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Home >  연예 >  연예가소식
-
이 한 편의 수필, 김봉구 수필가의 '학습효과'
학습효과 김 봉 구/ 수필가. 고려대 명예교수 나는 열정적으로 강의를 한다. 내용이 복잡한 경우에는 핵심변수를 중심으로 내용을 단순화시켜 문제의 본질을 이해시킨다. 그다음에 주요 변수들 간의 관계를 분석하고 인과관계를 설명한다. 내용을 서술적으로 단조로운 톤으로 설명하는 것은 대단위 강의에서는 금물이다. 강조할 때는 개념을 명확히 하고 적절한 사례를 들어 설명하는 것도 잊지 않는다. 주제를 열정적으로 설명하다 보면 멈출 수 없어서 강의시간을 10여 분을 초과하기도 한다. 처음에는 시간이 지나면 자리를 뜨는 학생이 있었으나 차츰 내 강의 특성을 알게 된 후부터는 진지하게 머물러 수강했다. 특강이 있는 날은 학생들의 경청하는 분위기가 진지하다 못해 후끈 달아오르는 느낌 마져 든다. 학생들이 교실에 들어오기 바쁘게 앞자리를 차지하려는 경쟁이라도 하는 것 같은 분위기다. 바른 자세를 잡고 시선을 집중하면서 열중하는 모습이 숙연하다. 문제분석을 통해 주제를 깔끔하게 정리하면 흥미를 갖기 시작한다. 실제 데이터를 활용해서 주제를 분석하고 결론을 도출해 내면 학생들은 흥분을 넘어 감격에 젖어 들게 된다. 학생들은 필기하느라 정신이 없다. 강의가 끝난 후에도 여러 학생이 앞으로 나와 많은 질문을 제기하면서 관심을 표시한다. 강의를 잘하려면 전문분야에 대한 지식이 풍부하고 인접 학문에 대한 이해의 폭이 넓어야 한다. 다음으로 외부강연에 대한 경험도 필수다. 명강의는 아는 것에 더해서 강의 경험이 잘 어우러져야 가능하다. 이것은 오랫동안 내가 대학강의에서 경험한 견해이다. 내가 맡은 핵심교양 두 과목은 강의 계획서의 내용 중에는 정부의 고위공직자들에게 강연한 주제들이 포함되어 있다. 이 부분이 대학가에서 큰 인기를 얻는 요인이 됐다. 한 주제에 대하여 이론 역사 정책을 종합적으로 분석함으로써 학생들은 흥미를 느끼게 된다. 대학가에서 항상 토막전문지식 위주의 강의를 벗어나지 못한 대학생들에게는 매우 신선한 접근이다. 특히 현실응용에 목말라 하던 학생들에게는 가뭄에 단비와 같이 받아들여 진다. ‘사회의 이해’ 영역은 K대 전체로 보면 300여 명의 교수가 관련되는데 그들이 강의하는 900여 전공과목의 내용과는 다르다. 달리 말하면 300여 명의 교수가 법학 정치학 경제학 사회학 경영학 등 사회과학과 내용이 중복되지 않으면서 교양과목의 특성을 아우르도록 설계해야 한다. 해마다 많은 교수가 다양한 핵심교양과목을 개설하지만 성공 여부는 학생들의 수강신청에서 결정된다. 학생들의 평가내용은 SNS 등 미디어에 소개되고 이는 결국 수강신청에 영향을 미친다. 학생들의 몫이다. 시간이 지나면서 성공하는 개설과목이 있는가 하면 추풍낙엽처럼 사라지는 과목들도 많다. 자유경쟁이다. 내가 담당하는 ‘자연자원과 경제생활’ ‘시장경제와 공공선택’의 두 과목은 처음에 한 학생이 ‘그 선생님은 말만 잘하지 내용은 평범하다’는 댓글을 올렸다. 그러자 법대생들이 ‘한 주제를 이론, 역사, 정책을 종합적으로 분석하여 결론을 제시하면서 강의하는 교수님이 고려대에 누가 있느냐고 지적하는 글이 올라왔다. 체계적으로 종합분석하여 결과까지 도출해 내는 분이 김 교수 외에 누가 있느냐는 내용이 이어졌다. 많은 지지 반응이 일어났고 뒤 따라 오는 법대 경영대 학생들의 주장에 처음 올렸던 글이 슬그머니 자취를 감추었다. 그러면서 내 강의가 학생들에게 알려지기 시작했다. 대학강의에서 학생들과의 신뢰성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나는 두 시간 동안 100% 무언으로 강의한 적이 있다. 그 날은 몸 컨디션이 매우 좋지 않았다. 나는 휴강할 수 없었다. 학생들의 800시간을 허공에 날려 보낼 수는 없었기 때문이었다. 강의실에 들어섰다. 대형칠판을 네 단원으로 구획한 후 차분히 필기하는 것으로 시작했다. 내용을 잘 파악해서 깔끔하게 정리했다. 400명이 수강하면서도 강당 내는 조용하게 필기하는 분위기였다. 나는 한 단원씩 차례대로 강의 노트를 칠판에 써 내려갔다. 누구도 의의제기 하지 않았다. 지금까지도. 학습효과 때문이 아닌가. 그전에는 시간을 초과해가면서 열심히 강의했던 모습이 오늘은 완전히 바뀌었다. 강의가 끝났다. 왼손을 들면서 평소에 하던 그만, It’s over.라는 소리도 내지 않은 체 강당을 나왔다. 핵심교양 개설 초기에는 경험 미숙으로 과목에 신청한 학생 모두를 수강생으로 받아들인 때가 있었다. 핵심교양의 ‘사회의 이해’ 영역은 전교생을 대상으로 한 강의인데 사회의 변화와 시대적 요구에 부응하는 비판적 사고력을 배양하는데 목표를 두고 있다. 나는 핵심교양 두 과목을 학기별로 두 반씩 번갈아 강의했다. 연간 수강생이 1600명이었다. 본교 캠퍼스에서는 가장 많은 인원이 수강하는 과목이었다. 나는 핵심교양과목을 강의할 때는 매우 긴장한다. 매 학기 철저히 강의안을 개선하고 새로운 사례 발굴 노력도 한다. 성적평가는 엄격하다. 나는 교양과목에서 C 이하의 성적은 졸업 후 취업이나 진학에 장애가 된다고 지적한다. 성적관리의 기준은 D 또는 그 이하 등급을 받은 5-7% 학생들에게는 F 학점으로 처리한다고 주지시킨다. 내가 느끼는 것은 강의 주제가 신선해야 하고, 이론 역사 정책 함의를 내포해야 한다는 것이다. 핵심교양 강의가 나에게 준 의미는 열정을 쏟아부은 결과 학생들의 호응이 긍정적이었다는 점이다. 수강신청 시작 5분 내에 등록이 마감된다. 다른 하나는 학교 당국을 안심시킨다는 사실이다. 성적을 후하게 주어서 학생들을 모으는 것이 아니라는 점이 입증됐기 때문이다. 이 모든 것이 열정적인 강의에서 비롯된 것이 아니겠는가. ▼김봉구 약력 고려대 졸업, 미국 미주리대학교 자원경제학 박사 계간 에세이문예 신인상 수필로 등단, 한국본격문학가협회 부회장 고려대 학생처장, 고려대 노동대학원 원장 역임 현) 고려대학교 명예교수
-
한국문인협회 평생교육원 수필창작과 한청수 씨 수필가 등단 계간 에세이문예 제80회 에세이문예신인상 수필 부문 당선
[지구신문 이산 기자] 한국문인협회 평생교육원 수필창작과(지도교수 권대근)에 재학 중인 한청수 씨가 제80회 에세이문예신인상 수필 부문에 당선되었다. 유네스코부산 우수잡지로 선정된 바 있는 계간 에세이문예는 7월 20일 한씨에게 당선통지서를 발송했다고 밝혔다. 계간 에세이문예 가을호로 등단하게 되는 분은 작년부터 한국문인협회 평생교육원 수필창작과에서 수업을 받고 있는 한청수 수필가이다. 한청수 씨는 수필 <구절초와 어머니> 외 1편이 신인상에 당선, 수필가로 등단한다. 한 수필가는 현재 교직 퇴임 후 옥조근정훈장 수훈하고 글쓰기 전념하고 있다. 한청수 씨는 당선소감에서 “점점 쇠약해 지는 육신의 변화에 적응하고 더불어 헤쳐가려면 숨 고를 창이 필요했습니다. 한 길 교직만이 내 길인 양 앞만 보고 걸었습니다. 가슴 한켠 글을 쓰고 싶은 내 꿈에 굳은 살이 박힐 때 권대근 교수님을 만났습니다. 행운이었숩니다. 기쁨 하나에 서러움 서너 개가 따라온대도 글 쓰는 기쁨 놓치지 않으리라. 고삐 풀린 망아지처럼 다듬어지지 않은 글을 뽑아 주신 것은 실망하지 말라는 격려로 감사하게 생각합니다. 가슴에 묻어둔 못다한 이야기들 여지껏 잘 못살아온 일들을 반추해 보고 반성하기 위해 시작한 글쓰기입니다. 넘어질 때 열성과 정열로 일으켜주신 권대근 교수님과 흔들릴 때 합평으로 격려해 주신 문우 회원님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라고 말했다. 한청수 수필가는 권대근 심사위원장(대신대학원대학교 교수)으로부터 “한청수 씨는 교직에 계셨던 분으로 대단히 글을 잘 쓴다. ‘별이 지나간다. 차곡차곡 가슴에 한을 누르고 누구에게도 내색하지 않고 저세상으로 가신 어머니 얼굴이 구절초밭에 덮여온다.’라는 진술에 담긴 함의는 ‘구절초를 심어 어머님이 보고 싶을 때마다 곁에 두고 보고 싶다.’로 연결되면서 결말부가 사모곡이라는 주제의식을 구체화한다. 한청수는 ‘생명력이 강해 하나만 심어 두어도 몇 해만 지나면 무더기로 피어나는 구절초 꽃을 보면, 시앗의 위세에 눌려 병을 얻고 9년 동안 홀로 투병하다 세상을 떠난, 기구한 삶을 모질게 살아낸 어머니를 그려낸 게 드러난다. ‘세찬 가을바람에 이리저리 흔들려도 꽃잎 하나 흔들림 없이 고상한 기풍을 유지하고 찬 서리 이슬에도 인내하며 은은한 향내를 풍기는 어머니의 삶을 그녀는 ‘구절초’로 비유하여 잘 형상화해내었다. 전이의 미학이 담긴 이 작품의 쾌미는 ‘변덕스러운 시어머니와 일도 많고 탈도 많은 5섯 고모의 서리발보다 더 고된 시집살이를 참아내신 내 어머니의 모습’을 ‘척박한 돌짝밭에서도 예쁜 한송이 꽃을 피어내고 마는 구절초를 닮았다’는 진술에 잘 담아냈다. 수필 속의 ‘어느 것 하나 버리는 것이 없다. 무엇이든 당신이 가지신 건 아낌없이 펴주기만 하시든 어머님을 닮았다.’는 표현은 작가가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의 정서적인 접근성을 강화하는 차원에서 매우 성공적인 주제의식의 구체화 전략이라고 하겠다. 한청수가 이 수필을 통해 보여주고자 하는 것은 시집살이 속에서 힘들게 살아낸 이야기를 들여주고자 하는 것만은 아니다. 그녀는 사모곡을 통해 어머니에 대한 그리움을 수필 속에 녹여내고 있다. 이 수필은 존재 본질로서 어머니의 사랑과 지혜를 깨닫고 작가가 삶의 본래적 가치를 찾아간다는 점에서 중요한 의의를 지닌다. 이 작품에서 얻을 수 있는 것은 그리움의 미학뿐만이 아니다. 잊고 있거나 잊혀 가는 것에 대한 향수와 우리가 진정 돌아가야 할 세계에 대한 발견과 인식이 이 작품의 존재 의의이며 가치인 것이다. 오랜 시간을 함께했던 운명적 존재에 대한 애착이기도 하다. 어머니에 대한 그리움은 삶의 옆에 또는 삶의 한복판에 자리 잡은 중요한 정서이며, 그 정서의 힘이 자신의 수필 속에 절실하게 투영되어 있는 것이다. 한청수의 내면적 나상 속에 들어 있는 구절초에 대한 그림자 형상이 수필의 제재로 선택된 것은 한청수가 자신의 심층 무의식에 남아 있는 어머니의 영상에 크게 의존하기 때문으로 보인다.”라는 평가를 받았다.
