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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구일보] 황인강 수필가, 제4수필집 '나는 오늘도 한 줄의 삶을 조각한다' 에세이문예사에서 발간
    [지구일보=이산 대기자] 한국문인협회 평생교육원 수필창작과(지도교수 권대근)에 8년간 수강하고 있는 황인강 수필가가 11월 25일 유네스코부산 선정 우수잡지 에세이문예사를 통해 제4수필집 <나는 오늘도 한 줄의 삶을 조각한다>를 펴냈다. 책은 5부로 구성되어 있으며, 총 45편의 수필이 실렸다. 한국문인협회 평생교육원 수필창작과 권대근 박사(문학평론가, 대신대학원대학교 교수)가 <바람 위를 걷는 존재, 빛바랜 액자 속 시간의 계간>이란 서평을 썼다. 250페이지 값은 15,000원이다. ▼황인강 경기 파주 출생, 영의정 방촌 황희 정승 20대손, 순수문학으로 등단, 경동중고등학교 졸, 고려대학교 경영대학 졸, ROTC 3기, 롯데그룹 임원 역임, 한국스피치아카데미 정회원, 한국문인협회 정첵계발위원, 국제PEN한국본부 회원, 한국순수문학인협회 상임이사, 용수문학회, 순수문학작가회 회장 역임, 용산문학인회 회원, 한국문인협회 평생교육원 수생반 (지도교수 권대근) 수강, 순수문학상 대상 수상, 수필집, '한 발 물러서서 생각하기' '껴안아 주기' '봄의 벽에 서다' '나는 오늘도 한 줄의 삶을 조각한다' 출간 * 지구일보 자발적 후원하기 후원계좌 우체국 110 0053 16317 이창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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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5-12-07
  • 이 한 편의 수필, 김봉구 수필가의 '학습효과'
    학습효과 김 봉 구/ 수필가. 고려대 명예교수 나는 열정적으로 강의를 한다. 내용이 복잡한 경우에는 핵심변수를 중심으로 내용을 단순화시켜 문제의 본질을 이해시킨다. 그다음에 주요 변수들 간의 관계를 분석하고 인과관계를 설명한다. 내용을 서술적으로 단조로운 톤으로 설명하는 것은 대단위 강의에서는 금물이다. 강조할 때는 개념을 명확히 하고 적절한 사례를 들어 설명하는 것도 잊지 않는다. 주제를 열정적으로 설명하다 보면 멈출 수 없어서 강의시간을 10여 분을 초과하기도 한다. 처음에는 시간이 지나면 자리를 뜨는 학생이 있었으나 차츰 내 강의 특성을 알게 된 후부터는 진지하게 머물러 수강했다. 특강이 있는 날은 학생들의 경청하는 분위기가 진지하다 못해 후끈 달아오르는 느낌 마져 든다. 학생들이 교실에 들어오기 바쁘게 앞자리를 차지하려는 경쟁이라도 하는 것 같은 분위기다. 바른 자세를 잡고 시선을 집중하면서 열중하는 모습이 숙연하다. 문제분석을 통해 주제를 깔끔하게 정리하면 흥미를 갖기 시작한다. 실제 데이터를 활용해서 주제를 분석하고 결론을 도출해 내면 학생들은 흥분을 넘어 감격에 젖어 들게 된다. 학생들은 필기하느라 정신이 없다. 강의가 끝난 후에도 여러 학생이 앞으로 나와 많은 질문을 제기하면서 관심을 표시한다. 강의를 잘하려면 전문분야에 대한 지식이 풍부하고 인접 학문에 대한 이해의 폭이 넓어야 한다. 다음으로 외부강연에 대한 경험도 필수다. 명강의는 아는 것에 더해서 강의 경험이 잘 어우러져야 가능하다. 이것은 오랫동안 내가 대학강의에서 경험한 견해이다. 내가 맡은 핵심교양 두 과목은 강의 계획서의 내용 중에는 정부의 고위공직자들에게 강연한 주제들이 포함되어 있다. 이 부분이 대학가에서 큰 인기를 얻는 요인이 됐다. 한 주제에 대하여 이론 역사 정책을 종합적으로 분석함으로써 학생들은 흥미를 느끼게 된다. 대학가에서 항상 토막전문지식 위주의 강의를 벗어나지 못한 대학생들에게는 매우 신선한 접근이다. 특히 현실응용에 목말라 하던 학생들에게는 가뭄에 단비와 같이 받아들여 진다. ‘사회의 이해’ 영역은 K대 전체로 보면 300여 명의 교수가 관련되는데 그들이 강의하는 900여 전공과목의 내용과는 다르다. 달리 말하면 300여 명의 교수가 법학 정치학 경제학 사회학 경영학 등 사회과학과 내용이 중복되지 않으면서 교양과목의 특성을 아우르도록 설계해야 한다. 해마다 많은 교수가 다양한 핵심교양과목을 개설하지만 성공 여부는 학생들의 수강신청에서 결정된다. 학생들의 평가내용은 SNS 등 미디어에 소개되고 이는 결국 수강신청에 영향을 미친다. 학생들의 몫이다. 시간이 지나면서 성공하는 개설과목이 있는가 하면 추풍낙엽처럼 사라지는 과목들도 많다. 자유경쟁이다. 내가 담당하는 ‘자연자원과 경제생활’ ‘시장경제와 공공선택’의 두 과목은 처음에 한 학생이 ‘그 선생님은 말만 잘하지 내용은 평범하다’는 댓글을 올렸다. 그러자 법대생들이 ‘한 주제를 이론, 역사, 정책을 종합적으로 분석하여 결론을 제시하면서 강의하는 교수님이 고려대에 누가 있느냐고 지적하는 글이 올라왔다. 체계적으로 종합분석하여 결과까지 도출해 내는 분이 김 교수 외에 누가 있느냐는 내용이 이어졌다. 많은 지지 반응이 일어났고 뒤 따라 오는 법대 경영대 학생들의 주장에 처음 올렸던 글이 슬그머니 자취를 감추었다. 그러면서 내 강의가 학생들에게 알려지기 시작했다. 대학강의에서 학생들과의 신뢰성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나는 두 시간 동안 100% 무언으로 강의한 적이 있다. 그 날은 몸 컨디션이 매우 좋지 않았다. 나는 휴강할 수 없었다. 학생들의 800시간을 허공에 날려 보낼 수는 없었기 때문이었다. 강의실에 들어섰다. 대형칠판을 네 단원으로 구획한 후 차분히 필기하는 것으로 시작했다. 내용을 잘 파악해서 깔끔하게 정리했다. 400명이 수강하면서도 강당 내는 조용하게 필기하는 분위기였다. 나는 한 단원씩 차례대로 강의 노트를 칠판에 써 내려갔다. 누구도 의의제기 하지 않았다. 지금까지도. 학습효과 때문이 아닌가. 그전에는 시간을 초과해가면서 열심히 강의했던 모습이 오늘은 완전히 바뀌었다. 강의가 끝났다. 왼손을 들면서 평소에 하던 그만, It’s over.라는 소리도 내지 않은 체 강당을 나왔다. 핵심교양 개설 초기에는 경험 미숙으로 과목에 신청한 학생 모두를 수강생으로 받아들인 때가 있었다. 핵심교양의 ‘사회의 이해’ 영역은 전교생을 대상으로 한 강의인데 사회의 변화와 시대적 요구에 부응하는 비판적 사고력을 배양하는데 목표를 두고 있다. 나는 핵심교양 두 과목을 학기별로 두 반씩 번갈아 강의했다. 연간 수강생이 1600명이었다. 본교 캠퍼스에서는 가장 많은 인원이 수강하는 과목이었다. 나는 핵심교양과목을 강의할 때는 매우 긴장한다. 매 학기 철저히 강의안을 개선하고 새로운 사례 발굴 노력도 한다. 성적평가는 엄격하다. 나는 교양과목에서 C 이하의 성적은 졸업 후 취업이나 진학에 장애가 된다고 지적한다. 성적관리의 기준은 D 또는 그 이하 등급을 받은 5-7% 학생들에게는 F 학점으로 처리한다고 주지시킨다. 내가 느끼는 것은 강의 주제가 신선해야 하고, 이론 역사 정책 함의를 내포해야 한다는 것이다. 핵심교양 강의가 나에게 준 의미는 열정을 쏟아부은 결과 학생들의 호응이 긍정적이었다는 점이다. 수강신청 시작 5분 내에 등록이 마감된다. 다른 하나는 학교 당국을 안심시킨다는 사실이다. 성적을 후하게 주어서 학생들을 모으는 것이 아니라는 점이 입증됐기 때문이다. 이 모든 것이 열정적인 강의에서 비롯된 것이 아니겠는가. ▼김봉구 약력 고려대 졸업, 미국 미주리대학교 자원경제학 박사 계간 에세이문예 신인상 수필로 등단, 한국본격문학가협회 부회장 고려대 학생처장, 고려대 노동대학원 원장 역임 현) 고려대학교 명예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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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5-04-12
  • 한국문인협회 평생교육원 수필창작과 김용기 씨 수필가 등단 계간 에세이문예 제80회 에세이문예신인상 수필 부문 당선
    [대한기자신문 이산 기자] 한국문인협회 평생교육원 수필창작과(지도교수 권대근)에 재학 중인 김용기 씨가 제80회 에세이문예신인상 수필 부문에 당선되었다. 유네스코부산 우수잡지로 선정된 바 있는 계간 에세이문예는 7월 20일 김씨에게 당선통지서를 발송했다고 밝혔다. 계간 에세이문예 가을호로 등단하게 되는 김용기 씨는 작년부터 한국문인협회 평생교육원 수필창작과에서 수업을 받고 있다. 김용기 씨는 <살다 보면> 외 1편으로 신인상에 당선, 수필가로 등단한다. 김 수필가는 경영학박사로 사업가로 활동하고 있는 중이다. 김용기 씨는 당선소감에서, “문학에 대한 취미는 있었으나 사업을 하다가 공부하고 바쁜 생활 하다가 지인의 소개로 한국문인협회 평생교육원 수생반에서 권대근 교수님 지도로 수필을 배우기 시작하였다. 배우기 전에는 체험이나 이야깃거리들을 사실 그대로 나열하는 것이 수필이라 생각했는데 배우고 나서 자신의 체험을 철학적인 사유와 관조를 통하여 재해석하고 독자가 감동할 수 있는 문학적인 문장으로 옷을 입히는 작업이 선행되어야 한다는 것을 알았다. 그러나 인생의 기쁨과 슬픔, 고독과 아픔을 문어로 표현하면서 뭇사람들의 가슴을 뛰게 만들기란 결코 쉽지 않다. 앞으로 희망은 어떠한 시련 속에서도 두려워하지 않고 용기와 담대함으로 칼보다 예리한 통찰력과 살아있는 문어로 세상을 향해 깊은 울림을 주고 싶다. 수필가로 등단의 길을 이끌어주신 에세이문예 권대근 교수님께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더욱 정진하여 좋은 문학작품으로 보답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라고 썼다. 김용기 수필가는 권대근 심사위원장으로부터 “김용기 씨의 수필은 일상을 소재로 해서 정서와 그를 통해 획득되는 깨달음이 유감없이 기술된 글이라 할 수 있다. 수필의 고유한 영역과 특성을 제대로 살렸기에 그녀의 글은 향기를 지닌다. 수필을 인간학이라 부르는 소이도 수필의 내용이 인간에 대한 성찰을 떠나서 존재할 수 없다는 사실을 말해주는 것이다. 흔히 수필은 자신의 심적 나상이라고도 하고 독백의 문학이라고 하는데, 김용기의 수필은 자신의 이야기를 하면서도 자기의 드러냄에 초점을 맞추기보다는 비워내기를 통한 부부애의 소중함을 수필적 소재로 취택하고 있는 것이 특이하다. 현대는 단절과 소외로 특징되는 시대다. 이러한 이유로 해서 김용기 작가 역시 아내의 사고를 경험하고 치료를 돕는 과정에서 주변 동료들의 삭막함에 많은 깨달음을 획득한다. 이런 현실 속에서 수필을 쓴다는 것의 의미는 무엇인가. 그가 순수의 사랑에 푹 빠져들고 있는 이유는 누구보다도 착한 심성이 그 원천으로 작용한 때문이라고 하겠다. 이 수필은 살다 보면 자신도 미쳐 알지 못하는 세상의 무정함에 분노하고, 진실 찾기로부터 삶의 의의를 깨닫는 측면에서 유의미한 글이다. 자기발견의 소중함이 어떤 것인가를 엿볼 수 있게 하기에 인식 구조로서의 문학적 역할을 잘 수행하고 있다고 하겠다. 이 수필의 핵심은 묘미는 반전에 있다. 전개부에 ‘때로는 신기할 정도의 예지몽을 꾸는 때도 가끔 있다. 세상사에 꿈 이야기만큼 신비한 게 있을까. 살다 보면, 남자들의 군대이야기만큼이나 인생사에 널브러지게 많은 게 꿈에 관한 이야기가 아니겠는가.’에서 알 수 있듯이 이 수필은 골프이야기에서 비롯되어 예지몽으로 마무리되는 데 특징이 있다. 함께 골프 여행을 가서 아내가 골프공에 머리를 맞는 사고를 당하자 보인 남편의 행동이 감동과 재미를 준다. ‘그동안 생과부로 살 듯이 외롭게 살아온 아내의 행복한 인생을 위해 수호신의 역할을 해준 예지몽은 골프장 출입을 삼가라는 무언의 점지’로 여기는 데서 가장으로서의 자세가 빛난다. 가족의 안위 문제라면 미신까지도 수용할 수 있다는 의지가끈적하게 녹아있어 감동을 주고, 사랑의 향기와 긍정의 미학이 펼쳐져 있어 공감을 준다. 부부애와 긍정의 미학을 주제로 하는 수필은 현대사회의 특성상 필연적으로 자주 나타날 수밖에 없는 것이다. 자신의 반쪽을 위해 사는 삶, 진정한 의미의 부부애를 보여주어 감동을 준다. 주제를 의미화하기 앞서 그런 인생관을 갖기까지의 과정이 매우 인상적이다.”라는 평가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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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4-07-23
