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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한국은 춘절에, 중국 관광객을 맞이할 준비가 되었는가
[지구일보 이강문 기자] 한국이 중국인 관광객의 주요 목적지로 일본을 제치고 선두에 오를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다가오는 중국 춘절 연휴 기간 동안 또 팬데믹 이후 처음으로 중국인 관광객들에게 가장 인기 있는 여행지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는 분석이다. 시장 조사 기관인 중국무역데스크에 따르면, 2월 15일부터 9일간 이어지는 춘절 연휴 동안 약 23만~25만 명의 중국인 관광객이 한국을 방문할 것으로 보인다. 이는 지난해보다 52% 증가한 수치로, 연휴 기간이 하루 더 늘어난 점도 영향을 미쳤다. 반면 일본을 찾는 중국인 관광객 수는 2022년에 비해 60%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엔화 약세에도 불구하고 중·일 간 정치적 긴장 관계, 그리고 한국이 중국 단체 관광객에 대해 무비자 정책을 시행한 점이 여행 수요의 방향을 바꿨다는 분석이다. 상대적으로 약세를 보이는 원화 역시 서울과 부산, 제주 등 한국의 주요 관광지를 ‘가성비 여행지’로 부각시키는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적정한 쇼핑과 식사, 여기에 K-콘텐츠를 중심으로 한 한국 문화의 세계적 확산이 관광 매력을 끌어올리고 있다는 것이다. 문제는 준비다. 숫자로 확인되는 기대감과 달리, 현장의 체감 준비 수준은 여전히 물음표다. 팬데믹 이전 중국 단체 관광객에 크게 의존했던 관광 인프라는 상당 부분 약화됐고, 중국어 안내 인력과 결제·교통 편의성, 지역 관광지의 수용 능력 역시 충분히 회복됐다고 보기 어렵다. 단기 소비에만 초점을 맞춘 쇼핑 중심 관광이 반복될 경우 지역 경제에 남는 것은 크지 않다는 지적도 나온다. 한국이 일본을 제치고 ‘선택받은 목적지’가 된 것은 기회다. 그러나 이 기회가 일시적 반사이익에 그칠지, 지속 가능한 관광 경쟁력으로 이어질지는 정책과 현장의 준비에 달려 있다. 2026년 춘절은 시작일 뿐이다. 한국은 정말로 중국 관광객을 맞이할 준비가 되어 있는가. 이제 그 질문에 답해야 할 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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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이재명 대통령 2026년 신년사
[서울=지구일보] 이강문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은 2026년 병오년(丙午年) 새해 첫날 신년사를 통해 국정 운영의 분명한 방향을 제시했다. 그는 “국민주권 정부가 지향하는 목표는 명확하다”며 “붉은 말이 대지를 가르듯, 힘차게 전진하는 한 해를 만들어 2026년을 ‘대한민국 대도약의 출발점’으로 삼겠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그동안 국민이 감내해 온 인내와 노력이 이제는 성과로 이어져야 할 시점임을 강조하며, “회복의 단계를 넘어 실질적인 결실을 거두는 시대로 나아가겠다”고 말했다. 이번 신년사는 취임 이후 처음으로 발표한 공식 신년 메시지로, 집권 2년 차를 맞아 국정 전반에 대한 책임 의식과 미래 비전을 함께 담아냈다는 평가다. 특히 그는 국가 정상화와 민생 안정에 머무르지 않고, 구조적 성장과 도약을 통해 대한민국의 새로운 성장 경로를 열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했다. 단기 성과에 그치지 않는 지속 가능한 발전, 그리고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변화가 2026년 국정 운영의 핵심이 될 것임을 분명히 한 것이다. 다음은 이 대통령 신년사 전문. 사랑하고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붉은 말의 해, 병오년 새해가 밝았습니다. 지난해 정부를 믿고, 함께 위기의 파도를 건너 주신 우리 국민 여러분께 감사의 말씀부터 전합니다. 허물을 벗고 다시 태어나는 ‘푸른 뱀’의 해, 을사년은 우리 모두에게 걱정과 불안을 이겨낸 회복과 정상화의 시간이었습니다. 내란으로 무너진 나라를 복구하는 일이 무엇보다 시급했습니다. 신속한 추경, 민생 회복 소비 쿠폰이 제 역할을 톡톡히 해내며 소비심리는 7년 7개월 만에 최고 수준을 회복했고, 경제성장률 또한 상승 추세입니다. 주식시장은 코스피 4,000을 돌파했고 수출은 연간 7,000억 달러의 새로운 기록을 세웠습니다. 우려 섞인 좌절이 기대 섞인 전망으로 전환되고 있습니다. 어렵게 확보한 GPU 26만 장, 150조 원에 달하는 국민성장펀드, 여야가 합의한 ‘AI시대의 첫 예산안’은 첨단산업과 중소벤처기업 발전을 뒷받침할 중요한 발판이 될 것입니다. ‘민주 대한민국’의 국제사회 복귀와 ‘국익 중심 실용 외교’는 성장과 도약을 향한 우리의 지평을 크게 넓혔습니다. 특히 미국과의 관세 협상 타결로 우리 경제를 짓누르던 불확실성이 상당 부분 해소되었다는 점도 고무적입니다. 핵 추진 잠수함 건조부터 우라늄 농축, 사용후핵연료 재처리 권한 확대까지, 르네상스를 맞이한 우리 한미동맹이 경제 부흥의 든든한 뒷받침이 될 것입니다. 무엇보다 희망적인 변화는 ‘빛의 혁명’으로 입증된 주권자의 집단지성이 국정 운영의 중심에 자리 잡기 시작했다는 점입니다. 국민추천제, 국민사서함, 타운홀미팅부터 국무회의와 업무보고의 생중계까지, 국민과의 직접 소통을 일상으로 만들고, 국정의 투명성을 높이는 혁신을 앞으로도 결코 멈추지 않겠습니다. 자랑스러운 국민 여러분, 여러분께서 마음을 모아주신 덕분에 무너진 민생경제와 민주주의를 예상보다 훨씬 빠른 속도로 회복할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이제 겨우 출발선에 섰을 뿐입니다. 남들보다 늦은 만큼 이제 더 빠르게 달려야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2026년 새해, 국민주권 정부의 목표는 분명합니다. 올 한 해를 붉은 말처럼 힘차게 달리는 해로, ‘대한민국 대도약의 원년’으로 만들겠습니다. 정치, 경제, 사회, 문화, 외교, 안보 등 모든 분야에서 대대적인 도약과 성장을 반드시 이뤄내겠습니다. 대도약을 통한 성장의 과실은 특정 소수가 독식하는 것이 아니라 모두가 함께 나눌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이를 위해 사회 곳곳에 남아있는 편법과 불공정을 확실히 없애고 ‘반칙과 특권 없는 사회’를 만드는 일에도 매진하겠습니다. 국가만 부강하고 국민은 가난한 것이 아니라 국가가 성장하는 만큼 국민 모두가 함께 성장하는 나라, 대기업과 중소기업이 상생·성장하는 대도약을 이뤄내겠습니다. 대도약의 유일한 기준은 오직 ‘국민의 삶’입니다. 우리 국민의 인내와 노력이 담긴 ‘회복의 시간’을 넘어, 본격적인 ‘결실의 시간’을 열어젖히겠습니다. 국민들께서 ‘작년보다 나은 올해’를 삶 속에서 직접 느끼실 수 있도록 정부가 할 수 있는 모든 역량을 쏟아붓겠습니다. 어둠을 물리친 K-민주주의의 찬란한 빛이 국민의 일상 속까지 따스하게 스며들 수 있도록 만들어 내겠습니다. 국민 한 분 한 분의 표정이 더 밝아지는 나라, 대한민국 위상에 걸맞은 삶의 질을 누리는 그런 나라를 향해, 더욱 속도를 높이겠습니다. 국민 여러분, 우리 대한민국은 그동안 초고속 산업화 시대의 ‘성공의 공식’을 따라 온 힘을 다해 압축 성장을 일궈냈습니다. 자원이 부족했던 대한민국은 특정 지역, 특정 기업, 특정 계층에 집중 투자하며 세계 10위 경제 대국의 빛나는 성취를 달성했습니다. 그러나 이제 이러한 성장전략의 한계가 명백하게 드러나고 있습니다. 고도성장을 이끈 ‘성공의 공식’이 우리의 발목을 잡는 ‘성공의 함정’이 되었습니다. 불평등과 격차가 성장을 가로막고 경쟁과 갈등이 격화되는 이 악순환 속에서 자원의 집중과 기회의 편중은 이제 성장의 디딤돌이 아니라 걸림돌이 되고 있습니다. 성장의 패러다임을 완전히 바꿔야 합니다. 익숙한 옛길이 아니라 새로운 길로 대전환하는 것이야말로 우리 대한민국을 대도약의 새로운 미래로 이끌 지름길입니다. 그래서, 다섯 가지 대전환의 길을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첫째, ‘수도권 중심 성장’에서 ‘지방 주도 성장’으로 대전환하겠습니다. `수도권 1극 체제‘에서 ‘5극 3특 체제’로의 대전환은 지방에 대한 시혜나 배려가 아니라, 대한민국의 재도약을 이끌 필수 전략입니다. 수도권에서 거리가 멀수록 더 두텁게, 더 과감하게 지원하겠습니다. 지난해 완료한 해수부 이전은 시작일 뿐입니다. 서울은 경제 수도로, 중부권은 행정수도로, 남부권은 해양 수도로 대한민국 국토를 다극 체제로 더욱 넓게 쓰겠습니다. 에너지가 풍부한 남부의 반도체 벨트부터 인공지능 실증도시와 재생에너지 집적단지까지, 첨단산업 발전이 지역의 발전으로 연결되는 구조를 설계할 것입니다. 인재와 기술 양성을 위한 교육투자, 삶의 질을 높여줄 광역교통과 문화시설 투자, 여기에 관광 정책까지 하나로 잇는 집중 투자를 통해 ’지방 주도 성장‘의 기반을 촘촘하게 실현해 내겠습니다. 둘째, ‘일부 대기업 중심 성장’에서 기회와 과실을 고루 나누는 ‘모두의 성장’으로 대전환하겠습니다. 