-
이창호, ‘마오쩌둥 평전’ 출간
이창호 저자 후난성 청년마오쩌둥 조각상 앞에서 2023년12월 26일은 중국공산당의 초대 주석인 ‘마오쩌둥’ 탄생 130주년의 해이다. 중국 역사는 물론 세계사 전반에 막대한 영향력을 미친 마오쩌둥은 중국의 정치, 사회, 경제에 미치는 영향력을 이해하는 데 중요한 인물이다. 중국 현대사의 발자취이자 초상(肖像) 그 자체라 평가받을 만하다. 중국 현지에서는 마오쩌둥을 영웅으로 칭송하고 있으며, 여전히 그의 이념과 리더십을 드높이고 널리 알리는 데 힘을 쏟고 있다. 마오쩌둥은 수백 명의 게릴라 부대를 127만에 달하는 군대로 성장시킨 후, 430만 국민당군을 격파하고 국공내전에서 승리하여 대륙을 손에 넣은 군사 전략가이자 중화인민공화국의 창건자다. 그리고 1949년 10월 1일 베이징에 중화인민공화국 정부를 세우고 국가 주석 및 혁명 군사위원회 주석으로 뽑혔다. 국제적으로도 그가 창시한 마오이즘(Maoism)은 유명하다. 그가 남긴 위업(偉業) 이면에는 일방적 이념으로 중국 사회를 개조하려고 한 폭군, 전대미문의 학살을 저지른 독재자라는 오명 또한 자리하고 있다. 집권 이후 독선과 권력욕에 의한 실책들은 대단히 심각한 문제들을 야기해 중국의 국가 발전을 심각하게 정체시키기도 했다. 또한 중국의 문화재를 파괴하고 전통문화를 뿌리 뽑은 폭력적인 정치인이라는 비판을 받고 있다. 하지만 중국 천안문 광장에 그의 대형 초상화가 걸려 있을 만큼 마오쩌둥은 중국 혁명의 중추적인 인물 중 한 명이다. 그의 지도하에 중국은 수천 년 동안 지속된 전제적 체제를 넘어선 새로운 사회주의 국가로 전환하였다. 더불어 대약진운동과 문화대혁명을 주도하여 사회, 경제, 문화에 걸친 근본적인 변화를 일으키고자 하였으나 중국 역사상 가장 혼돈스러운 시기를 만들기도 하였다. 문화대혁명 후에도 중국을 사회주의로 개혁하려는 그의 정책과 개혁 시도는 중국 사회와 경제에 영향을 미쳤으며, 현대 중국의 성장과 발전에도 영향을 끼쳤다. 이 평전의 저자는 국내외에서 인문학과 리더십을 강의해 온 한중교류촉진위원회 이창호 위원장의 신간 ‘현대 중국의 초상(肖像) 마오쩌둥의 모든 것, 마오쩌둥 평전’(도서출판 북그루)은 그의 삶의 여정과 그가 이끌어간 중국의 변화를 심층적으로 탐구하고자 함으로써, 독자들에게 그의 인격과 리더십에 대한 깊은 이해를 제공하고자 한다. 우리는 마오쩌둥이라는 역사적 인물을 평가할 때, 그의 업적과 이념을 비롯하여 논란이 있음을 인정한다. 이 평전은 가능한 객관적이면서도 중립적인 관점으로 그의 삶과 업적을 다루려고 노력했다. 현재 중국은 경제, 외교, 군사 등 거의 모든 분야에서 미국과 함께 가장 권위 있는 국가로 발돋움하였다. 조만간 미국을 넘어서 세계 최강의 국가가 되겠다는 야심을 시진핑 국가주석은 거침없이 드러내는 상황이다. 이 과정에서 마오쩌둥의 이념과 리더십의 그 어느 때보다 부각되고 있다. 우리나라는 중국의 이러한 움직임에 가장 많은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는 나라다. 미래에 대한 면밀한 분석과 용의주도한 대처만이 열강의 힘겨루기 속에서 대한민국의 전반적 발전과 우리 국민들의 안위를 이끌어 낼 수 있다. 이 책이 그 목적을 이루는 데 명확한 이정표가 되어 주기를 기대해 본다. 지금 온·오프라인 서점 교보문고, 예스24, 알라딘, 영풍문고 등 4대 대형서점에 인기리에 팔리고 있다 △ 마오쩌둥 평전/ 이창호(李昌虎) 글/ 북그루/ 2만2000원
-
2023국제다자외교포럼 성료
[국제연합뉴스 이강문 기자] 지난 1일 국회의원회관에서 서영교 국회의원실, 한중교류촉진위원회(民)주최, 국제다자외교평의회 주관, 주한중국대사관 후원으로 한중수교 31주년기념 2023국제다자외교포럼을 ‘다자주의 속에서 한중의 역할’을 주제로 공동포럼이 개최됐다. 이날 팡쿤 주한 중국대사관 부대사, 김광진 광주광역시 문화경제부시장(전 청와대 정무비서관)등 각계 인사 등 200여명이 온오프라인으로 참석했다. 이날 온오프라인으로 동시에 이루어지는 포럼에서 ‘지금은 다자주의 시대다<시진핑의 다자주의 중심으로>’ 이창호 한중교류촉진위원회 위원장 겸 국제다자외교평의회 대표의장 기조강연 이어 ‘미중 패권 대결과 세계 대전환<한중우호 관계 강화중심으로>’장영권 박사 국가미래전략원 대표 와 다자주의 속에서 한·중의 역할<다자주의 시대의 한·중교류 활성화 방안>이동기 박사 미래사회교육연구소장이 발제했다. 토론에는 김필용박사와 정계숙 전 동두천시의원께서 토론자로 나셨다. 이기수 전 고려대학교 총장은“최근 세계정세는 우크라이나와 러시아의 전쟁과 미·중 2강의 신냉전 대결 속에 한치 앞도 예측할 수 없는 격변기를 맞이하고 있다”며“이는 인류의 공동가치 구현에 심각한 문제점을 야기하고 있다. 이런 이분법적인 이념적 갈등 및 다양한 국제적 갈등 요인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이 포럼에서 주장하는 다자주의로의 전환이 절실히 요구되고 있다.”라고 축사를 전했다. 더불어민주당 중랑갑 서영교 국회의원은“한중수교 31주년을 맞이하여 신냉전 시대에도 새로운 한중 미래의 30년, 60년, 90년을 준비하는 기틀을 마련하리라 기대합니다.”라고 말하면서 “또한 이번 국제다자외교포럼은 급변하는 국제질서 속에서 한·중의 상생을 위한 전략적 협력 동반자로서, 한중수교 31주년 기념에 초점을 맞추어 다자주의적 가치형태의 체계를 마련하고, 다양한 사안에 대한 갈등 완화 조정의 가교역할 및 새로운 미래를 모색해 보는 자리가 될 것입니다.”이라고 밝혔다. 싱하이밍(邢海明) 주한 중국대사는“일부 국가들은 곳곳에서 ‘디커플링과 공급망 단절’, ‘작은 마당과 높은 담장’ 구축을 부추기고 있습니다.”라고 하면서“또한 특정 국가를 배척하는 ‘소그룹’을 만들고 다른 국가들에게 어느 한 편에 설 것을 압박하여 국제 질서와 글로벌 안정에 심각한 타격을 주고 있습니다.” 고 강조 했다. “이와 대조적으로 중국은 줄곧 진정한 다자주의를 실천해왔습니다. 또한 글로벌 거버넌스가 더욱 공정하고 합리적인 방향으로 발전하도록 적극적으로 이끌어왔습니다. 이를 통해 공동의 발전과 번영을 촉진하고 인류 운명 공동체를 구축하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했습니다. 이는 국제사회가 모두 알고 있는 사실입니다.”고 밝혔다. 중국국제우호연락회 리우한무(刘汉武) 상임이사는 “지금 세계정세는 100년의 거대한 변화가 일어나고있습니다. 역사와 현실이 우리에게 알려주다시피 국제사회가 인류운명공동체의 이념을 견지하고 다자주의를 견지하며 단결협력의 길을 걷기만 한다면 세계 각국 인민들은 틀림없이 손잡고 각종 세계적인 문제에 대처하고 아름다운 지구의 터전을 함께 건설해 나갈 수 있을 것입니다.”며“올해는 중한 수교 31주년이 되는 해입니다. 30여년 전 중한 양국의 식견 있는 인사들은 세계정세의 발전 변화에 부응하여 결단성 있는 결단을 내림으로써 양국 국민의 복지, 지역 나아가서는 세계 평화를 위해 거대한 공헌을 했습니다.”서면으로 축하했다. 일본도교협회 회장 하야시마 묘죠(早島妙聴)는“상호간의 관용, 상호간의 이해와 협력은 인접국가의 나아갈 길이며, [도]을 매체로. 문명 교류와 상호간의 학습을 촉진시키며, 민심의 소통 또한 원할해지길 바랍니다.” 며 “양국간이 조화와 번영을, 나아가 세계평화에 위해 공헌할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전했다. 한중교류촉진위원회 박언휘 총재는“한국은 새로운 윤석열 정부가 시작되고, 모든 것이 새롭게 바뀌며, 2023년, 한중세계는 새로운 시대로 접어들었다”며 “이 중요한 역사적 시기에 한중우호 관계는 더욱 굳건히 오래 갈 것이라고 저는 믿는다”고 밝혔다. 광주광역시 김광진 문화경제부시장은“한·중 수교 31주년인 올해 어느 지역보다 중국과 지리적으로 가까운 저희 광주광역시와 인적·물적, 문화·경제적으로 보다 활발한 교류를 통해 윈윈할 수 있는 환경을 빠른시간 내 추진하기를 희망합니다.”라고 전했다. 일리야 케르니츠키(Илья Керницкий)러시아 ‘창작예술연합’ 하바롭스크 지역 의장은 “한국과 중국은 태평양 지역과 전 세계적인 성공을 거두어 아시아 국가들 중 가장 발전한 국가들에 속합니다.”라고 전했다. 이날 포럼은 주한 중국대사관이 후원을 통해 장철인 서영대 교수 사회로 진행됐고, 김필용 대한기자협회 이사장, 정계숙 전의원이 토론자로 나셨다. 이창호 국제다자외교평의회 대표의장 겸 中곡부사범대 겸직교수 기조강연에서“코로나19의 광풍이 서서히 물러나고 있는 지금, 전 세계는 혼란과 혼돈의 뒤 안에서 새로운 세계 질서의 확립을 꾀하고 있다.”며 “강대국의 입김이 전 세계를 뒤덮던 코로나 이전의 시대에서, 여러 나라들이 힘을 합치고 머리를 맞대는 코로나19 이후의 다자주의의 시대로 변환을 추구하고 있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오늘날 세계는 자국의 경제적인 이익을 위하여 다자주의를 표방하고 있다. 더욱 미국 중심의 세력을 개편하려는 중국의 의해서 다자주의를 중요 정책으로 삼았다. 그렇다면 다자주의라는 것은 무엇인가? 다자주의란 여러 나라가 무역 문제의 해결을 위하여 세계적 협의체를 두고 가치 체계나 규범, 절차 따위를 각국이 준수하고 조율하도록 하는 것을 말한다.”고 주장했다.오늘날 미국을 중심으로 하는 국제질서가 재편됨에 따라 중국은 다자주의 외교정책을 기본골격으로 하는 새로운 다자주의를 협력을 강화해갈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이날 장영권 국가미래전략원 대표는 미·중 패권 대결과 세계 대전환‘한·중 우호 관계 강화 중심으로’속에서“2021년 1월 미국 바이든 행정부 출범 이후 나타난 가장 중요한 변화는 가치에 기반한 동맹관계 회복됐다”며 “또한 강력한 산업정책을 통해 첨단기술 경쟁에서 앞서 나가겠다는 구상을 밝히고 있다. 바이든 행정부는 가치동맹을 기술·생산동맹 등으로 확대하여 전방위적 동맹관계를 구축하고 있고, 미·중 대결 격화와 신냉전적 대립구도는 더 강화된다”고 밝혔다. 특히 중국 또한 일대일로 전략의 초점을 전통적 인프라 건설에서 디지털 인프라 건설로 전환해 기술 굴기와 결합하는 등 미·중 상호의존성의 틀에서 이탈하려는 시도를 가속화함과 동시에 바이든 행정부 출범 이후 미·중 패권 대결의 전개는 미·중 상호의존성의 종언, 즉 탈동조화(decoupling)가 현실화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고 발제했다. 이어 이동기 미래사회교육연구소장은“대한민국은 다자주의 시대를 맞이하여 한·중간에 과거의 정책을 소환하여 회고적 평가와 조망적 분석을 통해 과거와 현재의 경험에 의하여 긍정적이며 발전적이며 희망적인 미래의 관계를 지속시켜 나아가야 한다”고 본다며 “이제 새로운 주의가 나와야 한다. 오래된 낡은 이념과 혈맹, 동맹이라는 치우친 차별적 개념에서 벗어나야 한다. 개인주의에서 자국 우선주의를 넘어 다자주의로 관계를 개선해 나아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필용 대한기자협회 이사장은 “다자주의는 국제무역에 참여하는 대부분의 국가들이 질서의 정립과 규범의 제정에 합의하는 방식이기 때문에, 한번 결정된 의제에 대하여 그 파급효과와 실효성이 다른 어떤 무역 협상 방식보다도 강력하다”며 “상호 비슷한 입장에 처한 회원국이 연대하여 한 목소리를 내면 소수의 강대국의 의견에 좌우되지 않고 민주적인 방식으로 질서 형성에 기여하게 되기 때문에 회원국들이 조금씩 양보하면 모두가 만족할만한 결과를 만들어낼 수 있다.”라고 펼쳤다. 정계숙 전 동두천시의원은“다양한 국제기구와 체제를 포함한 국제사회의 다자무대가 그 어느 때보다 미·중의 전략적 경쟁은 물론 강대국들이 당면한 국익이 충돌하는 경기장이 되고 있는 상황이다”며 “향후 미·중 간 전략적 경쟁구도 하에서 국제기구와 체제에서의 다자주의 논의는 다시금 코헤인과 러기 사이의 논쟁처럼 국익을 바탕으로 일반화된 국제 제도가 참여자들 사이에서 합의된 가치와 정체성을 만들어낼 수 있느냐의 실험으로 나타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장철인 서영대학교 교수는 좌장으로서“양국은 30년간 좋은 이웃이자 동반자가 돼 튼튼한 기초를 닦았다. 분쟁과 마찰은 있었지만 양국 관계 발전에 영향을 미칠만한 큰일은 없었다.”며 “한중 양국도 각각 기회와 도전에 직면해 있다. 공동번영의 발전이라는 깊은 토대에서 양국 관계에 큰 파동이 생기지 않는다면 더 나은 미래가 있을 것이다”고 강조했다. 한편, 국제다자외교평의회는 다자외교지식을 연마하고 창조적 응용이 가능한 전문인, 사회적 요구와 경제성을 고려하는 실용적인 사고와 응용력을 갖춘 실천인, 한중 미래 관계를 이끌어갈 리더십을 갖춘 지식인을 양성하는 핵심 메카로 성장해 나가고 있다.
-
국제다자외교평의회 이창호 의장, '시진핑의 다자주의' 출간
[국제연합뉴스 이강문 기자]=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다자주의 메커니즘을 분석한 책, 시진핑의 다자주의(북그루 제공)출간됐다. 저자 이창호(중국 곡부사범대학 겸직교수)는 중국이 추구하는 다자주의의 개념, 목표, 진행, 행후 전망 등을 다루며 이에 대한 대응 전략을 제시한다. 저자는 이러한 배경하에 중국이 실행하고 있는 다자주의 외교정책을 설명한다. 또한 상하이협력기구(SCO)와 일대일로(一带一路)에 대한 구체적인 분석을 소개한다. 추진 현황은 물론, 중국의 야심에 대한 주요 지역과 주요 경쟁국들의 반응도 상세히 다뤘다. 2018년 10월 유엔총회에서 중국은 국제 안전 문제 해결을 위한 방안으로 다자주의 실행을 주장했다. 저자는 이것이 미국 중심의 세력 결합에서 벗어나 전 세계를 상대로 중국식 다자주의 프레임을 구축하겠다는 선언이라고 설명한다. 중국의 다자주의는 미국 주도적인 세계질서를 타파하자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이로 인해 중국 위협론이 등장하고 있다. 미국은 이에 근거해 아시아에서 양자관계에 기초한 상호동맹을 통해 중국을 압박하고 있다. 미국의 우방들 역시 중국의 급격한 부상을 기존의 미국 중심의 세계질서에 대한 위협으로 간주한다. 또한, 미국의 군사력이 아직은 중국을 이길 수 있기 때문에 현재는 미국 편에 서야 한다는 논리를 확산시키고 있다. 게다가 저자는 세계는 다자주의에 의한 글로벌 경제 거버넌스를 개선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또 다자외교는 특정 강대국과만 친하게 지내고 자국의 이익에 따라 각 나라의 외교 노선을 정하는 것이 아니라 여러 강대국과 두루두루 잘 지내는 진정한 다자외교를 말한다. 경제나 외교 전문가들은 미국과 중국 간의 갈등을 해결하고 진정한 다자주의를 강화해야 한다고 이야기하지만, 이 책은 다자주의의 현실은 이상과 다르다는 것을 보여준다. 아울러 중국의 다자주의에 대한 다각적인 분석과 평가를 통해 한국의 득실과 대응 방안을 제시한다. △ 시진핑의 다자주의/ 이창호 글/ 북그루/ 1만6800원
-
슈퍼주니어, 10월 8일 마카오 MGM COTAI서 컴백 쇼케이스 개최! 클래스가 다른 ‘한류킹’
슈퍼주니어가 남다른 클래스의 쇼케이스를 개최한다. 슈퍼주니어는 오는 10월 8일 스페셜 미니앨범 ‘One More Time’(원 모어 타임) 발매와 동시에 같은 날 저녁 6시(현지 시간) 마카오 최대 규모의 럭셔리 호텔 MGM COTAI에서 컴백 쇼케이스를 개최, 명불허전 ‘글로벌 한류킹’ 다운 귀환으로 음악 팬들의 이목을 집중시킬 예정이다. 쇼케이스가 열리는 MGM COTAI 호텔 내 ‘MGM Theater’는 고정된 무대가 아닌 열 가지가 넘는 다른 무대 구조로 변형이 가능한 아시아 최초의 다이내믹 씨어터로, 슈퍼주니어의 화려하고도 카리스마 넘치는 퍼포먼스를 더욱 돋보이게 하는 무대와 2,000여 명의 관객들이 함께할 계획이어서 높은 관심이 전망된다. 특히 이번 앨범 타이틀 곡 ‘One More Time (Otra Vez)’ 뮤직비디오에는 MGM COTAI의 이국적인 분위기를 고스란히 담아, 감각적인 영상미로 보는 재미를 배가 시켰다. 더불어 슈퍼주니어는 9월 27일 낮 12시 멜론, 지니, 아이튠즈, 스포티파이, 애플뮤직, 샤미뮤직 등 각종 음악 사이트를 통해 새 앨범 수록곡 ‘Animals’ 음원을 선공개, 신곡 ‘Animals’는 로맨틱한 분위기의 미드 템포에 트로피컬 요소가 혼합된 노래로, 가까워질 수 밖에 없는 서로의 사이를 솔직한 가사로 표현해 중독성 있는 ‘슈주 표’ 라틴 팝의 매력을 느낄 수 있다. 한편, 모든 트랙이 라틴 팝 곡으로 구성된 슈퍼주니어의 새 앨범 ‘One More Time’ 전곡 음원과 동명의 타이틀곡 ’One More Time (Otra Vez)’ 뮤직비디오는 10월 8일 오후 6시 베일을 벗는다.