  • 한국문인협회 평생교육원 수필창작과 한청수 씨 수필가 등단 계간 에세이문예 제80회 에세이문예신인상 수필 부문 당선
    [지구신문 이산 기자] 한국문인협회 평생교육원 수필창작과(지도교수 권대근)에 재학 중인 한청수 씨가 제80회 에세이문예신인상 수필 부문에 당선되었다. 유네스코부산 우수잡지로 선정된 바 있는 계간 에세이문예는 7월 20일 한씨에게 당선통지서를 발송했다고 밝혔다. 계간 에세이문예 가을호로 등단하게 되는 분은 작년부터 한국문인협회 평생교육원 수필창작과에서 수업을 받고 있는 한청수 수필가이다. 한청수 씨는 수필 <구절초와 어머니> 외 1편이 신인상에 당선, 수필가로 등단한다. 한 수필가는 현재 교직 퇴임 후 옥조근정훈장 수훈하고 글쓰기 전념하고 있다. 한청수 씨는 당선소감에서 “점점 쇠약해 지는 육신의 변화에 적응하고 더불어 헤쳐가려면 숨 고를 창이 필요했습니다. 한 길 교직만이 내 길인 양 앞만 보고 걸었습니다. 가슴 한켠 글을 쓰고 싶은 내 꿈에 굳은 살이 박힐 때 권대근 교수님을 만났습니다. 행운이었숩니다. 기쁨 하나에 서러움 서너 개가 따라온대도 글 쓰는 기쁨 놓치지 않으리라. 고삐 풀린 망아지처럼 다듬어지지 않은 글을 뽑아 주신 것은 실망하지 말라는 격려로 감사하게 생각합니다. 가슴에 묻어둔 못다한 이야기들 여지껏 잘 못살아온 일들을 반추해 보고 반성하기 위해 시작한 글쓰기입니다. 넘어질 때 열성과 정열로 일으켜주신 권대근 교수님과 흔들릴 때 합평으로 격려해 주신 문우 회원님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라고 말했다. 한청수 수필가는 권대근 심사위원장(대신대학원대학교 교수)으로부터 “한청수 씨는 교직에 계셨던 분으로 대단히 글을 잘 쓴다. ‘별이 지나간다. 차곡차곡 가슴에 한을 누르고 누구에게도 내색하지 않고 저세상으로 가신 어머니 얼굴이 구절초밭에 덮여온다.’라는 진술에 담긴 함의는 ‘구절초를 심어 어머님이 보고 싶을 때마다 곁에 두고 보고 싶다.’로 연결되면서 결말부가 사모곡이라는 주제의식을 구체화한다. 한청수는 ‘생명력이 강해 하나만 심어 두어도 몇 해만 지나면 무더기로 피어나는 구절초 꽃을 보면, 시앗의 위세에 눌려 병을 얻고 9년 동안 홀로 투병하다 세상을 떠난, 기구한 삶을 모질게 살아낸 어머니를 그려낸 게 드러난다. ‘세찬 가을바람에 이리저리 흔들려도 꽃잎 하나 흔들림 없이 고상한 기풍을 유지하고 찬 서리 이슬에도 인내하며 은은한 향내를 풍기는 어머니의 삶을 그녀는 ‘구절초’로 비유하여 잘 형상화해내었다. 전이의 미학이 담긴 이 작품의 쾌미는 ‘변덕스러운 시어머니와 일도 많고 탈도 많은 5섯 고모의 서리발보다 더 고된 시집살이를 참아내신 내 어머니의 모습’을 ‘척박한 돌짝밭에서도 예쁜 한송이 꽃을 피어내고 마는 구절초를 닮았다’는 진술에 잘 담아냈다. 수필 속의 ‘어느 것 하나 버리는 것이 없다. 무엇이든 당신이 가지신 건 아낌없이 펴주기만 하시든 어머님을 닮았다.’는 표현은 작가가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의 정서적인 접근성을 강화하는 차원에서 매우 성공적인 주제의식의 구체화 전략이라고 하겠다. 한청수가 이 수필을 통해 보여주고자 하는 것은 시집살이 속에서 힘들게 살아낸 이야기를 들여주고자 하는 것만은 아니다. 그녀는 사모곡을 통해 어머니에 대한 그리움을 수필 속에 녹여내고 있다. 이 수필은 존재 본질로서 어머니의 사랑과 지혜를 깨닫고 작가가 삶의 본래적 가치를 찾아간다는 점에서 중요한 의의를 지닌다. 이 작품에서 얻을 수 있는 것은 그리움의 미학뿐만이 아니다. 잊고 있거나 잊혀 가는 것에 대한 향수와 우리가 진정 돌아가야 할 세계에 대한 발견과 인식이 이 작품의 존재 의의이며 가치인 것이다. 오랜 시간을 함께했던 운명적 존재에 대한 애착이기도 하다. 어머니에 대한 그리움은 삶의 옆에 또는 삶의 한복판에 자리 잡은 중요한 정서이며, 그 정서의 힘이 자신의 수필 속에 절실하게 투영되어 있는 것이다. 한청수의 내면적 나상 속에 들어 있는 구절초에 대한 그림자 형상이 수필의 제재로 선택된 것은 한청수가 자신의 심층 무의식에 남아 있는 어머니의 영상에 크게 의존하기 때문으로 보인다.”라는 평가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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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4-07-23
  • 이창호, ‘마오쩌둥 평전’ 출간
    이창호 저자 후난성 청년마오쩌둥 조각상 앞에서 2023년12월 26일은 중국공산당의 초대 주석인 ‘마오쩌둥’ 탄생 130주년의 해이다. 중국 역사는 물론 세계사 전반에 막대한 영향력을 미친 마오쩌둥은 중국의 정치, 사회, 경제에 미치는 영향력을 이해하는 데 중요한 인물이다. 중국 현대사의 발자취이자 초상(肖像) 그 자체라 평가받을 만하다. 중국 현지에서는 마오쩌둥을 영웅으로 칭송하고 있으며, 여전히 그의 이념과 리더십을 드높이고 널리 알리는 데 힘을 쏟고 있다. 마오쩌둥은 수백 명의 게릴라 부대를 127만에 달하는 군대로 성장시킨 후, 430만 국민당군을 격파하고 국공내전에서 승리하여 대륙을 손에 넣은 군사 전략가이자 중화인민공화국의 창건자다. 그리고 1949년 10월 1일 베이징에 중화인민공화국 정부를 세우고 국가 주석 및 혁명 군사위원회 주석으로 뽑혔다. 국제적으로도 그가 창시한 마오이즘(Maoism)은 유명하다. 그가 남긴 위업(偉業) 이면에는 일방적 이념으로 중국 사회를 개조하려고 한 폭군, 전대미문의 학살을 저지른 독재자라는 오명 또한 자리하고 있다. 집권 이후 독선과 권력욕에 의한 실책들은 대단히 심각한 문제들을 야기해 중국의 국가 발전을 심각하게 정체시키기도 했다. 또한 중국의 문화재를 파괴하고 전통문화를 뿌리 뽑은 폭력적인 정치인이라는 비판을 받고 있다. 하지만 중국 천안문 광장에 그의 대형 초상화가 걸려 있을 만큼 마오쩌둥은 중국 혁명의 중추적인 인물 중 한 명이다. 그의 지도하에 중국은 수천 년 동안 지속된 전제적 체제를 넘어선 새로운 사회주의 국가로 전환하였다. 더불어 대약진운동과 문화대혁명을 주도하여 사회, 경제, 문화에 걸친 근본적인 변화를 일으키고자 하였으나 중국 역사상 가장 혼돈스러운 시기를 만들기도 하였다. 문화대혁명 후에도 중국을 사회주의로 개혁하려는 그의 정책과 개혁 시도는 중국 사회와 경제에 영향을 미쳤으며, 현대 중국의 성장과 발전에도 영향을 끼쳤다. 이 평전의 저자는 국내외에서 인문학과 리더십을 강의해 온 한중교류촉진위원회 이창호 위원장의 신간 ‘현대 중국의 초상(肖像) 마오쩌둥의 모든 것, 마오쩌둥 평전’(도서출판 북그루)은 그의 삶의 여정과 그가 이끌어간 중국의 변화를 심층적으로 탐구하고자 함으로써, 독자들에게 그의 인격과 리더십에 대한 깊은 이해를 제공하고자 한다. 우리는 마오쩌둥이라는 역사적 인물을 평가할 때, 그의 업적과 이념을 비롯하여 논란이 있음을 인정한다. 이 평전은 가능한 객관적이면서도 중립적인 관점으로 그의 삶과 업적을 다루려고 노력했다. 현재 중국은 경제, 외교, 군사 등 거의 모든 분야에서 미국과 함께 가장 권위 있는 국가로 발돋움하였다. 조만간 미국을 넘어서 세계 최강의 국가가 되겠다는 야심을 시진핑 국가주석은 거침없이 드러내는 상황이다. 이 과정에서 마오쩌둥의 이념과 리더십의 그 어느 때보다 부각되고 있다. 우리나라는 중국의 이러한 움직임에 가장 많은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는 나라다. 미래에 대한 면밀한 분석과 용의주도한 대처만이 열강의 힘겨루기 속에서 대한민국의 전반적 발전과 우리 국민들의 안위를 이끌어 낼 수 있다. 이 책이 그 목적을 이루는 데 명확한 이정표가 되어 주기를 기대해 본다. 지금 온·오프라인 서점 교보문고, 예스24, 알라딘, 영풍문고 등 4대 대형서점에 인기리에 팔리고 있다 △ 마오쩌둥 평전/ 이창호(李昌虎) 글/ 북그루/ 2만2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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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3-12-05
  • 2023국제다자외교포럼 성료
    [국제연합뉴스 이강문 기자] 지난 1일 국회의원회관에서 서영교 국회의원실, 한중교류촉진위원회(民)주최, 국제다자외교평의회 주관, 주한중국대사관 후원으로 한중수교 31주년기념 2023국제다자외교포럼을 ‘다자주의 속에서 한중의 역할’을 주제로 공동포럼이 개최됐다. 이날 팡쿤 주한 중국대사관 부대사, 김광진 광주광역시 문화경제부시장(전 청와대 정무비서관)등 각계 인사 등 200여명이 온오프라인으로 참석했다. 이날 온오프라인으로 동시에 이루어지는 포럼에서 ‘지금은 다자주의 시대다<시진핑의 다자주의 중심으로>’ 이창호 한중교류촉진위원회 위원장 겸 국제다자외교평의회 대표의장 기조강연 이어 ‘미중 패권 대결과 세계 대전환<한중우호 관계 강화중심으로>’장영권 박사 국가미래전략원 대표 와 다자주의 속에서 한·중의 역할<다자주의 시대의 한·중교류 활성화 방안>이동기 박사 미래사회교육연구소장이 발제했다. 토론에는 김필용박사와 정계숙 전 동두천시의원께서 토론자로 나셨다. 이기수 전 고려대학교 총장은“최근 세계정세는 우크라이나와 러시아의 전쟁과 미·중 2강의 신냉전 대결 속에 한치 앞도 예측할 수 없는 격변기를 맞이하고 있다”며“이는 인류의 공동가치 구현에 심각한 문제점을 야기하고 있다. 이런 이분법적인 이념적 갈등 및 다양한 국제적 갈등 요인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이 포럼에서 주장하는 다자주의로의 전환이 절실히 요구되고 있다.”라고 축사를 전했다. 더불어민주당 중랑갑 서영교 국회의원은“한중수교 31주년을 맞이하여 신냉전 시대에도 새로운 한중 미래의 30년, 60년, 90년을 준비하는 기틀을 마련하리라 기대합니다.”라고 말하면서 “또한 이번 국제다자외교포럼은 급변하는 국제질서 속에서 한·중의 상생을 위한 전략적 협력 동반자로서, 한중수교 31주년 기념에 초점을 맞추어 다자주의적 가치형태의 체계를 마련하고, 다양한 사안에 대한 갈등 완화 조정의 가교역할 및 새로운 미래를 모색해 보는 자리가 될 것입니다.”이라고 밝혔다. 싱하이밍(邢海明) 주한 중국대사는“일부 국가들은 곳곳에서 ‘디커플링과 공급망 단절’, ‘작은 마당과 높은 담장’ 구축을 부추기고 있습니다.”라고 하면서“또한 특정 국가를 배척하는 ‘소그룹’을 만들고 다른 국가들에게 어느 한 편에 설 것을 압박하여 국제 질서와 글로벌 안정에 심각한 타격을 주고 있습니다.” 고 강조 했다. “이와 대조적으로 중국은 줄곧 진정한 다자주의를 실천해왔습니다. 또한 글로벌 거버넌스가 더욱 공정하고 합리적인 방향으로 발전하도록 적극적으로 이끌어왔습니다. 이를 통해 공동의 발전과 번영을 촉진하고 인류 운명 공동체를 구축하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했습니다. 이는 국제사회가 모두 알고 있는 사실입니다.”고 밝혔다. 중국국제우호연락회 리우한무(刘汉武) 상임이사는 “지금 세계정세는 100년의 거대한 변화가 일어나고있습니다. 역사와 현실이 우리에게 알려주다시피 국제사회가 인류운명공동체의 이념을 견지하고 다자주의를 견지하며 단결협력의 길을 걷기만 한다면 세계 각국 인민들은 틀림없이 손잡고 각종 세계적인 문제에 대처하고 아름다운 지구의 터전을 함께 건설해 나갈 수 있을 것입니다.”며“올해는 중한 수교 31주년이 되는 해입니다. 30여년 전 중한 양국의 식견 있는 인사들은 세계정세의 발전 변화에 부응하여 결단성 있는 결단을 내림으로써 양국 국민의 복지, 지역 나아가서는 세계 평화를 위해 거대한 공헌을 했습니다.”서면으로 축하했다. 일본도교협회 회장 하야시마 묘죠(早島妙聴)는“상호간의 관용, 상호간의 이해와 협력은 인접국가의 나아갈 길이며, [도]을 매체로. 문명 교류와 상호간의 학습을 촉진시키며, 민심의 소통 또한 원할해지길 바랍니다.” 며 “양국간이 조화와 번영을, 나아가 세계평화에 위해 공헌할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전했다. 한중교류촉진위원회 박언휘 총재는“한국은 새로운 윤석열 정부가 시작되고, 모든 것이 새롭게 바뀌며, 2023년, 한중세계는 새로운 시대로 접어들었다”며 “이 중요한 역사적 시기에 한중우호 관계는 더욱 굳건히 오래 갈 것이라고 저는 믿는다”고 밝혔다. 광주광역시 김광진 문화경제부시장은“한·중 수교 31주년인 올해 어느 지역보다 중국과 지리적으로 가까운 저희 광주광역시와 인적·물적, 문화·경제적으로 보다 활발한 교류를 통해 윈윈할 수 있는 환경을 빠른시간 내 추진하기를 희망합니다.”