 외교는 수사(修辭)의 예술이기도 하지만, 결과로 증명되는 냉혹한 현실이기 때문이다. ■'든든한 이웃'을 위한 조건, 상호 존중의 리더십 이 대통령은 시진핑 주석을 "시야가 넓고 든든한 이웃"으로 치켜세우며 유연한 대중(對中) 인식을 드러냈다. 진정한 '든든한 이웃'이 되기 위해서는 중국 역시 한국의 국익과 주권을 존중하는 태도를 보여야 한다. 한중 관계의 성숙은 일방향적인 구애가 아니라, 동북아 평화와 안정을 위한 양국의 공동 노력이 전제될 때 가능하다. 정부는 이번 한중 정상회담을 통해 한국이 미·중 사이의 종속 변수가 아닌, 독자적인 목소리를 내는 '상수(常數)'임을 보여주어야 한다. '하나의 중국' 원칙을 견지하면서도 대만해협의 평화와 안정을 강조하는 균형 잡힌 접근이야말로, 대한민국이 글로벌 중추 국가로 도약하는 핵심 열쇠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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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6-0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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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구일보] 한중정상회담 이후..., 한중상징을 넘어 전략으로
    [지구일보 이창호 대기자] 지난 1월에 열린 한중 정상회담은 양국 관계가 다시 조정 국면에 들어섰음을 보여주는 중요한 계기였다. 이번 한중정상회담의 의미는 단순한 만남 자체에 있지 않다. 핵심은 정상 간 소통이라는 상징을 어떻게 지속 가능한 전략으로 전환하느냐에 있다. 외교는 대화로 출발하지만, 관계의 진전은 이후의 정책적 선택과 실행력에 의해 결정된다. 한중관계는 지난 수년간 구조적 긴장을 겪어왔다. 미·중 전략 경쟁이 격화되는 과정에서 한국은 외교적 압박을, 중국은 전략적 불신을 동시에 키워왔다. 그 결과 정치적 소통은 위축되고, 경제 협력 역시 불확실성 속에 놓였다. 이러한 상황에서 재개된 한중정상회담은 단절의 흐름을 멈추고, 관계를 관리와 조정의 단계로 되돌려 놓았다는 점에서 크게 평가할 필요가 있다. 이제 중요한 것은 감정적 관계 복원이 아니라 실용적 협력의 복원이다. 한중 양국은 이미 깊이 연결된 경제 구조를 공유하고 있다. 공급망 안정, 첨단 산업, 기후 변화 대응, 보건·환경 협력,양해각서 이행 등은 체제와 이념을 넘어 공동의 이해가 존재하는 영역이다. 경쟁이 불가피한 분야가 있다면, 그 경쟁을 통제할 제도적 장치와 소통 채널을 마련하는 것이 성숙한 관계의 출발점이다. 중국 역시 주변국 외교에서 새로운 선택을 요구받고 있다. 영향력의 확대가 곧 신뢰의 축적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공동 번영과 협력을 강조한다면, 그에 상응하는 절제와 예측 가능성이 전제돼야 한다. 한국과의 관계에서도 상호 존중과 규범에 대한 인식이 분명해질 때, 협력은 보다 안정적인 토대를 갖게 된다. 한국의 외교 전략 또한 보다 능동적일 필요가 있다. 한미동맹을 외교의 축으로 유지하되, 중국과의 관계를 단순한 선택의 문제로 환원해서는 안 된다. 중견국 외교의 강점은 어느 한쪽에 치우치지 않는 조정 능력에 있다. 원칙을 지키면서도 협력의 공간을 관리하는 전략적 유연성은 회피가 아니라 외교 핵심역량이다. 이번 한중 정상회담 이후의 관계는 다시 시험대에 올랐다. 정상 간 합의가 선언적 수준에 머물 것인지, 아니면 실무 협력과 정책적 조율로 이어질지는 지금부터의 선택에 달려 있다. 상징은 이미 만들어졌다. 이제 필요한 것은 이를 더 구체화할 전략과 실행력이다. 관계 개선은 속도의 문제가 아니라 방향의 문제다. 한중관계가 협력의 궤도로 다시 진입한다면, 이는 양국 모두의 실익에 부합할 뿐 아니라 동북아 지역의 안정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다. 외교는 상대를 압박하는 기술이 아니라, 차이를 관리하며 공존을 설계하는 지혜다. 한중 정상회담 이후의 외교는 바로 그 지혜를 요구받고 있다. 한편, 이창호 한중교류촉진위원회 위원장은 “이번 한중 정상회담은 관계 회복의 상징을 넘어 실질 협력으로 전환할 수 있는 중요한 출발점”이라며 “한중정상 간 소통이 재개된 만큼, 이제는 공급망 안정과 기후·보건 등 협력 가능한 분야에서 구체적 성과를 만들어야 할 시점”이라고 말했다. 이어 “호상 경쟁은 관리하되, 신뢰는 행동으로 쌓아가는 전략적 적정성이 향후 한중관계의 관건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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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6-02-02
  • [지구일보] 천 년의 비단길에서 디지털 런웨이로... 중국 패션의 역사적 변천과 미래적 응시