-
-
이 한 편의 수필, 김봉구 수필가의 '학습효과'
- 학습효과 김 봉 구/ 수필가. 고려대 명예교수 나는 열정적으로 강의를 한다. 내용이 복잡한 경우에는 핵심변수를 중심으로 내용을 단순화시켜 문제의 본질을 이해시킨다. 그다음에 주요 변수들 간의 관계를 분석하고 인과관계를 설명한다. 내용을 서술적으로 단조로운 톤으로 설명하는 것은 대단위 강의에서는 금물이다. 강조할 때는 개념을 명확히 하고 적절한 사례를 들어 설명하는 것도 잊지 않는다. 주제를 열정적으로 설명하다 보면 멈출 수 없어서 강의시간을 10여 분을 초과하기도 한다. 처음에는 시간이 지나면 자리를 뜨는 학생이 있었으나 차츰 내 강의 특성을 알게 된 후부터는 진지하게 머물러 수강했다. 특강이 있는 날은 학생들의 경청하는 분위기가 진지하다 못해 후끈 달아오르는 느낌 마져 든다. 학생들이 교실에 들어오기 바쁘게 앞자리를 차지하려는 경쟁이라도 하는 것 같은 분위기다. 바른 자세를 잡고 시선을 집중하면서 열중하는 모습이 숙연하다. 문제분석을 통해 주제를 깔끔하게 정리하면 흥미를 갖기 시작한다. 실제 데이터를 활용해서 주제를 분석하고 결론을 도출해 내면 학생들은 흥분을 넘어 감격에 젖어 들게 된다. 학생들은 필기하느라 정신이 없다. 강의가 끝난 후에도 여러 학생이 앞으로 나와 많은 질문을 제기하면서 관심을 표시한다. 강의를 잘하려면 전문분야에 대한 지식이 풍부하고 인접 학문에 대한 이해의 폭이 넓어야 한다. 다음으로 외부강연에 대한 경험도 필수다. 명강의는 아는 것에 더해서 강의 경험이 잘 어우러져야 가능하다. 이것은 오랫동안 내가 대학강의에서 경험한 견해이다. 내가 맡은 핵심교양 두 과목은 강의 계획서의 내용 중에는 정부의 고위공직자들에게 강연한 주제들이 포함되어 있다. 이 부분이 대학가에서 큰 인기를 얻는 요인이 됐다. 한 주제에 대하여 이론 역사 정책을 종합적으로 분석함으로써 학생들은 흥미를 느끼게 된다. 대학가에서 항상 토막전문지식 위주의 강의를 벗어나지 못한 대학생들에게는 매우 신선한 접근이다. 특히 현실응용에 목말라 하던 학생들에게는 가뭄에 단비와 같이 받아들여 진다. ‘사회의 이해’ 영역은 K대 전체로 보면 300여 명의 교수가 관련되는데 그들이 강의하는 900여 전공과목의 내용과는 다르다. 달리 말하면 300여 명의 교수가 법학 정치학 경제학 사회학 경영학 등 사회과학과 내용이 중복되지 않으면서 교양과목의 특성을 아우르도록 설계해야 한다. 해마다 많은 교수가 다양한 핵심교양과목을 개설하지만 성공 여부는 학생들의 수강신청에서 결정된다. 학생들의 평가내용은 SNS 등 미디어에 소개되고 이는 결국 수강신청에 영향을 미친다. 학생들의 몫이다. 시간이 지나면서 성공하는 개설과목이 있는가 하면 추풍낙엽처럼 사라지는 과목들도 많다. 자유경쟁이다. 내가 담당하는 ‘자연자원과 경제생활’ ‘시장경제와 공공선택’의 두 과목은 처음에 한 학생이 ‘그 선생님은 말만 잘하지 내용은 평범하다’는 댓글을 올렸다. 그러자 법대생들이 ‘한 주제를 이론, 역사, 정책을 종합적으로 분석하여 결론을 제시하면서 강의하는 교수님이 고려대에 누가 있느냐고 지적하는 글이 올라왔다. 체계적으로 종합분석하여 결과까지 도출해 내는 분이 김 교수 외에 누가 있느냐는 내용이 이어졌다. 많은 지지 반응이 일어났고 뒤 따라 오는 법대 경영대 학생들의 주장에 처음 올렸던 글이 슬그머니 자취를 감추었다. 그러면서 내 강의가 학생들에게 알려지기 시작했다. 대학강의에서 학생들과의 신뢰성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나는 두 시간 동안 100% 무언으로 강의한 적이 있다. 그 날은 몸 컨디션이 매우 좋지 않았다. 나는 휴강할 수 없었다. 학생들의 800시간을 허공에 날려 보낼 수는 없었기 때문이었다. 강의실에 들어섰다. 대형칠판을 네 단원으로 구획한 후 차분히 필기하는 것으로 시작했다. 내용을 잘 파악해서 깔끔하게 정리했다. 400명이 수강하면서도 강당 내는 조용하게 필기하는 분위기였다. 나는 한 단원씩 차례대로 강의 노트를 칠판에 써 내려갔다. 누구도 의의제기 하지 않았다. 지금까지도. 학습효과 때문이 아닌가. 그전에는 시간을 초과해가면서 열심히 강의했던 모습이 오늘은 완전히 바뀌었다. 강의가 끝났다. 왼손을 들면서 평소에 하던 그만, It’s over.라는 소리도 내지 않은 체 강당을 나왔다. 핵심교양 개설 초기에는 경험 미숙으로 과목에 신청한 학생 모두를 수강생으로 받아들인 때가 있었다. 핵심교양의 ‘사회의 이해’ 영역은 전교생을 대상으로 한 강의인데 사회의 변화와 시대적 요구에 부응하는 비판적 사고력을 배양하는데 목표를 두고 있다. 나는 핵심교양 두 과목을 학기별로 두 반씩 번갈아 강의했다. 연간 수강생이 1600명이었다. 본교 캠퍼스에서는 가장 많은 인원이 수강하는 과목이었다. 나는 핵심교양과목을 강의할 때는 매우 긴장한다. 매 학기 철저히 강의안을 개선하고 새로운 사례 발굴 노력도 한다. 성적평가는 엄격하다. 나는 교양과목에서 C 이하의 성적은 졸업 후 취업이나 진학에 장애가 된다고 지적한다. 성적관리의 기준은 D 또는 그 이하 등급을 받은 5-7% 학생들에게는 F 학점으로 처리한다고 주지시킨다. 내가 느끼는 것은 강의 주제가 신선해야 하고, 이론 역사 정책 함의를 내포해야 한다는 것이다. 핵심교양 강의가 나에게 준 의미는 열정을 쏟아부은 결과 학생들의 호응이 긍정적이었다는 점이다. 수강신청 시작 5분 내에 등록이 마감된다. 다른 하나는 학교 당국을 안심시킨다는 사실이다. 성적을 후하게 주어서 학생들을 모으는 것이 아니라는 점이 입증됐기 때문이다. 이 모든 것이 열정적인 강의에서 비롯된 것이 아니겠는가. ▼김봉구 약력 고려대 졸업, 미국 미주리대학교 자원경제학 박사 계간 에세이문예 신인상 수필로 등단, 한국본격문학가협회 부회장 고려대 학생처장, 고려대 노동대학원 원장 역임 현) 고려대학교 명예교수
-
- 연예
- 연예가소식
-
이 한 편의 수필, 김봉구 수필가의 '학습효과'
-
-
한국문인협회 평생교육원 수필창작과 김용기 씨 수필가 등단 계간 에세이문예 제80회 에세이문예신인상 수필 부문 당선
- [대한기자신문 이산 기자] 한국문인협회 평생교육원 수필창작과(지도교수 권대근)에 재학 중인 김용기 씨가 제80회 에세이문예신인상 수필 부문에 당선되었다. 유네스코부산 우수잡지로 선정된 바 있는 계간 에세이문예는 7월 20일 김씨에게 당선통지서를 발송했다고 밝혔다. 계간 에세이문예 가을호로 등단하게 되는 김용기 씨는 작년부터 한국문인협회 평생교육원 수필창작과에서 수업을 받고 있다. 김용기 씨는 <살다 보면> 외 1편으로 신인상에 당선, 수필가로 등단한다. 김 수필가는 경영학박사로 사업가로 활동하고 있는 중이다. 김용기 씨는 당선소감에서, “문학에 대한 취미는 있었으나 사업을 하다가 공부하고 바쁜 생활 하다가 지인의 소개로 한국문인협회 평생교육원 수생반에서 권대근 교수님 지도로 수필을 배우기 시작하였다. 배우기 전에는 체험이나 이야깃거리들을 사실 그대로 나열하는 것이 수필이라 생각했는데 배우고 나서 자신의 체험을 철학적인 사유와 관조를 통하여 재해석하고 독자가 감동할 수 있는 문학적인 문장으로 옷을 입히는 작업이 선행되어야 한다는 것을 알았다. 그러나 인생의 기쁨과 슬픔, 고독과 아픔을 문어로 표현하면서 뭇사람들의 가슴을 뛰게 만들기란 결코 쉽지 않다. 앞으로 희망은 어떠한 시련 속에서도 두려워하지 않고 용기와 담대함으로 칼보다 예리한 통찰력과 살아있는 문어로 세상을 향해 깊은 울림을 주고 싶다. 수필가로 등단의 길을 이끌어주신 에세이문예 권대근 교수님께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더욱 정진하여 좋은 문학작품으로 보답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라고 썼다. 김용기 수필가는 권대근 심사위원장으로부터 “김용기 씨의 수필은 일상을 소재로 해서 정서와 그를 통해 획득되는 깨달음이 유감없이 기술된 글이라 할 수 있다. 수필의 고유한 영역과 특성을 제대로 살렸기에 그녀의 글은 향기를 지닌다. 수필을 인간학이라 부르는 소이도 수필의 내용이 인간에 대한 성찰을 떠나서 존재할 수 없다는 사실을 말해주는 것이다. 흔히 수필은 자신의 심적 나상이라고도 하고 독백의 문학이라고 하는데, 김용기의 수필은 자신의 이야기를 하면서도 자기의 드러냄에 초점을 맞추기보다는 비워내기를 통한 부부애의 소중함을 수필적 소재로 취택하고 있는 것이 특이하다. 현대는 단절과 소외로 특징되는 시대다. 이러한 이유로 해서 김용기 작가 역시 아내의 사고를 경험하고 치료를 돕는 과정에서 주변 동료들의 삭막함에 많은 깨달음을 획득한다. 이런 현실 속에서 수필을 쓴다는 것의 의미는 무엇인가. 그가 순수의 사랑에 푹 빠져들고 있는 이유는 누구보다도 착한 심성이 그 원천으로 작용한 때문이라고 하겠다. 이 수필은 살다 보면 자신도 미쳐 알지 못하는 세상의 무정함에 분노하고, 진실 찾기로부터 삶의 의의를 깨닫는 측면에서 유의미한 글이다. 자기발견의 소중함이 어떤 것인가를 엿볼 수 있게 하기에 인식 구조로서의 문학적 역할을 잘 수행하고 있다고 하겠다. 이 수필의 핵심은 묘미는 반전에 있다. 전개부에 ‘때로는 신기할 정도의 예지몽을 꾸는 때도 가끔 있다. 세상사에 꿈 이야기만큼 신비한 게 있을까. 살다 보면, 남자들의 군대이야기만큼이나 인생사에 널브러지게 많은 게 꿈에 관한 이야기가 아니겠는가.’에서 알 수 있듯이 이 수필은 골프이야기에서 비롯되어 예지몽으로 마무리되는 데 특징이 있다. 함께 골프 여행을 가서 아내가 골프공에 머리를 맞는 사고를 당하자 보인 남편의 행동이 감동과 재미를 준다. ‘그동안 생과부로 살 듯이 외롭게 살아온 아내의 행복한 인생을 위해 수호신의 역할을 해준 예지몽은 골프장 출입을 삼가라는 무언의 점지’로 여기는 데서 가장으로서의 자세가 빛난다. 가족의 안위 문제라면 미신까지도 수용할 수 있다는 의지가끈적하게 녹아있어 감동을 주고, 사랑의 향기와 긍정의 미학이 펼쳐져 있어 공감을 준다. 부부애와 긍정의 미학을 주제로 하는 수필은 현대사회의 특성상 필연적으로 자주 나타날 수밖에 없는 것이다. 자신의 반쪽을 위해 사는 삶, 진정한 의미의 부부애를 보여주어 감동을 준다. 주제를 의미화하기 앞서 그런 인생관을 갖기까지의 과정이 매우 인상적이다.”라는 평가를 받았다.
-
- 연예
- 연예가소식
-
한국문인협회 평생교육원 수필창작과 김용기 씨 수필가 등단 계간 에세이문예 제80회 에세이문예신인상 수필 부문 당선
-
-
한국문인협회 평생교육원 수필창작과 한청수 씨 수필가 등단 계간 에세이문예 제80회 에세이문예신인상 수필 부문 당선
- [지구신문 이산 기자] 한국문인협회 평생교육원 수필창작과(지도교수 권대근)에 재학 중인 한청수 씨가 제80회 에세이문예신인상 수필 부문에 당선되었다. 유네스코부산 우수잡지로 선정된 바 있는 계간 에세이문예는 7월 20일 한씨에게 당선통지서를 발송했다고 밝혔다. 계간 에세이문예 가을호로 등단하게 되는 분은 작년부터 한국문인협회 평생교육원 수필창작과에서 수업을 받고 있는 한청수 수필가이다. 한청수 씨는 수필 <구절초와 어머니> 외 1편이 신인상에 당선, 수필가로 등단한다. 한 수필가는 현재 교직 퇴임 후 옥조근정훈장 수훈하고 글쓰기 전념하고 있다. 한청수 씨는 당선소감에서 “점점 쇠약해 지는 육신의 변화에 적응하고 더불어 헤쳐가려면 숨 고를 창이 필요했습니다. 한 길 교직만이 내 길인 양 앞만 보고 걸었습니다. 가슴 한켠 글을 쓰고 싶은 내 꿈에 굳은 살이 박힐 때 권대근 교수님을 만났습니다. 행운이었숩니다. 기쁨 하나에 서러움 서너 개가 따라온대도 글 쓰는 기쁨 놓치지 않으리라. 고삐 풀린 망아지처럼 다듬어지지 않은 글을 뽑아 주신 것은 실망하지 말라는 격려로 감사하게 생각합니다. 가슴에 묻어둔 못다한 이야기들 여지껏 잘 못살아온 일들을 반추해 보고 반성하기 위해 시작한 글쓰기입니다. 넘어질 때 열성과 정열로 일으켜주신 권대근 교수님과 흔들릴 때 합평으로 격려해 주신 문우 회원님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라고 말했다. 한청수 수필가는 권대근 심사위원장(대신대학원대학교 교수)으로부터 “한청수 씨는 교직에 계셨던 분으로 대단히 글을 잘 쓴다. ‘별이 지나간다. 차곡차곡 가슴에 한을 누르고 누구에게도 내색하지 않고 저세상으로 가신 어머니 얼굴이 구절초밭에 덮여온다.’라는 진술에 담긴 함의는 ‘구절초를 심어 어머님이 보고 싶을 때마다 곁에 두고 보고 싶다.’로 연결되면서 결말부가 사모곡이라는 주제의식을 구체화한다. 한청수는 ‘생명력이 강해 하나만 심어 두어도 몇 해만 지나면 무더기로 피어나는 구절초 꽃을 보면, 시앗의 위세에 눌려 병을 얻고 9년 동안 홀로 투병하다 세상을 떠난, 기구한 삶을 모질게 살아낸 어머니를 그려낸 게 드러난다. ‘세찬 가을바람에 이리저리 흔들려도 꽃잎 하나 흔들림 없이 고상한 기풍을 유지하고 찬 서리 이슬에도 인내하며 은은한 향내를 풍기는 어머니의 삶을 그녀는 ‘구절초’로 비유하여 잘 형상화해내었다. 전이의 미학이 담긴 이 작품의 쾌미는 ‘변덕스러운 시어머니와 일도 많고 탈도 많은 5섯 고모의 서리발보다 더 고된 시집살이를 참아내신 내 어머니의 모습’을 ‘척박한 돌짝밭에서도 예쁜 한송이 꽃을 피어내고 마는 구절초를 닮았다’는 진술에 잘 담아냈다. 수필 속의 ‘어느 것 하나 버리는 것이 없다. 무엇이든 당신이 가지신 건 아낌없이 펴주기만 하시든 어머님을 닮았다.’는 표현은 작가가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의 정서적인 접근성을 강화하는 차원에서 매우 성공적인 주제의식의 구체화 전략이라고 하겠다. 한청수가 이 수필을 통해 보여주고자 하는 것은 시집살이 속에서 힘들게 살아낸 이야기를 들여주고자 하는 것만은 아니다. 그녀는 사모곡을 통해 어머니에 대한 그리움을 수필 속에 녹여내고 있다. 이 수필은 존재 본질로서 어머니의 사랑과 지혜를 깨닫고 작가가 삶의 본래적 가치를 찾아간다는 점에서 중요한 의의를 지닌다. 이 작품에서 얻을 수 있는 것은 그리움의 미학뿐만이 아니다. 잊고 있거나 잊혀 가는 것에 대한 향수와 우리가 진정 돌아가야 할 세계에 대한 발견과 인식이 이 작품의 존재 의의이며 가치인 것이다. 오랜 시간을 함께했던 운명적 존재에 대한 애착이기도 하다. 어머니에 대한 그리움은 삶의 옆에 또는 삶의 한복판에 자리 잡은 중요한 정서이며, 그 정서의 힘이 자신의 수필 속에 절실하게 투영되어 있는 것이다. 한청수의 내면적 나상 속에 들어 있는 구절초에 대한 그림자 형상이 수필의 제재로 선택된 것은 한청수가 자신의 심층 무의식에 남아 있는 어머니의 영상에 크게 의존하기 때문으로 보인다.”라는 평가를 받았다.