라고 전했다. 일리야 케르니츠키(Илья Керницкий)러시아 ‘창작예술연합’ 하바롭스크 지역 의장은 “한국과 중국은 태평양 지역과 전 세계적인 성공을 거두어 아시아 국가들 중 가장 발전한 국가들에 속합니다.”라고 전했다. 이날 포럼은 주한 중국대사관이 후원을 통해 장철인 서영대 교수 사회로 진행됐고, 김필용 대한기자협회 이사장, 정계숙 전의원이 토론자로 나셨다. 이창호 국제다자외교평의회 대표의장 겸 中곡부사범대 겸직교수 기조강연에서“코로나19의 광풍이 서서히 물러나고 있는 지금, 전 세계는 혼란과 혼돈의 뒤 안에서 새로운 세계 질서의 확립을 꾀하고 있다.”며 “강대국의 입김이 전 세계를 뒤덮던 코로나 이전의 시대에서, 여러 나라들이 힘을 합치고 머리를 맞대는 코로나19 이후의 다자주의의 시대로 변환을 추구하고 있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오늘날 세계는 자국의 경제적인 이익을 위하여 다자주의를 표방하고 있다. 더욱 미국 중심의 세력을 개편하려는 중국의 의해서 다자주의를 중요 정책으로 삼았다. 그렇다면 다자주의라는 것은 무엇인가? 다자주의란 여러 나라가 무역 문제의 해결을 위하여 세계적 협의체를 두고 가치 체계나 규범, 절차 따위를 각국이 준수하고 조율하도록 하는 것을 말한다.”고 주장했다.오늘날 미국을 중심으로 하는 국제질서가 재편됨에 따라 중국은 다자주의 외교정책을 기본골격으로 하는 새로운 다자주의를 협력을 강화해갈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이날 장영권 국가미래전략원 대표는 미·중 패권 대결과 세계 대전환‘한·중 우호 관계 강화 중심으로’속에서“2021년 1월 미국 바이든 행정부 출범 이후 나타난 가장 중요한 변화는 가치에 기반한 동맹관계 회복됐다”며 “또한 강력한 산업정책을 통해 첨단기술 경쟁에서 앞서 나가겠다는 구상을 밝히고 있다. 바이든 행정부는 가치동맹을 기술·생산동맹 등으로 확대하여 전방위적 동맹관계를 구축하고 있고, 미·중 대결 격화와 신냉전적 대립구도는 더 강화된다”고 밝혔다. 특히 중국 또한 일대일로 전략의 초점을 전통적 인프라 건설에서 디지털 인프라 건설로 전환해 기술 굴기와 결합하는 등 미·중 상호의존성의 틀에서 이탈하려는 시도를 가속화함과 동시에 바이든 행정부 출범 이후 미·중 패권 대결의 전개는 미·중 상호의존성의 종언, 즉 탈동조화(decoupling)가 현실화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고 발제했다. 이어 이동기 미래사회교육연구소장은“대한민국은 다자주의 시대를 맞이하여 한·중간에 과거의 정책을 소환하여 회고적 평가와 조망적 분석을 통해 과거와 현재의 경험에 의하여 긍정적이며 발전적이며 희망적인 미래의 관계를 지속시켜 나아가야 한다”고 본다며 “이제 새로운 주의가 나와야 한다. 오래된 낡은 이념과 혈맹, 동맹이라는 치우친 차별적 개념에서 벗어나야 한다. 개인주의에서 자국 우선주의를 넘어 다자주의로 관계를 개선해 나아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필용 대한기자협회 이사장은 “다자주의는 국제무역에 참여하는 대부분의 국가들이 질서의 정립과 규범의 제정에 합의하는 방식이기 때문에, 한번 결정된 의제에 대하여 그 파급효과와 실효성이 다른 어떤 무역 협상 방식보다도 강력하다”며 “상호 비슷한 입장에 처한 회원국이 연대하여 한 목소리를 내면 소수의 강대국의 의견에 좌우되지 않고 민주적인 방식으로 질서 형성에 기여하게 되기 때문에 회원국들이 조금씩 양보하면 모두가 만족할만한 결과를 만들어낼 수 있다.”라고 펼쳤다. 정계숙 전 동두천시의원은“다양한 국제기구와 체제를 포함한 국제사회의 다자무대가 그 어느 때보다 미·중의 전략적 경쟁은 물론 강대국들이 당면한 국익이 충돌하는 경기장이 되고 있는 상황이다”며 “향후 미·중 간 전략적 경쟁구도 하에서 국제기구와 체제에서의 다자주의 논의는 다시금 코헤인과 러기 사이의 논쟁처럼 국익을 바탕으로 일반화된 국제 제도가 참여자들 사이에서 합의된 가치와 정체성을 만들어낼 수 있느냐의 실험으로 나타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장철인 서영대학교 교수는 좌장으로서“양국은 30년간 좋은 이웃이자 동반자가 돼 튼튼한 기초를 닦았다. 분쟁과 마찰은 있었지만 양국 관계 발전에 영향을 미칠만한 큰일은 없었다.”며 “한중 양국도 각각 기회와 도전에 직면해 있다. 공동번영의 발전이라는 깊은 토대에서 양국 관계에 큰 파동이 생기지 않는다면 더 나은 미래가 있을 것이다”고 강조했다. 한편, 국제다자외교평의회는 다자외교지식을 연마하고 창조적 응용이 가능한 전문인, 사회적 요구와 경제성을 고려하는 실용적인 사고와 응용력을 갖춘 실천인, 한중 미래 관계를 이끌어갈 리더십을 갖춘 지식인을 양성하는 핵심 메카로 성장해 나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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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3-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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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구일보}평론가가 추천하는 명수필(7) 송명화 ‘소멸에 대한 애도와 기억의 기록
    |박소현 제2수필집 『내 안의 윤슬이 빛날 때』 [평론가가 추천하는 명수필(7) 송명화 ‘소멸에 대한 애도와 기억의 기록’ 박소현의 ‘해 질 무렵 송명화/ 문학평론가 예술은 기억이 아니라 생성이다. 문학은 기억을 말하는 곳이 아니라 기억이 머무는 장소다. 닫힌 장소가 아니라 반복적으로 드나들며 기억을 소환하고 확장하며 재구성할 수 있는 열린 장소다. 이런 면에서 박소현의 수필 <해 질 무렵>은 소멸해가는 것에 대한 애도와 기록의 비문이라 할 만하다. 이 수필은 1인칭 화자인 작가적 삶의 주름에 층층이 접혀있는 기억들을 펼치며 과거의 사물, 사건, 사람을 소환한다. 그것은 이푸 투안이 제시한 토포필리아에 기반한 체험들이며, 시간을 통과했지만 여전히 기억 속의 한 자리를 차지하거나 현재를 꾸리는 행위소로 작용하고 있는 것들이다. 작가는 경남 남해의 작은 바닷가 마을 출신이다. 학창시절에 떠나왔던 고향을 찾아 제일 높은 곳에 위치한 외삼촌 집 마루에서 마을을 내려다보고 있다. 외삼촌 내외가 죽고 집은 비었다. 인구가 줄어든 마을은 쇠락한 상태다. 이 작품에서 빈집은 정동과 정서를 발생시키는 장소적 조건, 새로운 해석과 감응을 낳는 살아있는 장으로 작동한다. 여기서 토포필리아는 그저 고향에 대한 사랑의 감정이라기보다 얼마나 많은 체험이 중첩되어 있는지를 전제하는 체감의 문제로 읽을 수 있다. 마당과 항아리들만이 지키고 있는 빈집은 고유의 기능을 잃었고, 결국 소멸로 가는 과정에 있다. 멸치잡이 산업으로 분주하던 선창가 옆 자갈밭도 모두 사라졌다. 살아있던 방식이 더 이상 재생되지 않음을 보여주는 구조물들을 작가는 수필 속에 배치한다. 좋은 작품은 끝난 것이 아니라, 계속 새로운 감응과 의미를 낳는 또 다른 잠재성의 출발점이 된다. ‘해 질 무렵’은 수필의 마지막 문장 ‘붉디붉은 노을이 소리 없이 내려앉고 있다’에만 거론되는 시간적 배경이지만 쇠락하는 것, 사라지는 것을 함의하는 멋진 제목이다. 이 제목이 가지는 분위기는 이 수필 전체의 분위기와 통일성있게 어울리며, 작가의 깊이 있는 사유와, 예화를 제시하는 간결한 문장들과도 맥을 같이 한다. 또한 구조의 단단함은 작가의 글쓰기 내공을 짐작하게 한다. 소설적 구성으로 개인서사와 지역사회 서사를 교차하고, 현재의 서사와 과거의 회상을 교직하였다. 외삼촌과 외숙모의 투병과 죽음은 이 작품에서 작가 개인의 문제이기도 하지만 공동체 쇠락의 증거로 쓰였다. 이는 마을의 세대교체를 기대하게 하는 사건이다. 바다를 생업의 터로 삼아 고군분투하던 어른들은 세상을 떠나고, 자식들은 더 나은 삶을 위해 도시로 떠났다. 동네에는 소수의 토박이 독거노인들이 여생을 붙잡고 있다. 학교는 폐교 위기에 처하고, 인구절벽과 고령화로 마을이 문을 닫는 지경까지 상상한다. 작가는 세대교체, 떠나는 자로부터 배턴을 이어받아야 할 자들의 부재를 예리하게 지목한다. 사라져가는 풍습도 애도의 대상이다. 동제는 전통으로 남아 있게 되는 것이 아니라 세대가 더 이상 이어받지 않기로 한 의식이다. 무당의 신들린 춤과 징 소리, 당산나무 아래서 벌이는 굿판에는 바닷가 사람들의 간절한 바람과 애환이 깃들었지만 마을에는 이제 동제의 효험을 바랄 사건이 별로 없다. 조난예방이나 만선, 손의 보존이나 마을의 번성 같은 것을 빌 사람도 빌어야 할 이유까지도 사라져 간다. 청산가리로 꿩잡이라는 공동체의 놀이 또한 기억의 흔적으로만 남았다. 들뢰즈는 예술을 지각과 감각의 블록이라고 했다. “누가 느끼는가”가 아니라 “느낌 그 자체가 작품 속에 독립적으로 존재”하게 만들어야 한다. 그래서 작가는 기다림을 말하지 않고 배치한다. ‘기다림’을 공간에 깔린 정동의 상태로 둔다. 이는 도입부의 ‘누군가를 기다리는 듯 긴 목을 늘어뜨린 채’ 졸고 있는 빈집, 결말부의 ‘능소화가 앞다투어 피어날 것이다. 능소화의 꽃말이 기다림’으로 수미상관적으로 호응됨으로써 주제의 통일성과 구조의 안정성을 견인한다. 들뢰즈에게 문학은 감응의 기계다. 사람과 사건과 사물이 점차 사라져가는 지역사회의 쇠락을 설명으로 이해시키기보다 기억해야 할 것으로 느끼게 하는 정동적 배치가 이 작품을 읽는 쾌미다. 우리는 작품을 이해하기 전에 먼저 감응한다. “누구든지 고향을 찾을 일 있으면 우리 집에서 자고 가세요.”라는 외사촌의 제안으로 비감함을 넘어설 미래를 제안하고 있음 또한 이 수필의 남다른 미학이다. 수필 <해 질 무렵>은 잔잔한 톤으로 우리가 겪는 사회문제에 대해 독자들의 감응을 불러일으키는 데 성공하였다. 작가는 상실을 되돌릴 수 없다는 것을 받아들이면서도 그 상실이 아무 의미도 없이 지나도록 두지 않으려 한다. 안달하지도, 한탄하지도 않고 장소애를 바탕으로 삶의 흔적을 기억의 층위에 저장하여 순간의 지각과 감각을 굳혀서 덩어리로 만든느 데 성공했다. 쇠락해가는 시골의 정보를 주는 게 아니라 어떤 온기와 고요의 감각덩어리를 만든 것이다. 따라서 이 수필은 애도와 기록의 문학적 재구성, 사라짐을 막지는 못하지만 사라짐을 잊히지 않게 하는 아카이브로서의 가치가 문예미학적으로 구현된 본격수필이라 하겠다. ■송명화 주요 약력 △수필가, 문학평론가, 문학언어치료학 박사 △경남 남해 출신 △전남일보 신춘문예 수필(2005) △에세이문예 문학평론(2010) △전 국제PEN한국본부 부산지역위원회 회장, 전 한국본격수필비평가협회 회장 △계간 [에세이문예] 주간, 사)부산문인협회 부이사장, 부산교대 평생교육원 문예창작반 지도교수 △수필집 <순장소녀>(세종도서), <꽃은 소리 내어 웃지 않는다>(문학나눔), <나무의 응시 풀의 주름>(아르코창작기금) 등 6권 △이론서 <본격수필 창작이론과 적용> △김만중문학상(수필), 우하박문하문학상(평론), 한국에세이평론상(평론), 평사리문학대상(수필), 신격호샤롯데문학상(수필) 등 수상 ■박소현 <해 질 무렵> 인적 없는 마당에 흐드러지게 핀 영산홍 무더기가 애잔하다. 병풍처럼 집을 감싸고 있던 뒤란의 대나무 숲도, 도시로 나간 자식들 집으로 퍼 나르던 된장, 고추장 항아리들도 예전 그대로다. 오랜 세월, 세심한 손길로 어루만져졌을 저것들은 주인의 부재를 알기나 할까? 어린 시절 내 마음속에 따스한 기억으로 남아 있는 젊디젊은 막내 외삼촌과 외숙모는 지금 어디쯤에서 지친 육신을 누이고 있을까? 나는 주인 없는 빈집 마루에 걸터앉아 켜켜이 쌓인 이 집의 전설들을 떠올리고 있다. 마을에서 가장 높은 곳, 금빛 바다가 내려다보이는 언덕 위에 주인 잃은 집 한 채가 무심히 졸고 있다. 마치 누군가를 기다리는 듯 긴 목을 늘어뜨린 채…. 2년 전, 앙상한 팔에 링거를 꽂은 채 외숙모가 핏기 없는 얼굴로 눈을 감고 있었다. 우리 집 지척에 있는 종합병원 암 병동이었다. 코에는 호흡 보조기를 낀 채 잠인지 실신인지 분간이 안 될 정도로 미동이 없었다. 외숙모는 거미줄 같은 희망을 안고 천리 길을 달려 의료 시설이 좋다는 서울까지 왔을 것이다. 외숙모의 얼굴에선 똬리를 튼 죽음의 그림자가 일렁거렸고, 병실엔 깊은 정적이 흘렀다. 창밖에는 봄꽃들이 힘차게 새 움을 틔우고 있던 3월이었다. “니 결혼식 날 보고 처음이구나.” 한참 시간이 지난 후 간신히 눈을 뜬 외숙모가 내 손을 쓰다듬었다. 