온 국민이 힘을 모아 관세 협상을 성공적으로 타결했지만, 그로 인한 혜택이 일부 대기업 위주로 돌아가는 것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입니다. 연간 수십조 원 규모의 방산, 원전 수출도 마찬가지입니다. 이제 공동체의 역량과 국민 전체의 노력으로 이뤄낸 공동의 경제적 성과가 중소·벤처 기업까지 흐르고, 국민들의 호주머니까지 채워줄 수 있어야 합니다. 지난해 출범한 ‘국민성장펀드’는 국민 누구나 나라의 성장 발전에 투자하고, 성장의 열매를 고루 나눌 수 있는 전환의 마중물이 될 것입니다. 70년대 한국 경제의 성장은 도전하는 기업가 정신이 이끌었고 2000년대 IT 강국으로의 도약은 혁신하는 벤처 정신이 이끌었습니다. AI시대부터 에너지 대전환까지, 기존의 질서가 흔들리는 지금이 ‘창조적 파괴’를 이끌 혁신가들에게는 무한한 기회가 될 것입니다. 정부는 ‘고용 중심 사회’에서 ‘창업 중심 사회’로의 전환에 발맞춰 청년 기업인과 창업가들이 자유롭게 담대하게 도전하며 마음껏 혁신의 길을 개척할 수 있도록 아낌없이 지원하겠습니다. 실패가 오히려 성공의 자산이 되어 언제든 다시 일어설 수 있는 나라, 어떤 아이디어도 창업으로 이어질 수 있는 스타트업·벤처기업 열풍 시대, 중소기업 전성시대를 열어가겠습니다. 셋째, 생명을 경시하고 위험을 당연시하는 성장에서 안전이 기본인 지속 가능한 성장으로 대전환하겠습니다. ‘산재 사망률 OECD 1위’라는 이 불명예스러운 기록 앞에서 세계 10위 경제 대국이라는 성취는 결코 자랑스러울 수 없습니다. 아침밥 먹여 보낸 가족이 저녁에 돌아오지 못하는 그런 나라에서 경제성장률이 아무리 높다 한들 다 무슨 소용이겠습니까. 생명 경시에 대한 비용과 대가를 지금보다 훨씬 비싸게 치를 수 있어야 합니다. 일하고 싶지 않은 위험한 일터로 가득한 나라에서는 기업의 지속적 성장도, 나라의 지속적 발전도 요원합니다. 근로감독관 2천 명 증원, 일터 지킴이 신설을 통해서 안전한 작업환경과 생명 존중이 뿌리내릴 수 있도록 반드시 만들어 가겠습니다. 안전한 일터에서 이뤄낸 성장이야말로 국민 행복을 담보하는 지속 가능한 성장입니다. 네 번째로, 상품만 앞세우는 성장에서 문화가 이끄는 매력적인 성장으로 대전환하겠습니다. K-콘텐츠 수출이 이차전지도 전기차도 넘어서는 시대, 문화에 대한 투자는 사회공헌이 아니라 이제 필수 성장전략입니다. 문화가 곧 경제이자 미래 먹거리이며 국가경쟁력의 핵심 축이 됐습니다. K-팝 팬덤이 K-뷰티 매니아로 성장합니다. K-드라마 시청률이 K-푸드 판매율을 끌어올립니다. 문화를 매개로 산업이 성장하는 선순환이 일어납니다. K-컬처가 한때의 유행에 머무르지 않도록, 대중문화의 뿌리가 되는 기초예술을 비롯해 문화 생태계 전반을 풍성하게 만드는 일에 온 힘을 기울이겠습니다. 9조 6천억 원까지 대폭 증액한 문화 예산을 토대로, K-콘텐츠가 세계 속에 더 넓고 깊게 스며들도록 하겠습니다. 다섯째, 마지막으로 전쟁 위협을 안고 사는 이 불안한 성장에서 평화가 뒷받침하는 안정적인 성장으로 대전환하겠습니다. 굳건한 평화는 성장의 다른 말이고, 튼튼한 안보가 번영의 동력입니다. 적대로 인한 비용과 위험을, 평화가 뒷받침하는 성장으로 바꿔낸다면 지금의 ‘코리아 리스크’를 미래의 ‘코리아 프리미엄’으로 전환할 수 있습니다. 정부는 남북 간 군사적인 긴장 완화와 신뢰 회복 조치를 일관되게 추진하고, 미국·중국 등 국제사회와 한반도 평화·안정의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습니다. 올해에도 ‘페이스메이커’로서 북미대화를 적극 지원하고 남북 관계 복원을 거듭 모색할 것입니다. ‘포괄적 전략동맹’으로 진화한 한미동맹, 강력한 자주국방을 토대로 한반도 평화 공존이 의미 있는 한 걸음을 내디딜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국익 중심 실용 외교’는 세계를 향해 더 넓게 뻗어나갈 것입니다. 글로벌 책임 강국으로서 대한민국의 리더십을 더욱 확고히 하고, 협력을 통한 공동번영의 모델을 세계의 모범으로 만들겠습니다. 국민 여러분, 앞에서 말씀드린 다섯 가지 대전환의 원칙은 낭만적 당위나 희망 사항이 아닙니다. 성장 발전 전략의 대전환을 이뤄내지 못한다면 대한민국이 저성장의 늪에서 헤어 나오지 못할 것이라는 절박한 호소의 말씀을 드리는 것입니다. 더 이상 선택의 여지가 없습니다. 더 이상 머뭇거릴 여유도 없습니다. 이제 실천과 행동의 시간입니다. 2026년이 ‘대전환을 통한 대도약의 원년’으로 기록될 수 있도록, 오직 국민만 믿고 뚜벅뚜벅 나아가겠습니다. 존경하고 사랑하는 국민 여러분, 지난해 외교무대를 누비며 ‘국력을 키워야겠다’라는 말씀을 자주 드렸습니다. 제가 말씀드리는 국력이 단지 경제력이나 군사력만을 뜻하진 않습니다. 굴곡진 우리 대한민국의 역사가 증명하듯 국력의 원천은 언제나 국민이었습니다. 5,200만 국민 한 명 한 명이 행복해질수록, 저마다의 꿈과 희망, 도전이 넘쳐날수록 우리 대한민국의 국력은 더욱 커지는 것입니다. 올 한 해 국민주권정부는 ‘국가가 부강해지면 내 삶도 나아지느냐’는 우리 국민들의 절박한 질문에 더욱 성실하게 응답하겠습니다. 지나간 7개월보다 앞으로의 4년 5개월이 더 기대되는 정부가 되겠습니다. ‘천리 길도 한 걸음부터’라는 각오로 작은 변화의 성과들을 하나하나 눈덩이처럼 키워나가겠습니다. 당장의 성과가 보이지 않는 개혁의 과정도 피하지 않겠습니다. 미래를 위한 인내심과 진정성으로 머리를 맞대고 지혜를 모으겠습니다. 이 모든 지난하고 위대한 과업이 국민 통합과 굳건한 국민의 신뢰 위에서만 가능하다는 점을 잘 알고 있습니다. ‘국민 모두의 대통령’으로서 더욱 겸손한 자세로 국정에 임하겠습니다. 절망의 겨울을 희망의 봄으로 바꿔내신 우리 국민들의 그 저력을 믿습니다. 나라의 주인인 국민께서, 대한민국의 미래를 향한 여정에 함께해 주십시오. 지난해 힘을 모아 민주주의의 새로운 이정표를 세워낸 것처럼, 이제 전 세계가 따라 배울 ‘성장과 도약의 새로운 표준’을 함께 만들어 냅시다. 대한민국 대도약, 결국 국민이 합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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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일보] 이재명 대통령의 새해 첫 방중, 국익과 원칙 사이에서 외교의 무게를 묻다
[지구일보 이창호 대표] 이재명 대통령의 취임 이후 첫 중국 국빈 방문은 그 시점과 의미에서 결코 가볍지 않다. 중국은 우리에게 최대 교역국이자 한반도 정세에 결정적 영향을 미치는 가까운 이웃이다. 동시에 미·중 전략 경쟁이 구조화되고, 북핵 위기가 일상화된 국제 환경 속에서 이번 방중은 단순한 외교 일정이 아닌 대한민국 외교의 방향성을 가늠하는 중대한 시험대라 할 수 있다. 무엇보다 이번 방중은 상호 존중과 호혜라는 외교의 기본 원칙 위에서 추진돼야 한다. 한중 관계는 오랜 역사와 문화적 교류를 바탕으로 성장해 왔지만, 사드(THAAD) 배치 이후 경험한 경제 보복과 외교적 결례는 우리 사회에 깊은 상처로 남아 있다. 한중 협력은 필요하지만, 주권 국가로서의 존엄과 대등함이 전제되지 않은 협력은 지속 가능하지 않다. 국익을 지키는 외교는 상대의 환대보다 원칙을 우선할 때 비로소 힘을 가진다. 이 대통령의 방중은 우호를 확인하는 자리인 동시에, 민감한 현안을 분명히 짚어야 하는 책임의 무대다. 과거를 덮는 것이 미래를 여는 길은 아니다. 원칙 없는 타협은 일시적 안정을 가져올 수 있을지 모르나, 장기적으로는 더 큰 불신과 오해를 낳는다. 국익을 중심에 둔 당당한 태도야말로 진정한 협력의 출발점이다. 북핵 문제에 대한 중국의 역할 역시 분명히 요구돼야 한다. 북한의 핵과 미사일 도발이 반복되는 현실에서 중국의 전략적 모호성은 한반도 긴장 완화에 실질적 기여를 하지 못했다. 한반도 비핵화와 동북아 안정은 결코 한국만의 과제가 아니라, 중국의 장기적 국익과도 맞닿아 있다. 중국이 책임 있는 지역 강국을 자임한다면, 대북 제재 이행과 대화 유도에 있어 보다 적극적이고 일관된 역할을 보여야 한다. 한미동맹을 외교·안보의 기본 축으로 삼는 원칙 또한 흔들려서는 안 된다. 동맹을 약화시켜 얻는 협력은 신뢰를 담보하지 못하며, 외교적 고립을 초래할 가능성이 크다. 한미일 안보 협력이 특정 국가를 겨냥한 적대 행위가 아니라, 보편적 가치와 국제 규범에 기반한 선택임을 분명히 하면서도, 중국과의 소통과 협력은 더욱 정교하게 관리해야 한다. 균형 외교는 줄타기가 아니라, 분명한 기준 위에서의 선택이다. 경제 안보 역시 이번 방중의 핵심 과제다. 반도체와 배터리 등 전략 산업에서 우리 기업들이 자의적 규제나 차별에 노출되지 않도록 제도적 안전장치를 확보하는 것은 국가의 책무다. 경제와 안보가 분리될 수 없는 시대에, 외교의 성과는 선언이 아니라 현장에서 체감되는 결과로 평가받아야 한다. 민간 교류의 현장에서 한중 관계를 지켜봐 온 입장에서, 필자는 이번 방중이 감정의 외교가 아닌 구조를 바로 세우는 진정한 외교가 되기를 기대한다. 환영과 의전 뒤에는 언제나 국민의 냉정한 평가가 따른다. 국익 앞에서는 당당하고, 원칙 앞에서는 엄중한 외교만이 신뢰를 쌓는다. 이재명 대통령의 이번 방중이 한중 관계를 보다 성숙한 단계로 이끄는 전환점이 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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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론] 인생은 리허설이 없다... ‘적토마’의 기세와 ‘적정선’의 지혜