-
- 연예
- 연예가소식
-
한국문인협회 평생교육원 수필창작과 한청수 씨 수필가 등단 계간 에세이문예 제80회 에세이문예신인상 수필 부문 당선
-
-
이창호, ‘마오쩌둥 평전’ 출간
- 이창호 저자 후난성 청년마오쩌둥 조각상 앞에서 2023년12월 26일은 중국공산당의 초대 주석인 ‘마오쩌둥’ 탄생 130주년의 해이다. 중국 역사는 물론 세계사 전반에 막대한 영향력을 미친 마오쩌둥은 중국의 정치, 사회, 경제에 미치는 영향력을 이해하는 데 중요한 인물이다. 중국 현대사의 발자취이자 초상(肖像) 그 자체라 평가받을 만하다. 중국 현지에서는 마오쩌둥을 영웅으로 칭송하고 있으며, 여전히 그의 이념과 리더십을 드높이고 널리 알리는 데 힘을 쏟고 있다. 마오쩌둥은 수백 명의 게릴라 부대를 127만에 달하는 군대로 성장시킨 후, 430만 국민당군을 격파하고 국공내전에서 승리하여 대륙을 손에 넣은 군사 전략가이자 중화인민공화국의 창건자다. 그리고 1949년 10월 1일 베이징에 중화인민공화국 정부를 세우고 국가 주석 및 혁명 군사위원회 주석으로 뽑혔다. 국제적으로도 그가 창시한 마오이즘(Maoism)은 유명하다. 그가 남긴 위업(偉業) 이면에는 일방적 이념으로 중국 사회를 개조하려고 한 폭군, 전대미문의 학살을 저지른 독재자라는 오명 또한 자리하고 있다. 집권 이후 독선과 권력욕에 의한 실책들은 대단히 심각한 문제들을 야기해 중국의 국가 발전을 심각하게 정체시키기도 했다. 또한 중국의 문화재를 파괴하고 전통문화를 뿌리 뽑은 폭력적인 정치인이라는 비판을 받고 있다. 하지만 중국 천안문 광장에 그의 대형 초상화가 걸려 있을 만큼 마오쩌둥은 중국 혁명의 중추적인 인물 중 한 명이다. 그의 지도하에 중국은 수천 년 동안 지속된 전제적 체제를 넘어선 새로운 사회주의 국가로 전환하였다. 더불어 대약진운동과 문화대혁명을 주도하여 사회, 경제, 문화에 걸친 근본적인 변화를 일으키고자 하였으나 중국 역사상 가장 혼돈스러운 시기를 만들기도 하였다. 문화대혁명 후에도 중국을 사회주의로 개혁하려는 그의 정책과 개혁 시도는 중국 사회와 경제에 영향을 미쳤으며, 현대 중국의 성장과 발전에도 영향을 끼쳤다. 이 평전의 저자는 국내외에서 인문학과 리더십을 강의해 온 한중교류촉진위원회 이창호 위원장의 신간 ‘현대 중국의 초상(肖像) 마오쩌둥의 모든 것, 마오쩌둥 평전’(도서출판 북그루)은 그의 삶의 여정과 그가 이끌어간 중국의 변화를 심층적으로 탐구하고자 함으로써, 독자들에게 그의 인격과 리더십에 대한 깊은 이해를 제공하고자 한다. 우리는 마오쩌둥이라는 역사적 인물을 평가할 때, 그의 업적과 이념을 비롯하여 논란이 있음을 인정한다. 이 평전은 가능한 객관적이면서도 중립적인 관점으로 그의 삶과 업적을 다루려고 노력했다. 현재 중국은 경제, 외교, 군사 등 거의 모든 분야에서 미국과 함께 가장 권위 있는 국가로 발돋움하였다. 조만간 미국을 넘어서 세계 최강의 국가가 되겠다는 야심을 시진핑 국가주석은 거침없이 드러내는 상황이다. 이 과정에서 마오쩌둥의 이념과 리더십의 그 어느 때보다 부각되고 있다. 우리나라는 중국의 이러한 움직임에 가장 많은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는 나라다. 미래에 대한 면밀한 분석과 용의주도한 대처만이 열강의 힘겨루기 속에서 대한민국의 전반적 발전과 우리 국민들의 안위를 이끌어 낼 수 있다. 이 책이 그 목적을 이루는 데 명확한 이정표가 되어 주기를 기대해 본다. 지금 온·오프라인 서점 교보문고, 예스24, 알라딘, 영풍문고 등 4대 대형서점에 인기리에 팔리고 있다 △ 마오쩌둥 평전/ 이창호(李昌虎) 글/ 북그루/ 2만2000원
-
- 연예
- 방송
-
이창호, ‘마오쩌둥 평전’ 출간
-
-
2023국제다자외교포럼 성료
- [국제연합뉴스 이강문 기자] 지난 1일 국회의원회관에서 서영교 국회의원실, 한중교류촉진위원회(民)주최, 국제다자외교평의회 주관, 주한중국대사관 후원으로 한중수교 31주년기념 2023국제다자외교포럼을 ‘다자주의 속에서 한중의 역할’을 주제로 공동포럼이 개최됐다. 이날 팡쿤 주한 중국대사관 부대사, 김광진 광주광역시 문화경제부시장(전 청와대 정무비서관)등 각계 인사 등 200여명이 온오프라인으로 참석했다. 이날 온오프라인으로 동시에 이루어지는 포럼에서 ‘지금은 다자주의 시대다<시진핑의 다자주의 중심으로>’ 이창호 한중교류촉진위원회 위원장 겸 국제다자외교평의회 대표의장 기조강연 이어 ‘미중 패권 대결과 세계 대전환<한중우호 관계 강화중심으로>’장영권 박사 국가미래전략원 대표 와 다자주의 속에서 한·중의 역할<다자주의 시대의 한·중교류 활성화 방안>이동기 박사 미래사회교육연구소장이 발제했다. 토론에는 김필용박사와 정계숙 전 동두천시의원께서 토론자로 나셨다. 이기수 전 고려대학교 총장은“최근 세계정세는 우크라이나와 러시아의 전쟁과 미·중 2강의 신냉전 대결 속에 한치 앞도 예측할 수 없는 격변기를 맞이하고 있다”며“이는 인류의 공동가치 구현에 심각한 문제점을 야기하고 있다. 이런 이분법적인 이념적 갈등 및 다양한 국제적 갈등 요인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이 포럼에서 주장하는 다자주의로의 전환이 절실히 요구되고 있다.”라고 축사를 전했다. 더불어민주당 중랑갑 서영교 국회의원은“한중수교 31주년을 맞이하여 신냉전 시대에도 새로운 한중 미래의 30년, 60년, 90년을 준비하는 기틀을 마련하리라 기대합니다.”라고 말하면서 “또한 이번 국제다자외교포럼은 급변하는 국제질서 속에서 한·중의 상생을 위한 전략적 협력 동반자로서, 한중수교 31주년 기념에 초점을 맞추어 다자주의적 가치형태의 체계를 마련하고, 다양한 사안에 대한 갈등 완화 조정의 가교역할 및 새로운 미래를 모색해 보는 자리가 될 것입니다.”이라고 밝혔다. 싱하이밍(邢海明) 주한 중국대사는“일부 국가들은 곳곳에서 ‘디커플링과 공급망 단절’, ‘작은 마당과 높은 담장’ 구축을 부추기고 있습니다.”라고 하면서“또한 특정 국가를 배척하는 ‘소그룹’을 만들고 다른 국가들에게 어느 한 편에 설 것을 압박하여 국제 질서와 글로벌 안정에 심각한 타격을 주고 있습니다.” 고 강조 했다. “이와 대조적으로 중국은 줄곧 진정한 다자주의를 실천해왔습니다. 또한 글로벌 거버넌스가 더욱 공정하고 합리적인 방향으로 발전하도록 적극적으로 이끌어왔습니다. 이를 통해 공동의 발전과 번영을 촉진하고 인류 운명 공동체를 구축하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했습니다. 이는 국제사회가 모두 알고 있는 사실입니다.”고 밝혔다. 중국국제우호연락회 리우한무(刘汉武) 상임이사는 “지금 세계정세는 100년의 거대한 변화가 일어나고있습니다. 역사와 현실이 우리에게 알려주다시피 국제사회가 인류운명공동체의 이념을 견지하고 다자주의를 견지하며 단결협력의 길을 걷기만 한다면 세계 각국 인민들은 틀림없이 손잡고 각종 세계적인 문제에 대처하고 아름다운 지구의 터전을 함께 건설해 나갈 수 있을 것입니다.”며“올해는 중한 수교 31주년이 되는 해입니다. 30여년 전 중한 양국의 식견 있는 인사들은 세계정세의 발전 변화에 부응하여 결단성 있는 결단을 내림으로써 양국 국민의 복지, 지역 나아가서는 세계 평화를 위해 거대한 공헌을 했습니다.”서면으로 축하했다. 일본도교협회 회장 하야시마 묘죠(早島妙聴)는“상호간의 관용, 상호간의 이해와 협력은 인접국가의 나아갈 길이며, [도]을 매체로. 문명 교류와 상호간의 학습을 촉진시키며, 민심의 소통 또한 원할해지길 바랍니다.” 며 “양국간이 조화와 번영을, 나아가 세계평화에 위해 공헌할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전했다. 한중교류촉진위원회 박언휘 총재는“한국은 새로운 윤석열 정부가 시작되고, 모든 것이 새롭게 바뀌며, 2023년, 한중세계는 새로운 시대로 접어들었다”며 “이 중요한 역사적 시기에 한중우호 관계는 더욱 굳건히 오래 갈 것이라고 저는 믿는다”고 밝혔다. 광주광역시 김광진 문화경제부시장은“한·중 수교 31주년인 올해 어느 지역보다 중국과 지리적으로 가까운 저희 광주광역시와 인적·물적, 문화·경제적으로 보다 활발한 교류를 통해 윈윈할 수 있는 환경을 빠른시간 내 추진하기를 희망합니다.”라고 전했다. 일리야 케르니츠키(Илья Керницкий)러시아 ‘창작예술연합’ 하바롭스크 지역 의장은 “한국과 중국은 태평양 지역과 전 세계적인 성공을 거두어 아시아 국가들 중 가장 발전한 국가들에 속합니다.”라고 전했다. 이날 포럼은 주한 중국대사관이 후원을 통해 장철인 서영대 교수 사회로 진행됐고, 김필용 대한기자협회 이사장, 정계숙 전의원이 토론자로 나셨다. 이창호 국제다자외교평의회 대표의장 겸 中곡부사범대 겸직교수 기조강연에서“코로나19의 광풍이 서서히 물러나고 있는 지금, 전 세계는 혼란과 혼돈의 뒤 안에서 새로운 세계 질서의 확립을 꾀하고 있다.”며 “강대국의 입김이 전 세계를 뒤덮던 코로나 이전의 시대에서, 여러 나라들이 힘을 합치고 머리를 맞대는 코로나19 이후의 다자주의의 시대로 변환을 추구하고 있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오늘날 세계는 자국의 경제적인 이익을 위하여 다자주의를 표방하고 있다. 더욱 미국 중심의 세력을 개편하려는 중국의 의해서 다자주의를 중요 정책으로 삼았다. 그렇다면 다자주의라는 것은 무엇인가? 다자주의란 여러 나라가 무역 문제의 해결을 위하여 세계적 협의체를 두고 가치 체계나 규범, 절차 따위를 각국이 준수하고 조율하도록 하는 것을 말한다.”고 주장했다.오늘날 미국을 중심으로 하는 국제질서가 재편됨에 따라 중국은 다자주의 외교정책을 기본골격으로 하는 새로운 다자주의를 협력을 강화해갈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이날 장영권 국가미래전략원 대표는 미·중 패권 대결과 세계 대전환‘한·중 우호 관계 강화 중심으로’속에서“2021년 1월 미국 바이든 행정부 출범 이후 나타난 가장 중요한 변화는 가치에 기반한 동맹관계 회복됐다”며 “또한 강력한 산업정책을 통해 첨단기술 경쟁에서 앞서 나가겠다는 구상을 밝히고 있다. 바이든 행정부는 가치동맹을 기술·생산동맹 등으로 확대하여 전방위적 동맹관계를 구축하고 있고, 미·중 대결 격화와 신냉전적 대립구도는 더 강화된다”고 밝혔다. 특히 중국 또한 일대일로 전략의 초점을 전통적 인프라 건설에서 디지털 인프라 건설로 전환해 기술 굴기와 결합하는 등 미·중 상호의존성의 틀에서 이탈하려는 시도를 가속화함과 동시에 바이든 행정부 출범 이후 미·중 패권 대결의 전개는 미·중 상호의존성의 종언, 즉 탈동조화(decoupling)가 현실화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고 발제했다. 이어 이동기 미래사회교육연구소장은“대한민국은 다자주의 시대를 맞이하여 한·중간에 과거의 정책을 소환하여 회고적 평가와 조망적 분석을 통해 과거와 현재의 경험에 의하여 긍정적이며 발전적이며 희망적인 미래의 관계를 지속시켜 나아가야 한다”고 본다며 “이제 새로운 주의가 나와야 한다. 오래된 낡은 이념과 혈맹, 동맹이라는 치우친 차별적 개념에서 벗어나야 한다. 개인주의에서 자국 우선주의를 넘어 다자주의로 관계를 개선해 나아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필용 대한기자협회 이사장은 “다자주의는 국제무역에 참여하는 대부분의 국가들이 질서의 정립과 규범의 제정에 합의하는 방식이기 때문에, 한번 결정된 의제에 대하여 그 파급효과와 실효성이 다른 어떤 무역 협상 방식보다도 강력하다”며 “상호 비슷한 입장에 처한 회원국이 연대하여 한 목소리를 내면 소수의 강대국의 의견에 좌우되지 않고 민주적인 방식으로 질서 형성에 기여하게 되기 때문에 회원국들이 조금씩 양보하면 모두가 만족할만한 결과를 만들어낼 수 있다.”라고 펼쳤다. 정계숙 전 동두천시의원은“다양한 국제기구와 체제를 포함한 국제사회의 다자무대가 그 어느 때보다 미·중의 전략적 경쟁은 물론 강대국들이 당면한 국익이 충돌하는 경기장이 되고 있는 상황이다”며 “향후 미·중 간 전략적 경쟁구도 하에서 국제기구와 체제에서의 다자주의 논의는 다시금 코헤인과 러기 사이의 논쟁처럼 국익을 바탕으로 일반화된 국제 제도가 참여자들 사이에서 합의된 가치와 정체성을 만들어낼 수 있느냐의 실험으로 나타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장철인 서영대학교 교수는 좌장으로서“양국은 30년간 좋은 이웃이자 동반자가 돼 튼튼한 기초를 닦았다. 분쟁과 마찰은 있었지만 양국 관계 발전에 영향을 미칠만한 큰일은 없었다.”며 “한중 양국도 각각 기회와 도전에 직면해 있다. 공동번영의 발전이라는 깊은 토대에서 양국 관계에 큰 파동이 생기지 않는다면 더 나은 미래가 있을 것이다”고 강조했다. 한편, 국제다자외교평의회는 다자외교지식을 연마하고 창조적 응용이 가능한 전문인, 사회적 요구와 경제성을 고려하는 실용적인 사고와 응용력을 갖춘 실천인, 한중 미래 관계를 이끌어갈 리더십을 갖춘 지식인을 양성하는 핵심 메카로 성장해 나가고 있다.