물기라곤 없는 까칠한 손이었다. 30여 년 만이었다. 얼굴이 참 고왔던 40대 외숙모는 70 중반의 병든 노인이 되어 나와 마주했다. 육체와 정신의 거리는 지구의 끝과 끝처럼 멀기만 했다. 몸은 태풍 앞의 오막살이처럼 위태위태해 보였으나 정신은 명징해 오래전 일들을 어제처럼 생생하게 기억해내고 있었다. 외삼촌이 폐암에 걸리자 남편을 살려보겠다는 일념으로 정신없이 간호를 하느라 정작 당신이 중병에 걸린 줄도 몰랐다고 했다. 눈가엔 촉촉이 눈물이 고이기 시작했다. 외숙모는 결국 내가 싸간 음식들을 하나도 입에 대지 못했다. 저 멀리 바다 한가운데 죽방렴 옆에는 조그만 배 한 척이 한가로이 떠 있다. 풍어로 한껏 부풀어 올랐던 어부들의 분주했던 손길과 그 많던 멸치잡이 배들을 다 어디로 사라진 것일까. 대낮인데도 마을엔 지나가는 사람이 하나도 보이지 않는다. 그물에 걸린 멸치들을 털어 큰 가마솥에 삶아서 말리던 선창가 옆 자갈밭도 보이지 않는다. 간간히 들려오는 파도 소리에 흘러간 삶의 흔적들만 살며시 고개를 들고 있을 뿐…. 노동에 지쳐 벌컥벌컥 막걸리를 들이켜던 어부들의 불콰한 얼굴도 빛바랜 사진처럼 옛 추억이 되어버렸다. 외숙모는 끝내 집으로 돌아가지 못했다. 화장되어 한 줌 가루로 남았다가 두 달 후 돌아가신 외삼촌과 함께 국립묘지에 묻혔다. 그 후 이 집은 빈집이 되고 말았다. 능소화가 흐드러지게 피던 초여름이었다. 엄마의 아홉 형제 중 살아 있던 유일한 피붙이였던 막내 외삼촌을 이 마을에서만 80년을 살았다. 평생을 허심, 무심 욕심 없이 살다 간 삶이었다. 나도 어릴 땐 이 동네에 살았다. 100여 호 가까운 가구가 올망졸망 머리를 맞대고 살던 마을, 아침이면 200명도 넘는 아이들이 왁자지껄 떼를 지어 학교를 가던 곳, 나와 같은 학년의 친구들만도 32명이었던 큰 마을이었다. 누구 집 큰아들이 행정고시에 붙었다거나, 누구네 딸이 명문 여고에 합격했다는 소식이 들리면 아이들은 순식간에 제 꿈의 높이를 한 단계씩 올렸다. 그러곤 저마다의 꿈을 좇아 도시로, 도시로 떠나서는 다시 돌아오지 않았다. 외삼촌과 외숙모가 돌아가시던 그해에 이 마을에는 일곱 명의 독거노인이 돌아가셨다고 한다. 그 숫자만큼 마을엔 빈집도 늘었을 것이다. 지척에 있는 초등학교와 중, 고등학교도 전교생이 100명도 채 안 돼 폐교 위기에 처했다. 인구 절벽과 고령화로 30년 후면 30%가 넘는 지방자치단체가 사라질 위기에 처했다고 한다. 몇십 년 후 이곳도 아무도 살지 않는 유령 마을이 되는 건 아닐까. 정초가 되면 바닷가 옆 당산나무 아래서는 한바탕 굿판이 벌어졌다. 동제洞祭였다. 당산나무 가지엔 형형색색의 끈들이 묶여 바람에 나부끼었고, 무당의 신들린 춤과 징 소리는 온 마을과 바다를 뒤흔들고 있었다. 무당의 입에서는 봇물처럼 사설이 쏟아져 나왔다. 마을 사람들도 모두가 당산나무 아래에 모여 두 손을 모으고 연신 허리를 숙이며 마을의 안녕을 빌었다. 굿판에는 바닷가 사람들의 간절한 바람과 애환이 깃들어 있었다. 축제였다. 먹을거리에 굶주린 아이들은 영문도 모른 채 그저 신이 났다. 동제 뒤에 얻어먹을 고사떡이나 과일들을 생각하며 풍선처럼 가슴이 부풀어 올랐다. 모두가 가난했던 날들이었다. 겨울이면 마을 오빠들은 꿩 잡이에 나섰다. 메주콩에 구멍을 뚫어 그 속에 청산가리를 넣고는 촛농으로 구멍을 막았다. 그렇게 만든 미끼를 꿩이 잘 다닐 만한 곳에 뿌려놓고는 다음날 그걸 먹고 죽은 꿩들을 잡아서 내장을 걷어내고 국을 끓이거나 백숙을 해 먹기도 했다. 그렇게 위험천만한 일을 하면서도 아무도 그게 위험하다는 생각을 하지 못랬다. 꿩을 먹고 죽었다는 사람이 하나도 없었던 걸 보면 동제의 효험으로 천지신명이 도우신 건지? 슬프도록 순수했던 시절이었다. “친척들 누구든지 고향 올 일 있으면 우리 집에서 자고 가세요.” 내 유년의 기억들이 봄날의 벚꽃 이파리만큼이나 무성한 이곳. 도시에 살면서도 수시로 찾아 와 부지런히 빈집을 보살피는 동갑내기 외사촌 덕분에 아직도 이 집에서 사람의 온기가 사라지지는 않았다. 쏴아~. 파도가 갈 길을 재촉하고 있다. 이 봄이 지나면 마당 넓은 이 집에도 수국과 능소화가 앞다투어 피어날 것이다. 능소화 꽃말이 기다림이라 했던가. 붉디붉은 저녁노을이 소리 없이 내려앉고 있다. <수필집『내 안의 윤슬이 빛날 때』> ■박소현 2002년 『책과 인생』등단. 동국대학교 문화예술대학원 문예창작과 졸업. 아르코문학창작기금 2회 수혜(2008년, 2020년). 경북문화체험전국수필대전 대상, 계간문예수필문학상, 권대근문학상 등 수상. 국제PEN한국본부, 한국문인협회, 한국산문작가협회, 철학수필가협회 회원. 수필집 『별들은 나이를 세지 않는다』『내 안의 윤슬이 빛날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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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6-02-08
  • [지구일보] 평론가가 추천하는 명수필(6) 권대근 '겪어야 비로소 보이는 삶의 가치'
    Ⅰ김홍신 에세이 <겪어보면 안다> 평론가가 추천하는 명수필(6) 권대근 ‘겪어야 비로소 보이는 삶의 가치’ - 김홍신 에세이 <겪어보면 안다>를 읽다 권대근/문학평론가 김홍신 작가의 에세이 <겪어보면 안다>는 단순한 회고록이 아니라, 체험을 통해 길어 올린 인간학적 사유의 집약이라 할 수 있다. 이 에세이는 ‘안다’라는 동사의 의미를 인식이 아니라 체험으로 재정의하며, 인간이 무엇으로 살아가는 존재인가를 묻는다. 굶주림, 목마름, 호흡의 곤란, 실직, 질병, 상실, 이별, 고통, 불행, 그리고 죽음의 문턱 등 열 개의 문장들은 각각 독립된 에피소드이면서도, 하나의 거대한 삶의 계단을 이룬다. 독자는 이 계단을 오르며 자연스럽게 자기 삶을 되짚게 된다. 인문학적으로 볼 때 이 에세이는 몽테뉴의 “나는 나 자신을 연구한다”는 명제를 떠올리게 한다. 몽테뉴가 개인적 경험을 통해 보편을 탐구했듯, 김홍신은 지극히 사적인 체험에서 보편적 인간 조건을 길어 올린다. 동시에 빅터 프랭클의 “고통 속에서도 삶의 의미를 찾는 것이 인간의 마지막 자유”라는 통찰이 글의 저류를 관통한다. 고통은 파괴가 아니라 해석의 재료가 되고, 상처는 윤리적 성찰의 통로가 된다. 이 글에는 우여곡절 끝에 몸소 깨달은 삶의 지혜가 담겨 있다. 삶의 난관에 봉착한 사람들에게 건네는 구원의 메시지라 할 수 있다. 이 에세이의 맛은 품맛인데, 세 가지 층위에서 빛난다. 첫째 체험의 진정성이다. 굶주림의 기억, 사막의 갈증, 막힌 코의 숨막힘은 과장이나 수사가 아니라 몸의 기억에서 길어 올린 언어다. 문장은 화려하지 않지만 단단하고, 감정은 격앙되지 않지만 깊다. 둘째 윤리적 온도다. 그는 고통을 개인의 비극으로 닫아버리지 않고, 기초생활보장법 제정, 한센병 환자 돌봄, 청년 실업에 대한 연민으로 확장한다. 여기서 에세이는 사회적 책임을 품은 윤리적 장르가 된다. 셋째 관조의 균형이다. 절망에 침몰하지도, 교훈주의에 빠지지도 않는다. 카뮈가 말한 “부조리 속에서도 살아가는 품위”가 느껴진다. 에세이의 치료적 효과 또한 뚜렷하다. 이 글은 독자에게 “당신의 고통은 무의미하지 않다”고 속삭인다. 특히 ‘지나보면 안다, 고통이 추억인 걸’이라는 문장은 트라우마를 미화하지 않으면서도, 그것을 서사로 재구성할 가능성을 열어준다. 이는 아리스토텔레스가 말한 카타르시스, 연민과 공포를 통한 정화를 현대적 방식으로 구현한다. 작가는 후회 없는 삶을 살려면 우선 “비교와 계산으로 복잡해진 생각의 창고부터 비우라”고 조언함으로써, 진정한 행복에 이르는 길이 무엇인지를 말해준다. 희망의 메시지는 마지막 문단에서 정점에 이른다. 죽음의 위협 앞에서 깨닫는 “내가 세상의 주인”이라는 통찰은 나르시시즘이 아니라 존재론적 각성이다. 내가 사라지면 세계도 사라진다는 인식은, 역설적으로 타자와 세계를 더 사랑하게 만든다. 하이데거식의 ‘죽음을 향한 존재’가 아니라, ‘죽음을 넘어 삶을 품는 존재’에 가깝다. 이 에세이는 한 인간의 고백을 넘어 살아가는 법의 교본이라고 할 수 있다. 작가는 “있을 때 잘하라”는 평범한 격언을, 몸의 기억과 역사의 경험으로 다시 쓴다. 이 에세이의 문학적 성취는 무엇보다도 ‘체험의 진실’을 과장 없이 언어로 길어 올렸다는 데 있다. 김홍신의 문장은 화려한 수사나 기교에 의존하지 않으면서도, 몸의 기억과 삶의 흔적이 고스란히 배어 있는 밀도를 지닌다. 각각의 일화는 개별적 경험에 머물지 않고 보편적 인간 조건으로 자연스럽게 확장되며, 독자는 저자의 삶을 따라가다 어느새 자신의 삶을 겹쳐 보게 된다. 특히 고통과 결핍을 비극적 서사로만 소비하지 않고, 성찰과 연대의 윤리로 전환하는 태도는 이 글에 드문 품위를 부여한다. 일상의 언어로 존재의 근원적 질문을 건드리는 힘, 그리고 개인적 회고를 사회적 기억과 윤리적 통찰로 승화시킨 점에서 이 작품은 한국 에세이가 지향할 수 있는 한 높은 기준을 보여준다. 또한 반복 구조, ‘~하면 안다’를 단순한 형식이 아니라 기억과 사유를 관통하는 리듬으로 승화시킨 점이 돋보인다. 개인의 고백을 역사적 사회적 맥락 속에 배치함으로써 에세이를 사적 기록이 아닌 공적 서사로 확장했다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무엇보다 이 글은 독자의 마음을 깊이 흔드는 절제된 서정성을 성취했다는 점에서 문학적 완성도가 높다. 이 에세이의 쾌미는 독자는 이 글을 덮으며 묻게 된다는 데 있다. 좋은 글은 질문을 던진다. 이 에세이는 다음과 같이 독자에게 묻는다. 나는 무엇을 당연하게 여기고 있었는가? 무엇을 잃고 나서야 소중함을 알았는가? 그리고 무엇을 지키며 살아갈 것인가? 김홍신은 유명 작가답게 문장을 소리 높여 설교하지 않는다. 대신 겪어온 삶의 무게로 조용히 설득한다. 그래서 이 에세이는 읽히는 것이 아니라 스며드는 글이고, 이해되는 것이 아니라 살아내게 하는 글이다. 바로 그 지점에서 이 작품은 인간학이자 인문학이며, 무엇보다도 인생학이다. ▮권대근 주요 약력 △경남 남해 출생 △'동양문학' 수필 등단(1988) △'문예사조' 문학평론 △'경북신문' 문학평론 △미주 '중앙일보' 수필 신춘문예 당선 △현재 대신대학원대학교 특임교수 △한국본격문학가협회 회장 △국제PEN한국본부 부산지역위원회 명예회장 △평론집 '수필은 사기다', 번역서 '한국의 명수필', 문학이론서 '문장가로 가는 길' △수필집 '고운 별 하나 가슴에 묻고' 등 28권 △부산수필문학상, 부산펜문학상, 월강문학상, 여산문학상, 정과정문학상, 부산pen번역문학상 등 수상 ▮ 김홍신의 <겪어보면 안다> 몇 해 전, 텔레비전 방송에서 제가 쓴 글 「겪어보면 안다」를 낭송한 적이 있습니다. 50초 남짓한 짧은 영상인데, 유튜브를 비롯한 각종 소셜미디어에 빠른 속도로 퍼지며 지금도 큰 인기를 얻고 있습니다. 열 줄밖에 안 되는 짧은 글이지만, 사람들에게는 그럴듯하게 여겨졌나 봅니다. 세상이 변하고 세대가 달라도 사는 일에 대한 고민은 크게 다르지 않은 것 같습니다. 그 내용을 한 줄 한 줄 되새기며 제 인생살이에서 느꼈던 것들을 다시 한 번 돌아보려 합니다. 굶어보면 안다, 밥이 하늘인 걸 국민학교 4학년 때 저희 집안은 금융 사고로 풍비박산이 되었습니다. 빚쟁이들 등쌀에 아버지는 집을 비웠고, 어머니는 오전 4시 통행금지 해제 사이렌이 울리기 전에 나갔다가 밤 12시 통행금지가 시작되면 집에 왔습니다. 홀로 남은 저는 굶주림에 지쳐 생쌀을 씹어 먹거나, 밖에 나가 삘기나 생미나리 따위를 뜯어 먹었습니다. 당시 20대 초반이던 옆집 누나가 담 너머로 밥 한 사발을 몰래 넘겨주면 그 밥이 하느님 같았습니다. 커서 그 은혜를 갚기 위해 TV 프로그램 등을 통해 누나를 찾아보았지만, 군의관인 형부를 따라 일찍 미국으로 이민 갔다는 소식만 전해 들었습니다. 지금은 나아진 세상살이에 대부분 끼니를 거르지 않고 살아갑니다. 그럼에도 여전히 굶는 사람이 여기저기에 있습니다. 제가 국회의원 시절에 ‘국민기초생활보장법’을 악착같이 만든 까닭도 배곯던 시절을 떠올렸기 때문인지 모릅니다. 모든 생명은 영양분을 섭취해야 살 수 있습니다. 먹지 못하면 죽습니다. 밥이 하늘입니다. 목마름에 지쳐보면 안다, 물이 생명인 걸 1982년 소설 집필을 위해 취재차 인도에 갔습니다. 그 당시 우리나라에서는 수돗물과 샘물을 그냥 마셨습니다. 그런데 인도에서 수돗물이나 강물을 마셨다가는 바로 병원으로 실려갈 수도 있다고 해서 할 수 없이 물을 사 먹었습니다. 유럽에 갔을 때도 석회질 때문에 물을 사서 마셔야 했으니 우리나라가 경제적으론 낙후되어 있지만 아직은 사람이 살 만한 땅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사하라 사막에서도 물의 소중함을 절절히 깨달을 수 있었습니다. 