[지구일보 이창호 칼럼니스트] 2025년의 한 해의 끝자락에서 우리는 다시금 '생의 유한함'을 마주한다. 러시아의 소설가 도스토옙스키는 사형대 위에서 집행 직전 사면을 받았던 5분간의 기억을 평생의 동력으로 삼았다고 한다. 그에게 삶은 다시는 반복되지 않는 절박한 무대였다. 2026년 새해를 맞이하며 우리가 되새겨야 할 첫 번째 문장 역시 이것이다. "인생에는 기필코 리허설이 없다." 우리는 흔히 "준비가 되면 시작하겠다"거나 "다음 기회에 잘하겠다"는 말로 현재를 유예한다. 동서고금 삶은 연습 게임 없는 본 게임이며, 매 순간이 초연(初演)이자 종연(終演)이다. 다가오는 새해, 우리에게 필요한 태도는 거침없이 대지를 가르는 '적토마(赤兎馬)'의 기개다. 동시에, 그 질주의 끝이 낭떠러지가 되지 않게 하는 '적정선(適正線)'의 철학이다. ■ 적토마의 기세, 주저함을 돌파하는 에너지 적토마는 하루에 천 리를 달리는 기개와 열정을 상징한다. 정체된 시대, 무력감에 빠진 우리 사회의 구성원들에게 필요한 것은 바로 이 '자기 주도적 질주'다. 모범적인 사례로 언급되는 인물 중 하나가 파타고니아의 창업자 이본 쉬나드다. 그는 환경 보호라는 가치를 위해 기업의 이윤을 도구로 사용했다. "준비가 완벽해질 때까지 기다리지 말고, 일단 올바른 방향이라면 뛰어들라"는 그의 철학은 적토마의 그것과 닮아 있다. 그는 인생을 리허설로 여기지 않았기에, 내일로 미루지 않고 당장 실천 가능한 환경 운동을 비즈니스에 이식했다. 새해를 맞이하는 우리도 마찬가지다. 완벽한 계획을 세우느라 시간을 허비하기보다, 적토마처럼 앞을 향해 발을 내딛는 용기가 필요하다. 망설임은 기회를 잠식하고, 지나간 시간은 결코 되돌아오지 않는다. ■ 적정선의 지혜, 멈춤이 아닌 ‘최적의 균형’ 우리는 무조건적인 질주가 미덕인 시대는 지났다. 적토마의 속도감을 유지하되, 나를 파괴하지 않는 '적정선'을 찾는 것이 더 멋진 삶을 위한 핵심이다. 여기서 말하는 적정선은 게으름이나 타협이 아니다. 그것은 자신의 한계를 인지하고, 지속 가능성을 확보하는 '지략적 멈춤'이다. 최근 글로벌 트렌드로 자리 잡은 '조용한 사직(Quiet Quitting)'이나 '워라밸'에 대한 논의도 본질적으로는 이 적정선에 대한 탐구다. 하지만 진정으로 모범적인 사례는 북유럽의 '라곰(Lagom)' 문화에서 찾을 수 있다. '너무 많지도, 너무 적지도 않은' 상태를 지향하는 이 가치는, 일터에서의 몰입과 가정에서의 휴식 사이에서 정교한 선을 긋는다. 예를 들어, 세계적인 베스트셀러 작가 무라카미 하루키의 생활 양식을 보라. 그는 매일 새벽에 일어나 일정량의 글을 쓰고, 정해진 시간에 달리기를 한다. 더 쓸 수 있는 에너지가 남아 있어도 그는 '적정선'에서 멈춘다. 그 멈춤이 있기에 그는 수십 년간 현역으로 질주하는 적토마가 될 수 있었다. 과잉된 열정으로 스스로를 태워버리는 '번아웃'은 리허설 없는 인생에서 가장 경계해야 할 불상사다. ■ 더 멋진 삶을 위한 연대와 성찰 인생이 리허설이 아니라는 자각은 우리를 겸허하게 만든다. 내가 내뱉은 말, 내가 행한 선택이 곧 나의 역사(歷史)가 되기 때문이다. 2026년, 우리의 주권 사회는 각자도생의 시대를 넘어 서로의 적정선을 존중하는 인류 공동체적 감각이 절실하다. ▪︎나 자신에게는 적토마의 용기를, 실패를 두려워해 시도조차 하지 않는 패배주의를 걷어내야 한다. ▪︎타인에게는 적정선의 예의를, 타인의 삶에 과하게 개입하거나 나의 기준을 강요하지 않는 '관계의 거리두기'가 필요하다. ▪︎사회적으로는 지속 가능한 속도를, 성과 지상주의에 매몰되어 구성원의 영혼을 갈아 넣는 구조를 경계해야 한다. 우리는 모두 각자의 인생이라는 위대한 무대 위에 선 주연 배우다. 관객은 바로 나 자신이며, 커튼콜은 단 한 번뿐이다. 적토마처럼 뜨겁게 달리되, 적정선을 아는 차가운 이성을 잃지 말자. ■ 뜨거운 심장과 냉철한 발걸음 새해는 단순히 달력의 숫자가 바뀌는 날이 아니다. 리허설 없는 우리 생의 새로운 막이 오르는 순간이다. "적당히 살자"는 말이 비겁한 변명이 아니라, "가장 나다운 속도를 유지하겠다"는 결단이 될 때 우리의 삶은 비로소 멋져진다. 맹목적인 속도전에서 벗어나 나만의 궤적을 그리는 적토마가 되자. 그 질주 속에 나를 돌보는 적정선이 살아 숨 쉴 때, 우리는 비로소 후회 없는 삶의 예술가가 될 수 있을 것이다. 2026년, 당신의 무대는 이미 시작되었다. 다시 돌아오지 않을 이 소중한 생의 현장에서, 당신만의 멋진 레이스를 펼치길 응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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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평] ‘정적(政敵)’까지 끌어안는 탕평, 공자의 ‘거현(擧賢)’ 정신으로 완성되어야
[지구일보 이창호 발행인] 이재명 기획예산처의 초대 기획예산처 장관으로 국민의힘 출신 이혜훈 전 의원이 거론되고 있다는 소식이다. 이는 진영 논리에 매몰되어 ‘코드 인사’와 ‘보은 인사’가 횡행하던 우리 정치사에서, 야당 중진 출신의 경제 전문가를 국정의 핵심 보직에 기용하려는 시도는 그 자체로 파격이자 신선한 충격이다. 공자(孔子)는 일찍이 논어(論語) ‘자로(子路)’ 편에서 정치를 묻는 제자에게 “먼저 유관 부서의 관리를 살피고, 작은 과실을 용서하며, 현명한 인재를 등용하라(先有司, 赦小過, 擧賢才)”고 답했다. 여기서 핵심은 ‘거현재(擧賢才)’, 즉 진영과 계파를 떠나 오직 실력과 덕망을 갖춘 인재를 뽑아 쓰는 데 있다. 이혜훈 전 의원은 자타가 공인하는 ‘경제통’이다. KDI 연구위원을 거쳐 국회에서 예결위와 기재위 등 경제 관련 핵심 상임위에서 잔뼈가 굵었다. 특히 합리적 보수의 가치를 지키면서도 시장의 원리와 복지의 균형을 고민해 온 인물이다. 국가 재정의 건전성을 수호하면서도 민생의 고통을 덜어내야 하는 기획예산처의 수장으로서 전문성만큼은 부족함이 없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하지만 이번 인사가 단순한 ‘보여주기식 협치’나 야당 세력 약화를 위한 ‘진영 흔들기’에 그쳐선 안 된다. 공자는 “군자는 화합하되 동화되지 않고, 소인은 동화되되 화합하지 못한다(君子和而不同, 小人同而不和)”고 했다. 진정한 탕평은 다른 생각을 가진 사람을 데려다가 내 편으로 만드는 ‘동(同)’이 아니라, 서로의 다름을 인정하면서도 국가적 대업을 위해 머리를 맞대는 ‘화(和)’여야 한다. 이 전 의원의 등용이 현실화된다면, 이는 이재명 정부가 추구하는 이념적 지평이 단순히 ‘좌(左)’에 머물지 않고 국익이라는 거대한 바다로 나아가겠다는 신호탄이 되어야 한다. 기획예산처는 국가의 곳간을 관리하는 곳이다. 인기영합주의적 포퓰리즘을 경계하고, 백년대계(百年大計)를 위한 예산 배분을 실천하기 위해서는 정권의 입맛에 맞는 인사보다, 정권의 실책을 직언할 수 있는 ‘반대편의 인재’가 더 절실할 수 있다. 야당 또한 이를 ‘배신’이나 ‘야합’의 프레임으로만 바라볼 일이 아니다. 인재가 국가를 위해 쓰이는 것에 인색해서는 안 된다. 공자는 “현자를 등용하면 백성이 복종한다(擧直錯諸枉, 則民服)”고 했다. 정치가 국민의 신뢰를 회복하는 길은 결국 누가 더 국가의 위기를 해결할 적임자를 내세우느냐에 달려 있다. 이재명 정부는 이번 인사가 정략적 수사가 아닌, 진정한 ‘거현(擧賢)’의 실천임을 증명해야 한다. 인재를 얻는 것은 천하를 얻는 것과 같다. 만약 이 전 의원이 초대 장관으로서 소신 있게 예산의 기틀을 잡을 수 있는 환경을 보장받는다면, 그것이야말로 갈등의 정치를 끝내고 ‘대화와 상생’의 정치를 여는 첫걸음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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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국익 훼손' 가짜뉴스 유튜버, 언제까지 방치할 것인가
[지구일보] 2026년 새해를 맞이한 대한민국 공동체 앞에 놓인 가장 시급한 과제 중 하나는 디지털 공간의 '무법지대'를 정화하는 일이다. 특히 표현의 자유라는 가면을 쓰고 국익을 정면으로 해치는 유튜버들의 악의적 허위 사실 유포는 더 이상 묵과할 수 없는 위험 수위에 도달했다. 국가적 위신을 깎아내리고 사회적 갈등을 증폭시켜 사익을 챙기는 이른바 '국익 파괴 비즈니스'에 대한 강력한 법적 규제가 절실하다. 우리 사회는 유튜브를 비롯한 1인 미디어의 자율성을 존중해 왔다. 작금의 현실은 자율 정화 기능이 완전히 마비되었음을 보여준다. 외교적 마찰을 야기하는 근거 없는 비방, 국가 핵심 산업에 대한 가짜뉴스 확산, 근거 없는 안보 불안 조장까지 이들의 행태는 국경을 넘나들며 국가 경쟁력을 좀먹고 있다. 이는 단순한 개인의 일탈을 넘어선 '디지털 테러'와 다름없다. 현행법 체계 하에서도 정보통신망법상 명예훼손이나 형법상 업무방해 등으로 처벌이 가능하긴 하다. 하지만 빛의 속도로 퍼지는 온라인의 파급력과 교묘하게 법망을 피하는 유튜버들의 수법을 막기에는 역부족이다. 더욱이 해외에 서버를 둔 플랫폼의 특성을 악용해 수사기관의 손길을 비웃는 사례가 허다하다. 징벌적 손해배상제도의 실효성을 높이고, 국익 훼손이 명백한 콘텐츠에 대해서는 즉각적인 차단과 수익 몰수가 가능하도록 법적 근거를 강화해야 한다. 정부와 국회는 새해 초부터 관련 입법 논의에 속도를 내야 한다. 표현의 자유는 공동체의 존립을 해치지 않는 범위 내에서 보장되는 가치다. 국익이라는 공공의 선을 무너뜨리며 제 배를 불리는 행위에까지 자유의 잣대를 들이댈 수는 없다. 유해 콘텐츠를 방치하는 글로벌 플랫폼에 대해서도 강력한 관리 책임을 물어야 한다. 이제는 '가짜뉴스'와의 전쟁을 선포해야 할 때다. 국익을 담보로 한 무책임한 선동이 활개 치는 사회에는 미래가 없다. 법치주의의 엄중함을 보여줌으로써 디지털 공간의 질서를 바로잡아야한다. 국격에 걸맞은 건전한 정보 생태계를 복원하는 것이 2026년 새해 우리 사회가 반드시 완수해야 할 시대적 사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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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한국은 춘절에, 중국 관광객을 맞이할 준비가 되었는가