-
- 뉴스
- 정치
-
2023국제다자외교포럼 성료
-
-
국제다자외교평의회 이창호 의장, '시진핑의 다자주의' 출간
- [국제연합뉴스 이강문 기자]=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다자주의 메커니즘을 분석한 책, 시진핑의 다자주의(북그루 제공)출간됐다. 저자 이창호(중국 곡부사범대학 겸직교수)는 중국이 추구하는 다자주의의 개념, 목표, 진행, 행후 전망 등을 다루며 이에 대한 대응 전략을 제시한다. 저자는 이러한 배경하에 중국이 실행하고 있는 다자주의 외교정책을 설명한다. 또한 상하이협력기구(SCO)와 일대일로(一带一路)에 대한 구체적인 분석을 소개한다. 추진 현황은 물론, 중국의 야심에 대한 주요 지역과 주요 경쟁국들의 반응도 상세히 다뤘다. 2018년 10월 유엔총회에서 중국은 국제 안전 문제 해결을 위한 방안으로 다자주의 실행을 주장했다. 저자는 이것이 미국 중심의 세력 결합에서 벗어나 전 세계를 상대로 중국식 다자주의 프레임을 구축하겠다는 선언이라고 설명한다. 중국의 다자주의는 미국 주도적인 세계질서를 타파하자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이로 인해 중국 위협론이 등장하고 있다. 미국은 이에 근거해 아시아에서 양자관계에 기초한 상호동맹을 통해 중국을 압박하고 있다. 미국의 우방들 역시 중국의 급격한 부상을 기존의 미국 중심의 세계질서에 대한 위협으로 간주한다. 또한, 미국의 군사력이 아직은 중국을 이길 수 있기 때문에 현재는 미국 편에 서야 한다는 논리를 확산시키고 있다. 게다가 저자는 세계는 다자주의에 의한 글로벌 경제 거버넌스를 개선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또 다자외교는 특정 강대국과만 친하게 지내고 자국의 이익에 따라 각 나라의 외교 노선을 정하는 것이 아니라 여러 강대국과 두루두루 잘 지내는 진정한 다자외교를 말한다. 경제나 외교 전문가들은 미국과 중국 간의 갈등을 해결하고 진정한 다자주의를 강화해야 한다고 이야기하지만, 이 책은 다자주의의 현실은 이상과 다르다는 것을 보여준다. 아울러 중국의 다자주의에 대한 다각적인 분석과 평가를 통해 한국의 득실과 대응 방안을 제시한다. △ 시진핑의 다자주의/ 이창호 글/ 북그루/ 1만6800원
-
- 뉴스
- 정치
- 외교
-
국제다자외교평의회 이창호 의장, '시진핑의 다자주의' 출간
실시간 연예가소식 기사
-
-
[지구일보] 이 한 편의 수필, 고수부 수필가의 '손끝으로 부르는 세상'
- 손끝으로 부르는 세상 고수부/ 수필가 자가용 키를 마지막으로 반납하던 날 마음 한 켠이 쓸쓸했다. 수십 년 동안 어디든 자유롭게 달려갔던 차를 보내고 나니 거리가 갑자기 멀게 느껴졌다. 이제는 대중교통이나 택시에 의지해야 했다. 하지만 막상 거리로 나서 보니 빈 택시는 눈에 띄지 않고 손을 흔들어도 멈춰주는 차는 드물었다. 세상이 달라졌음을 실감하는 순간이었다. 차는 좀처럼 잡히지 않았고 답답함은 쌓여갔다. 그러다 작은딸이 알려주었다. “요즈음은 카카오택시로 부르면 돼요” 처음엔 반신반의했다. 작은 휴대폰 하나로 어떻게 택시를 부를 수 있단 말인가. 설명을 들으며 차근차근 따라 해보았다. 앱을 열고 출발지와 도착지를 입력하고 호출 버튼을 누르는 것 그 단순한 과정만으로 정말 택시가 다가온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았다. 그러나 이미 많은 사람이 활용하고 있음을 알고 세상이 이렇게 변했나 싶었으며 하루빨리 나도 디지털 문맹이 되지 않아야겠다는 다짐을 하고 열심히 배웠다. 아직도 익숙하지는 않지만 아쉬운 대로 시행착오를 겪어가며 병원에 가야 할 일이 있을 때 급히 외출해야 할 때 카카오택시를 이용하고 있다. 어느 날 호출한 택시에 올라탔더니 기사님이 방긋 웃으며 말했다. “아버님은 카카오택시를 직접 호출해서 타시니 대단하십니다. 대부분 어르신은 자식들이 대신 불러주어 타고 있습니다“ 그 칭찬 한마디에 괜히 어깨가 으쓱해졌다. 늦게나마 새 문화를 받아들이기를 참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날로그에서 디지털 시대로 넘어온 덕분에 손끝 하나로 세상을 움직일 수 있게 된 것이다. 금년 초 수생반에서 공부를 마치고 귀가할 즈음 갑자기 눈이 내렸다. 오후에 내리는 눈이며 날씨도 영상의 온도이기에 별로 걱정 안 했는데 잠깐 내린 눈이 폭설을 방불케 하여 금세 도로가 온통 눈으로 덮였다. 척추 수술한 부위가 아직 완전하지 않아 지팡이 짚고서는 한 발짝도 떼기 어려울 정도였다. 택시를 잡으려 해도 큰 도로까지 나가야 하는데 땅이 미끄러워 걸어갈 자신이 없었다. 이때다 하고 핸드폰에 입력된 카카오택시 앱을 열고 클릭을 했다. 그러나 갑자기 내린 눈으로 모든 택시가 다 호출되어 먹통이 되었고 ‘예약하기’만 나온다, 직접 호출하는 방법은 배워서 알고 있지만 그 외 기능은 이용할 수가 없었다. 눈은 더 강하게 내리고 있어 귀가하기가 난감하여 당황하고 있는데 마침 교무처 장부장님이 도와주어 무사히 집에 올 수 있었다. 그때 고생을 했기에 호출방법을 더 배워야겠다는 생각이 들어 그다음 날 즉시 손자를 불렀다. 갑자기 눈이 내려 택시를 잡으려고 카카오택시 앱을 열었으나 이용하지 못한 것은 사용방법을 배웠다고 해도 숙달이 되어야 필요할 때 사용할 수 있지 그렇지 않으면 무용지물이다. 손자는 오전 11시쯤 와서 한 시간 동안 머무르면서 자세하게 가르쳐주고 난 후 몇 번씩 실습까지 해주고 갔다 자가용을 처분할 때 택시 타는 문제를 비용으로만 분석했지 다른 문제는 고려하지 않고 있었다. 비용만 분석하면 자가용보다 비용이 적게 든다. 그러나 비용이 문제가 아니라 돈이 있어도 택시를 원하는 시간에 잡을 수가 없다. 아파트에서도 택시를 타려면 일단 정문까지 걸어 나가서 큰 도로까지 나가야 택시를 탈 수 있다. 아파트 현관부터 정문을 거쳐 큰 도로까지 나가는 거리가 상당히 멀다. 그마저도 오전 출근 시간 같은 경우에는 도롯가에서 빈 차를 잡기란 하늘에서 별 따기만큼 어렵다. 한번은 서울대학병원에 가기 위해 약수동 사거리에서 택시를 잡으려고 기다렸는데 40분이 지나도 빈 차가 없어 결국 포기하고 버스를 타고 갈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카카오택시 호출하는 법을 배운 후에는 상황이 달라졌다. 오히려 자가용보다 더 편리한 것 같은 생각이 든다. 핸드폰에 설치된 앱을 열어 출발지와 도착지를 입력하고 원하는 택시 종류를 선택한 후 결제방법을 택한다. 카드결제, 자동결제, 직접결제 중 하나를 선택한다. 일일이 현금을 주고 계산할 필요 없이 자동결제방식으로 하면 호출과 동시에 결제가 이루어지니 얼마나 간편한가. 아파트 거실에서 호출하면 빠른 경우 2〜3분 이내에 도착함으로 엘리베이터를 타고 내려가는 동안에 이미 차가 도착해 있다. 놀라운 시스템이다. 핸드폰 하나로 어디서든지 택시를 호출할 수 있어 거리에서 택시를 기다릴 필요가 없다. 기계가 스스로 알아서 가장 가까운 거리에 있는 택시를 검색하여 신속하게 호출함으로 시간이 절약된다. 택시 기사의 이름, 차량번호, 주행 경로 등이 앱에 기록되어 소지품을 잘못 놓고 내렸을 경우도 추적이 가능하여 범행도 추적할 수 있으니 안전성도 높다. 참으로 놀랄만 하다. 이러한 카카오택시가 한국에서 최초로 개발된 대규모 모바일 택시호출 시스템이라 는 말을 들었다. 아날로그에서 디지털로 넘어온 디지털의 물결 속에서 ‘디지털 문맹’이 되지 않으려는 나의 노력이 헛되지 않아 나는 여전히 세상과 연결되어 있다. 클릭 한 번 눌러 호출하면 어디서든지 언제든지 원하는 장소에서 탈 수 있는 택시 한 대의 작은 변화 속에 대한민국의 기적이 살아 숨 쉰다. ▼고수부 약력 ROTC 3기로 월남 맹호부대 참전했으며, 고려대와 동국대 대학원, 육군대학을 졸업하고 국방부 관리정보실에서 육군 중령으로 예편했다. 2003년 순수문학 신인상으로 등단, 한국문인협회 평생교육원 수생반 회원, 순수문학 우수상, 2004년 전쟁문학상, 제20회 순수문학상 대상을 수상했다. ▼자발적, 원고료로 응원해 주세요! 계좌 : 우체국 110-0053-16317
-
- 연예
- 연예가소식
-
[지구일보] 이 한 편의 수필, 고수부 수필가의 '손끝으로 부르는 세상'
-
-
[지구일보] 이 한 편의 수필, 세종문학상 수상작가 배명란의 수필 '내림'
- 내림 배명란/ 수필가, 세종문학상 수상작가 외할머니는 해마다 한 번씩 우리 집에 오셨다. 친할머니와 외할머니는 동갑이어서 그랬는지 마치 친구처럼 사이좋게 지내셨다. 친할머니는 흰머리가 없었는데, 외할머니는 검은 머리가 한 올도 없었다. 눈부신 하얀 머리, 목이 긴 할머니가 하얀 모시옷을 입고 앉아계시면 하얀 두루미가 연상되었다. 나이가 같은데 친할머니 머리는 까맣고 외할머니는 왜 하얀지 궁금했다. 엄마는 '내림'이라고 하였다. 외할머니의 어머니는 빨리 머리가 셌고 친할머니의 어머니는 늦게 흰머리가 나셨단다. 할머니는 서울 삼촌 집에서 몇 달씩 머무셨다. 결혼 전인 세 아들의 살림을 돌보아주러 농번기를 피해 연례행사로 하던 일이었다. 취학 전인 나도 데리고 다니셨다. 자식들 돌보는 일도 내림이 되었을까. 할머니 대신 엄마가 오빠들 고등학교 때부터 서울에 다니더니 큰오빠의 대학교 기숙사에 가서 챙기고, 전방에서 근무하는 작은 오빠도 보러 갔다. 엄마를 본 오빠 친구들은 누님이시냐고 묻곤 했다 한다. 큰오빠의 유학으로 엄마의 아들 돌봄은 작은오빠에게 집중되었다. 버스와 기차를 몇 번씩 바꿔 타더라도 방방곡곡 이동한 부대의 새 근무지를 찾아갔다. 할머니와 달리 외로운 걸음이었고 교통도 불편하던 때이니 다녀오는 일이 큰 이야깃거리가 되었다. 엄마의 아들 만나러가는 일은 딸인 내게도 차례가 왔다. 내가 직장을 갖게 되자 독립해서 살 집을 물색하러, 이사한다고, 또 잘 지내나 보러 오셨다. 외할머니도 딸 그리워 해마다 오셨던가. 어느 날 엄마가 오셨는데 달걀형 얼굴이 쟁반만 했다. 머리와 얼굴이 붓기로 한 배 반은 커져 있었다. 염색약 때문에 부었단다. 몸을 상하게 하는 그런 염색을 왜 하시느냐고, 나는 처음이자 끝으로 엄마에게 얼굴을 붉혔다. 이목구비 구별이 어려운 얼굴을 보는 일은 내게 고통이었다. 학처럼 고우셨던 외할머니도 떠올렸던 것 같다. 엄마는 '얼굴은 새댁 같은데 머리는 왜 이렇게 셌냐?'고 하는 사람들의 말이 거북했다고 하였다. 남의 입에 오르는 게 싫은 엄마 속마음이었는데 나는 겉모습만 보았다. 다른 사람의 말이 중요한가, 건강을 해치는 염색은 절대로 하지 마시라, 나는 엄마 아플까 봐, 얼굴 모습도 구별할 수 없게 만드는 염색을 돕는 일은 못 한다고까지 했다. 외할머니처럼 하얘도 예쁠 테니 걱정 마시라는 말도 덧붙였다. 갓 오십 대인 엄마에게 가혹한 주문이었음을 그때는 몰랐다. 고향 집 둘레에는 몇 가지 과일나무가 예닐곱쯤 있었다. 그중 앵두나무는 오르기도 좋고 물앵두나무라서 열매가 크고 맛이 좋았다. 앵두꽃이 피고 지고 익으면 우리 삼 남매는 앵두를 따 먹고 놀다가 엄마 품에 파고들어 엄마의 온몸을 부풀어 오르게 했다. 앵두나무 옆에 있는 옻나무 탓이었다. 할아버지가 약으로 쓴다고 심어놓은 옻나무로 앵두 철이면 고역을 치르는 사람은 엄마뿐이었단다. 할머니는 언제 쓸지도 모르는 옻나무 때문에 보기도 아까운 며느리 잡는다고 화를 내셨다. 일꾼을 시켜 파내어 버리게 한 뒤에야 엄마가 고생하는 일이 끝났다. 엄마는 염색 사건으로 특이체질임을 다시 깨우쳤다. 약사와 의논한 엄마는 알레르기 방지 약을 미리 드시고 머리에 물을 들이셨다. 나는 약을 먹으면서까지 염색해야 할 일인가 싶었다. 상처가 크셨던가. 내가 보고 싶어 부은 얼굴의 창피함을 무릅쓰고 온 엄마를 위로는커녕 아프게만 했으니 얼마나 섭섭하였을까. 엄마는 내게 염색약을 바르라는 말을 한 번도 안 했다. 붓지 않으니 더 이상 염색을 막을 이유가 없어졌지만, 모녀는 말없이 팽팽하였다. 아쉬운 소리 안 하는 것은 둘이 똑같았다. 엄마의 알레르기 체질을 내림받지 않은 것처럼 굽히지 않는 성정을 닮지 않았더라면 좋았지 싶은데. 염색을 도와드렸더라면 엄마와의 사랑 나누기는 더 진하지 않았을까. 엄마는 큰오빠네로 가신 뒤에도 해마다, 스무 번이나 태평양을 건너셨다, 엄마 계시는 한 달 동안 우리 집에는 손님이 줄을 이었다. 퇴근 후 집에 가니 손위 시누이가 우리 어머니 염색을 해드리고 있었는데 엄마의 온 얼굴이 웃고 있었다. 사돈에게서 받는 서비스이니 어색하셨던가. 딸에게서도 못 받은 호사라서 그랬던가. 내 얼굴이 화끈 달아올랐다. 엄마의 염색은 큰오빠에게로 옮겨 갔다. 갖가지 머리색을 다 가진 사람들 속에서 살아 그런가. 오빠는 흰머리에 관심이 없었다. '박사 공부하다가 머리가 빨리 셌나 보다'는 소리를 들을 정도로 삼십 대에 시작한 새치는 사십 대에 백발이 되었다. 엄마는 흰머리를 물려주었다는 게 싫으셨을까. 엄마는 까만데 아들이 하얗다면 모자의 조화가 아니라고 생각하셨을까. 올림픽 하던 해, 미국 가족이 모두 여름방학 여행을 서울로 왔다. 큰오빠는 엄마의 성화에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검은 머리 입국을 해서 흰머리에 익숙했던 우리를 놀라게 했다, 외국인들 속에서 엄마의 머리색은 밤색으로 바뀌다가 연한 밤색으로 탈색되었다. 마침내 칠십 대에 이십년의 염색 역사를 끝내고 외할머니처럼 눈부신 흰머리가 되었다. 엄마가 염색을 안 하니 나는 내 잘못을 잊었다. 엄마 가시고 나도 염색을 시작했다. 그때 바로 나만 아는 불효가 수면 위로 올라왔다. '제가 해 드릴 게요.' 바로 빗을 들었으면 될 일이었는데, 늦게라도 말씀드려야 했는데, 자식들 혼사를 위해 젊어 보이고 싶었을 텐데, 우리들만 바라보신 엄마였는데. 엄마가 편찮으신 뒤 일곱 번의 방학을 날아갔다. 퇴직도 앞당겨 석 달을 엄마 옆에 머물기도 했다. 이제 사진으로만 뵙는 일이 십 년도 넘었다. 그래도 나는 내가 밉다. '요한나 슈피리'는 「알프스의 소녀」에서 말한다. '하느님은 바늘을 든 병정을 가슴에 두고 잘못하면 찌르게 하지. 너무 많이 찔리면 닳아서 느끼지도 못한단다.' 내 안의 그 바늘은 닳지도 않는가. 거울 속에서 흰머리를 볼 때마다, 아프다. ▼배명란 백미문학, 문학미디어, 에세이문예, 한국문인협회 회원. 문학미디어 작품상 수상 문학미디어문학상, 세종문학상 수상 수필집 : 서래섬의 실루엣 ▼자발적, 원고료로 응원해 주세요! 계좌 : 우체국 110-0053-16317