지프를 타고 사막을 횡단했는데, 한번은 깜빡하고 차에 마실 물을 싣지 못했습니다. 불구덩이 같은 사막 한가운데서 머리에 물수건을 얹고 그 위에 챙 넓은 모자를 써도 금세 수건이 말랐습니다. 지독한 목마름으로 말을 할 수가 없었고, 삭신이 녹아 흐물거리는 듯했습니다. 정신이 몽롱해질 무렵에야 목적지에 도착해 마신 물맛은 황홀경이라고밖에 설명할 길이 없습니다. 누구라도 지금 당장 물 없이 하루만 살아본다면 물이 곧 생명이라는 걸 알게 됩니다. 코 막히면 안다, 숨 쉬는 것만도 행복인 걸 봄날에 산에 오르면 콧물이 흐르고 재채기가 심하게 납니다. 꽃가루 알레르기 때문입니다. 그럴 때 손수건이나 휴지로 해결할 수 있으니 다행입니다. 안나푸르나를 등반할 때는 폭설로 험난한 빙판길을 걷느라 몸살을 앓았습니다. 줄줄 쏟아지는 콧물을 손수건으로는 감당 못 할 지경이어서, 배낭 고리에 수건을 달아야 했습니다. 견디기 고통스러운 문제는 잘 때 생겼습니다. 콧물이 심하게 흘러 왼쪽과 오른쪽으로 번갈아 누워가며 겨우 숨을 몰아쉬어야 했습니다. 강행군으로 피곤했지만, 수면제를 먹어도 막힌 코 때문에 잠들 수가 없더군요. 평소에 저는 코로 숨 쉬는 걸 당연하다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코가 막히니까 숨 쉴 수 있다는 게 엄청난 행복이란 걸 알았습니다. 어디 코뿐이겠습니까. 온몸을 내 인생의 보물이라고 생각해야 합니다. 일이 없어 놀아보면 안다, 일터가 낙원인 걸 제가 20대였던 1970년대엔 취업하기가 참 어려웠습니다. 가세가 기울어 셋방살이하는 부모님께 얹혀사는 게 죄송스러워 이곳저곳 일자리를 알아봤습니다. 학훈단 출신 장교로 제대했음에도, 전공이 국문학이다 보니 입사원서 낼 곳이 마땅치 않았습니다. 은사인 대학 총장님께서 마침 취업을 알선해 주셨는데 한센병 환자를 돕는 기관이었습니다. 당시만 해도 무서운 전염병이란 소문이 파다하여 염려되었지만 제 형편에 마다할 수 없었습니다. 일할 수 있다는 사실만으로 기뻐하며 2년간 한센병 환자들을 돌보았습니다. 연세대학교 의과대학 유준 교수님께서 6개월 동안 한센병 환자들이 복용하는 DDS를 처방해 주어 그 독한 약을 먹었습니다. 그 경험 덕분에 한센병 환자가 주인공인, 제 첫 번째 장편소설 『해방영장』을 집필할 수 있었습니다. 더 치열해진 취업전선을 뚫기 위해 젊음을 불사르는 요즘 청년들을 보면 그 시절이 떠오릅니다. 1997년 외환위기와 2020~2022년 코로나19 팬데믹으로 많은 사람이 일자리를 잃던 때를 생각하면 마음이 아픕니다. 사람에겐 일터가 낙원입니다. 아파보면 안다, 건강이 가장 큰 재산인 걸 정치를 접고 한동안 거의 두문불출한 채 소설을 썼습니다. 우리의 잃어버린 역사, 발해에 대한 글을 쓰며 여러 가지 병고를 겪었습니다. 3년간 햇빛을 거의 안 보고, 물을 적게 마시고, 하루 열두 시간 가까이 책상 앞에 앉았다가 그만 요로결석으로 큰 고생을 했습니다. 결석 제거 시술을 하고 나서 바로 생활 습관을 고쳐야 했지만, 시간이 조금 지나자 잊어버리고 말았습니다. 얼마 후 왼쪽 옆구리 뒤편에서 그 무시무시한 통증이 또다시 시작되었습니다. 요로결석인 걸 대번에 알아차리고 병원을 예약했습니다. 하루 동안 통증완화제를 복용하고 척추 마취를 하고 시술을 받았습니다. 몸속에 있던 돌이 빠져나왔을 때의 안도감은 이루 말할 수 없습니다. 그때 의사 선생님이 한 말씀이 아직도 귀에 쟁쟁합니다. “아플 때는 건강이 큰 재산인 걸 알면서도 낫자마자 바로 잊어버리는 게 사람입니다. 사람은 움직이는 존재입니다. 잘 먹고 잘 배설해야 합니다. 잃은 뒤에 안다, 그것이 참 소중한 걸 저는 아직도 만년필로 원고를 씁니다. 어느 날 만년필을 가지고 외출했다가 그만 잃어버렸습니다. 새 만년필에 익숙해지려면 매일 이것저것 쓰며 몇 달을 지내야 합니다. 그러는 동안 손가락에 쥐가 나고 손목도 굳습니다. 글씨체가 달라지기도 합니다. 만년필을 단지 글 쓰는 도구로 여겼는데, 잃고 나니 그 존재가 무척 크게 다가왔습니다. 한동안 제 불찰을 탓했고, 무척 안타까웠습니다. 쓰던 원고를 다른 종이 뭉치와 함께 쓰레기통에 버리는 바람에 글을 새로 쓴 적도 있습니다. 다시 쓰긴 했지만 먼저 쓴 글과 달라 마음에 들지 않아 속상했습니다. 사랑, 품성, 배려, 포용 등을 잊는 무형의 ‘영혼 분실’을 비롯하여 지금까지 잃은 게 어디 한두 가지겠습니까. 가진 것을, 옆에 있는 사람의 존재를 당연시하다가 잃었을 때에야 비로소 그것이, 또 그가 참 소중한 존재임을 압니다. ‘있을 때 잘하라’는 말이 있지요. 지금 자신이 가진 것의 소중함을 느껴보세요. 결국 그것이 나 자신을 소중하게 만듭니다. 이별하면 안다, 그이가 천사인 걸 저는 쉰 줄에 ‘고아’가 되었습니다. 어머니께서 먼저 이승을 하직하고, 2년 뒤에 아버지께서 떠나셨습니다. 그리고 일곱 살이나 어린 아내와 오누이같이 의지하며 살았는데 아내는 어린 시절부터 허약했고, 결혼할 무렵에도 건강이 나빴습니다. 아픈 몸으로 아들과 딸을 낳은 건 기적 같다고 했습니다. 그러나 아내마저 마흔아홉 살에 세상을 떠났습니다. 아내가 살아 있을 때는 건강이 좋지 않아 가족여행도 제대로 하지 못했고, 제가 우여곡절이 많은 사람이어서 어지간히 아내를 애태웠습니다. 아내가 떠날 때, 딸아이는 엄마를 끌어안고 “엄마, 이다음에는 아프지 마”라고 했습니다. 한 달이 지난 어느 날, 저는 아내의 휴대폰에 전화를 걸었습니다. “지금 거신 번호는 없는 번호입니다”라는 목소리만 들었을 뿐입니다. 사랑은 햇살처럼 왔다가 달빛처럼 스러져간다고 했던가요. 제 곁에 있어주던 부모님과 아내가 떠나고서야 그들이 저를 존재하게 해준 하늘의 천사였음을 알게 되었습니다. 지나보면 안다, 고통이 추억인 걸 군사정권 시절, 콩트집 『도둑놈과 도둑님』을 발표한 저는 계엄 당국의 보안대에 끌려가 소설 속 ‘도둑님’이 누군지 대라는 취조를 받았습니다. 국가원수 모독, 국가 체제 부정, 군 모독이라는 어마어마한 죄목으로 조사를 받았습니다. 풀려난 저는 오기를 품고 『인간시장』을 쓰기 시작했습니다. ‘총을 차고 한판 붙어보자’는 의미에서 주인공 이름을 ‘장총찬’으로 짓고, 사회 부조리와 비리를 고발하는 소설을 썼습니다. 그 바람에 『인간시장』은 대한민국 역사상 최초의 밀리언셀러로 역사에 기록되었습니다. 그런저런 우여곡절과 고난이 없었다면 『인간시장』은 태어나지 않았을지 모릅니다. 고난과 시련을 관통한 자만이 역사에 이름을 남긴다는 사실을 절감했습니다. 고통은 훗날 추억이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불행해지면 안다, 아주 작은 게 행복인 걸 불행의 반대말은 행복입니다. 행복이란 엄청나고 화려한 게 아니라 평범하고 소박한 일상에서 누리는 것입니다. 어쩌면 불행하다고 느끼지 않는 것만도 행복인지 모릅니다. 교통사고가 나서 차도 사람도 다치고 병원에 갈 때는, 버스 타거나 멀쩡하게 걸어 다니는 사람이 부럽습니다. 크고 작은 사업을 하다가 실패한 사람들은 수입이 적다고 투덜대는 월급쟁이가 몹시 부럽습니다. 건강한 사람에게는 당연한 것들이, 환자에게는 꿈같은 일이 되기도 합니다. 친구들과의 만남, 가족들과의 평범한 일상이 남의 얘기로만 여겨집니다. 매일 고통 속에서 살아가는 환자들에겐 오늘 하루가 전부입니다. 우리나라 10대 재벌 그룹의 어느 회장님과 그분이 돌아가실 때까지 친밀하게 ‘형님’, ‘아우’ 하며 지냈습니다. 외환위기 때 회장님의 그룹은 경영난을 견디지 못하고 해체되었으며 갖가지 고난을 겪었습니다. 괴로움을 달래려고 그랬는지 회장님은 저를 자주 불러 억울한 사연들을 쏟아놓곤 했습니다. 지금도 제 책장에 그분이 돌아가시기 전에 억울한 사연을 낱낱이 기록한 두툼한 자료집 두 권이 꽂혀 있습니다. 아직도 또렷하게 기억하는 건 “자유롭게 나다니는 평범한 사람들이 한없이 부럽다”고 했던 그분의 말씀입니다. 천하에 누릴 건 다 누렸다는 소릴 들었지만, 고난과 시련을 겪으며 ‘평범한 것이 진짜 행복’이란 걸 깨달았다고 했습니다. 평소 건강한 분이었으니 그런 변고를 겪지 않고 평범하게 살았더라면 지금까지 건강하게 살아 계셨으리라 생각합니다. 그런 모습을 보며 저 또한 일상에서 행복을 찾으려고 애쓰게 되었습니다. 나로 인해 누군가 행복해할 때, 나 자신도 행복해지며 존재가치가 높아집니다. 사랑하는 이들이 변함없이 그 자리에 잘 있다는 것이 얼마나 감사한 일인지 모릅니다. 함께 있는 시간의 소중함을 모르고, 자신이 행복하다는 사실을 알지 못하면 자신이 소중한 사람인 것도 모릅니다. 하루하루가 평범한 일상의 반복일지라도 아무 탈 없이 하루를 보내고 가족과 마주할 수 있는 것이 바로 행복입니다. 죽음이 닥치면 안다, 내가 세상의 주인인 걸 1980년대 중반, 리비아의 국가원수 카다피를 만나게 되었습니다. 면담 뒤에 벵가지 근교의 바닷가 경치에 반해 산책을 하게 되었습니다. 홀로 큰 바위 사이를 거닐었는데, 어느 순간 제 가슴에 자동소총 총구가 맞닿았습니다. 그때 총을 겨눈 리비아의 국경수비대원은 알아들을 수 없는 말을 하며 시건장치를 풀었습니다. 숨이 멎는 듯한 기분이었습니다. 말이 통하지 않으니 묻고 답할 수도 없는 절체절명의 순간이었지요. 자동소총의 성능을 잘 알기에 그 순간 목숨을 구할 방법이 없다는 사실과 함께 오만가지 생각이 한꺼번에 떠올랐습니다. 바로 그때 하늘이 도왔는지 한 남자가 “세리카, 동가(친구, 동아)!”라고 소리치며 달려왔습니다. 저를 안내하던 동아그룹의 홍보요원이었습니다. 당시에 동아그룹은 리비아의 대수로 공사를 맡아 사막 한가운데서 물줄기를 찾아 사막을 적셔주던 때였습니다. 그래서 리비아 사람들이 ‘세리카, 동가’라는 말로 동아그룹과 한국에 대한 신뢰를 표현하곤 했습니다. 풀려나는 순간, ‘내가 없으면 세상 모든 것도 없다’는 경고음이 가슴을 건드렸습니다. 내가 없으면 지구와 햇빛도, 물과 밥도, 부모 형제와 사랑하는 이도 모두 소용없습니다. 죽을 고비를 넘겨본 사람은 알게 됩니다. 내 존재 가치가 어마어마하다는 것을. 김홍신 에세이집 <겪어보면 안다> ▮김홍신 주요 약력 △건국대 국문과 졸업 △건국대학교 문학박사 취득 △건국대학교 명예정치학 박사 취득 △1991~1995 경제정의시민실천연합 상임집행위원 △1995~1997 (MBC재단)방송문화진흥회 이사 △1996~2000 제15대 국회의원 △2000~2003 제16대 국회의원 △2002~2004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 집행위원장 △2004~2019 평화재단 이사 △2006~2008 건국대학교 언론홍보대학원 초빙교수 △2008~2014 건국대학교 석좌교수 △2010~현재 동서문학상 운영위원장△2013~현재 중앙선거관리위원회 민주시민정치아카데미 원장 △2014~2017 통일의병 대표 △2016~현재 홍상문화재단(김홍신문학관) 이사장△2019~2025 (사)동의난달 이사장 △2024~현재 세계한글작가대회 조직위원장 △1976 현대문학에 ‘물살’로 소설가 데뷔 △1986 제12회 한국소설문학상 수상 (장편소설「풍객」) △1987 제6회 소설문학작품상 수상 (장편소설「내륙풍」)/ 제1회 건국인상 수상 △1994 자랑스러운 서울시민 600인 선정 △2001 제1회 자랑스러운 한국인 대상 수상 △2007 제4회 통일문화대상 수상 (통일문화연구원, 한국일보사 주최) △2009 제14회 현대불교문학상 수상 (대한불교조계종 주최) △2009 제2회 한민족대상 수상 (한국신문기자연합회, 시사뉴스투데이) △2015 제52회 한국문학상 수상 (장편소설 「단한번의 사랑」) △2022 자랑스런 충청인 대상 수상 △ 장편소설집 「해방영장」,「인간시장」,「 바람바람바람」,「난장판」,「청춘공화국」,「대곡」,「또 다른 늪」,「여신의 늪」,「우리들의 고해성사」,「야망의 땅」,「파문놀이」,「걸신」, 「풍객」,「제4계급」,「귀공자」,「여자세상」,「갈증 그리고 또 갈증」,「내륙풍」,「비틀거리는 도시」,「바람개비」,「뚝딱 애들 모여라」,「벌거숭이들」,「장보고」,「야심」,「도시에 갇힌 새」,「역마살」,「그대 영혼 훔치다」,「사랑의 장난」,「사랑은 죽음보다」,「칼날 위의 전쟁」,「우리들의 건달신부」,「초한지(전7권)」,「김홍신의 대발해(전10권)」,「단한번의 사랑」,「바람으로 그린 그림」,「죽어나간 시간을 위한 애도」 △창작집 「무죄증명」,「수녀와 늑대」,「가면의 춤」,「허수아비와 벙거지」 △수필집 「하나님과 쬐그만 악마」,「아침에 못한 말」,「인간수첩」,「아직도 그럭저럭 사십니까」,「가슴을 열어 사랑을」,「흔들려도 너는 세상의 중심에 있다」,「인생을 맛있게 사는 지혜」,「발끝으로 오래 설 수 없고 큰 걸음으로 오래 걷지 못하네」, 「인생사용설명서」, 「인생사용설명서 두 번째 이야기」,「그게 뭐 어쨌다고」,「인생견문록」,「하루사용설명서」,「자박자박 걸어요」,「겪어보면 안다」 △컬럼집 「대통령 정신차리소」,「도둑과 장물애비」 △꽁트집 「도둑놈과 도둑님」,「제법 노는 사람들」,「요즘 윗분들」,「좀 봐줘유 씨」 △시집 「한 잎의 사랑」 「그냥 살자」 △동화집 「뚝딱 애들 모여라」「노랑나비의 춤」「사랑을 배워요」「수업이 끝나면 미래로 갈 거야」 △中國古典 評譯 「삼국지(전10권)」,「수호지(전10권)」,「청소년 삼국지 (전5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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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6-02-01