- [지구일보 이강문 기자] 한국이 중국인 관광객의 주요 목적지로 일본을 제치고 선두에 오를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다가오는 중국 춘절 연휴 기간 동안 또 팬데믹 이후 처음으로 중국인 관광객들에게 가장 인기 있는 여행지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는 분석이다. 시장 조사 기관인 중국무역데스크에 따르면, 2월 15일부터 9일간 이어지는 춘절 연휴 동안 약 23만~25만 명의 중국인 관광객이 한국을 방문할 것으로 보인다. 이는 지난해보다 52% 증가한 수치로, 연휴 기간이 하루 더 늘어난 점도 영향을 미쳤다. 반면 일본을 찾는 중국인 관광객 수는 2022년에 비해 60%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엔화 약세에도 불구하고 중·일 간 정치적 긴장 관계, 그리고 한국이 중국 단체 관광객에 대해 무비자 정책을 시행한 점이 여행 수요의 방향을 바꿨다는 분석이다. 상대적으로 약세를 보이는 원화 역시 서울과 부산, 제주 등 한국의 주요 관광지를 ‘가성비 여행지’로 부각시키는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적정한 쇼핑과 식사, 여기에 K-콘텐츠를 중심으로 한 한국 문화의 세계적 확산이 관광 매력을 끌어올리고 있다는 것이다. 문제는 준비다. 숫자로 확인되는 기대감과 달리, 현장의 체감 준비 수준은 여전히 물음표다. 팬데믹 이전 중국 단체 관광객에 크게 의존했던 관광 인프라는 상당 부분 약화됐고, 중국어 안내 인력과 결제·교통 편의성, 지역 관광지의 수용 능력 역시 충분히 회복됐다고 보기 어렵다. 단기 소비에만 초점을 맞춘 쇼핑 중심 관광이 반복될 경우 지역 경제에 남는 것은 크지 않다는 지적도 나온다. 한국이 일본을 제치고 ‘선택받은 목적지’가 된 것은 기회다. 그러나 이 기회가 일시적 반사이익에 그칠지, 지속 가능한 관광 경쟁력으로 이어질지는 정책과 현장의 준비에 달려 있다. 2026년 춘절은 시작일 뿐이다. 한국은 정말로 중국 관광객을 맞이할 준비가 되어 있는가. 이제 그 질문에 답해야 할 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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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한국은 춘절에, 중국 관광객을 맞이할 준비가 되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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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이재명 대통령 2026년 신년사
- [서울=지구일보] 이강문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은 2026년 병오년(丙午年) 새해 첫날 신년사를 통해 국정 운영의 분명한 방향을 제시했다. 그는 “국민주권 정부가 지향하는 목표는 명확하다”며 “붉은 말이 대지를 가르듯, 힘차게 전진하는 한 해를 만들어 2026년을 ‘대한민국 대도약의 출발점’으로 삼겠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그동안 국민이 감내해 온 인내와 노력이 이제는 성과로 이어져야 할 시점임을 강조하며, “회복의 단계를 넘어 실질적인 결실을 거두는 시대로 나아가겠다”고 말했다. 이번 신년사는 취임 이후 처음으로 발표한 공식 신년 메시지로, 집권 2년 차를 맞아 국정 전반에 대한 책임 의식과 미래 비전을 함께 담아냈다는 평가다. 특히 그는 국가 정상화와 민생 안정에 머무르지 않고, 구조적 성장과 도약을 통해 대한민국의 새로운 성장 경로를 열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했다. 단기 성과에 그치지 않는 지속 가능한 발전, 그리고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변화가 2026년 국정 운영의 핵심이 될 것임을 분명히 한 것이다. 다음은 이 대통령 신년사 전문. 사랑하고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붉은 말의 해, 병오년 새해가 밝았습니다. 지난해 정부를 믿고, 함께 위기의 파도를 건너 주신 우리 국민 여러분께 감사의 말씀부터 전합니다. 허물을 벗고 다시 태어나는 ‘푸른 뱀’의 해, 을사년은 우리 모두에게 걱정과 불안을 이겨낸 회복과 정상화의 시간이었습니다. 내란으로 무너진 나라를 복구하는 일이 무엇보다 시급했습니다. 신속한 추경, 민생 회복 소비 쿠폰이 제 역할을 톡톡히 해내며 소비심리는 7년 7개월 만에 최고 수준을 회복했고, 경제성장률 또한 상승 추세입니다. 주식시장은 코스피 4,000을 돌파했고 수출은 연간 7,000억 달러의 새로운 기록을 세웠습니다. 우려 섞인 좌절이 기대 섞인 전망으로 전환되고 있습니다. 어렵게 확보한 GPU 26만 장, 150조 원에 달하는 국민성장펀드, 여야가 합의한 ‘AI시대의 첫 예산안’은 첨단산업과 중소벤처기업 발전을 뒷받침할 중요한 발판이 될 것입니다. ‘민주 대한민국’의 국제사회 복귀와 ‘국익 중심 실용 외교’는 성장과 도약을 향한 우리의 지평을 크게 넓혔습니다. 특히 미국과의 관세 협상 타결로 우리 경제를 짓누르던 불확실성이 상당 부분 해소되었다는 점도 고무적입니다. 핵 추진 잠수함 건조부터 우라늄 농축, 사용후핵연료 재처리 권한 확대까지, 르네상스를 맞이한 우리 한미동맹이 경제 부흥의 든든한 뒷받침이 될 것입니다. 무엇보다 희망적인 변화는 ‘빛의 혁명’으로 입증된 주권자의 집단지성이 국정 운영의 중심에 자리 잡기 시작했다는 점입니다. 국민추천제, 국민사서함, 타운홀미팅부터 국무회의와 업무보고의 생중계까지, 국민과의 직접 소통을 일상으로 만들고, 국정의 투명성을 높이는 혁신을 앞으로도 결코 멈추지 않겠습니다. 자랑스러운 국민 여러분, 여러분께서 마음을 모아주신 덕분에 무너진 민생경제와 민주주의를 예상보다 훨씬 빠른 속도로 회복할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이제 겨우 출발선에 섰을 뿐입니다. 남들보다 늦은 만큼 이제 더 빠르게 달려야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2026년 새해, 국민주권 정부의 목표는 분명합니다. 올 한 해를 붉은 말처럼 힘차게 달리는 해로, ‘대한민국 대도약의 원년’으로 만들겠습니다. 정치, 경제, 사회, 문화, 외교, 안보 등 모든 분야에서 대대적인 도약과 성장을 반드시 이뤄내겠습니다. 대도약을 통한 성장의 과실은 특정 소수가 독식하는 것이 아니라 모두가 함께 나눌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이를 위해 사회 곳곳에 남아있는 편법과 불공정을 확실히 없애고 ‘반칙과 특권 없는 사회’를 만드는 일에도 매진하겠습니다. 국가만 부강하고 국민은 가난한 것이 아니라 국가가 성장하는 만큼 국민 모두가 함께 성장하는 나라, 대기업과 중소기업이 상생·성장하는 대도약을 이뤄내겠습니다. 대도약의 유일한 기준은 오직 ‘국민의 삶’입니다. 우리 국민의 인내와 노력이 담긴 ‘회복의 시간’을 넘어, 본격적인 ‘결실의 시간’을 열어젖히겠습니다. 국민들께서 ‘작년보다 나은 올해’를 삶 속에서 직접 느끼실 수 있도록 정부가 할 수 있는 모든 역량을 쏟아붓겠습니다. 어둠을 물리친 K-민주주의의 찬란한 빛이 국민의 일상 속까지 따스하게 스며들 수 있도록 만들어 내겠습니다. 국민 한 분 한 분의 표정이 더 밝아지는 나라, 대한민국 위상에 걸맞은 삶의 질을 누리는 그런 나라를 향해, 더욱 속도를 높이겠습니다. 국민 여러분, 우리 대한민국은 그동안 초고속 산업화 시대의 ‘성공의 공식’을 따라 온 힘을 다해 압축 성장을 일궈냈습니다. 자원이 부족했던 대한민국은 특정 지역, 특정 기업, 특정 계층에 집중 투자하며 세계 10위 경제 대국의 빛나는 성취를 달성했습니다. 그러나 이제 이러한 성장전략의 한계가 명백하게 드러나고 있습니다. 고도성장을 이끈 ‘성공의 공식’이 우리의 발목을 잡는 ‘성공의 함정’이 되었습니다. 불평등과 격차가 성장을 가로막고 경쟁과 갈등이 격화되는 이 악순환 속에서 자원의 집중과 기회의 편중은 이제 성장의 디딤돌이 아니라 걸림돌이 되고 있습니다. 성장의 패러다임을 완전히 바꿔야 합니다. 익숙한 옛길이 아니라 새로운 길로 대전환하는 것이야말로 우리 대한민국을 대도약의 새로운 미래로 이끌 지름길입니다. 그래서, 다섯 가지 대전환의 길을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첫째, ‘수도권 중심 성장’에서 ‘지방 주도 성장’으로 대전환하겠습니다. `수도권 1극 체제‘에서 ‘5극 3특 체제’로의 대전환은 지방에 대한 시혜나 배려가 아니라, 대한민국의 재도약을 이끌 필수 전략입니다. 수도권에서 거리가 멀수록 더 두텁게, 더 과감하게 지원하겠습니다. 지난해 완료한 해수부 이전은 시작일 뿐입니다. 서울은 경제 수도로, 중부권은 행정수도로, 남부권은 해양 수도로 대한민국 국토를 다극 체제로 더욱 넓게 쓰겠습니다. 에너지가 풍부한 남부의 반도체 벨트부터 인공지능 실증도시와 재생에너지 집적단지까지, 첨단산업 발전이 지역의 발전으로 연결되는 구조를 설계할 것입니다. 