    [지구일보 김지윤 한중문화칼럼니스트] 패션은 단순히 몸을 감싸는 천의 조합이 아니다. 그것은 시대의 이데올로기, 기술의 진보, 그리고 한 민족의 자존감이 응축된 ‘입는 역사서’다. 특히 중국 패션은 황제의 권위를 상징하던 오색찬란한 비단에서부터, 혁명의 획일성을 상징하던 인민복을 거쳐, 이제는 전 세계 미학의 기준을 새롭게 정의하는 ‘신중국주의(New Chineseness)’에 이르기까지 극적인 파노라마를 그려왔다. 본 칼럼에서는 중국 패션의 역사적 흐름을 짚어보고, 현대 중국 패션이 나아가고 있는 방향성을 알아본다. ◈ 역사적 흐름, 권위와 혁명, 그리고 개방의 연대기 ① 제국의 영광, 복식으로 쓴 위계의 서사 전통 시대 중국 패션은 ‘예(禮)’의 산물이었다. 한푸(漢服)로 대표되는 고대 복식은 소매의 넓이, 허리띠의 색상, 수놓아진 문양 하나하나에 엄격한 계급적 질서를 담았다. 청나라 시대의 치파오(旗袍) 역시 본래 만주족 여인들의 헐렁한 의복에서 시작되어 왕실의 권위를 상징했다. 이 시기 중국 패션의 핵심은 ‘독보적 기법’이었다. 옷감 특유의 질감으로 경외감을 만들듯, 당시의 자수와 직조 기술은 그 자체로 국가적 IP(지식재산권)였다. ② 혁명의 시대, 획일화된 정체성, 인민복(中山裝) 20세기 중반, 중국 패션은 거대한 단절을 겪는다. 쑨원이 고안하고 마오쩌둥이 상징화한 인민복은 계급을 타파하고 평등을 지향하는 혁명의 유니폼이었다. 화려함은 거세되었고, 실용성과 통제된 질서만이 남았다. 이 시기는 패션이 개인의 개성이 아닌 집단의 미션을 수행하던 시기였다. ③ 개방과 모방, 서구 미학의 유입 1980년대 개혁개방 이후, 중국 패션은 폭포수처럼 쏟아지는 서구의 유행을 흡수하기 시작했다. 이 시기의 중국은 ‘세계의 공장’으로서 타인의 도상을 복제하며 상업적 성장을 이뤘으나, 작가적 주체성은 부재했다. ◈ 현대 패션의 향방, 궈차오(國潮)에서 신중식(新中式)으로 오늘날 중국 패션은 더 이상 서구의 추종자가 아니다. 현재 중국 현대 패션의 방향성은 크게 세 가지 축으로 요약된다. ① 국조(國潮, Guochao), 전통의 ‘힙’한 재해석 젊은 세대인 Z세대가 주도하는 ‘궈차오’ 열풍은 애국 소비를 넘어선 미학적 혁명이다. 이는 전통문화의 파편들을 스트릿 패션이라는 현대적 그릇에 담아내는 과정이다. 한자를 그래픽화하고, 사찰의 단청 색감을 스니커즈에 이식한다. 이는 예술경영의 ‘창조적 파괴’ 이론을 실천하는 현상으로, 낡은 전통을 가장 강력한 현대적 콘텐츠로 부활시켰다. ② 신중식(新中式), 절제와 포용의 미학 최근 트렌드는 자극적인 국조를 넘어 ‘신중식’이라는 고차원적 미학으로 진화하고 있다. 이는 치파오의 형태를 해체하여 현대적인 오버사이즈 실루엣에 녹여내거나, 도자기의 유려한 곡선을 의복의 패턴으로 사용하는 방식이다. 서구의 패션이 인체의 곡선을 드러내는 ‘강조’에 집중한다면, 신중식은 인체를 감싸고 품는 ‘여백’과 ‘흐름’에 집중한다. ③ 디지털 피지털(Phygital) 생태계 다니엘 아샴이 가상 고고학이라는 서사를 디지털 미디어로 전파하듯, 중국 패션은 세계에서 가장 발달한 IT 생태계를 적극 활용한다. 가상 의류(Digital Wear), 라이브 커머스를 통한 실시간 서사 전달은 중국 패션을 단순한 제조업이 아닌 ‘디지털 문화 IP 산업’으로 격상시켰다. ◈ 미래의 방향성, 지속 가능한 철학적 패션 미래 중국 패션이 나아갈 최종 종착지는 ‘정신적 안식처로서의 옷’이다. 첫째, 지속 가능성에 대한 집착이다. 전통적인 천연 염색 기법과 재생 소재의 결합은 전 세계적인 환경 위기 속에 중국 패션이 던지는 대안적 메시지다. 둘째, 포용적 디자인이다. 패션마저 글로벌세계관을 바탕으로 나이와 체형에 상관없이 누군가를 위로할 수 있는 형태의 의복이 주류를 이룰 것이다. 중국 패션의 역사는 권위에서 투쟁으로, 다시 모방에서 창조로 굽이쳐 왔다. 이제 중국 패션은 그릇에 흙의 결이 겹겹이 쌓여 단단해지듯, 수천 년의 시간을 겹겹이 쌓아 올려 세계라는 거대한 관객을 품으려 하고 있다. 따라서, 미래의 중국 패션은 현대인의 고단한 영혼을 따스하게 품어주는 ‘문화적 그릇’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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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6-01-31
  • [지구일보] 일본은 왜 다시 타이완을 말하는가