  • [지구일보] 김월강 대종사 제9대 국제pen한국본부 부산지역위원회 회장 취임식 개최
    [지구일보] 김월강 시인(대종사)이 제9대 사)국제pen한국본부 부산지역위원회 회장으로 취임했다. 김월강 회장은 2026년 1월 26일 11시 솔내음 한정식에서 제9대 회장 취임식을 갖고, 임원 임명장 수여식과 아울러 운영이사회도 개최하였다. 이날 김월강 회장의 취임사와 송명화 제8대 회장의 이임사가 큰 울림을 안겨주었다. 범어사 방장 정여 대종사님, 범어사 주지 정오스님, 재원스님, 문수사 지원스님, 김석규 고문 등이 축사를, 통도사 재원 큰스님이 축하패를 전달했다. 심상옥 국제펜한국본부이사장, 부산광역시장 박형준, 동래구청장 장준용 등이 축전을 보내주었고, 김석규 고문, 박송죽 고문, 양은순 상임고문 권대근 상임고문 등 70여 분이 참석해서 회장 취임을 축하해 주었다. ■ 사)국제pen한국본부 부산지역위원회 단체사진 시인 월강 대종사는 1963년 출가입산, 1986년 대한불교조계종총본산 서울 조계사 입승, 1980년 동국대학교 승가학과 졸업, 부산동래차밭골 금어사 주지, 1994년 공동선실천부산종교지도자협의회 공동대표, 1995년 부산불교연합회 상임부회장, 2005년 대한민국 청곡예술문화상 수상, 2009년 문예시대 신인상(시), 2023년 월강문학상 제정 이사장, 사)국제pen한국본부 부산지역위원회 회장, 시집으로 ‘차 한잔 듬세’ ‘달 그림자’ ‘차밭골 사랑’ ‘마음의 샘’ ‘홍두깨에 꽃이 피다’ 등이 있다. ■ 고문단 및 부회장단 임명장 수여 국제PEN한국본부부산지역위윈회 제9대 회장 김월강 대종사 취임식 2026년 1월 26일(월) 11:00-14:00 솔내음 한정식 서면점 수석부회장 김정애 위 서명자 46명, 서명 안 된 분 24명. 참석자: 번 성명 직위 번 성명 직위 번 성명 직위 번 성명 직위 1 정여스님 축하객 13 김월강 회장 25 백소율 이사 37 김미화 구의원 2 재원스님 축하객 14 김정애 수석부회장 26 박경애 이사 38 손계정 시낭송 3 산해정오 축하객 15 최순덕 부회장 27 김숙자 이사 39 송혜정 시낭송 4 지원스님 축하객 16 이종래 부회장 28 김정권 이사 40 신경숙 시낭송 5 석보스님 축하객 17 윤교숙 부회장 29 김숙자 이사 41 외 4인 시낭송 6 미상스님 축하객 18 황인숙 사무국장 30 김예순 이사 42 〃 시낭송 7 강석정목사님 축하객 19 김정열 편집주간 31 김성관 이사 43 〃 시낭송 8 양은순 상임고문 20 선경숙 편집국장 32 이태종 이사 44 〃 시낭송 9 권대근 상임고문 21 탁영완 자문위원 33 유상순 회원 45 조영춘 웃음공연 10 송명화 상임고문 22 김미순 자문위원 34 오지영 회원 46 김학용 사진촬영 11 김석규 고문 23 김희영 자문위원 35 박정숙 회원 12 박송죽 고문 24 박혜경 이사 36 김현숙 명인명장 총 70명 1 단체사진촬영 김학용 차방넷 대표 2 개회사 이종래 부회장 1) 개회 선언 2) 국민의례 3) 고인 선배 작가님들께 추모 묵념 3 회장인사 월 강 대종사 회장단 및 주요 축하객 소개, 전 회원 인사. ‘시도 행복할 권리가 있다’는 주제 말씀 4 내빈소개 김석규 고문, 박송죽 고문, 변종환 고문, 양은순상임고문(5, 6대 회장), 권대근 상임고문(7대 회장), 송명화 상임고문(8대 회장) 5 이임사 송명화 전임 회장(8대) 기틀을 잡으신 양은순 고문님, 비약적 발전을 이루신 권대근 고문님의 뜻을...(중략) 새 사업으로 번역문학상, 도슨트투어, 부산펜단독문학기행&세미나 등...(하략) 6 회장인사 (취임사) 월 강 대종사(9대) 문학을 사랑하고 문심을 이어오신 전 회장님과 회원님들께 공약함. 1)쓰는 즐거움 2)함께 걷는 문학공동체 3) 지역 문학의 중심 약속 7 축하패 증 정 통도사 재원 큰스님 축하패/ 월강 대종사/ 동국대학교 불교대학 동문이신 월강 대종사께서 제9대 부산펜... 8 축시낭송 손계정 외 7인 디카시 아카데미 회장 및 회원 일동 9 축사 범어사 방장 정여 대종사님, 범어사 주지 정오스님, 재원스님, 지원스님, 김석규 고문 10 축전소개 심상옥 국제펜한국본부이사장, 부산광역시장 박형준, 동래구청장 장준용 11 화환, 화 분, 족자 소개 및 증정식 국제펜한국본부이사장 심상옥, 금정총림 범어사 주지 산해정오, 범어사 방장 여산정여, 부산수필문학협회장 김정애, 이삭문학협회장 이광성, 이상 화환/ 대한불교조계종 문수사 주지 지원, 국가원로회 김계춘 신부, 부산디카시아카데미 원장 손계정, 편집장 선경숙, 문화와 문학타임 부회장 김숙자, 부회장 윤교숙, 이상 화분/ 정여 대종사 축하 친필 족자 12 임명장수여 김석규 고문 외 22명(고문, 상임고문, 자문위원, 이사, 회장단) ▶운영위원회, 이사회 안건(26년 사업 계획 추인 등)은 현 집행부에게 위임함. ▶2026년 사업계획은 문서로 대신 제출함.(시화전, 문학기행, 부산펜문학23호 발간, 제14회 부산펜문학상 운영, 총회, 시상식, 출판기념회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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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6-01-27
  • [지구일보] 신춘문예 출신 음악학 박사 유선이 교수 에세이문예 봄호 문학(음악)평론가 등단
    [지구일보=이산 대기자]유선이 작가가 유네스코부산 선정 우수잡지 계간 에세이문예 신인상 문학(음악)평론, "잠재태의 현실화와 순수사건으로서의 합주, - 플루트 앙상블과 심포니 오케스트라의 배치미학"의 당선으로 문학(음악)평론가로 등단한다. 계간 에세이문예(주간 송명화)에 따르면, 유선이 교수는 당선작 <잠재태의 현실화와 순수사건으로서의 합주, - 플루트 앙상블과 심포니 오케스트라의 배치미학> 외 1편으로 제86회 에세이문예신인상 당선으로 2026년 봄호(통권86호)로 등단한다고 밝혔다. 문학평론가 권대근 교수는 유선이 신인상 심사평에서, “본 평론 '잠재태의 현실화와 순수사건으로서의 합주'는 무엇보다도 비평의 언어가 지닌 사유의 밀도와 논리적 조직력이 돋보이는 글이다. 필자는 들뢰즈의 개념을 단순한 이론적 장식으로 차용하지 않고, 플루트 앙상블과 심포니 오케스트라라는 구체적 음악 경험 속에서 능동적으로 재사유한다. 특히 ‘잠재태-현실화’, ‘사건’, ‘다양체’, ‘기계적 배치’와 같은 개념을 음악적 장면과 긴밀히 접속시키는 방식은, 추상 이론과 감각적 체험 사이의 간극을 설득력 있게 메운다. 이 글은 이론을 설명하는 평론이 아니라, 음악을 매개로 사유를 생성하는 평론이라는 점에서 신인답지 않은 완성도를 보여준다. 이 글의 가장 큰 미덕은 음악을 해석의 대상이 아니라 사건의 장으로 읽어낸다는 점이다. 플루트 앙상블을 ‘동질적 배치 속 차이의 반복’으로, 심포니 오케스트라를 ‘이질적 다양체의 기계적 배치’로 분석하는 대목은 단순한 음악 분석을 넘어 존재론적 사유에 이른다. 특히 베토벤 교향곡의 미약한 고음을 ‘순수사건’으로 읽어내는 부분은 탁월하다. 필자는 음의 구조, 화성, 형식 분석에 머무르지 않고, 그 소리가 발생시키는 정동과 시간의 균열을 포착한다. 이 지점에서 이 평론은 전문적인 음악평론의 정밀성과 문학평론의 사유성을 동시에 획득한다. 장르적 측면에서도 이 글은 주목할 만한 가능성을 보여준다. 본 평론은 전통적 의미의 음악평론, 작품해설, 연주평가, 형식분석에 머물지 않으며, 동시에 문학평론처럼 텍스트, 은유, 사건, 주체의 변형을 다룬다. ‘연주자는 주체가 아니라 사건의 통로가 된다’는 서술이나, 객석을 ‘감각이 재조직되는 집합적 장’으로 보는 시각은 분명 문학적 감수성에서 나온다. 그러나 그 사유는 언제나 음악적 구체성, 호흡, 음색, 접속, 배치에 뿌리를 두고 있다. 바로 이 점에서 이 글은 문학평론이면서 동시에 음악평론일 수 있는 드문 사례를 보여준다. 향후 필자의 비평이 기대되는 이유는, 이 글이 이미 하나의 완성된 방법론을 보여주기 때문이다. 필자는 이론을 빌려오는 데 그치지 않고, 자신의 문제의식을 구축하며, 음악을 통해 세계를 사유하는 독자적 비평 언어를 만들어가고 있다. 다만 이후의 작업에서는 더 다양한 음악 장르, 현대음악, 즉흥음악, 전자음악 등으로 분석 대상을 확장한다면, 지금의 방법론이 더욱 풍부해질 것이다. 이 평론은 신인의 첫 성취이면서도, 이미 다음 단계의 비평을 예감하게 하는 글이다. 본 심사위원회는 이 글이 한국 문학평론과 음악평론의 경계를 새롭게 열어줄 가능성을 지녔다고 판단하며, 등단작으로 추천한다.”고 썼다. 한편 유선이 당선자는 당선소감에서, “이번 『에세이문예』 봄호 평론 당선과 문학평론가로서의 첫걸음은 제게 단순한 성취의 기록이 아니라, 오랜 시간 예술의 현장에서 축적해 온 사유가 문학의 언어로 비로소 응답받은 순간이라 느껴집니다. 연주자로서 무대 위에서 마주했던 생성의 순간들, 그리고 교육자이자 연구자로서 그 경험을 성찰해 온 시간들이 평론이라는 형식 안에서 하나로 이어졌습니다. 저는 예술을 고정된 결과물로 보기보다, 매 순간 새롭게 생성되고 변화하는 과정으로 이해해 왔습니다. 작품은 완성된 의미를 전달하는 대상이 아니라, 독자의 감각과 시대적 조건이 만나는 자리에서 매번 다르게 현실화되는 사건이라 생각합니다. 이번 평론 역시 이러한 문제의식에서 출발하였습니다. 예술이 잠재된 가능성의 상태를 지나 어떤 조건과 배치 속에서 구체적인 의미와 감각으로 출현하는지를 따라가 보고자 했습니다. 특정 장르의 기술적 분석에 머무르기보다, 예술 전반에 작동하는 생성과 배치, 그리고 ‘차이와 반복’의 구조를 비평적 사유로 확장하고자 노력했습니다. 평론은 작품의 의미를 하나로 고정하는 결론이기보다, 텍스트가 지닌 다양한 결을 드러내며 독자와 함께 새로운 사유의 장을 여는 과정이라 믿습니다. 고정된 해석을 넘어 작품이 매번 새로운 사건으로 발생하는 지점을 탐구하는 비평, 그것이 제가 지향하는 문학평론의 방향입니다. 이번 당선은 현장에서 체득한 감각적 경험이 이론적 성찰과 만날 때 비로소 평론의 힘으로 확장될 수 있음을 확인시켜 주었습니다. 삶의 구체적인 경험에서 비롯된 질문들이 철학적 사유를 거쳐 보다 보편적인 문제로 확장될 수 있다는 가능성은 앞으로의 평론 작업에 큰 방향성을 제시해 주었습니다. 실험적인 시도와 학제적 접근을 열린 시선으로 받아들여 주신 심사위원 여러분과 『에세이문예』 편집진께 깊은 감사의 말씀을 전합니다. 이 기회는 한 편의 글에 대한 평가를 넘어, 새로운 비평의 지평으로 나아갈 수 있는 용기를 안겨 주었습니다. 앞으로 저는 음악과 문학, 예술과 철학의 경계를 넘나들며 작품을 사유하는 평론가로 성장하고자 합니다. 예술을 단순한 감상의 대상으로 한정하지 않고, 삶의 감각을 변화시키고 세계를 새롭게 인식하게 하는 힘으로 읽어내는 작업을 이어가겠습니다. 작품 속에 잠재된 가능성이 어떻게 현실의 감동과 의미로 출현하는지, 그 과정에서 독자와 사회가 어떤 변화를 경험하는지를 성실히 기록하고자 합니다. 이 소중한 출발점에서 예술이 지닌 생성의 힘을 믿으며, 보다 깊고 넓은 사유로 독자들과 만날 수 있기를 바랍니다. 다시 한 번 저의 가능성을 믿고 격려해 주신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라고 밝혔다. ▼유선이 연주학 학사, 석사 음악학 석사, 박사 문화행정기획 박사수료 경북신문 신춘문예 수필 당선 경성대, 동의대, 창신대 출강 두루지야앙상블 대표 두루지야플루트앙상블 예술감독 알마스앙상블 단장 사)유니세프경남후원회 이사 사)유라시아친선협회 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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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6-01-27
  • [지구일보] 이 겨울을 데피는 한 편의 수필 최수연 '빈 들녘을 바라보며'