-
- 연예
- 연예가소식
-
[지구일보] 이 한 편의 수필, 세종문학상 수상작가 배명란의 수필 '내림'
-
-
[지구일보] 김백하 씨 유내스코부산 선정 우수잡지 에세이문예 신인상 당선
- 김백하 씨 유내스코부산 선정 우수잡지 에세이문예 신인상 당선 부산교육대학교 평생교육원 문예창작 과정 김백하 씨가 유네스코부산 선정 우수잡지 에세이문예 여름호를 통해 시인으로 등단한다. 김씨는 오래 전부터 시를 써왔으며 2025년에 부산교육대학교 평생교육원 문예창작과에 등록하여 공부하는 중 계간 에세이문예에서 신인상 공모에 시 3편을 투고, 당선되었다. 당선작은 시 <제비와 나그네> 외 2편이다. 부산교대 평생교육원 문예창작 과정은 지역주민의 올바른 독서문화 정착과 지역작가 양성을 위해 개설되었다. 수필가 및 시인으로 활동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며 문학이론 인문학 논리학 글쓰기 방법 창작 활동 등에 중점을 두고 있으며, 지역주민의 문학적 소양을 키우고 문학인으로서 사회적 기여를 목표로 운영되고 있다. 이번 작가로 등단하는 김백하 씨는 “평생의 꿈인 시인이 되어 너무 기쁘다”며 “문예창작반에서 배운 다양한 문학적 글쓰기 경험은 큰 힘이 됐으며, 앞으로 사회를 따뜻하게 변화시키는 힘이 있는 시를 쓰고 싶다”는 수상소감을 전했다. 한편 문예창작 과정에서 수필을 지도하고 있는 권대근 교수는 “시는 정서의 해방이 아니라 정서의 도피로부터 완성되는 것이므로, 랭보의 ‘작가는 견자다, 타자다’라는 정신을 통해 우리 사회에 도움이 되는 시인이 많이 배출되길 기대한다”고 했다.
-
- 연예
- 연예가소식
-
[지구일보] 김백하 씨 유내스코부산 선정 우수잡지 에세이문예 신인상 당선
-
-
[지구일보] 부산교대 문예창작 과정 강상선 씨 에세이문예 신인상으로 수필가 등단
- [지구일보] 부산교대 문예창작 과정 강상선 씨 에세이문예 신인상으로 수필가 등단 부산교육대학교 평생교육원 문예창작반에서 수필을 공부하고 있는 강상선 씨가 이번 제83회 에세이문예신인상에 당선되어 한국문단에 등단한다. 강상선 씨는 문학소녀의 꿈을 갖고 오래 전부터 시와 수필을 써왔으며, 2025년 봄학기 부산교육대학교 평생교육원 문예창작 과정에 등록, 공부를 해오면서 등단의 문을 두드려 신인상의 영광을 안았다. 당선작은 수필 <도시락 반찬> 외 1편이며, 강씨는 경남 함안 출생, 부산장신대학교 신학과 졸업, 부산장신대학교 신학대학원 신학석사 졸업, 미국 코헨대학교 신학대학원 박사과정 중이며 영남총회신학교 교수 역임, 현재 새생명교회 담임목사로 봉직하고 있다. 부산교대 평생교육원 문예창작 과정은 지역주민의 올바른 독서문화 정착과 지역작가 양성을 위해 개설되었다. 수필가 및 시인으로 활동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며 문학이론 인문학 논리학 글쓰기 방법 창작 활동 등에 중점을 두고 있으며, 지역주민의 문학적 소양을 키우고 문학인으로서 사회적 기여를 목표로 운영되고 있다. 작가로 등단한 강상선 씨는 “권대근, 송명화 두 분 교수님의 가르침을 통해 자신을 발견하고, 자신의 글을 나눌 수 있는 수필가가 되어 기쁘다”며 “문예창작반에서 배운 다양한 문학적 글쓰기 경험은 큰 힘이 됐으며, 앞으로 사회를 따뜻하게 변화시키는 힘이 있는 수필을 쓰고 싶다”는 수상 소감을 전했다. 한편 문예창작 과정에서 수필을 지도하고 있는 송명화 교수는 “수필은 자기 성찰과 삶의 깊은 관찰에서 이루어지는 것으로, 에세이문예 신인상을 통해 우리 사회에 선한 영향력을 끼치는 작가들이 많이 배출되길 기대한다”고 전했다.
-
- 연예
- 연예가소식
-
[지구일보] 부산교대 문예창작 과정 강상선 씨 에세이문예 신인상으로 수필가 등단
-
-
[지구일보] 부산교대 문예창작 과정 김정원 씨 에세이문예 신인상으로 수필가 등단
- [지구일보] 부산교대 문예창작 과정 김정원 씨 에세이문예 신인상으로 수필가 등단 부산교육대학교 평생교육원 문예창작반에서 수필을 공부하고 있는 김정원 씨가 이번 제83회 에세이문예신인상에 당선되어 한국문단에 등단한다. 김정원 씨는 이미 2023년 『청옥문학』 시로 등단하여 시인으로 활발히 문단 활동을 하고 있는 분으로 이번에 수필을 투고, 신인상에 당선되었다. 당선작은 <한복댁> 외 1편이며, 김씨는 한국방송통신대학교 법학과 졸업, 화신사이버대학교 한국어교육학과 졸업(교원 2급 자격증 취득), 경남정보대학교 디지털문예창작과 재학 중이다. 부산북구문인협회 이사, 청옥문인협회, 사)부산시인협회, 부산불교문인협회 회원, 대한낭송협회 부회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부산교대 평생교육원 문예창작 과정은 지역주민의 올바른 독서문화 정착과 지역작가 양성을 위해 개설되었다. 수필가 및 시인으로 활동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며 문학이론 인문학 논리학 글쓰기 방법 창작 활동 등에 중점을 두고 있으며, 지역주민의 문학적 소양을 키우고 문학인으로서 사회적 기여를 목표로 운영되고 있다. 작가로 등단한 김정원 씨는 “권대근, 송명화 두 분 교수님의 가르침을 통해 자신을 발견하고, 자신의 글을 나눌 수 있는 수필가가 되어 기쁘다”며 “문예창작반에서 배운 다양한 문학적 글쓰기 경험은 큰 힘이 됐으며, 앞으로 사회를 따뜻하게 변화시키는 힘이 있는 수필을 쓰고 싶다”는 수상 소감을 전했다. 한편, 문예창작 과정에서 수필을 지도하고 있는 송명화 교수는 “수필은 자기 성찰과 삶의 깊은 관찰에서 이루어지는 것으로, 에세이문예 신인상을 통해 우리 사회에 선한 영향력을 끼치는 작가들이 많이 배출되길 기대한다”고 전했다.
-
- 연예
- 연예가소식
-
[지구일보] 부산교대 문예창작 과정 김정원 씨 에세이문예 신인상으로 수필가 등단
-
-
[지구일보] 유선이 교수의 음악칼럼(4) '예술가와 AI, 나란히 걷는 시간'
- 예술가와 AI, 나란히 걷는 시간 유선이/ 수필가, 음악학박사 지브리풍으로 만들어 달라고 하셨다. 얼마 전 팔순이 다 되신 친정 어머니가 SNS 대문 프로필 사진을 바꾸고 싶다며 내게 말했다. 만화처럼 그려달라는 부탁이었다. “엄마 친구는 손녀딸이 사진 보고 만화를 그려줬대. 너도 그려줘.” 순간 당황했지만, 이내 나는 AI 이미지 생성 툴을 떠올렸다. 어머니의 사진을 업로드하고, 프롬프트를 입력하자 곧 지브리풍의 따뜻한 캐릭터 이미지가 완성되었다. 화면을 보며 활짝 웃는 어머니를 보며 문득 생각했다. '기술은 이렇게 사람을 웃게 만들 수도 있구나.‘ 예술은 인간의 고유한 영역이라 여겨졌다. 손끝으로 빚어낸 소리, 몸으로 전하는 울림, 머릿속에서 피어오른 이미지를 종이에 옮기는 그 모든 창조의 행위는 오랜 시간 인간의 전유물이었다. 그러나 이 믿음에 균열이 생긴 것은 그리 오래되지 않았다. 언젠가부터 “AI가 작곡을 했다”, “AI가 그림을 그렸다”, “AI가 배우의 목소리를 복원했다”는 소식이 낯설지 않게 들려온다. 처음엔 의심부터 들었다. 진짜 음악일까? 감정을 담을 수 있을까? 그럴 리 없다고 고개를 저었지만, 기술은 이미 어느새 무대 뒤편까지 들어와 있었다. 연주회를 준비하며 포스터에 쓸 글을 작성할 때, 프로그램북 문구를 다듬을 때, 가끔은 수업 자료를 준비할 때조차도 나는 무의식중에 AI의 도움을 받고 있었다. 창작의 핵심을 대신한 것은 아니지만, 확실히 어떤 일들은 더 수월해졌고, 어떤 아이디어는 더 빨리 다가왔다. 생성형 AI는 지금 이 순간에도 예술의 경계를 탐색 중이다. 음악가를 위한 AI 작곡 프로그램, 미술가를 위한 이미지 생성 도구, 무용 안무를 시뮬레이션하는 플랫폼까지 다양하다. 이를 두고 일부는 “기계가 예술을 대체하려 한다”며 우려를 표하지만, 정작 나는 조금 다른 생각을 하게 됐다. 기술은 대체자가 아니라 확장자일 수도 있겠다고. 현장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며 늘 느끼는 한계가 있다. 매일 매 순간 함께 연습을 지켜보는 것은 불가능하고, 피드백을 즉시 줄 수 없는 상황도 많다. 그런데 AI는 이 지점을 조금씩 보완해 주었다. 예컨대 특정 템포나 스타일로 반주를 생성해주는 AI 프로그램은 혼자 연습할 때 유용하게 활용된다. 고음 연습에서 지치는 학생에게는 음성 분석 기반의 시각화 도구를 활용해 정확한 음압과 호흡을 비교해볼 수 있게 했다. 이는 기존에 없던 ‘디지털 튜터’의 역할이다. 물론 이 모든 것이 실기 수업을 대체하진 못한다. 음악은 눈에 보이지 않는 미세한 감각의 연속이고, 소리는 살아 있는 생물처럼 공간과 청중의 반응에 따라 달라지기 때문이다. 하지만 연습자 혼자의 시간이 보다 풍부해지는 것만은 분명하다. 그것만으로도 AI는 충분히 유용하다. 문제는 기술이 아니다. 예술가가 그 기술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무엇을 위해 사용할지의 ‘태도’가 핵심이다. 기술은 도구일 뿐이며, 도구를 예술로 승화시키는 주체는 결국 사람이다. 그래서 나는 지금 예술가가 기술 앞에서 다시 질문해야 할 것은 “AI가 나를 대신할까?”가 아니라, “나는 이 기술로 무엇을 더 표현할 수 있을까?”라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 글을 쓰는 나 역시 플루트를 연주하고, 연주를 가르치며 살아간다. 감정과 숨을 악기 속에 실어 보낸다는 것이 얼마나 섬세하고 집중력을 요하는 일인지 누구보다 잘 안다. 그래서 어떤 연주자들은 기술을 경계하기도 한다. 몰입을 방해하고, 인간적 교감을 흐릴까봐 우려하기도 한다. 이해되는 반응이다. 하지만 우리는 이미 충분히 기술과 함께 살아가고 있지 않은가. 스마트폰을 통해 악보를 보고, 녹음 앱으로 연습을 점검하며, 온라인으로 무대를 공유하고 있다. 이미 우리 곁에 와 있는 기술이라면, 어떻게 활용할지를 고민하는 편이 더 지혜로운 방향이 아닐까. 예술의 지속 가능성을 이야기할 때, 사람들은 자주 재정적 지원이나 제도적 장치를 떠올린다. 물론 그것도 필요하다. 하지만 나는 그보다 먼저 ‘관점의 전환’이 더 중요하다고 본다. 창작과 교육을 이어가기 위한 열쇠는 어쩌면 기술 그 자체보다 예술가의 유연성에 있을지도 모른다. 변화에 적응하는 능력, 새로운 매체를 탐색하려는 태도, 그리고 기술과 손잡고 더 멀리 가려는 용기 말이다. 기술은 도구다. 기술은 조력자다. 기술은 동료다. 그리고 우리는, 예술가는, 여전히 중심에 있다. ▼약력 음악학 박사(Ph.D., 예술경영 전공)이자 전문 플루티스트로, 경성대학교와 창신대학교에 출강하며 후학 양성에 힘쓰고 있다. 현재 경상남도 지정 전문예술단체 두루지야앙상블의 예술감독으로 활동하며, 사단법인 경남유니세프후원회 음악이사, 사단법인 유라시아친선협회 이사로서 예술을 통한 사회공헌 활동에도 앞장서고 있다. 그간의 교육 및 문화예술 기여를 인정받아 2017년 국회의원 표창(장애인 문화 지원 봉사활동), 2018년 한국청소년신문사 부산광역시 음악교육대상, 청소년지도자 대상 등을 수상하였으며, 2019년에는 신춘문예에 당선되어 문단에도 이름을 올렸다. 아울러 사회복지사, 평생교육사 등 다수의 국가자격을 바탕으로 예술, 교육, 복지를 아우르는 융합적 실천을 이어가고 있다. 학문과 현장을 두루 경험한 전문가로서, 예술의 사회적 가치 확산에 기여하고 있다.