    [지구일보 이창호 칼럼니스트] 중국 외교부가 일본 총리의 타이완 관련 발언에 대해 강도 높은 비판을 쏟아냈다. 궈자쿤(郭嘉昆)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일본은 역사적·법적으로 타이완 문제에 대해 말참견할 자격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최근 다카이치 사나에(高市早苗) 일본 총리가 “타이완에 위기가 발생할 경우 일본과 미국이 함께 대응할 것”이라는 취지의 발언을 한 데 대한 정면 대응이다. 중국의 반발은 단순한 외교적 감정 표출이 아니다. 궈 대변인은 1972년 중일 공동성명과 1978년 중일 평화우호조약을 차례로 언급하며, 일본이 스스로 국제사회에 약속한 원칙을 위반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일본이 중화인민공화국을 중국의 유일한 합법 정부로 인정하고, 타이완이 중국 영토의 불가분의 일부임을 이해하고 존중한다고 명시한 문건들이 지금도 유효하다는 점을 상기시킨 것이다. 중국이 강조한 논리는 일관된다. 타이완 문제는 외교적 협상의 대상이 아니라, 전후 국제질서 속에서 이미 법적·역사적으로 정리된 사안이라는 주장이다. 카이로 선언과 포츠담 선언, 일본의 항복 문서에 이르기까지 일련의 국제 문건은 일본이 중국에서 점령했던 타이완을 반환해야 함을 분명히 하고 있으며, 일본 헌법 역시 군사력 행사와 교전권을 엄격히 제한하고 있다는 것이다. 중국은 특히 일본의 최근 발언을 ‘자가당착’으로 규정한다. 법적 테두리 안에서 행동하겠다고 하면서도, 실제로는 중국의 내정 문제에 개입하고 군사적 개입 가능성까지 언급하는 것은 명백한 모순이라는 주장이다. 나아가 일본 우익 세력이 타이완 문제를 계기로 재군사화를 정당화하고, 전후 국제질서에 도전하려는 의도를 노골화하고 있다고 본다. 이 같은 비판의 배경에는 일본의 과거사 문제가 놓여 있다. 중국은 일본이 반세기 동안 타이완을 식민 통치하며 저지른 역사적 책임을 다시 꺼내 들었다. 이는 단순한 역사 논쟁이 아니라, 현재 일본의 외교·안보 행보에 대한 도덕적·정치적 정당성을 문제 삼는 방식이다. 과거를 제대로 성찰하지 않은 채 안보 역할을 확대하려는 시도 자체가 지역 불안을 키운다는 메시지다. 이번 공방은 동아시아 질서가 얼마나 불안정한 균형 위에 놓여 있는지를 보여준다. 일본은 미·일 동맹을 축으로 안보 역할 확대를 모색하고 있고, 중국은 이를 전후 질서에 대한 도전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타이완은 그 충돌이 가장 예민하게 드러나는 지점이다. 중국은 일본에 대해 중·일 간 4대 정치 문서의 정신을 준수하고, 타이완 문제에 대한 언행을 중단할 것을 거듭 촉구했다. 그러나 이 요구가 받아들여질 가능성은 높지 않아 보인다. 일본 역시 역내 안보 환경 변화를 명분으로 역할 확대를 포기하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결국 문제의 핵심은 하나다. 전후 질서를 유지할 것인가, 아니면 재편의 길로 들어설 것인가. 타이완을 둘러싼 중·일 간의 신경전은 단순한 외교 설전이 아니라, 동아시아의 미래 질서를 둘러싼 힘겨루기의 전면에 놓여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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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6-01-30
  • [지구일보] 트럼프, 야만의 시대가 인류에게 던진 선전포고
    [지구일보 이창호 칼럼니스트] 이성이 잠든 자리에서 괴물이 태어난다. 우리는 지금 문명의 외피를 쓴 채 도래한 ‘정치적 괴물’과 그가 몰고 온 거대한 재앙의 전조를 목격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의 재집권은 한 개인의 권력 복귀라는 협소한 사건이 아니다. 그것은 인류가 피 흘려 쌓아 올린 보편적 가치와 규범에 대한 노골적인 선전포고이자, 이성과 합리라는 근대적 기틀을 뿌리째 흔드는 ‘문명적 단절’이다. 이제 세계는 예측 가능한 질서의 시대에서 힘과 광기가 지배하는 ‘야만의 시간’으로 강제 진입했다. ● 파산한 리더십, 각자도생의 지옥도를 그리다 트럼프가 내세우는 ‘미국 우선주의’의 본질은 탐욕스러운 고립주의이자 타자에 대한 약탈적 배제다. 그는 국제사회의 공존을 지탱하던 신뢰와 연대라는 가치를 철저히 조롱한다. 기후 위기라는 인류 공동의 재앙 앞에서도 자국의 이익만을 위해 눈을 감고, 다자주의 체제를 난도질하며 세계 경제를 극심한 불확실성의 늪으로 밀어 넣고 있다. 이것은 ‘협상’이 아니라 ‘파괴’다. 강대국이 앞장서서 국제 규범을 유린할 때, 지구촌은 약육강식의 정글로 변모한다. 약소국은 각자도생의 칼바람 앞에 내던져지고, 인류가 지향해 온 평화와 공영의 꿈은 사치스러운 수사가 되었다. 트럼프의 귀환은 인류 전체에게 닥친 ‘실존적 위협’의 시작이다. ● 혐오를 동력 삼은 독재적 대중주의의 발흥 가장 참담한 것은 민주주의의 심장부에서 민주주의적 절차를 통해 ‘반(反)민주주의’가 승리했다는 사실이다. 그는 분노와 결핍을 품은 대중에게 증오라는 독약을 처방했다. 인종과 성별, 계급을 가르는 혐오의 정치는 공동체의 유대를 난도질했고, ‘탈진실’의 선동은 시민들의 비판적 사고를 마비시켰다. 권력의 도구가 된 언어는 더 이상 진실을 말하지 않는다. 오직 상대를 타도해야 할 적으로 규정하고, 갈등을 동력 삼아 권력을 공고히 할 뿐이다. 사법부와 언론을 겁박하며 견제와 균형의 원리를 무너뜨리는 행태는 과거 파시즘의 발흥기와 소름 끼치도록 닮아 있다. 