    빈 들녘을 바라보며 최수연/ 작가 우리나라 사계절은 거짓을 모른다. 언 흙을 녹여가며 생명을 불어넣는 봄은 인간 세상을 꽃으로 수놓아주고, 여름은 뜨거움을 이겨내는 인내심을 키우게 한다. 가을은 짧으나 화려하다. 나무는 나무대로 대대로 내려오는 고유의 색깔로 물들여 입고 해마다 고운 자태로 나타난다. 찜통더위를 견딘 우리에게 피로를 풀어준다. 그뿐만 아니라 정직하다. 열매와 씨앗을 맺게 하고 단풍 들이는 범위도 평등하여 산과 들, 우리 작은 텃밭도 빠트리지 않으니 고마운 일이다. 오색 물감을 뿌려놓은 뒷동산을 넋 놓고 보다가도 야생화가 무리를 지어 피던 들녘과 논밭이 성글어 가는 변화를 보면 쓸쓸하여 눈길을 멈춘다. 이웃에는 커다란 텃밭에 여러 종류의 푸성귀를 키우는 분이 계신다. 오가며 언제 어떤 씨앗을 파종하는지 보고 나도 씨앗을 골고루 사다 뿌렸다. 떡잎이 나오기까지 기다리는 기간 온갖 상상과 부푼 희망은 하늘에 닿았다. 농지는 작물이 활기차게 자랄 때 생기가 난다. 땅심을 주어 열매 맺게 하고 쓰러지지 않게 한다. 잎을 가진 나무나 채소는 바람이 불 때마다 온몸으로 춤추며 자란다. 내 손녀들이 어렸을 때 재롱 피우는 모양 같다. 외출하고 귀가하는 발길은 그 재롱이 보고 싶어 텃밭으로 먼저 간다. 아침에 못 본 고추나 오이꽃이 낮에 활짝 피어 있으면 저절로 감탄사가 쏟아진다. 몇 개나 달릴까, 사진을 찍고 고추가 익으면 오이를 넣고 열무김치를 담글까. 상추도 사다 먹는 것보다 맛있겠지. 아파트에 사는 친구에게 자랑하리라. 참외나 호박이 달리려면 멀었는데 군침이 돌고 입꼬리가 올라간다. 아기가 태어나기도 전에 이름을 짓고 성장하는 과정을 그려보는 것과 무엇이 다르리. 가뭄이 길면 말라죽을까 봐 수돗물을 길어다 주고, 비가 쏟아지면 떠내려갈까 봐 노심초사하면서 여름을 보냈다. 가을은 아침저녁 찬바람을 데리고 온다. 우리에게 겨울 준비를 서두르라는 전갈이다. 황금물결로 파도치는 논에는 기계 소리로 가득 찬다. 농기계 발전은 어디까지 가려나. 낫도 지게도 필요 없다. 소가 끌던 마차도 사라졌다. 탈곡하는 장비가 논까지 들어가서 베고 털어 알곡만 싣고 가버리고 벼포기만 남겼다. 씨뿌리고 모종을 심고 언제 싹이 나올까. 기다림으로 설레던 때가 엊그제 같은데 추위가 찾아왔다. 화단을 눈부시게 장식했던 국화도 불청객 앞에서 고개를 숙였다. 우리도 심어 놓은 가짓수가 여러 종류라 입동 전후에는 갈무리하느라 바빴다. 고구마 여남은 개, 못생긴 가지 너더댓 개. 붉은 고추, 파란 고추 등등 올망졸망한 그릇이 뜰에 가득하다. 텃밭을 집안으로 옮겨놓은 듯하다. 지난해 텃밭은 식재료가 필요할 때 친정엄마처럼 한 아름씩 안겨주었는데 올해는 달랐다. 비가 자주 내렸고 살인적인 더위에 얼마 안 되는 채소는 헐떡이다가 시들거나 녹아버렸다. 열매도 병들어 성한 게 없었다. 그 속에서 상추 한 줌, 참외, 가지, 고구마 등은 열 개 정도 맛보았다. 내 성의에 보답해 준 것이 감사했다. 악천후 기후변화에서 얻은 수확물이라 적은 양도 먹기가 아깝다. 적으나 많으나 이런 결실이 뿌듯하여 농부들은 땀 흘리며 참아냈으리라. 짓는다는 건 쉬운 게 하나도 없다. 글짓기와 밥 짓기가 가장 까다로운 줄 알고 불평했는데, 시골에 와서 살아보니 아니었다. 글짓기 밥 짓기는 날씨와는 무관하고 내 하고 싶은 대로 하지 않은가. 아직은 풋내기 농사꾼이라 시행착오에서 벗어나지 못해 채소밭이 볼품없어도 시골 생활에서 보람을 느낀다. 한동안은 시장에 안 가도 되겠다. 이 정도를 가지고도 마음이 풍요롭다. 된서리가 내린 다음 날 들판 벼포기에는 서릿발이 별처럼 꽂혔다. 자연은 겨울이 도착했다는 신호를 저런 식으로 알린다. 바람 한 줄기, 햇볕 한 조각도 알뜰하게 챙겨 열매 맺게 해준 밭들은 깊은숨을 고르듯 침묵에 들었다. 우리 텃밭 풍경도 다르지 않다. 먹을 만한 것만 거둬들이고 못난이 열매는 놔뒀더니 하룻밤 사이에 색깔도 변하고 축 늘어졌다. 늦게 태어나서 제대로 자라지 못하고 주인에게 선택받지 못한 일그러진 모습이 안됐다. 특출해야만 출세하는 인간 세상의 축소판 같다. 봄부터 키워낸 채소와 곡식을 남김없이 돌려주고 허허롭게 하늘만 바라보고 있는 빈 전답. 훌륭하게 자식을 길러내고 잠시 허리 펴는 부모 모습이다. 다가가면 모두 받아주는 너른 품을 가졌다. 휴식과 전환의 시간을 갖는 자연을 보며 나도 한해를 돌아본다. ▼최수연 1998년 <한국수필> 등단. 한국수필가협회 감사. 한국수필작가회 이사. 한국문인협회, 동국문인회 회원. 올해의 수필작가상 수상. 저서 <<바람의 집>> 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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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5-12-09
  • [지구일보] 김봉구 교수, 이 한 편의 수필 '장수와 칫솔'
    장수와 칫솔 김봉구/수필가, 사람이 건강하게 오래 살려면 잘 먹고 많이 움직여야 한다. 잘 먹기 위해서는 치아 기능이 좋아야 소화와 흡수를 잘 할 수 있다. 이빨을 건강하게 유지하는 데는 칫솔로 이빨 구석구석을 닦아서 깨끗하게 관리하는 것이 핵심이다. 장수를 보장하고 수명을 연장하는 도구는 칫솔이다. 인류 최고의 발명품이라고도 한다. 인간의 수명을 연장하는 데 가장 큰 영향을 미친 도구는 칫솔이라고 생각한다. 건축공사장이나 도로포장 관련 공장에 가면 골재분쇄기와 콘크리트 믹서기를 볼 수 있다. 이들 장비가 인체 구강의 이빨과 똑같은 역할을 하고 있다. 골재분쇄기는 큰 암석을 잘게 분쇄하여 건축공사에 필요한 자갈을 만들고, 콘크리트 믹서기는 자갈 모래 물에 시멘트를 혼합하는 기계다. 잘 섞어야 콘크리트 강도가 높아진다. 칫솔은 이 두 장비를 사용한 후 물로 세척하고 조이고 기름칠하는 역할을 한다. 인체가 음식물을 섭취하면 제1단계는 입안에서 음식을 잘게 씹고 맛을 느끼면서 침샘에서 나오는 침과 잘 혼합한다. 오래 씹으라는 말은 다음 단계에 부담을 줄여주는 역할을 한다. 제2단계는 혼합된 음식물을 소화하는 위장이다. 제3단계는 소장과 대장이라는 165m의 관을 통과하면서 미세한 영양소까지 흡수하고 폐기물은 신장과 대장으로 내보낸다. 우리가 식사시간이 되면 제1단계인 입안에서 이빨은 골재분쇄기와 콘크리트 믹서기 마냥 모든 음식을 잘 씹어서 침과 혼합하는 과정을 거친다. 특히 딱딱한 음식인 견과류 과일 등이나 질긴 고기류와 딱딱한 뿌리채소는 씹기 어렵다. 식사가 끝나면 칫솔로 이빨 잇몸 혀 등 입안을 깨끗이 청소한다. 이때 이빨이나 잇몸이 건강하지 않다면 어떤 일이 일어날까. 장내 모든 기관이 비상이 걸린다. 치아는 수명을 지니고 있다. 사람이 70-80세로 연령이 높아지면 치아 이식의 필요성이 제기된다. 앞니를 제외하고 많이 사용하는 어금니와 주요 이빨이 모두 제거됨으로써 틀니를 하는 경우도 빈번하다. 의료기술이 발전하면서 여러 개의 이빨을 이식하는 임플란트가 보편화하였다. 임플란트 시술은 잇몸과 턱뼈 건강이 필수적이어서 뼈 이식도 성행하고 있다. 나는 임플란트 수술을 받기 전에 뼈이식 시술을 자주 받았다. 지금은 건강보험에서 국민 일 인당 몇 개의 임플란트는 보험을 적용해 주어서 비용부담이 크게 낮아졌다. 임플란트가 보편화 하면 칫솔질을 통한 치아 관리에도 주의가 요구된다. 나는 임플란트한 치아가 영구적인 것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그 사용기한이 대략 10년으로 한정되어 있다고 믿는다. 칫솔의 활용방법은 먼저 칫솔질할 때 칫솔을 옆으로 문지르는 것이 보통인 데 이는 효과적이지 못하다. 그 대신 칫솔을 위아래로 쓸어내리는 모습으로 상하로 움직이면 깨끗이 닦아진다. 이빨 사이에 음식 찌꺼기가 남아 있지 않게 치실 등 보조기구도 이용한다. 주의할 점은 잇몸을 다치지 않도록 부드럽게 칫솔질한다. 칫솔질은 이빨의 전면 후면 이빨 사이에 이물질을 제거하면서 깨끗하게 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혓바닥을 칫솔질하면서 바닥에 침전된 이물질을 제거하여 입안의 냄새를 제거한다. 칫솔질하는 시간은 3분 내외로 하고 너무 오래 하는 것은 잇몸에 피해를 주게 된다. 칫솔 회수는 식사 때마다 칫솔질하는 것이 보편화 돼 있다. 취침 전에는 가능한 한 가벼운 칫솔질이 좋다. 칫솔질은 짧은 시간에 끝냄으로써 잇몸을 보호할 수 있다. 칫솔사용과 관련하여 구강 관리도 매우 중요하다. 예를 들어 저녁 늦게 음식물을 섭취하고 잠자리에 들거나 몸이 불편하여 칫솔사용을 게을리 한 경우에는 충치와 풍치를 경험하면서 치과 통증 치료를 받아야 하는 경우가 많다. 이빨 사이에 낀 음식물이 부패하여 발생하는 치통을 충치라고 한다. 잇몸이 붓거나 피가 나는 등 염증으로 고통받는 것을 풍치라고 한다. 둘 다 수차례 통증치료를 요한다는 것은 우리 모두가 경험해본 일이다. 치과진료는 발치 전후 여러 차례 방문함으로 교통문제를 수반한다. 나는 의료기술이 발달하고 보편화함에 따라 대학병원이나 전문의료기관 만 선호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 동내치과병원도 임플란트를 포함한 진료와 수술을 시행하기 때문이다. 치과진료의 특성상 한 질환에 대한 치료목적의 3-4회 방문을 예상하면 동네치과로 옮겨서 치료받는 것이 더욱 편리하다. 나는 몇 년 전부터 임플란트 8개를 하면서 동네치과의 우수성을 파악한 후 서울로 왕복하는 교통 불편을 해소하기 위해 동네 병원으로 옮겼다. 1년 2개월 정도 동네치과를 다니면서 만족스러운 결과를 얻었다. 더욱 놀라웠던 사실은 불가피한 상황에 처했을 때는 큰 불편 없이 진료 일자를 변경해주어서 그 고마움을 잊지 못하고 있다. 현대 의료기술의 발전은 획기적이다. 지금부터 50년 전인 1974년에 미국에서 세계 최초로 암이라는 질환을 발견했다. 당시에는 암은 불치병으로 알려져 있어서 암에 걸리면 몇 년 치료받다가 사망하는 것으로 받아들였다. 암은 무서운 병이었다. 현재는 치료를 극복하여 완치 가능한 병으로 분류하기 시작했다. 우리나라 큰 병원에서는 암을 졸업하는 분위기이다. 암세포만 고립시키는 기술이 발전함으로써 체내에 암세포를 가지고 있으면서도 일상생활을 지속할 수 있고, 수명 유지에는 지장을 받지 않는다. 인간의 의지는 대단하다. 의료혁명을 이룩한 셈이다. 그뿐이 아니다. 이빨 한 개의 임플란트 비용이 최초에는 350만 원이었으나 30년이 지난 오늘날은 35만 원이라고 인터넷에서 싸게 수술해준다고 광고하는 시대가 됐다. 임플란트 비용의 경감은 효율적인 국민의료보험 시스템에 날개를 달아준 모습이다. 축하할 일이다. 기술혁신의 속도는 놀랍다. 인간수명에 가장 획기적인 도구가 ‘칫솔’이다. 이것은 건강한 이빨과 잇몸을 유지하기 위해 이빨 사이의 음식물 찌꺼기를 제거하는 역할을 한다. 세 가지 기능을 한다. 이빨 사이와 입안을 청소한다. 잇몸을 보호한다. 입안의 냄새를 제거한다. 칫솔의 목적은 이빨 본연의 기능을 회복하는 데 있다. 음식을 오래 씹어서 소화를 돕고 영양소를 몸에 흡수되게 한다. 이것은 건강을 보장하고 수명연장을 예상케 하는 출발점이다. 인간은 기본적으로 수 명연장이 첫째 목표이다. 그다음이 건강 유지와 더불어 문화 수준과 삶의 편리성 추구라는 사실을 깨닫게 한다. ▼ 김봉구 고려대 졸업, 미국 미주리대학교 자원경제학 박사, 계간 에세이문예 신인상 수필로 등단, 한국본격문학가협회 부회장, 고려대 학생처장, 고려대 노동대학원 원장 역임, 수필집 ‘바다는 비에 젖지 않는다’ 발간, 현재 고려대학교 명예교수로 있다. 자발적 후원계좌 *예금주 : 대한기자신문 계좌 : 우체국 110-0053-16317 고려대 명예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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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5-12-08
  • [지구일보] 황인강 수필가, 제4수필집 '나는 오늘도 한 줄의 삶을 조각한다' 에세이문예사에서 발간