-
- 연예
- 연예가소식
-
[지구일보] 유선이 교수의 음악칼럼(4) '예술가와 AI, 나란히 걷는 시간'
-
-
[지구일보] 이 한 편의 수필, 김봉구 교수의 '새내기'
- 새내기 김봉구/ 수필가, 고려대 명예교수 그토록 갈망하던 대학에 진학했다. 자유로운 분위기에서 스스로 모든 것을 결정할 수 있는 위치다. 인격을 갖춘 성인으로 대우를 받으며 누구의 간섭도 받지 않는다. 그는 바로 대학 신입생이다. 대학은 자유가 보장되는 곳이며 학생들의 자율을 존중해 준다고 한다. 이제 그도 등하교 시간의 굴레에서 벗어난 자유의 몸이 된 새내기이다. 고교 3년간의 엄격한 속박에서 막 풀려났다. 대학입학의 기쁨을 느끼면서 한동안 멋지게 놀고 싶다. 많은 신입생이 비슷한 느낌으로 대학 1년을 보낸다. 대학에서 수강하는 과목들은 국어 영어 수학 과학 철학 등 교양과목이다. 이들은 고등학교 과목의 재탕처럼 느껴진다. 내용도 고등학교 판박이다. 신선하지 않아서 시들해질 것 같은 분위기에 휩싸인다. 나는 교양과목을 배우는 새내기들의 자세가 개탄스럽다고 느낀다. 신입생의 성적이 평생을 좌우하는 직업선택의 기본이 된다는 생각은 아예 하지 못하는 분위기인 것 같다. 안타깝다. 아침 이른 시간에 집에 가는 학생이 있는가 하면 오후 늦은 시간에 학교에 오는 학생도 있다. 대학은 자유를 최대의 가치로 존중하고 있어서 새내기들에게 방종으로 이어지는 착각을 불러오기도 한다. 자유로운 분위기에서 창의력이 샘 솟는다. 대학생이 되면 행동이 자유롭다. 고교시절에 억제되어왔던 기호 행위인 담배 피거나 술 마시는 것이 허용된다. 학내에서 여러 동아리에도 자유롭게 가입할 수 있다. 친구를 사귀는 폭이 넓어진다. 모든 행동이 자신의 선택에 달려있다. 나는 새내기들이 억압에서 해방된 기분으로 심리적으로 너무나 들뜬상태라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다. 신입생환영회에서 생전 처음으로 막걸리 말술을 마셨던 순간을 오래도록 기억하고 있다. 학과 단위나 동아리 중심으로 강제로 술을 먹이기도 하고 학생운동 이념도 강조하기도 한다. 사람은 사회적 동물이라고 하지 않았던가. 신입생의 시간은 빠르게 지나가서 기초를 체 다지기도 전에 전공과목이 다가온다. 미국에서는 대학 1년은 잃어버린 고교 3년을 보상이라도 하듯이 성적을 올리는 기회로 활용하는 경향이 흔하다. 교양과목 성적이 우수하면 더 좋은 대학으로 편입학할 수있는 기회가 보장된다. 우리와는 전혀 다른 모습이다. 한 번의 실수로 원하던 대학에 진학하지 못한 경우에도 입학할 수 있다. ‘패자 부활전’처럼 대학 1학년의 성적으로 도전할 기회를 주고 있기 때문이다. 노력하는 자에게는 기회가 보장되는 나라다. 성공하는 학생이 있는가 하면 탈락 경우도 예상외로 많다. 동정이나 예외적인 배려가 전혀 없는 사회다. 실력이 부족하면 무자비하게 탈락시키는 사회다. 무섭다. 나는 교양과목 중에서 어려운 철학 강의를 들을 때는 모든 내용을 받아적는 습관을 익혔다. 프리노트 방식으로 칸트가 마지막 장면에서 약사발을 들고 번뇌하는 모습의 이야기까지도 모두 옮겨적는다. 기침 소리만 빼고는 다 적는다. 철학 교재를 읽어보면 용어가 어렵고 이론 자체가 난해하기 때문이다. 이런 과목일수록 앞자리에 앉아서 강의 내용을 모두 적으면서 이해도를 높였다. 나는 철학 학기말 시험에서 만점을 맞은 적이 있다. 유비무환이다. 나는 2학년 때부터 미국유학 목표를 생각하다가 3학년이 되면서 꿈을 구체화했다. 미국유학을 통해 10년 안에 교수가 되겠다고 마음속에 새겼다. 이를 실현하기 위해 군 복무 2년을 마치고 미국으로 떠났다. 미국유학 5년에 박사학위를 마치고 귀국해서 조교수가 되었다. 나는 그때의 약속을 지킨 셈이다. 신입생의 학업성적이 일생을 좌우하는 직업선택의 폭을 결정하게 된다. 예를 들어 수학 과학 철학 등의 기초과학 성적이 좋지 않으면 교수직업이나 이공계 연구 전문직으로의 진출은 불가능하다. 기초가 부실한 데서는 공든 탑을 쌓아 올릴 수는 없지 않은가. 그만큼 학문의 기초가 잘 확립되어야 전공부문 실력을 쌓을 수 있는 길이 보장되기 때문이기도 하다. 기초학문은 사상누각이 되는 것을 철저히 예방해준다. 고도의 기술적 전문지식을 요구하는 산업이나 교육계의 전문가로 활동할 꿈이 있으면 고등학교와 대학의 교양과목을 철저히 탐구해야 하지 않을까. 공부에는 왕도가 없다. 많은 시간을 투입하여 노력하는 길밖에 없지 않은가. ‘시작이 반이다’라는 말이 있다. 대학 생활도 마찬가지다. 대학에서 새내기로서 1년 동안 학업을 얼마나 충실히 이행했느냐가 장래 직업에 치명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을 보지 않았는가. 평균수준에 머무르는 학생은 졸업 후 사회에 나가서 평범한 직장인으로서 살아갈 수밖에 없지 않을까. 그것도 좋은 직장에 들어가기 위해서는 취업시험 경쟁에 참여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우리는 경쟁 사회에서 살아가기 때문에 경기상황에 따라 취업까지도 심한 경쟁상태에 놓일 수도 있다. 신입생은 누구에게나 가슴 벅찬 기대를 품고 출발한 새내기이다. 인생을 살아감에 있어서 유시有始의 의지를 세기면서 유종有終의 성과를 만들어낼 것을 기대해 본다. 이것이 시작의 소중함을 깨닫는 계기가 아닐까. 우리 사회는 뛰어난 사람에게는 반드시 기회를 부여한다. 단순히 머리가 좋다고 우대하지는 않는다. 그보다는 꾸준히 노력하는 자에게 존중을 표시한다. 지속적인 실력향상이 우대받는 사회모델이지 않은가. ‘세 살 버릇 여든까지 간다’는 말이 있다. 처음에 제대로 배우지 않으면 나중에 아무리 노력을 해도 절대로 잘할 수 없는 운동경기도 있지 않은가. ▼김봉구 약력 고려대 졸업, 미국 미주리대학교 자원경제학 박사 계간 에세이문예 신인상 수필로 등단, 한국본격문학가협회 부회장 고려대 학생처장, 고려대 노동대학원 원장 역임 현) 고려대학교 명예교수
-
- 연예
- 연예가소식
-
[지구일보] 이 한 편의 수필, 김봉구 교수의 '새내기'
-
-
[지구일보] 이 한 편의 수필, 김봉구 교수의 '오르지 못할 나무'
- 오르지 못할 나무 김봉구/수필가, 고려대 명예교수 대학은 입학전형을 거쳐 체육특기자를 학생으로 선발할 수 있다고 한다. 그는 운동선수로서 소질과 우수한 기량을 갖추고 있어야 한다. 운동에 전념하느라 중고교학업에 소홀한 점이 눈에 뜨인다. 특기자로 뽑힌 학생들은 경기에서 뛰어난 기량을 발휘할 때는 인기가 하늘을 찌를 듯하다. 대학재학 시에는 학교로부터 여러 가지 특전을 받는다. 학비면제 등 경제적 혜택을 누리기도 한다. 성적이 나빠도 최소한 학교에서 졸업은 보장해주는 것 같다. 선수로 활동하는 한 졸업하면 프리미엄을 받고 전문팀에 채용되기도 한다. 그다음이 문제다. 선수 생활을 계속할 수 있도록 전문팀으로 진출하거나 코치나 감독으로 승진할 때는 전혀 문제가 되지 않을 수 있다. 그러나 예기치 않은 사태가 일어나면 어려운 상황에 몰리게 된다. 대학에 입학한 후에도 기력향상을 위한 체력단련과 기술을 연마해야 하지 않을까. 신체적으로 최대의 기량을 유지하는 것은 끊임없는 노력이 요구되기 때문이다. 운동경기나 연습 중에도 신체부상을 당하지 않도록 세심한 주의를 기울여야 하지 않을까. 부상을 당하면 치료로 회복해야 한다. 결정적인 부상으로 운동선수 생활을 할 수 없게 되면 특기생 신분에서 바뀌게 된다고 한다. 이때는 학습을 따라가지 못해서 학업을 중도 포기하는 경우도 있지 않겠는가. 운동선수 생활은 기량이 뛰어난 경우에는 사람들의 높은 인기를 토대로 매우 영예스러울 수 있다. 한편 학업은 따라가기 어려워 애로를 겪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체육특기자에게는 성적처리 지침의 혜택이 있지만, 일반 운동선수는 그렇지 않은 것 같다. 학생들과 같이 학습하고 시험에 참여하여 학점을 취득하여야 한다. 이러한 이유로 말미암아 운동선수들의 졸업년도가 뒤로 밀리기도 한다. 대체로 운동선수는 중 고등학교 시절부터 선수활동을 해온 경험이 있다. 그때부터 학업능력 향상에는 신경을 쓰지 못했음을 쉽게 알 수 있다. 수학능력에서 보면 일반 학생들보다는 뒤떨어지는 것을 누구나 느낄 수 있다. 졸업 후 선수생활을 하지 않는 경우는 성적이 좋지 않아서 취업에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다. 이 에세이에 등장하는 사람은 K대에서 체육특기자로 선발되어 온갖 특혜를 받고 대학생활을 마쳤다. 졸업 후 실업계 운동선수로 진출하여 생활을 계속하는 것이 가장 좋다. 오랜 선수경험에 이어 코치 감독으로 진급하는 것이 더욱 바람직하다. 그는 졸업 후 선수생활을 계속할 수 없게 되자 군대를 다녀와서 공무원 시험을 거쳐 교육부에서 근무하였다. 오랜 세월이 지난 후에 사무관으로 진급하게 되었다. 그때까지는 성공적인 삶을 살아왔다고 볼 수 있다. 그는 체육 행정업무를 진행하던 중에 한국체육대학이 발족하면서 그 대학의 ‘전임강사 발령’을 받았다. 교수로 전환하는 계기를 맞았다. 영전을 축하받는 분위기였던 것으로 판단된다. 교수직업은 시간이 지난다고 전문지식이 채워지지는 않는다고 믿는다. 고교 시절부터 바닥에는 철저한 기초지식이 깔려 있어야 하고, 대학에서는 그 기초위에 교양과 전공영역의 실력을 쌓아야 한다. 그다음에 대학원에서 전공 학문을 심화시킨다. 그래야 교수 자질이 갖추어지지 않겠는가. 체육특기자로 선발될 정도의 기량을 갖춘 선수는 고등학교와 대학에서 거의 학과목 수업을 듣지 못하는 것이 오늘의 현실이 아닌가. 개탄스럽다. 이를 고려하면 앞이 캄캄하다. 교수직업으로의 전환이 행운이고 축복이라고 할 수 있을까. 아니면 인생에서 극단적 한계를 노출 시키는 불운의 서막이라고 해야 할까. 나는 ‘올라가지 못할 나무는 쳐다보지도 말라’고 충고하고 싶다. 실현 가능성이 낮은 목표는 포기하는 게 좋다는 뜻이 아닐까. 그는 전임강사 3년이 지나자 조교수로 승진하고 다시 6년이 지나자 부교수로 진급했다. 너무나 쉽게 풀린다고 판단하는 것 같았다. 그는 고등학교와 대학과정에서 제대로 학업에 전념한 적이 없었다. 영어 수학 과학 등 학문적 기초가 전혀 형성되어 있지 않은 것이 확실해 보였다. 자신을 뒤돌아보지 못한 아쉬움이 남을 수밖에 없는 처지인 것 같았다. 그는 전공 지식과 박사학위를 절실하게 요구하는 것으로 외부에 비춰졌다. 다만 지금까지 운이 좋아서 현 위치까지 오게 된 것을 인지하지 못하고 박사학위 획득이 누구에게나 가능하다고 착각했을 수도 있다. 현재 교수 위치에 있으므로 막연한 기대감으로 미국유학을 결정한 것이 아닌지 묻고 싶다. 주택을 처분하고 중 고교를 다니는 두 자녀와 아내를 동반한 가족 전체가 미국으로 떠난다. 금의환향을 꿈꾸며. 이 점괘를 파 해쳐 보는 것이 이 글의 핵심 포인트가 아닐까. 미국대학에서 느끼는 학문의 세계는 매우 엄격하다. 수학하는 사람은 누구나 일정한 자격 기준에 도달해야 한다. 대학원에서 교과목 성적이 우수해야 하고 요구하는 논문의 질이 일정한 수준에 도달해야 한다. 그 후에 논문심사를 하고 박사학위 수여를 결정한다. 그는 미국유학 5년이 경과 되어도 교과목 이수와 박사학위 논문이 일정 수준에 이르지 못하였던 것으로 보였다. 대학에서 박사학위 탈락자들에게 해 줄 수 있는 것이 아무것도 없다. 그냥 귀국할 수밖에 없었다. 중요한 것은 박사학위 탈락의 고배를 마시고 가족 전체가 귀국할 때의 허탈한 모습은 나로서는 상상하기도 싫다. 바로 이점이 처음부터 ‘오르지 못할 나무’가 아니었는지라고 시사해 주고 싶다. 교수직업은 고도의 전문지식을 요구하는 직업이라고. 모든 것은 마음가짐에 달려있다. 자신의 처한 현실을 똑바로 볼 수 있는 안목을 기르는 것이 핵심이다. 자신의 취약점은 무엇인가. 이를 보완할 수있는 방법은 어떤 것인가. 운 좋게 학문의 세계에 발을 들여놓더라도 처음부터 실력을 쌓는 노력을 하지 않는다면 위치에 걸맞은 명예를 절대 누릴 수 없음을 알아야 한다. 이것이 인생의 교훈이 아니겠는가. ▼김봉구 약력 고려대 졸업, 미국 미주리대학교 자원경제학 박사 계간 에세이문예 신인상 수필로 등단, 한국본격문학가협회 부회장 고려대 학생처장, 고려대 노동대학원 원장 역임 현) 고려대학교 명예교수
-
- 연예
- 연예가소식
-
[지구일보] 이 한 편의 수필, 김봉구 교수의 '오르지 못할 나무'
-
-