우리는 지금 현대 민주주의가 스스로를 파괴하는 ‘자살적 선택’을 지켜보고 있는 것이다. ● 대한민국도, 야만의 파고에 맞설 결기가 있는가 대한민국도 이 거대한 야만의 파고 한복판에 서 있다. 동맹을 오직 돈으로 환산하는 트럼프에게 안보의 가치나 민주주의의 연대 따위는 존재하지 않는다. 한반도의 운명이 그의 변덕스러운 손끝과 거래의 테이블 위에서 난도질당할 위기다. 원칙 없는 외교, 철학 없는 맹종은 결국 국가의 존립마저 위태롭게 할 것이다. 국민주권 이재명 정부는 냉혹한 현실을 직시해야 한다. 낡은 동맹 지상주의에 매몰되어 변화하는 야만의 질서를 외면한다면, 그 대가는 고스란히 국민의 몫이 될 것이다. 작금 필요한 것은 비굴한 눈치 보기가 아니라, 국익을 최우선으로 하는 단호한 전략과 우리 내부의 민주주의를 지키겠다는 강력한 결기다. ● 인류여! 야만에 의한 굴복할 것인가 아니면 저항할 것인가 역사는 이 시대를 ‘이성이 마비된 광기의 시대’로 기록할지 모른다. 게다가 야만은 결코 문명을 이길 수 없다. 트럼프라는 재앙이 우리에게 준 마지막 교훈은, 우리가 당연하게 여겼던 평화와 인권, 민주주의가 얼마나 깨지기 쉬운 유리그릇이었는가 하는 점이다. 우리는 이제 선택해야 한다. 무도한 권력 앞에 침묵하며 야만의 일부가 될 것인가, 아니면 인간 존엄의 가치를 지키기 위해 연대하고 저항할 것인가. 어둠이 짙을수록 빛은 선명해지는 법이다. 이 거대한 퇴행의 시대에 맞서 보편적 인류애와 정의를 외치는 시민들의 목소리가 멈추지 않는 한, 야만의 역사는 단막극으로 끝날 것이다. 우리는 결코 그 광기 어린 축제에 동참할 수 없다. 다시 인간의 시대로 돌아가기 위한 처절한 투쟁을 지금 당장 시작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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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6-01-11
  • [토요칼럼] 실용외교의 귀환, 한중정상회담 성과를 한일관계의 미래로 이어가야...(동영상)
    [지구일보 이창호 대기자] 이재명 대통령의 2026년 신년에 한중정상회담은 지난 몇 년간 얼어붙었던 동북아 외교 지형에 중대한 변곡점을 찍었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평가다. ‘가치 외교’라는 명분 아래 한쪽으로 쏠렸던 외교의 무게중심을 다시 ‘국익’과 ‘실용’이라는 균형점으로 옮겨 놓은 결과다. 사드(THAAD) 사태 이후, 장기간 경색됐던 한중 관계가 경제 협력의 재가동과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에 대한 공감대를 확인하며 복원 궤도에 오른 것은 다행스러운 일이다. 이제 시선은 자연스럽게 일본으로 향한다. 이 대통령은 조만간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와의 정상회담을 앞두고 있다. 한중 관계의 해법이 ‘경제 실용주의’였다면, 한일 관계의 열쇠는 ‘과거사의 직시’와 ‘미래지향적 협력’의 정교한 병행에 있다. ◈ 굴종적 관계 넘어선 ‘대등한 파트너십’의 구축 이전 정부의 한일 관계가 과거사 문제 해결을 도외시한 채 서두른 ‘양보 외교’였다는 비판을 면치 못했다면, 이재명 정부의 대일 외교는 보다 단단하고 주권적인 자세를 견지해야 한다. 일본과의 관계 개선은 반드시 필요하다. 하지만 그것이 강제동원 피해자들의 눈물을 외면하거나, 역사 왜곡에 침묵하는 대가여서는 안 된다. 이 대통령은 이번 회담에서 일본 총리에게 과거사에 대한 진정성 있는 성찰을 요구하는 동시에, 첨단 산업 공급망 구축과 기후 위기 대응 등 미래 전략 분야에서의 협력 강화를 제안할 것으로 보인다. 이는 일본을 단순히 ‘과거의 가해자’로만 묶어두지 않고, 동북아 평화와 번영을 위한 ‘책임 있는 파트너’로 견인하겠다는 전략적 포석이다. ◈ 안보와 경제, 두 마리 토끼를 잡는 다변화 외교 한중 관계의 회복은 한일 관계에서도 우리 정부의 협상력을 높이는 지렛대가 될 것이다. 미·중 갈등의 틈바구니에서 한국이 독자적인 목소리를 내기 위해서는 주변국 모두와 원만한 관계를 유지하는 ‘전략적 자율성’이 필수적이다. 특히 한일 간에는 수출 규제 조치의 완전한 철폐와 지소미아(GSOMIA)를 넘어서는 실질적 안보 협력의 진전이 과제로 남아 있다. 북핵 위협이 고조되는 상황에서 한미일 안보 협력의 한 축인 일본과의 소통은 필수적이지만, 이것이 자칫 동북아의 진영 대립을 격화시키는 방향으로 흘러서는 안 된다는 점을 경계해야 한다. ◈ 경직된 이념 아닌 ‘국민 삶’을 위한 외교 외교의 궁극적 목적은 국민의 먹고사는 문제와 안전을 지키는 데 있다. 이 대통령이 한중 정상회담에서 보여준 ‘실용의 미학’이 한일 관계에서도 발휘되길 기대한다. 일본과의 관계 개선이 단순히 외교적 수사에 그치지 않고, 우리 기업들의 일본 진출 확대, 청년들의 교류 활성화, 그리고 수산업 등 민감한 현안에 대한 실질적인 해법 도출로 이어져야 한다. 한일 관계의 미래는 과거를 잊는 것이 아니라, 과거를 딛고 앞으로 나아가는 데 있다. 