    [지구일보=이산 대기자] 한국문인협회 평생교육원 수필창작과(지도교수 권대근)에 8년간 수강하고 있는 황인강 수필가가 11월 25일 유네스코부산 선정 우수잡지 에세이문예사를 통해 제4수필집 <나는 오늘도 한 줄의 삶을 조각한다>를 펴냈다. 책은 5부로 구성되어 있으며, 총 45편의 수필이 실렸다. 한국문인협회 평생교육원 수필창작과 권대근 박사(문학평론가, 대신대학원대학교 교수)가 <바람 위를 걷는 존재, 빛바랜 액자 속 시간의 계간>이란 서평을 썼다. 250페이지 값은 15,000원이다. ▼황인강 경기 파주 출생, 영의정 방촌 황희 정승 20대손, 순수문학으로 등단, 경동중고등학교 졸, 고려대학교 경영대학 졸, ROTC 3기, 롯데그룹 임원 역임, 한국스피치아카데미 정회원, 한국문인협회 정첵계발위원, 국제PEN한국본부 회원, 한국순수문학인협회 상임이사, 용수문학회, 순수문학작가회 회장 역임, 용산문학인회 회원, 한국문인협회 평생교육원 수생반 (지도교수 권대근) 수강, 순수문학상 대상 수상, 수필집, '한 발 물러서서 생각하기' '껴안아 주기' '봄의 벽에 서다' '나는 오늘도 한 줄의 삶을 조각한다' 출간 * 지구일보 자발적 후원하기 후원계좌 우체국 110 0053 16317 이창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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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5-12-07
  • [지구일보] 이 한 편의 수필, 정순선의 '헛꽃이 부러워'
    헛꽃이 부러워 정순선/ 수필가, 부산교대 평생교육원 문예창작과 수료 먼저 떠난 이와 마주한 거리에선 항상 슬픔이 고개를 내민다. 아프고 눈물이 내면으로 쭉 흘러 가슴이 서늘해진다. 잠시 걸음도 생각도 멈춘 채 그를 떠올린다. 내가 돌보고 있는 강아지 나츠를 옥상에서 먼 곳을 보여 준다고 안아 올렸다. 갑자기 미안함이 밀려들어 왔다. 동생이 병원에서 삶과 죽음을 오갈 때 “나츠야, 내 동생 대신 죽어 달라.”고 힘주어 말했던 지난날이 생각나서다. 말 못하는 강아지가 나를 한참 째려보는걸 느끼며 그래 내가 왜 이러지 하고 다시 나의 생명 반을 가져가서 동생을 살려 달라고 숨죽여 기도 올리고 또 올렸다. 누구나 살고자 하는데 강아지의 목숨 값을 너무나 하찮게 취급한 잠깐의 생각을 마음속 깊이 뉘우치며 나츠를 더 잘 보살피려고 수시로 맘을 조절 중이다. 산수국에 대한 수업을 받으면서 참꽃과 헛꽃을 알게 되었다. 헛꽃은 참꽃보다 예쁜 자태로 곤충을 유인하여 참꽃을 수정하게 도움을 주고 아래로 고개숙인다. 다른 산수국으로 곤충을 보내면서 자신만의 욕심을 가지지 않는것도 인상적이고 참꽃을 끝까지 지키는 운명이라고 하니 신비한 세상임이 느껴진다. 내가 살아가면서 가장 슬픈 마음은 동생이 이 세상에 없는 상황이다. 나는 내가 헛꽃이면 좋겠다고 느끼며 앙상하게 뼈만 남아 있었던 동생의 모습이 참꽃마냥 떠올랐다. 헛꽃은 참꽃을 지킬 수나 있건만 나는 동생을 떠나보낸 채 헛꽃만 부러워 하고 있지 않는가. 이세상에 없는 동생과 나는 지금은 떨어져 살고 있지만 이어져 있는 신기한 기운은 항상 만나고 있으리라. 참꽃과 헛꽃이 하나이듯이 자꾸 그렇게 엮어가고 있다. 가슴이 막히는 듯한 동생의 떠남이 있었다. 동생은 위암수술 후 보름마다 항암주사를 맞아가며 잘 견디고 완치판정을 받았다. 얼마후 혈액암으로 전이되어 또 아픔을 겪으면서 동생은 환갑까지만 살았으면 좋겠다고 늘 바랐지만 그 믿음을 저버리고 반백의 나이에 동생이 떠날때도 나는 동생을 보내지 못했다. 나랑 같은 하늘 아래 살아주기를 간절히 바랐던 몇 년 전을 기억하면 인생의 무상함이 느껴져 한숨만 크게 쉬고 있다. 전철이 처음 생겼을 때 동생은 신문 파는 아르바이트를 했었다. 그날 번 수익금을 서랍에 넣어 두고 자는 걸 보고 필요한 만큼의 돈을 내가 가져다 쓰곤 했다. 동생의 삶이 얼마 남지 않을 즈음 반성 겸 내가 그렇게 한 걸 말을 하자 동생은 아직 안 죽는다고 할 때가 기뻣다. 누나에게 자전거 타는 법을 가르켜 주거나 방에 상을 펼쳐 놓고 탁구도 같이 쳤다. 어린시절 오붓한 오누이로 잘 지냈던 그리움이 한움큼 더 보고픔에 머물게 한다.엄마 아버지를 만나 보고 오겠다며 떠나버린 동생을 나는 기다리지 못했다. 장례식장에서 나도 곧 따라갈 거라고 되뇌이는 나에게 큰딸은 손자 손녀를 다 키워주고 엄마의 인생이 남았노라고 설득했다. 헛꽃보다 못한 이기적인 맘이 해매이는 내 정신을 번쩍 들게 했다. 작년 추위가 시작될 쯤 항상 웃으며 도와주던 친구의 떠남을 겪었다. 어릴 때부터 다른사람의 힒듬을 지나치지 않고 늘 도와주는 삶을 살았다. 항상 웃으며 친구들의 관심의 대상이었던 그 친구의 죽음은 충격 그 자체로 남아 엄청 긴 시간을 힘겹게 했다. 친구의 장례식에서 누나와 여동생의 손을 잡았을 때 먼저 간 동생이 떠올라 더 아픈 경험의 늪에서 헤어나지 못했다. 죽음은 정말 슬프다. 죽지 않고 사는 방법은 없을까. 평생을 풀지 못할 나의 오랜 숙제처럼 화두로 다가와 있다. 사회에서 자살하는 뉴스를 접하곤 한다. 내 동생처럼 좀 더 살고 싶어하는 모습과 비교하면 크나큰 사치처럼 보일 때가 많았다. 더구나 가족들을 모두 해치고 정작 자신은 죽지 못한 경우도 접할 때가 있었다. 목숨의 가치를 그렇게 가볍게 여기나 싶어서 충격적인 놀라움을 짓누르기가 쉽지 않았다. 누구나 한 번은 죽는다. 그래서 공평하기도 하고 더 많은 욕심을 낼 필요도 없이 맘을 정리할 수 있지 않을까. 살아있는 생명은 다 소중하다는 것을 되뇌이며 죽음과 삶이 하나로 다 이어져 있음에 감사한다. 그들이 떠난 후의 거리는 몇 번을 스쳐도 보이지 않는 만날 수 없는 낯선 거리가 된 듯하다. 늘 걷던 길이건만 멍하니 멈춰 두리번거린다. 먼저 떠난 이들을 언젠가는 만나리라는 희망과 좋은 곳에서 편히 지낼 거란 바람으로 애써 맘을 돌린다. 누구나 맞이하는 죽음이 힘겹지 않고 자신이 살아온 만큼의 여유와 희망으로 다음 생에 잘 다가가기를 간절히 염하면서 그들과 함께 걸어 나간다. ▼정순선 부산 출생, 방송통신대 교육학과 졸업, 부산교육대학교 평생교육원 문예창작반 수료, 계간 에세이문예 수필 등단, 한국본격문학가협회 회원, 부산수필문학협회 회원, 다스림 동인, 부산교대문학회 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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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5-11-21
  • [지구일보] 권대근 교수, 한국문학 세계화 공로로 제1회 부산pen번역문학상 수상
    사)국제pen한국본부 부산지역위원회(회장 송명화)는 지난 11월 27일 부산지역위원회 사무국에서 심사위원회를 개최하고 제1회 부산pen번역문학상 수상자로 권대근 교수를 선정하였다. 권대근 교수는 지금까지 6권의 영문번역서를 펴내었으며, 한국문학을 해외에 전파하는 역할을 해왔다. 중국을 시작으로 믹구 캐나다 영국 일본 인도네시아 등 여러 나라에서 문학문학을 강의했고, 한국문학세계화위원회를 조직, 문학문학의 세계화에 앞장서온 공로가 인정되었다. 심사위원은 김석규 시인, 변종환 시인, 양은순 평론가가 맡았다. 시상식은 12월 5일 해암뷔페에서 열린다. 권대근 교수는 수상소감에서, “제1회 수상자로서 느끼는 기쁨과 책임감은 이루 말할 수 없습니다. ‘첫 번째’라는 이름에는 영광과 함께 무한한 의무가 따릅니다. 이 상이 단순한 개인의 영예로 머무르지 않고, 앞으로 이어질 많은 번역가들의 발걸음에 희망의 불씨가 되기를 진심으로 바랍니다. 끝으로 제게 이 상을 주신 부산펜 송명화 회장님과 심사위원 여러분께 깊이 감사드립니다. 그리고 함께 문학의 세계화를 위해 애써주신 모든 우리 한국문학세계화위원회 위원과 문우 여러분께도 이 영광을 나누고 싶습니다. 이 상은 저 한 사람의 것이 아니라, 한국문학이 세계로 나아가길 바라는 우리 모두의 꿈이 담긴 상이라 생각합니다. 이 영광을 가슴에 새기며, 앞으로도 겸허한 마음으로 문학의 언어를 번역의 언어로, 번역의 언어를 세계의 언어로 이어가겠습니다.”라고 밝혔다. 권대근 교수는 88년 <동양문학>으로 등단 후, 94년 <문예사조> 문학평론 당선, <경북신문> 신춘문예 문학평론, <중앙일보> 신춘문예 수필이 당선된 바 있다. 수필가 문학평론가 번역문학가, 사법통역사로 폭넓은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최근에 낸 신유물론적 시창작법, <행위하는 사물 감응하는 사건> 등 수필집, 평론집, 이론서, 번역서, 학습서 등 총 27권의 저서를 펴낸 바 있다. 한국문학세계화위원회 위원장으로서 세계 여러 나라를 순회하며 K-문학론을 펼쳤고, <한국명수필>, <동방의 등불> 등 영문번역집 6권도 발간했다. 국제문화대학원대학교에서 논술학, 동리목월문예대학, 포천문예대학, 부산예술대, 신라대 국문과, 동아대 문창과 등에서 수필론을 가르쳤으며, 현재 한국문인협회 평생교육원에서 수필창작론, 부산교육대 평생교육원에서 시창작론, 정독도서관에서 문예창작론, 에세이문예 부설 문예대학에서 문학평론을 가르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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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5-10-30
  • [지구일보] 김연화 박사, 유네스코부산 우수잡지 계간 에세이문예 2025 겨울호 표지모델 선정
    [지구일보 권대근 대기자] 유네스코부산 선정 우수잡지, 문학신문 우수잡지, 부산광역시 부산문화재단 우수예술지원사업 22년, 23년, 25년 선정된 바 있는 계간 에세이문예(주간 송명화)는 10월 10일 수필가 김연화 박사(부산수필문학협회 편집국장)를 에세이문예 겨울호(통권85호) 표지모델로 선정했다고 발표했다. 2011년 계간 <에세이문예>로 등단한 김연화 수필가는 평소 의식 있는 수필을 써낸다는 평가를 받아왔으며, 부산대학교 대학원 이학박사, 제1회 해인문학상, 제5회 문화와 문학타임 작가상, 한국에세이작품상, 부산수필문학 작품상을 수상했으며, 부산문인협회, 부산펜, 다스림부산 회원, 부산수필문학협회 편집국장, 영남춤학회 대표, 부산시문화재 전문위원, 수필집 ‘일곱 개 뜬 달’을 펴냈다. Essay & Art, quarterly literary magazine recognized by UNESCO Busan, honored as an Excellent Literary Journal by Literature News, and selected for the Excellent Arts Support Program by the Busan Metropolitan City and the Busan Cultural Foundation in 2022, 2023, and 2025—announced on October 10 that essayist Dr. Kim Yeon-hwa, Chief Editor of the Busan Essay Literature Association, has been chosen as the cover model for the Winter 2025 issue (No. 85). Dr. Kim Yeon-hwa, who made her literary debut in 2011 through Essay & Art, has been widely recognized for writing socially conscious essays. She holds a Ph.D. in Science from Pusan National University and has received numerous literary honors, including the 1st Haein Literary Award, the 5th Culture and Literature Time Writers Award, the Korea Essay Works Award, and the Busan Essay Literature Award. She is an active member of the Busan Writers Association, PEN Korea Busan, and Dasreum Busan, while also serving as Chief Editor of the Busan Essay Literature Association, Director of the Yeongnam Dance Association, and Cultural Heritage Specialist for the City of Busan. Her published essay collection, Seven Floating Moons, has also received critical acclaim. [Translated by Kweon, Dae-ge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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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5-1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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