인재와 기술 양성을 위한 교육투자, 삶의 질을 높여줄 광역교통과 문화시설 투자, 여기에 관광 정책까지 하나로 잇는 집중 투자를 통해 ’지방 주도 성장‘의 기반을 촘촘하게 실현해 내겠습니다. 둘째, ‘일부 대기업 중심 성장’에서 기회와 과실을 고루 나누는 ‘모두의 성장’으로 대전환하겠습니다. 온 국민이 힘을 모아 관세 협상을 성공적으로 타결했지만, 그로 인한 혜택이 일부 대기업 위주로 돌아가는 것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입니다. 연간 수십조 원 규모의 방산, 원전 수출도 마찬가지입니다. 이제 공동체의 역량과 국민 전체의 노력으로 이뤄낸 공동의 경제적 성과가 중소·벤처 기업까지 흐르고, 국민들의 호주머니까지 채워줄 수 있어야 합니다. 지난해 출범한 ‘국민성장펀드’는 국민 누구나 나라의 성장 발전에 투자하고, 성장의 열매를 고루 나눌 수 있는 전환의 마중물이 될 것입니다. 70년대 한국 경제의 성장은 도전하는 기업가 정신이 이끌었고 2000년대 IT 강국으로의 도약은 혁신하는 벤처 정신이 이끌었습니다. AI시대부터 에너지 대전환까지, 기존의 질서가 흔들리는 지금이 ‘창조적 파괴’를 이끌 혁신가들에게는 무한한 기회가 될 것입니다. 정부는 ‘고용 중심 사회’에서 ‘창업 중심 사회’로의 전환에 발맞춰 청년 기업인과 창업가들이 자유롭게 담대하게 도전하며 마음껏 혁신의 길을 개척할 수 있도록 아낌없이 지원하겠습니다. 실패가 오히려 성공의 자산이 되어 언제든 다시 일어설 수 있는 나라, 어떤 아이디어도 창업으로 이어질 수 있는 스타트업·벤처기업 열풍 시대, 중소기업 전성시대를 열어가겠습니다. 셋째, 생명을 경시하고 위험을 당연시하는 성장에서 안전이 기본인 지속 가능한 성장으로 대전환하겠습니다. ‘산재 사망률 OECD 1위’라는 이 불명예스러운 기록 앞에서 세계 10위 경제 대국이라는 성취는 결코 자랑스러울 수 없습니다. 아침밥 먹여 보낸 가족이 저녁에 돌아오지 못하는 그런 나라에서 경제성장률이 아무리 높다 한들 다 무슨 소용이겠습니까. 생명 경시에 대한 비용과 대가를 지금보다 훨씬 비싸게 치를 수 있어야 합니다. 일하고 싶지 않은 위험한 일터로 가득한 나라에서는 기업의 지속적 성장도, 나라의 지속적 발전도 요원합니다. 근로감독관 2천 명 증원, 일터 지킴이 신설을 통해서 안전한 작업환경과 생명 존중이 뿌리내릴 수 있도록 반드시 만들어 가겠습니다. 안전한 일터에서 이뤄낸 성장이야말로 국민 행복을 담보하는 지속 가능한 성장입니다. 네 번째로, 상품만 앞세우는 성장에서 문화가 이끄는 매력적인 성장으로 대전환하겠습니다. K-콘텐츠 수출이 이차전지도 전기차도 넘어서는 시대, 문화에 대한 투자는 사회공헌이 아니라 이제 필수 성장전략입니다. 문화가 곧 경제이자 미래 먹거리이며 국가경쟁력의 핵심 축이 됐습니다. K-팝 팬덤이 K-뷰티 매니아로 성장합니다. K-드라마 시청률이 K-푸드 판매율을 끌어올립니다. 문화를 매개로 산업이 성장하는 선순환이 일어납니다. K-컬처가 한때의 유행에 머무르지 않도록, 대중문화의 뿌리가 되는 기초예술을 비롯해 문화 생태계 전반을 풍성하게 만드는 일에 온 힘을 기울이겠습니다. 9조 6천억 원까지 대폭 증액한 문화 예산을 토대로, K-콘텐츠가 세계 속에 더 넓고 깊게 스며들도록 하겠습니다. 다섯째, 마지막으로 전쟁 위협을 안고 사는 이 불안한 성장에서 평화가 뒷받침하는 안정적인 성장으로 대전환하겠습니다. 굳건한 평화는 성장의 다른 말이고, 튼튼한 안보가 번영의 동력입니다. 적대로 인한 비용과 위험을, 평화가 뒷받침하는 성장으로 바꿔낸다면 지금의 ‘코리아 리스크’를 미래의 ‘코리아 프리미엄’으로 전환할 수 있습니다. 정부는 남북 간 군사적인 긴장 완화와 신뢰 회복 조치를 일관되게 추진하고, 미국·중국 등 국제사회와 한반도 평화·안정의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습니다. 올해에도 ‘페이스메이커’로서 북미대화를 적극 지원하고 남북 관계 복원을 거듭 모색할 것입니다. ‘포괄적 전략동맹’으로 진화한 한미동맹, 강력한 자주국방을 토대로 한반도 평화 공존이 의미 있는 한 걸음을 내디딜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국익 중심 실용 외교’는 세계를 향해 더 넓게 뻗어나갈 것입니다. 글로벌 책임 강국으로서 대한민국의 리더십을 더욱 확고히 하고, 협력을 통한 공동번영의 모델을 세계의 모범으로 만들겠습니다. 국민 여러분, 앞에서 말씀드린 다섯 가지 대전환의 원칙은 낭만적 당위나 희망 사항이 아닙니다. 성장 발전 전략의 대전환을 이뤄내지 못한다면 대한민국이 저성장의 늪에서 헤어 나오지 못할 것이라는 절박한 호소의 말씀을 드리는 것입니다. 더 이상 선택의 여지가 없습니다. 더 이상 머뭇거릴 여유도 없습니다. 이제 실천과 행동의 시간입니다. 2026년이 ‘대전환을 통한 대도약의 원년’으로 기록될 수 있도록, 오직 국민만 믿고 뚜벅뚜벅 나아가겠습니다. 존경하고 사랑하는 국민 여러분, 지난해 외교무대를 누비며 ‘국력을 키워야겠다’라는 말씀을 자주 드렸습니다. 제가 말씀드리는 국력이 단지 경제력이나 군사력만을 뜻하진 않습니다. 굴곡진 우리 대한민국의 역사가 증명하듯 국력의 원천은 언제나 국민이었습니다. 5,200만 국민 한 명 한 명이 행복해질수록, 저마다의 꿈과 희망, 도전이 넘쳐날수록 우리 대한민국의 국력은 더욱 커지는 것입니다. 올 한 해 국민주권정부는 ‘국가가 부강해지면 내 삶도 나아지느냐’는 우리 국민들의 절박한 질문에 더욱 성실하게 응답하겠습니다. 지나간 7개월보다 앞으로의 4년 5개월이 더 기대되는 정부가 되겠습니다. ‘천리 길도 한 걸음부터’라는 각오로 작은 변화의 성과들을 하나하나 눈덩이처럼 키워나가겠습니다. 당장의 성과가 보이지 않는 개혁의 과정도 피하지 않겠습니다. 미래를 위한 인내심과 진정성으로 머리를 맞대고 지혜를 모으겠습니다. 이 모든 지난하고 위대한 과업이 국민 통합과 굳건한 국민의 신뢰 위에서만 가능하다는 점을 잘 알고 있습니다. ‘국민 모두의 대통령’으로서 더욱 겸손한 자세로 국정에 임하겠습니다. 절망의 겨울을 희망의 봄으로 바꿔내신 우리 국민들의 그 저력을 믿습니다. 나라의 주인인 국민께서, 대한민국의 미래를 향한 여정에 함께해 주십시오. 지난해 힘을 모아 민주주의의 새로운 이정표를 세워낸 것처럼, 이제 전 세계가 따라 배울 ‘성장과 도약의 새로운 표준’을 함께 만들어 냅시다. 대한민국 대도약, 결국 국민이 합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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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이재명 대통령 2026년 신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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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일보] 이재명 대통령의 새해 첫 방중, 국익과 원칙 사이에서 외교의 무게를 묻다
- [지구일보 이창호 대표] 이재명 대통령의 취임 이후 첫 중국 국빈 방문은 그 시점과 의미에서 결코 가볍지 않다. 중국은 우리에게 최대 교역국이자 한반도 정세에 결정적 영향을 미치는 가까운 이웃이다. 동시에 미·중 전략 경쟁이 구조화되고, 북핵 위기가 일상화된 국제 환경 속에서 이번 방중은 단순한 외교 일정이 아닌 대한민국 외교의 방향성을 가늠하는 중대한 시험대라 할 수 있다. 무엇보다 이번 방중은 상호 존중과 호혜라는 외교의 기본 원칙 위에서 추진돼야 한다. 한중 관계는 오랜 역사와 문화적 교류를 바탕으로 성장해 왔지만, 사드(THAAD) 배치 이후 경험한 경제 보복과 외교적 결례는 우리 사회에 깊은 상처로 남아 있다. 한중 협력은 필요하지만, 주권 국가로서의 존엄과 대등함이 전제되지 않은 협력은 지속 가능하지 않다. 국익을 지키는 외교는 상대의 환대보다 원칙을 우선할 때 비로소 힘을 가진다. 이 대통령의 방중은 우호를 확인하는 자리인 동시에, 민감한 현안을 분명히 짚어야 하는 책임의 무대다. 과거를 덮는 것이 미래를 여는 길은 아니다. 원칙 없는 타협은 일시적 안정을 가져올 수 있을지 모르나, 장기적으로는 더 큰 불신과 오해를 낳는다. 국익을 중심에 둔 당당한 태도야말로 진정한 협력의 출발점이다. 북핵 문제에 대한 중국의 역할 역시 분명히 요구돼야 한다. 북한의 핵과 미사일 도발이 반복되는 현실에서 중국의 전략적 모호성은 한반도 긴장 완화에 실질적 기여를 하지 못했다. 한반도 비핵화와 동북아 안정은 결코 한국만의 과제가 아니라, 중국의 장기적 국익과도 맞닿아 있다. 중국이 책임 있는 지역 강국을 자임한다면, 대북 제재 이행과 대화 유도에 있어 보다 적극적이고 일관된 역할을 보여야 한다. 한미동맹을 외교·안보의 기본 축으로 삼는 원칙 또한 흔들려서는 안 된다. 동맹을 약화시켜 얻는 협력은 신뢰를 담보하지 못하며, 외교적 고립을 초래할 가능성이 크다. 한미일 안보 협력이 특정 국가를 겨냥한 적대 행위가 아니라, 보편적 가치와 국제 규범에 기반한 선택임을 분명히 하면서도, 중국과의 소통과 협력은 더욱 정교하게 관리해야 한다. 균형 외교는 줄타기가 아니라, 분명한 기준 위에서의 선택이다. 경제 안보 역시 이번 방중의 핵심 과제다. 반도체와 배터리 등 전략 산업에서 우리 기업들이 자의적 규제나 차별에 노출되지 않도록 제도적 안전장치를 확보하는 것은 국가의 책무다. 경제와 안보가 분리될 수 없는 시대에, 외교의 성과는 선언이 아니라 현장에서 체감되는 결과로 평가받아야 한다. 민간 교류의 현장에서 한중 관계를 지켜봐 온 입장에서, 필자는 이번 방중이 감정의 외교가 아닌 구조를 바로 세우는 진정한 외교가 되기를 기대한다. 환영과 의전 뒤에는 언제나 국민의 냉정한 평가가 따른다. 국익 앞에서는 당당하고, 원칙 앞에서는 엄중한 외교만이 신뢰를 쌓는다. 이재명 대통령의 이번 방중이 한중 관계를 보다 성숙한 단계로 이끄는 전환점이 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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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일보] 이재명 대통령의 새해 첫 방중, 국익과 원칙 사이에서 외교의 무게를 묻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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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론] 인생은 리허설이 없다... ‘적토마’의 기세와 ‘적정선’의 지혜