이 대통령은 일본 총리와의 만남에서 당당한 주권 국가로서의 원칙을 지키면서도, 동북아의 평화적 공존을 위한 담대한 비전을 제시해야 한다. 동북아 정세가 요동치는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이념에 매몰된 외교가 아니라 철저히 국익에 기반한 ‘유연한 외교’다. 한중 정상회담의 성공이 한일 관계의 훈풍으로, 나아가 한반도의 항구적 평화 정착으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내길 바란다. 정부는 이번 외교적 성과가 국내 정치적 선전을 넘어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국익으로 치환될 수 있도록 후속 조치에 만전을 기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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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6-01-10
  • [지구일보] ‘9년의 냉각’ 녹인 실무 외교… ‘한·중 관계 전면 복원’ 궤도 올랐다
    [베이징·서울=지구일보 이정대 기자] 9년간의 긴 침묵과 갈등의 성벽을 허문 것은 결국 ‘실용’과 ‘존중’이었다. 이재명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마주 앉아 선포한 ‘2026년 한·중 관계 전면 복원의 원년’은 단순히 과거로의 회귀가 아닌, 변화한 국제 질서 속에서 양국이 나아갈 새로운 전략의 가까웠다. ■ ‘전면 복원’의 키워드는 실용과 수평적 함의 이번 정상회담의 가장 큰 성과는 지난 정부에서 경색됐던 한·중 관계를 ‘전면 복원’의 궤도로 복귀시킨 점이다. 이 대통령은 7일 상하이에서 열린 순방 기자단 간담회에서 “한·중 관계가 어느 한쪽으로 치우치거나 감정에 좌우되지 않도록 상호 존중과 국익 중심의 원칙 위에서 관리할 것”이라고 밝혔다. 회담의 성격 또한 과거의 ‘수직적 분업’에서 벗어나 ‘수평적·호혜적 협력’으로의 전환을 명확히 했다. 이는 자국 우선주의와 블록화가 심화되는 글로벌 경제 환경에서 한국의 공급망 안정과 중국의 기술 협력 수요가 맞물린 결과로 풀이된다. 특히 ‘한한령’의 실질적 해소를 의미하는 15건의 협력 문서(MOU) 체결은 문화 콘텐츠 산업 전반에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보인다. ■ 이창호 위원장 “민생 중심의 ‘정상화’ 높이 평가” 한중교류촉진위원회를 이끌며 민간 외교의 최전선에서 활동해온 이창호 위원장은, 이번 회담을 두고 “이데올로기의 굴레를 벗어난 실용 외교의 승리”라고 평가했다. 이 위원장은 인터뷰에서 “이재명 정부가 출범 초기부터 견지해온 ‘국익 중심 균형 외교’가 중국의 ‘신년 정상 외교’ 기조와 맞물려 최상의 시너지를 냈다”고 분석했다. 그는 특히 양국 정상이 ‘민생’을 핵심 의제로 다룬 점에 주목했다. 이 위원장은 “정상 간의 신뢰 회복은 곧바로 경제 현장의 불확실성 제거로 이어진다”며 “이 대통령이 보여준 소탈하고 실용적인 행보는 중국 지도부와 국민들에게 한국의 변화된 태도를 보여주는 강력한 메시지가 됐다”고 덧붙였다. 다만 이 위원장은 “정치적 선언이 실제 민간 교류의 완전한 해빙으로 이어지기 위해서는 서해 조업 문제나 미·중 경쟁 속의 전략적 선택 등 남은 과제들을 얼마나 세밀하게 관리하느냐가 관건”이라고 제언했다. ■ 남은 과제, 지속 가능한 평화와 균형의 묘수 정상회담의 화기애애한 분위기 뒤에는 여전히 풀어야 할 고차방정식이 남아 있다. 시 주석이 언급한 ‘역사의 올바른 편’이라는 표현은 한국의 전략적 자율성에 대한 은근한 압박으로도 읽힌다. 또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 재가동을 위한 중국의 ‘역할론’이 구체적인 행동으로 이어질지도 지켜봐야 할 대목이다. 이재명 대통령은 “미국, 일본, 아세안 등 주요 파트너들과의 관계도 균형 있게 발전시키겠다”며 외교 지평의 확대를 예고했다. ‘한반도 평화’라는 거대 담론과 ‘공급망 안정’이라는 실익 사이에서 이재명 정부의 외교적 유연성은 이제 본격적인 시험대에 올랐다. 베이징에서의 악수가 서울의 경제 현장과 한반도의 평화로 치환되기 위해서는 ‘포용’과 ‘원칙’이라는 두 바퀴가 조화롭게 굴러가야 할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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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6-01-08
  • [지구일보] 이재명 대통령·시진핑 주석, 베이징서 정상회담… "2026년은 한·중 관계 복원의 원년"