[지구일보] 이 한 편의 수필, 고수부 수필가의 '대못'
- 대못 고수부/ 수필가 군에서 장기복무를 지원한 이유가 몇 가지 있지만 그중 하나는 20년 이상 근무하여 연금수혜자가 될 때까지는 어떠한 일이 있어도 중간에 도중 하차하지 않아야겠다는 결심이 무너질까 봐서였다. 내가 임관할 때 마침 ROTC 장교를 대상으로 장기복무 지원자를 최대한 획득하라는 정부 방침이 있었다. 본인이 일단 장기복무 지원 결정만 하면 여러 가지 혜택을 주는 대신에 10년까지는 제대할 수 없는 조건이었다. 나는 정년까지 각오했기 때문에 장기복무 지원서에 서명했다. 중간에 내 마음이 변할까 봐 장기복무라는 안전장치를 함으로써 나 자신을 강제적으로 묶어놓았다. 예상한 대로 임관 이후 3년 되는 해에 제대해야겠다는 마음이 생겼다. 월남전에 참전하여 전투 근무를 마치고 귀국했을 때다. 전쟁터에서 죽을 고생을 하고 왔으니 편안한 보직을 받아 근무하고 싶었지만 내 희망과는 달리 전방지역으로 발령이 났다. 부상을 입고 야전병원에서 입원했다가 귀국하여 건강상태도 안 좋아 사기가 저하된 상태였다. 그러한 상황에서 다시 전방 근무를 하려 하니 낙심이 되어 근무할 의욕이 상실되었다. 결국 군을 떠나야겠다는 결심을 하기에 이르렀다. 그러나 이미 장기복무를 지원했기에 아무리 노력해도 제대를 할 수가 없었다. 이때 장기복무라는 장치가 없었더라면 더 견디지 못하고 전역했을 것이다. 할 수 없이 군 명령에 따라 발령지로 가서 근무하게 되었다. 전방에 가서 처음엔 힘들었으나 차차 환경에 적응하게 되었고 의욕을 회복했다. 전방에서 근무한 지 얼마 안 되어 운 좋게 미 육군공병학교에 가는 시험에 합격하여 미국으로 떠나는 행운이 따랐다. 미국 생활은 월남 전쟁터와는 전혀 다른 호화로운 세계였다. 워싱턴 부근 훠트벨바에 있는 육군공병학교에 다니면서 월남에 있었을 때 펜팔로 사귄 ‘헤디’를 극적으로 만나 멋있는 로멘스의 추억도 만들 수 있었다. 위기는 기회라는 말도 있듯이 고통의 산을 넘으면 넓고 풍요로운 평야가 나오는 법이다. 미 공병교육 과정을 마치고 귀국하여 김해 육군공병학교 교관으로 근무하면서 상황은 또 달라졌다. 서울에 가정을 두고 있어 경상남도 김해까지 오가며 매주 주말 부부로 산다는 게 보통 어려운 게 아니었다. 지금처럼 CTX 고속철도가 있지도 않은 그때는 무려 7시간을 타고 가야만 김해에 도착할 수 있었다. 매주 토요일이면 오전 근무가 끝나기 바쁘게 뛰어나와 부산역에서 기차를 타고 서울 집에 도착하는 시간이 밤 10시다. 하룻밤 자고 그다음 날 낮차를 타야 하겠지만 신혼생활의 꿀 같은 그 시간에 한 시간이라도 더 머무르고 싶어 야간열차를 탄다. 한겨울 늦은 밤에 매섭게 부는 찬바람을 맞으며 집을 나서는 심정은 비참했다. 하루 이틀도 아니고 매주 이런 생활을 하기가 지겹고 왜 군에 들어왔던가 하는 후회심이 밀려왔다. 의무기간 10년은 넘었기에 제대가 가능했다. 또다시 제대해야겠다는 두 번째 위기가 찾아왔다. 그때 마침 중학교 영어교사로 있는 동기생이 그럴듯한 제안을 했다. 대학원에 들어가 영어교육 석사 학위를 취득하면 중등교사 자격증이 나온다. 당시에는 과외수업이 한창이어서 영어교사만 되면 수입도 괜찮다고 권했다. 그때는 서울 용산에 있는 미 8군 본부에서 연락장교로 근무했기에 곧바로 Y대학원 영어 교육과 시험에 응시하여 들어갔다. 그러나 한 학기가 끝나갈 즈음에 동기생이 소령 진급 소식이 들렸다. 나는 전방 중대장의 필수직을 이수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탈락되었다. 이러다가 자칫 군에서 진급도 못 하고 대학원을 나온다고 해도 영어교사 취업이 된다는 보장도 없으니 자칫 낭패를 보겠다는 불안한 생각이 엄습했다. 바로 마음을 바꿔 전방으로 갔다. 2군단 천전지역에서 공병 중대장 보직을 받아 근무한 후 소령으로 진급이 되었다. 이어서 군단 작전처, 육군대학, 대대장, 육군본부, 국방부를 거쳐 승승장구하는가 했더니 대령 진급에서 탈락하고 말았다. 결국 25년간의 군 생활을 마무리하고 계급정년으로 퇴역했다. 그러나 처음 목표했던 20년은 훌쩍 넘겼으니 일차적 목표는 달성했으며 이는 그동안 몇 번의 위기가 있었으나 처음부터 장기복무라는 대못을 박아놓았기 때문에 그때마다 버틸 수가 있었다. 군에서 퇴역한 후 전쟁기념관에 재취업이 되었다. 그곳에서 11년까지 근무할 수 있었으나 10년을 마친 후 마지막 정년 1년을 앞두고 또 사퇴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기념관 건설이 완성되고 업무가 안정되자 편안함을 누리고 싶은 안이한 마음이 스며들자 일이 손에 잘 잡히지를 않은 데다가 신임 사무총장이 부임해 와 과도한 일거리들을 만들어내어 힘들게 했다. 창설 초기에는 이보다 더 어려운 일도 해냈으나 끝나가는 지점에서 더 이상 일하고 싶은 의욕이 생기지 않았다. 고심 끝에 정년 1년을 앞두고 사표를 내고 나와버렸다. 생각해보면 군에서는 목표로 정한 20년을 초과하여 25년간의 근무를 마침으로써 그 목적 달성에 성공하였으나 그다음 제2 직장에서는 마지막 정년 1년을 못 채우고 사표를 내고 말았으니 실패작이었다. 첫 번째 직업에서는 장기복무라는 대못을 쳐놓았기 때문에 성공했고 두 번째 직업에서는 그러한 장치가 없어서 무너지고 말지 않았는가. 인간의 마음은 나약해서 어떠한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인위적인 강력한 안전장치가 없으면 실패할 확률이 높다는 것을 여기서도 알 수 있다. 수필을 시작한 지 20년째가 된다. 그러나 가끔 그만두고 싶은 마음이 슬슬 스며들어온다. 이제 나는 또 하나의 대못을 치기로 했다. 그것은 다름 아닌 ‘신념의 마력’이라는 책이다. 나는 오늘도 그 못을 글 속에 박으며 다시는 흔들리지 않겠다는 마음을 굳히고 있다. 글을 쓰다가 지치고 포기하고 싶을 때는 이 책을 펼치고 빨간 줄을 쳐놓은 부분을 읽다 보면 새로운 힘이 샘솟는다. ▼고수부 약력 ROTC 3기로 월남 맹호부대 참전했으며, 고려대와 동국대 대학원, 육군대학을 졸업하고 국방부 관리정보실에서 육군 중령으로 예편했다. 2003년 순수문학 신인상으로 등단, 한국문인협회 평생교육원 수생반 회원, 순수문학 우수상, 2004년 전쟁문학상, 제20회 순수문학상 대상을 수상했다. ▼자발적, 원고료로 응원해 주세요! 계좌 : 우체국 110-0053-16317
-
- 연예
- 연예가소식
-
[지구일보] 이 한 편의 수필, 고수부 수필가의 '대못'
-
-
[지구일보] 이 한 편의 수필, 김봉구 박사의 '배움의 환희'
- 배움의 환희 김봉구/ 수필가, 고려대 명예교수 어느 날 한 연구원이 유학 문제를 상의하겠다고 나에게 면담요청을 해왔다. 그는 만 40세의 연구원으로 부인과 두 자녀를 두고 있으며 주택을 소유하고 있었다. 미국으로 박사학위를 위해 사직하고 유학을 떠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나는 답변하기를 주저했다. 배우는 것도 시기가 있는데 너무 늦었다고 지적했다. 집을 처분하고 가족을 동반해서 박사학위 하러 떠나기에는 리스크가 크다고 했다. 그런데도 그는 뜻을 굽히지 않고 다시 와서 추천서에 서명을 부탁했다. 하도 어이가 없어서 이 일을 어떻게 할까를 고민하다가 하나를 제안했다. 오늘 저녁에 별도로 만나서 깊은 이야기를 나누자고 했다. 만날 장소를 여러 식당을 떠 올리다가 양주집으로 정했다. 겨울 어느 날 오후 5시에 만나서 양주 한 병을 앞에 놓고 마음속의 대화를 시작했다. 그 자리에 2페이지 분량의 자기소개서와 3페이지를 꽉 채운 이력서, 장문의 입학지원서를 내놓았다. 더욱 놀라웠던 것은 이미 영문으로 작성된 나의 추천서까지 제시했다. 이들 서류를 영문으로 작성한 배경을 그는 솔직하게 털어놓았다. 연구원에 미국 박사 7명이나 있어서 그들에게 부탁해서 작성했고 리뷰까지 마쳤다고 했다. 교수님의 추천서도 이 과정을 거쳐 작성했으니 선생님은 서명만 해주시면 된다고 했다. 어처구니가 없었다. 나는 그가 평소에 너무나 현명한 것을 넘어서 민첩하게 행동하기에 나는 어떻게 설득할 수 있는지를 생각했다. 이제 마음속을 드러낼 결심이 섰다. 8시 30분이다. 자네의 자기소개서나 이력서를 보면 교수급에 해당할 정도로 지나치게 과장되어 묘사되고 있다. 이것은 안 된다. 이처럼 과장된 채로 미국대학에 보내면 신뢰를 완전히 잃게 된다. 나는 잠시 정부출연 연구기관에서 자원경제연구실장을 맡은 적이 있다. 그는 그때 같이 근무한 연구원이다. 서울대 농학과를 졸업하고 다른 기관에 종사하다가 자원경제연구실에 합류하였다. 당시 경제기획원으로부터 공공차관으로 진행된 중규모 수리시설 투자에 대한 경제분석연구를 위탁받아 수행했다. 연구보고서는 영문으로 작성하여 경제기획원에 보고하게 되어 있었다. 그는 영문보고서 작성이나 발표회를 보면서 자기도 영어 실력을 쌓고 싶은 배움의 욕망을 잔뜩 키우고 있었다. 그 후 전문지식이 필요한 그는 K대 식품자원경제학과에서 석사학위과정을 마쳤다. 나는 지도교수로서 학부의 미시경제학, 재정학, 통계적 방법 등은 연구 수행에 꼭 갖추어야 할 기초지식이라고 지적했다. 백지 위에 볼펜을 꺼내놓고 하나하나 설명하면서 쓰기 시작했다. 자기소개서는 간결하게 다섯 줄로 끝냈다. 불필요한 내용을 넣으면 안 된다고 했다. 그리고 이력서는 거의 모든 줄을 빨간 펜으로 그었다. 전부 다시 써야 한다고 했다. 그 자리에서 자기소개서 와 비슷하게 단순하고 명확하게 핵심사항만 서술했다. 더 가관이었던 것은내 이름으로 작성된 추천서 내용이었다. 온갖 미사여구를 동원해서 부풀려 작성한 글이었다. 이렇게 추천서를 써서 보내기에 미국 교수들이 한국 사람을 전혀 안 믿는다고 했다. 그 자리에서 내가 일곱 줄 정도로 간결하게 추천서를 써서 보여주기도 했다. 그는 미국대학에 입학지원 서신을 보냈다. 그 내용은 군더더기를 배제하고 새롭게 쓴 자기소개서 간략한 이력서 입학지원서와 성적증명서를 포함하고 있었다. 나는 별도로 지원대학에 추천서를 발송했다. 한 달 후 기적에 가까운 회신을 받았다. 박사과정 입학허가와 더불어 대학원 조교로 선발되었다는 통보였다. 그는 내 연구실에 와서 철저하게 고쳐주고 가르쳐 주셔서 이런 영광을 얻게 됐다고 감사를 표했다. 그때의 분위기 같으면 미국유학은 3년이면 끝날 것 같았지만 실제는 5년 후에 박사학위를 받고 귀국해서 수석연구원으로 승진할 수 있었다. 그는 박사학위만 받으면 신분상의 큰 변화를 기대했으나 현실은 다른 박사 소지자들과 다르지 않았다. 정년퇴임을 하면서 인생이 허무하다는 현실을 느꼈다. 어떤 호재의 기회가 오지 않았기 때문이다. 정년퇴임 후 MB정부로 정권교체가 이루어질 때였다. 어떻게 61학번을 알았는지 그가 내 연구실로 찾아와서 도움을 요청했다. 총리실 산하에 사회과학 연구소가 정부의 출연 연구기관을 관리한다면서 농촌경제연구원 원장 후보로 지원한다는 의사를 밝혔다. 그쪽에 유력한 지인이 있어서 교수님의 추천만 있으면 연구원장으로 발령받을 수 있다고 했다. 나는 석사 지도교수를 한 적이 있어서 추천서를 써 주었다. 한 달 후에 농촌경제연구원 원장으로 발령이 났다. 놀라웠다. 정년퇴임 후에 소속기관의 원장으로 취임한다는 사실은 많은 이들을 경이롭게 하기에 충분했다. 배움의 매력에 빠져있던 그 연구원이 정년퇴임 후에 연구원 원장 자리로 캄백하는 것은 ‘배움의 환희’가 아닌가. 격려할 일이다. 원장으로 재임 중일 때 내가 박사학위 논문심사위원으로 그를 위촉한 일이 있다. 그는 방문한 박사후보자에게 이렇게 멘트를 남겼다. “지도교수인 김 교수님이 논문을 읽었으면 내가 다시 읽을 필요가 없다”고 자기 생각을 밝혔다. 이 말을 전해 듣고 ‘원장의 마음에 새겨진 박사학위 유학을 준비할 때 끈질기게 설명하면서도 간결한 나의 표현에서 깊은 인상을 받았음’을 확인 할 수 있었다. 지도하기 어려웠던 한 사람을 인내를 가지고 올바르게 이끌었다는 것을 확인하는 순간이었다. 큰 기쁨으로 다가왔다. ▼김봉구 약력 고려대 졸업, 미국 미주리대학교 자원경제학 박사 계간 에세이문예 신인상 수필로 등단, 한국본격문학가협회 부회장 고려대 학생처장, 고려대 노동대학원 원장 역임 현) 고려대학교 명예교수
-
- 연예
- 연예가소식
-
[지구일보] 이 한 편의 수필, 김봉구 박사의 '배움의 환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