- [지구일보 이창호 칼럼니스트] 2025년의 한 해의 끝자락에서 우리는 다시금 '생의 유한함'을 마주한다. 러시아의 소설가 도스토옙스키는 사형대 위에서 집행 직전 사면을 받았던 5분간의 기억을 평생의 동력으로 삼았다고 한다. 그에게 삶은 다시는 반복되지 않는 절박한 무대였다. 2026년 새해를 맞이하며 우리가 되새겨야 할 첫 번째 문장 역시 이것이다. "인생에는 기필코 리허설이 없다." 우리는 흔히 "준비가 되면 시작하겠다"거나 "다음 기회에 잘하겠다"는 말로 현재를 유예한다. 동서고금 삶은 연습 게임 없는 본 게임이며, 매 순간이 초연(初演)이자 종연(終演)이다. 다가오는 새해, 우리에게 필요한 태도는 거침없이 대지를 가르는 '적토마(赤兎馬)'의 기개다. 동시에, 그 질주의 끝이 낭떠러지가 되지 않게 하는 '적정선(適正線)'의 철학이다. ■ 적토마의 기세, 주저함을 돌파하는 에너지 적토마는 하루에 천 리를 달리는 기개와 열정을 상징한다. 정체된 시대, 무력감에 빠진 우리 사회의 구성원들에게 필요한 것은 바로 이 '자기 주도적 질주'다. 모범적인 사례로 언급되는 인물 중 하나가 파타고니아의 창업자 이본 쉬나드다. 그는 환경 보호라는 가치를 위해 기업의 이윤을 도구로 사용했다. "준비가 완벽해질 때까지 기다리지 말고, 일단 올바른 방향이라면 뛰어들라"는 그의 철학은 적토마의 그것과 닮아 있다. 그는 인생을 리허설로 여기지 않았기에, 내일로 미루지 않고 당장 실천 가능한 환경 운동을 비즈니스에 이식했다. 새해를 맞이하는 우리도 마찬가지다. 완벽한 계획을 세우느라 시간을 허비하기보다, 적토마처럼 앞을 향해 발을 내딛는 용기가 필요하다. 망설임은 기회를 잠식하고, 지나간 시간은 결코 되돌아오지 않는다. ■ 적정선의 지혜, 멈춤이 아닌 ‘최적의 균형’ 우리는 무조건적인 질주가 미덕인 시대는 지났다. 적토마의 속도감을 유지하되, 나를 파괴하지 않는 '적정선'을 찾는 것이 더 멋진 삶을 위한 핵심이다. 여기서 말하는 적정선은 게으름이나 타협이 아니다. 그것은 자신의 한계를 인지하고, 지속 가능성을 확보하는 '지략적 멈춤'이다. 최근 글로벌 트렌드로 자리 잡은 '조용한 사직(Quiet Quitting)'이나 '워라밸'에 대한 논의도 본질적으로는 이 적정선에 대한 탐구다. 하지만 진정으로 모범적인 사례는 북유럽의 '라곰(Lagom)' 문화에서 찾을 수 있다. '너무 많지도, 너무 적지도 않은' 상태를 지향하는 이 가치는, 일터에서의 몰입과 가정에서의 휴식 사이에서 정교한 선을 긋는다. 예를 들어, 세계적인 베스트셀러 작가 무라카미 하루키의 생활 양식을 보라. 그는 매일 새벽에 일어나 일정량의 글을 쓰고, 정해진 시간에 달리기를 한다. 더 쓸 수 있는 에너지가 남아 있어도 그는 '적정선'에서 멈춘다. 그 멈춤이 있기에 그는 수십 년간 현역으로 질주하는 적토마가 될 수 있었다. 과잉된 열정으로 스스로를 태워버리는 '번아웃'은 리허설 없는 인생에서 가장 경계해야 할 불상사다. ■ 더 멋진 삶을 위한 연대와 성찰 인생이 리허설이 아니라는 자각은 우리를 겸허하게 만든다. 내가 내뱉은 말, 내가 행한 선택이 곧 나의 역사(歷史)가 되기 때문이다. 2026년, 우리의 주권 사회는 각자도생의 시대를 넘어 서로의 적정선을 존중하는 인류 공동체적 감각이 절실하다. ▪︎나 자신에게는 적토마의 용기를, 실패를 두려워해 시도조차 하지 않는 패배주의를 걷어내야 한다. ▪︎타인에게는 적정선의 예의를, 타인의 삶에 과하게 개입하거나 나의 기준을 강요하지 않는 '관계의 거리두기'가 필요하다. ▪︎사회적으로는 지속 가능한 속도를, 성과 지상주의에 매몰되어 구성원의 영혼을 갈아 넣는 구조를 경계해야 한다. 우리는 모두 각자의 인생이라는 위대한 무대 위에 선 주연 배우다. 관객은 바로 나 자신이며, 커튼콜은 단 한 번뿐이다. 적토마처럼 뜨겁게 달리되, 적정선을 아는 차가운 이성을 잃지 말자. ■ 뜨거운 심장과 냉철한 발걸음 새해는 단순히 달력의 숫자가 바뀌는 날이 아니다. 리허설 없는 우리 생의 새로운 막이 오르는 순간이다. "적당히 살자"는 말이 비겁한 변명이 아니라, "가장 나다운 속도를 유지하겠다"는 결단이 될 때 우리의 삶은 비로소 멋져진다. 맹목적인 속도전에서 벗어나 나만의 궤적을 그리는 적토마가 되자. 그 질주 속에 나를 돌보는 적정선이 살아 숨 쉴 때, 우리는 비로소 후회 없는 삶의 예술가가 될 수 있을 것이다. 2026년, 당신의 무대는 이미 시작되었다. 다시 돌아오지 않을 이 소중한 생의 현장에서, 당신만의 멋진 레이스를 펼치길 응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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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론] 인생은 리허설이 없다... ‘적토마’의 기세와 ‘적정선’의 지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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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평] ‘정적(政敵)’까지 끌어안는 탕평, 공자의 ‘거현(擧賢)’ 정신으로 완성되어야
- [지구일보 이창호 발행인] 이재명 기획예산처의 초대 기획예산처 장관으로 국민의힘 출신 이혜훈 전 의원이 거론되고 있다는 소식이다. 이는 진영 논리에 매몰되어 ‘코드 인사’와 ‘보은 인사’가 횡행하던 우리 정치사에서, 야당 중진 출신의 경제 전문가를 국정의 핵심 보직에 기용하려는 시도는 그 자체로 파격이자 신선한 충격이다. 공자(孔子)는 일찍이 논어(論語) ‘자로(子路)’ 편에서 정치를 묻는 제자에게 “먼저 유관 부서의 관리를 살피고, 작은 과실을 용서하며, 현명한 인재를 등용하라(先有司, 赦小過, 擧賢才)”고 답했다. 여기서 핵심은 ‘거현재(擧賢才)’, 즉 진영과 계파를 떠나 오직 실력과 덕망을 갖춘 인재를 뽑아 쓰는 데 있다. 이혜훈 전 의원은 자타가 공인하는 ‘경제통’이다. KDI 연구위원을 거쳐 국회에서 예결위와 기재위 등 경제 관련 핵심 상임위에서 잔뼈가 굵었다. 특히 합리적 보수의 가치를 지키면서도 시장의 원리와 복지의 균형을 고민해 온 인물이다. 국가 재정의 건전성을 수호하면서도 민생의 고통을 덜어내야 하는 기획예산처의 수장으로서 전문성만큼은 부족함이 없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하지만 이번 인사가 단순한 ‘보여주기식 협치’나 야당 세력 약화를 위한 ‘진영 흔들기’에 그쳐선 안 된다. 공자는 “군자는 화합하되 동화되지 않고, 소인은 동화되되 화합하지 못한다(君子和而不同, 小人同而不和)”고 했다. 진정한 탕평은 다른 생각을 가진 사람을 데려다가 내 편으로 만드는 ‘동(同)’이 아니라, 서로의 다름을 인정하면서도 국가적 대업을 위해 머리를 맞대는 ‘화(和)’여야 한다. 이 전 의원의 등용이 현실화된다면, 이는 이재명 정부가 추구하는 이념적 지평이 단순히 ‘좌(左)’에 머물지 않고 국익이라는 거대한 바다로 나아가겠다는 신호탄이 되어야 한다. 기획예산처는 국가의 곳간을 관리하는 곳이다. 인기영합주의적 포퓰리즘을 경계하고, 백년대계(百年大計)를 위한 예산 배분을 실천하기 위해서는 정권의 입맛에 맞는 인사보다, 정권의 실책을 직언할 수 있는 ‘반대편의 인재’가 더 절실할 수 있다. 야당 또한 이를 ‘배신’이나 ‘야합’의 프레임으로만 바라볼 일이 아니다. 인재가 국가를 위해 쓰이는 것에 인색해서는 안 된다. 공자는 “현자를 등용하면 백성이 복종한다(擧直錯諸枉, 則民服)”고 했다. 정치가 국민의 신뢰를 회복하는 길은 결국 누가 더 국가의 위기를 해결할 적임자를 내세우느냐에 달려 있다. 이재명 정부는 이번 인사가 정략적 수사가 아닌, 진정한 ‘거현(擧賢)’의 실천임을 증명해야 한다. 인재를 얻는 것은 천하를 얻는 것과 같다. 만약 이 전 의원이 초대 장관으로서 소신 있게 예산의 기틀을 잡을 수 있는 환경을 보장받는다면, 그것이야말로 갈등의 정치를 끝내고 ‘대화와 상생’의 정치를 여는 첫걸음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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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평] ‘정적(政敵)’까지 끌어안는 탕평, 공자의 ‘거현(擧賢)’ 정신으로 완성되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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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국익 훼손' 가짜뉴스 유튜버, 언제까지 방치할 것인가