    [지구일보=이강문 기자] 이재명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지난 5일 오후(현지시간)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정상회담을 갖고, 양국 관계의 완전한 정상화를 위한 역사적 발걸음을 뗐다. 특히 두 정상은 시 주석이 선물한 샤오미 스마트폰으로 '기념 셀카'를 촬영하며 한층 부드러워진 외교적 분위기를 연출했다. ■ "역사적 동질성 바탕으로 시대적 흐름 이어갈 것“ 이재명 대통령은 이날 모두발언을 통해 “이번 정상회담은 2026년을 한·중 관계 전면 복원의 원년으로 만드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라고 천명했다. 이는 2016년 사드(THAAD) 사태 이후 경색되었던 양국 관계를 과거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의 전성기 수준으로 되돌리겠다는 강력한 의지의 표명으로 풀이된다. 이 대통령은 특히 일본 다카이치 사나에 총리의 최근 '대만 유사시 개입' 발언을 의식한 듯, “양국은 과거 국권 피탈 시기 함께 손잡고 싸웠던 이웃”이라며 역사적 동질성을 강조했다. 이는 중·일 갈등 국면에서 한국과 중국의 정서적 유대감을 강화하려는 포석으로 분석된다. ■ 시진핑 주석의 '전략적 선택' 압박과 미·중 갈등 시진핑 주석은 "친구는 사귈수록 가까워진다"며 화답하면서도, 국제 정세에 대해서는 냉철한 시각을 유지했다. 시 주석은 “역사의 올바른 편에 서서 정확한 전략적 선택을 해야 한다”고 언급했는데, 이는 미·중 갈등이 고조되는 상황에서 한국이 미국의 대중 압박 기조에 지나치게 동조하지 말라는 경고성 메시지를 담은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이를 두고 이재명 정부의 ‘국익 중심 실용 외교’ 노선이 본격적인 시험대에 올랐다고 평가했다. 특히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의 자국 우선주의를 겨냥해 "보호주의에 반대하고, 다자주의를 실천해야 한다"는 시 주석의 발언은 향후 한국 외교의 행보에 적지 않은 부담이 될 전망이다. ■ 한한령 해제 및 서해 경계 획정 등 구체적 성과 도출 이번 회담에서는 경제 및 문화 교류 복원을 위한 실질적인 합의도 이루어졌다. 위성락 국가안보실장은 브리핑을 통해 다음과 같은 주요 합의 사항을 발표했다. * 문화 교류 확대: 바둑·축구 등 스포츠 분야부터 시작해 드라마·영화 등 콘텐츠 교류를 위한 실무 협의 진전. * 경제 협력: 한·중 FTA 서비스 투자 협상의 연내 진전 및 핵심 광물의 안정적 공급 노력 지속. * 안보 및 현안: 서해 경계 획정을 위한 차관급 회담 개최 노력 및 외교·안보 전략 채널 복원. * 정서 개선: 양국 국민 사이의 '혐한·혐중' 정서 해소를 위한 공동의 노력 경주. 이창호 한중교류촉진위원회 위원장은 이번 한중 정상회담에 대해 다음과 같이 긍정적으로 평가했다.“이번 한중 정상회담은 양국이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를 재확인하고 미래 협력의 방향성을 분명히 했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며 “정치·경제·문화·인적 교류 전반에 걸친 협력 확대는 한중 관계의 안정성과 지속가능성을 높이는 계기가 될 것이다. 특히 상호 존중과 실용 협력을 강조한 점은 동북아 평화와 공동 번영에 긍정적 신호로 평가된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 회담은 예정된 1시간을 훌쩍 넘겨 1시간 30분 동안 이어질 만큼 밀도 있게 진행됐다. '셀카 외교'로 상징되는 유연한 분위기 속에서도, '역사의 올바른 편'을 강조한 중국의 주장은 여전했다. 정부가 미·중 사이의 틈바구니에서 어떻게 실질적인 국익을 챙길 수 있을지, 2026년 복원의 원년을 향한 향후 행보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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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6-01-06
  • [지구일보=특별기고] 이재명 대통령의 '하나의 중국' 재확인, 실용과 원칙의 줄타기
    [지구일보 이창호 한중교류촉진위원회 위원장] 이재명 대통령이 오늘 중국 국빈 방문을 앞두고 관영 CCTV와의 인터뷰에서 "대만 문제에 있어 '하나의 중국'을 존중한다는 입장에 변함이 없다"고 밝힌 것은, 미·중 패권 경쟁의 틈바구니에서 한국 외교가 나아갈 실용적 항로를 분명히 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는 과거 후보 시절의 거친 '셰셰' 담론을 넘어, 국익을 최우선으로 하는 국가 수반으로서의 절제된 원칙론으로 진화했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 원칙과 실용의 변주: '하나의 중국' 존중의 함의 이 대통령의 이번 발언은 1992년 한중 수교 당시의 기본 정신으로 돌아가겠다는 선언이다. "수교 당시 합의된 내용은 여전히 양국 관계를 규정하는 핵심 기준"이라는 언급은, 불필요한 이념적 대결보다는 상호 존중과 국익을 바탕으로 한 관계 복원에 방점을 찍고 있다. 