- [지구일보] 2026년 새해를 맞이한 대한민국 공동체 앞에 놓인 가장 시급한 과제 중 하나는 디지털 공간의 '무법지대'를 정화하는 일이다. 특히 표현의 자유라는 가면을 쓰고 국익을 정면으로 해치는 유튜버들의 악의적 허위 사실 유포는 더 이상 묵과할 수 없는 위험 수위에 도달했다. 국가적 위신을 깎아내리고 사회적 갈등을 증폭시켜 사익을 챙기는 이른바 '국익 파괴 비즈니스'에 대한 강력한 법적 규제가 절실하다. 우리 사회는 유튜브를 비롯한 1인 미디어의 자율성을 존중해 왔다. 작금의 현실은 자율 정화 기능이 완전히 마비되었음을 보여준다. 외교적 마찰을 야기하는 근거 없는 비방, 국가 핵심 산업에 대한 가짜뉴스 확산, 근거 없는 안보 불안 조장까지 이들의 행태는 국경을 넘나들며 국가 경쟁력을 좀먹고 있다. 이는 단순한 개인의 일탈을 넘어선 '디지털 테러'와 다름없다. 현행법 체계 하에서도 정보통신망법상 명예훼손이나 형법상 업무방해 등으로 처벌이 가능하긴 하다. 하지만 빛의 속도로 퍼지는 온라인의 파급력과 교묘하게 법망을 피하는 유튜버들의 수법을 막기에는 역부족이다. 더욱이 해외에 서버를 둔 플랫폼의 특성을 악용해 수사기관의 손길을 비웃는 사례가 허다하다. 징벌적 손해배상제도의 실효성을 높이고, 국익 훼손이 명백한 콘텐츠에 대해서는 즉각적인 차단과 수익 몰수가 가능하도록 법적 근거를 강화해야 한다. 정부와 국회는 새해 초부터 관련 입법 논의에 속도를 내야 한다. 표현의 자유는 공동체의 존립을 해치지 않는 범위 내에서 보장되는 가치다. 국익이라는 공공의 선을 무너뜨리며 제 배를 불리는 행위에까지 자유의 잣대를 들이댈 수는 없다. 유해 콘텐츠를 방치하는 글로벌 플랫폼에 대해서도 강력한 관리 책임을 물어야 한다. 이제는 '가짜뉴스'와의 전쟁을 선포해야 할 때다. 국익을 담보로 한 무책임한 선동이 활개 치는 사회에는 미래가 없다. 법치주의의 엄중함을 보여줌으로써 디지털 공간의 질서를 바로잡아야한다. 국격에 걸맞은 건전한 정보 생태계를 복원하는 것이 2026년 새해 우리 사회가 반드시 완수해야 할 시대적 사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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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한국은 춘절에, 중국 관광객을 맞이할 준비가 되었는가
- [지구일보 이강문 기자] 한국이 중국인 관광객의 주요 목적지로 일본을 제치고 선두에 오를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다가오는 중국 춘절 연휴 기간 동안 또 팬데믹 이후 처음으로 중국인 관광객들에게 가장 인기 있는 여행지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는 분석이다. 시장 조사 기관인 중국무역데스크에 따르면, 2월 15일부터 9일간 이어지는 춘절 연휴 동안 약 23만~25만 명의 중국인 관광객이 한국을 방문할 것으로 보인다. 이는 지난해보다 52% 증가한 수치로, 연휴 기간이 하루 더 늘어난 점도 영향을 미쳤다. 반면 일본을 찾는 중국인 관광객 수는 2022년에 비해 60%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엔화 약세에도 불구하고 중·일 간 정치적 긴장 관계, 그리고 한국이 중국 단체 관광객에 대해 무비자 정책을 시행한 점이 여행 수요의 방향을 바꿨다는 분석이다. 상대적으로 약세를 보이는 원화 역시 서울과 부산, 제주 등 한국의 주요 관광지를 ‘가성비 여행지’로 부각시키는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적정한 쇼핑과 식사, 여기에 K-콘텐츠를 중심으로 한 한국 문화의 세계적 확산이 관광 매력을 끌어올리고 있다는 것이다. 문제는 준비다. 숫자로 확인되는 기대감과 달리, 현장의 체감 준비 수준은 여전히 물음표다. 팬데믹 이전 중국 단체 관광객에 크게 의존했던 관광 인프라는 상당 부분 약화됐고, 중국어 안내 인력과 결제·교통 편의성, 지역 관광지의 수용 능력 역시 충분히 회복됐다고 보기 어렵다. 단기 소비에만 초점을 맞춘 쇼핑 중심 관광이 반복될 경우 지역 경제에 남는 것은 크지 않다는 지적도 나온다. 한국이 일본을 제치고 ‘선택받은 목적지’가 된 것은 기회다. 그러나 이 기회가 일시적 반사이익에 그칠지, 지속 가능한 관광 경쟁력으로 이어질지는 정책과 현장의 준비에 달려 있다. 2026년 춘절은 시작일 뿐이다. 한국은 정말로 중국 관광객을 맞이할 준비가 되어 있는가. 이제 그 질문에 답해야 할 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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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한국은 춘절에, 중국 관광객을 맞이할 준비가 되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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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이재명 대통령 2026년 신년사
- [서울=지구일보] 이강문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은 2026년 병오년(丙午年) 새해 첫날 신년사를 통해 국정 운영의 분명한 방향을 제시했다. 그는 “국민주권 정부가 지향하는 목표는 명확하다”며 “붉은 말이 대지를 가르듯, 힘차게 전진하는 한 해를 만들어 2026년을 ‘대한민국 대도약의 출발점’으로 삼겠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그동안 국민이 감내해 온 인내와 노력이 이제는 성과로 이어져야 할 시점임을 강조하며, “회복의 단계를 넘어 실질적인 결실을 거두는 시대로 나아가겠다”고 말했다. 이번 신년사는 취임 이후 처음으로 발표한 공식 신년 메시지로, 집권 2년 차를 맞아 국정 전반에 대한 책임 의식과 미래 비전을 함께 담아냈다는 평가다. 특히 그는 국가 정상화와 민생 안정에 머무르지 않고, 구조적 성장과 도약을 통해 대한민국의 새로운 성장 경로를 열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했다. 단기 성과에 그치지 않는 지속 가능한 발전, 그리고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변화가 2026년 국정 운영의 핵심이 될 것임을 분명히 한 것이다. 다음은 이 대통령 신년사 전문. 사랑하고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붉은 말의 해, 병오년 새해가 밝았습니다. 지난해 정부를 믿고, 함께 위기의 파도를 건너 주신 우리 국민 여러분께 감사의 말씀부터 전합니다. 허물을 벗고 다시 태어나는 ‘푸른 뱀’의 해, 을사년은 우리 모두에게 걱정과 불안을 이겨낸 회복과 정상화의 시간이었습니다. 내란으로 무너진 나라를 복구하는 일이 무엇보다 시급했습니다. 신속한 추경, 민생 회복 소비 쿠폰이 제 역할을 톡톡히 해내며 소비심리는 7년 7개월 만에 최고 수준을 회복했고, 경제성장률 또한 상승 추세입니다. 주식시장은 코스피 4,000을 돌파했고 수출은 연간 7,000억 달러의 새로운 기록을 세웠습니다. 우려 섞인 좌절이 기대 섞인 전망으로 전환되고 있습니다. 어렵게 확보한 GPU 26만 장, 150조 원에 달하는 국민성장펀드, 여야가 합의한 ‘AI시대의 첫 예산안’은 첨단산업과 중소벤처기업 발전을 뒷받침할 중요한 발판이 될 것입니다. ‘민주 대한민국’의 국제사회 복귀와 ‘국익 중심 실용 외교’는 성장과 도약을 향한 우리의 지평을 크게 넓혔습니다. 특히 미국과의 관세 협상 타결로 우리 경제를 짓누르던 불확실성이 상당 부분 해소되었다는 점도 고무적입니다. 핵 추진 잠수함 건조부터 우라늄 농축, 사용후핵연료 재처리 권한 확대까지, 르네상스를 맞이한 우리 한미동맹이 경제 부흥의 든든한 뒷받침이 될 것입니다. 무엇보다 희망적인 변화는 ‘빛의 혁명’으로 입증된 주권자의 집단지성이 국정 운영의 중심에 자리 잡기 시작했다는 점입니다. 국민추천제, 국민사서함, 타운홀미팅부터 국무회의와 업무보고의 생중계까지, 국민과의 직접 소통을 일상으로 만들고, 국정의 투명성을 높이는 혁신을 앞으로도 결코 멈추지 않겠습니다. 자랑스러운 국민 여러분, 여러분께서 마음을 모아주신 덕분에 무너진 민생경제와 민주주의를 예상보다 훨씬 빠른 속도로 회복할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이제 겨우 출발선에 섰을 뿐입니다. 남들보다 늦은 만큼 이제 더 빠르게 달려야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2026년 새해, 국민주권 정부의 목표는 분명합니다. 올 한 해를 붉은 말처럼 힘차게 달리는 해로, ‘대한민국 대도약의 원년’으로 만들겠습니다. 정치, 경제, 사회, 문화, 외교, 안보 등 모든 분야에서 대대적인 도약과 성장을 반드시 이뤄내겠습니다. 대도약을 통한 성장의 과실은 특정 소수가 독식하는 것이 아니라 모두가 함께 나눌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이를 위해 사회 곳곳에 남아있는 편법과 불공정을 확실히 없애고 ‘반칙과 특권 없는 사회’를 만드는 일에도 매진하겠습니다. 국가만 부강하고 국민은 가난한 것이 아니라 국가가 성장하는 만큼 국민 모두가 함께 성장하는 나라, 대기업과 중소기업이 상생·성장하는 대도약을 이뤄내겠습니다. 