특히 미국 트럼프 2기 행정부가 대만 문제로 중국과 정면충돌하는 양상 속에서도, 한국이 일방적인 편승보다는 '전략적 자율성'을 확보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한 셈이다. ■ 한중 관계의 '새로운 도약'과 전략적 과제 이번 방중은 단순한 의례적 방문을 넘어선다. 시진핑 주석과의 정상회담을 통해 '안보는 미국, 경제는 중국'이라는 과거의 이분법적 구도를 탈피하고, 대등한 파트너십에 기초한'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의 실질적 내실화를 꾀하고 있다. 70조 원 규모의 통화스와프 연장과 경제 협력 MOU 체결 등은 그간 사드 사태 이후 경색되었던 양국 관계의 온기를 되찾기 위한 구체적 행보로 평가된다. 과제도 만만치 않다. 이 대통령이 강조한 '전략적 자율성'은 자칫 한미 동맹의 균열로 비칠 위험을 안고 있다. 미국이 '현상 변경 반대'를 외치며 중국을 압박하는 상황에서, 한국의 '하나의 중국' 존중 발언이 워싱턴에 어떤 신호로 전달될지는 세밀한 관리가 필요한 대목이다. 외교는 수사(修辭)의 예술이기도 하지만, 결과로 증명되는 냉혹한 현실이기 때문이다. ■'든든한 이웃'을 위한 조건, 상호 존중의 리더십 이 대통령은 시진핑 주석을 "시야가 넓고 든든한 이웃"으로 치켜세우며 유연한 대중(對中) 인식을 드러냈다. 진정한 '든든한 이웃'이 되기 위해서는 중국 역시 한국의 국익과 주권을 존중하는 태도를 보여야 한다. 한중 관계의 성숙은 일방향적인 구애가 아니라, 동북아 평화와 안정을 위한 양국의 공동 노력이 전제될 때 가능하다. 정부는 이번 한중 정상회담을 통해 한국이 미·중 사이의 종속 변수가 아닌, 독자적인 목소리를 내는 '상수(常數)'임을 보여주어야 한다. '하나의 중국' 원칙을 견지하면서도 대만해협의 평화와 안정을 강조하는 균형 잡힌 접근이야말로, 대한민국이 글로벌 중추 국가로 도약하는 핵심 열쇠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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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6-01-04
  • [지구일보] 한중 외교의 기준선, ‘전략적 자율성’이라는 선택
    [이창호|지구일보 대기자] 이재명 대통령은 중국 국빈 방문을 앞두고 진행한 국영 중국중앙방송(CCTV)과의 인터뷰에서 대만 문제와 관련한 한국 정부의 기본 입장을 다시 한 번 분명히 했다. 그는 “대만 문제에 있어 ‘하나의 중국’을 존중한다는 입장은 변함이 없다”며, 한중 수교 이후 유지돼 온 외교 원칙을 재확인했다. 이 대통령은 2일 공개된 인터뷰에서 “나 역시 ‘하나의 중국’을 존중한다”고 밝히며, “한국과 중국의 관계는 수교 당시 이미 합의된 원칙 위에 서 있다. 이는 매우 기본적이고 원론적인 입장으로, 한국 정부는 그 기준에서 벗어난 적이 없다”고 강조했다. 대만 해협을 둘러싼 긴장 국면 속에서도, 한중 관계의 출발점이자 신뢰의 토대가 되는 외교적 합의를 존중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한 것이다. 특히 외교에서 원칙은 선택이 아니라 신뢰의 조건이다. ‘하나의 중국’ 원칙은 1992년 8월24일 한중 수교의 출발점이었고, 그 합의는 오늘날에도 여전히 유효하다. 이 대통령은 이를 명확히 하면서도, 한국 외교가 어느 한쪽에 종속되는 방식이 아니라 국익을 중심으로 판단해야 한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과거 ‘안미경중’이라는 다소 단순한 공식에서 벗어나, 이제는 대한민국 스스로의 ‘전략적 자율성’이 중요하다는 인식의 전환을 선언한 것이다. 이번 인터뷰에서 주목할 대목은 중국에 대한 평가 방식이다. 이 대통령은 중국을 과거의 추격자가 아닌, 이미 여러 분야에서 한국과 어깨를 나란히 하거나 앞서가는 국가로 인식하고 있었다. 게다가 인공지능과 첨단 산업, 재생에너지 분야에서 중국의 역량을 냉정하게 평가하면서, 경쟁과 협력이 동시에 가능한 현실을 직시했다. 이는 감정이나 이념이 아닌, 구조와 흐름을 읽는 실용 외교의 시선이다. 시진핑 국가주석에 대한 언급 역시 외교적 수사에 그치지 않았다. ‘시야가 넓은 지도자’, ‘복잡한 국제 정세 속에서도 안정적으로 국가를 이끄는 인물’이라는 평가는 개인적 호감의 표현이라기보다, 중국 정치 시스템과 지도력에 대한 경험적 평가에 가깝다. 특히 농담을 주고받은 일화를 언급한 대목은 정상 외교에서 신뢰가 어떻게 형성되는지를 보여주는 상징적 장면이다. 외교는 결국 사람과 사람 사이의 관계에서 시작된다. 이 대통령이 강조한 “한중 관계가 대립이나 충돌로 가는 것은 국익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발언은 매우 현실적이다. 미중 전략 경쟁이 구조화된 상황에서, 한국이 선택해야 할 길은 어느 한편에 서는 것이 아니라 충돌을 관리하고 협력의 공간을 확장하는 것이다. 그 핵심에 ‘전략적 자율성’이 있다. 또 하나 주목할 점은 정상 간 소통의 정례화 제안이다. 최소 연 1회 정상회담을 통해 지속적으로 대화하자는 제안은, 관계를 사건 중심이 아닌 구조적 관리의 대상으로 보겠다는 뜻이다. 이는 단기적 성과보다 중장기 안정성을 중시하는 접근이다. 청와대 복귀 이후 첫 외신 인터뷰를 중국 언론에 준 선택 역시 상징적이다. 이는 특정 국가를 편든다는 신호가 아니라, 한중 관계를 불필요한 오해와 갈등의 영역이 아닌 관리와 협력의 대상으로 다루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다. 이번 방중이 모든 문제를 단번에 해결할 수는 없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방향이다. 이재명 정부 외교의 출발점은 이념이 아니라 국익이며, 감정이 아니라 구조다. 한중 관계는 선택의 문제가 아니라 관리의 문제다. 그 관리의 핵심 언어가 바로 ‘전략적 자율성’이다. 이 기준선이 흔들리지 않는 한, 한중 관계는 다시 깊어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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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6-01-03
  • [지구일보=특별기고] 한중관계의 새로운 원년, ‘실용’과 ‘존중’으로 문을 열다
    [지구일보 이창호 발행인] 2026년의 시작과 함께 들려온 이재명 대통령의 방중 소식은 지난 몇 년간 경색되었던 한중관계의 해빙을 알리는 선명한 신호탄이다. 2017년 이후 9년 만에 이루어지는 이번 국빈 방문은 윤석열 정부 시절의 '가치 외교'에서 벗어나, 국익을 최우선으로 하는 '실용주의 현실주의(Pragmatic Realism)'로의 전면적인 전환을 상징한다. 필자는 이번 방중이 단순한 관계 복원을 넘어, 미중 패권 경쟁 속에서 한국이 능동적 중재자이자 실리 추구자로 거듭나는 계기가 되어야 한다고 확신한다. ◈ 경제 안보의 실질적 복원, ‘한한령’의 해소 가장 시급한 과제는 10년 가까이 지속된 ‘사드(THAAD) 트라우마’와 비공식적 제재인 ‘한한령’의 완전한 해소다. 이번 방중에는 삼성, SK, 현대차 등 주요 그룹 총수들이 대거 동행한다. 이는 공급망 협력과 디지털 경제 분야에서의 실질적 성과를 도출하겠다는 의지다. 특히 한중 FTA 서비스·투자 후속 협상의 가속화와 70조 원 규모의 통화스와프 연장은 우리 경제의 대외 불확실성을 제거하는 핵심 열쇠가 될 것이다. 중국의 거대한 내수 시장은 여전히 우리 기업들에게 포기할 수 없는 '기회의 땅'임을 잊어서는 안 된다. ◈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의 중국 역할론 북핵 문제와 남북 관계 교착 상태를 타개하기 위해 중국의 건설적 역할은 필수적이다. 트럼프 2기 행정부의 출범으로 미북 대화의 가능성이 열리고 있는 작금, 이 대통령이 시진핑 주석을 통해 북한을 대화의 장으로 끌어내려는 시도는 매우 시의적절하다. 중국은 북한 교역의 90%를 차지하는 최대 파트너다. '동북아 안정'이라는 공통의 목표 아래 중국의 협조를 끌어내는 것은 한반도 평화 정착을 위한 전략적 지렛대가 될 것이다. ◈ 상해 임시정부의 정신과 역사적 동질성 이번 일정 중 상해 방문은 각별한 의미를 지닌다. 2026년은 김구 선생 탄신 150주년이자 상해 임시정부 수립의 역사적 의미가 깊은 해다. 이를 통해 한중 양국이 과거 항일 투쟁의 역사를 공유한 '운명 공동체'였음을 재확인하는 것은 정서적 유대를 강화하는 강력한 소프트 파워가 될 것이다. 다만, 이를 일본과의 관계 악화나 특정 진영으로의 쏠림으로 해석하는 우를 범해서는 안 된다. ◈ ‘전략적 균형’이 곧 국익이다 이재명 정부의 외교는 미일 동맹의 적정함을 유지하면서도 중국과의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를 내실화하는 '균형의 핵심'을 발휘해야 한다. 중국은 우리에게 중요한 기회다. 상호 존중과 국익 중심의 실용적 태도로 접근한다면, 이번 방중은 한중관계의 '질적 도약'을 이루는 역사적 이정표로 기록될 것이다.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이념에 매몰된 외교가 아니라, 국민의 먹고사는 문제를 해결하는 '유능한 외교'다. 이재명 대통령의 베이징 행보가 5천만 국민의 삶에 따뜻한 온기를 불어넣는 실익 있는 결과로 이어지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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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6-0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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