대도약의 유일한 기준은 오직 ‘국민의 삶’입니다. 우리 국민의 인내와 노력이 담긴 ‘회복의 시간’을 넘어, 본격적인 ‘결실의 시간’을 열어젖히겠습니다. 국민들께서 ‘작년보다 나은 올해’를 삶 속에서 직접 느끼실 수 있도록 정부가 할 수 있는 모든 역량을 쏟아붓겠습니다. 어둠을 물리친 K-민주주의의 찬란한 빛이 국민의 일상 속까지 따스하게 스며들 수 있도록 만들어 내겠습니다. 국민 한 분 한 분의 표정이 더 밝아지는 나라, 대한민국 위상에 걸맞은 삶의 질을 누리는 그런 나라를 향해, 더욱 속도를 높이겠습니다. 국민 여러분, 우리 대한민국은 그동안 초고속 산업화 시대의 ‘성공의 공식’을 따라 온 힘을 다해 압축 성장을 일궈냈습니다. 자원이 부족했던 대한민국은 특정 지역, 특정 기업, 특정 계층에 집중 투자하며 세계 10위 경제 대국의 빛나는 성취를 달성했습니다. 그러나 이제 이러한 성장전략의 한계가 명백하게 드러나고 있습니다. 고도성장을 이끈 ‘성공의 공식’이 우리의 발목을 잡는 ‘성공의 함정’이 되었습니다. 불평등과 격차가 성장을 가로막고 경쟁과 갈등이 격화되는 이 악순환 속에서 자원의 집중과 기회의 편중은 이제 성장의 디딤돌이 아니라 걸림돌이 되고 있습니다. 성장의 패러다임을 완전히 바꿔야 합니다. 익숙한 옛길이 아니라 새로운 길로 대전환하는 것이야말로 우리 대한민국을 대도약의 새로운 미래로 이끌 지름길입니다. 그래서, 다섯 가지 대전환의 길을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첫째, ‘수도권 중심 성장’에서 ‘지방 주도 성장’으로 대전환하겠습니다. `수도권 1극 체제‘에서 ‘5극 3특 체제’로의 대전환은 지방에 대한 시혜나 배려가 아니라, 대한민국의 재도약을 이끌 필수 전략입니다. 수도권에서 거리가 멀수록 더 두텁게, 더 과감하게 지원하겠습니다. 지난해 완료한 해수부 이전은 시작일 뿐입니다. 서울은 경제 수도로, 중부권은 행정수도로, 남부권은 해양 수도로 대한민국 국토를 다극 체제로 더욱 넓게 쓰겠습니다. 에너지가 풍부한 남부의 반도체 벨트부터 인공지능 실증도시와 재생에너지 집적단지까지, 첨단산업 발전이 지역의 발전으로 연결되는 구조를 설계할 것입니다. 인재와 기술 양성을 위한 교육투자, 삶의 질을 높여줄 광역교통과 문화시설 투자, 여기에 관광 정책까지 하나로 잇는 집중 투자를 통해 ’지방 주도 성장‘의 기반을 촘촘하게 실현해 내겠습니다. 둘째, ‘일부 대기업 중심 성장’에서 기회와 과실을 고루 나누는 ‘모두의 성장’으로 대전환하겠습니다. 온 국민이 힘을 모아 관세 협상을 성공적으로 타결했지만, 그로 인한 혜택이 일부 대기업 위주로 돌아가는 것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입니다. 연간 수십조 원 규모의 방산, 원전 수출도 마찬가지입니다. 이제 공동체의 역량과 국민 전체의 노력으로 이뤄낸 공동의 경제적 성과가 중소·벤처 기업까지 흐르고, 국민들의 호주머니까지 채워줄 수 있어야 합니다. 지난해 출범한 ‘국민성장펀드’는 국민 누구나 나라의 성장 발전에 투자하고, 성장의 열매를 고루 나눌 수 있는 전환의 마중물이 될 것입니다. 70년대 한국 경제의 성장은 도전하는 기업가 정신이 이끌었고 2000년대 IT 강국으로의 도약은 혁신하는 벤처 정신이 이끌었습니다. AI시대부터 에너지 대전환까지, 기존의 질서가 흔들리는 지금이 ‘창조적 파괴’를 이끌 혁신가들에게는 무한한 기회가 될 것입니다. 정부는 ‘고용 중심 사회’에서 ‘창업 중심 사회’로의 전환에 발맞춰 청년 기업인과 창업가들이 자유롭게 담대하게 도전하며 마음껏 혁신의 길을 개척할 수 있도록 아낌없이 지원하겠습니다. 실패가 오히려 성공의 자산이 되어 언제든 다시 일어설 수 있는 나라, 어떤 아이디어도 창업으로 이어질 수 있는 스타트업·벤처기업 열풍 시대, 중소기업 전성시대를 열어가겠습니다. 셋째, 생명을 경시하고 위험을 당연시하는 성장에서 안전이 기본인 지속 가능한 성장으로 대전환하겠습니다. ‘산재 사망률 OECD 1위’라는 이 불명예스러운 기록 앞에서 세계 10위 경제 대국이라는 성취는 결코 자랑스러울 수 없습니다. 아침밥 먹여 보낸 가족이 저녁에 돌아오지 못하는 그런 나라에서 경제성장률이 아무리 높다 한들 다 무슨 소용이겠습니까. 생명 경시에 대한 비용과 대가를 지금보다 훨씬 비싸게 치를 수 있어야 합니다. 일하고 싶지 않은 위험한 일터로 가득한 나라에서는 기업의 지속적 성장도, 나라의 지속적 발전도 요원합니다. 근로감독관 2천 명 증원, 일터 지킴이 신설을 통해서 안전한 작업환경과 생명 존중이 뿌리내릴 수 있도록 반드시 만들어 가겠습니다. 안전한 일터에서 이뤄낸 성장이야말로 국민 행복을 담보하는 지속 가능한 성장입니다. 네 번째로, 상품만 앞세우는 성장에서 문화가 이끄는 매력적인 성장으로 대전환하겠습니다. K-콘텐츠 수출이 이차전지도 전기차도 넘어서는 시대, 문화에 대한 투자는 사회공헌이 아니라 이제 필수 성장전략입니다. 문화가 곧 경제이자 미래 먹거리이며 국가경쟁력의 핵심 축이 됐습니다. K-팝 팬덤이 K-뷰티 매니아로 성장합니다. K-드라마 시청률이 K-푸드 판매율을 끌어올립니다. 문화를 매개로 산업이 성장하는 선순환이 일어납니다. K-컬처가 한때의 유행에 머무르지 않도록, 대중문화의 뿌리가 되는 기초예술을 비롯해 문화 생태계 전반을 풍성하게 만드는 일에 온 힘을 기울이겠습니다. 9조 6천억 원까지 대폭 증액한 문화 예산을 토대로, K-콘텐츠가 세계 속에 더 넓고 깊게 스며들도록 하겠습니다. 다섯째, 마지막으로 전쟁 위협을 안고 사는 이 불안한 성장에서 평화가 뒷받침하는 안정적인 성장으로 대전환하겠습니다. 굳건한 평화는 성장의 다른 말이고, 튼튼한 안보가 번영의 동력입니다. 적대로 인한 비용과 위험을, 평화가 뒷받침하는 성장으로 바꿔낸다면 지금의 ‘코리아 리스크’를 미래의 ‘코리아 프리미엄’으로 전환할 수 있습니다. 정부는 남북 간 군사적인 긴장 완화와 신뢰 회복 조치를 일관되게 추진하고, 미국·중국 등 국제사회와 한반도 평화·안정의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습니다. 올해에도 ‘페이스메이커’로서 북미대화를 적극 지원하고 남북 관계 복원을 거듭 모색할 것입니다. ‘포괄적 전략동맹’으로 진화한 한미동맹, 강력한 자주국방을 토대로 한반도 평화 공존이 의미 있는 한 걸음을 내디딜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국익 중심 실용 외교’는 세계를 향해 더 넓게 뻗어나갈 것입니다. 글로벌 책임 강국으로서 대한민국의 리더십을 더욱 확고히 하고, 협력을 통한 공동번영의 모델을 세계의 모범으로 만들겠습니다. 국민 여러분, 앞에서 말씀드린 다섯 가지 대전환의 원칙은 낭만적 당위나 희망 사항이 아닙니다. 성장 발전 전략의 대전환을 이뤄내지 못한다면 대한민국이 저성장의 늪에서 헤어 나오지 못할 것이라는 절박한 호소의 말씀을 드리는 것입니다. 더 이상 선택의 여지가 없습니다. 더 이상 머뭇거릴 여유도 없습니다. 이제 실천과 행동의 시간입니다. 2026년이 ‘대전환을 통한 대도약의 원년’으로 기록될 수 있도록, 오직 국민만 믿고 뚜벅뚜벅 나아가겠습니다. 존경하고 사랑하는 국민 여러분, 지난해 외교무대를 누비며 ‘국력을 키워야겠다’라는 말씀을 자주 드렸습니다. 제가 말씀드리는 국력이 단지 경제력이나 군사력만을 뜻하진 않습니다. 굴곡진 우리 대한민국의 역사가 증명하듯 국력의 원천은 언제나 국민이었습니다. 5,200만 국민 한 명 한 명이 행복해질수록, 저마다의 꿈과 희망, 도전이 넘쳐날수록 우리 대한민국의 국력은 더욱 커지는 것입니다. 올 한 해 국민주권정부는 ‘국가가 부강해지면 내 삶도 나아지느냐’는 우리 국민들의 절박한 질문에 더욱 성실하게 응답하겠습니다. 지나간 7개월보다 앞으로의 4년 5개월이 더 기대되는 정부가 되겠습니다. ‘천리 길도 한 걸음부터’라는 각오로 작은 변화의 성과들을 하나하나 눈덩이처럼 키워나가겠습니다. 당장의 성과가 보이지 않는 개혁의 과정도 피하지 않겠습니다. 미래를 위한 인내심과 진정성으로 머리를 맞대고 지혜를 모으겠습니다. 이 모든 지난하고 위대한 과업이 국민 통합과 굳건한 국민의 신뢰 위에서만 가능하다는 점을 잘 알고 있습니다. ‘국민 모두의 대통령’으로서 더욱 겸손한 자세로 국정에 임하겠습니다. 절망의 겨울을 희망의 봄으로 바꿔내신 우리 국민들의 그 저력을 믿습니다. 나라의 주인인 국민께서, 대한민국의 미래를 향한 여정에 함께해 주십시오. 지난해 힘을 모아 민주주의의 새로운 이정표를 세워낸 것처럼, 이제 전 세계가 따라 배울 ‘성장과 도약의 새로운 표준’을 함께 만들어 냅시다. 대한민국 대도약, 결국 국민이 합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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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이재명 대통령 2026년 신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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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일보] 이재명 대통령의 새해 첫 방중, 국익과 원칙 사이에서 외교의 무게를 묻다
- [지구일보 이창호 대표] 이재명 대통령의 취임 이후 첫 중국 국빈 방문은 그 시점과 의미에서 결코 가볍지 않다. 중국은 우리에게 최대 교역국이자 한반도 정세에 결정적 영향을 미치는 가까운 이웃이다. 동시에 미·중 전략 경쟁이 구조화되고, 북핵 위기가 일상화된 국제 환경 속에서 이번 방중은 단순한 외교 일정이 아닌 대한민국 외교의 방향성을 가늠하는 중대한 시험대라 할 수 있다. 무엇보다 이번 방중은 상호 존중과 호혜라는 외교의 기본 원칙 위에서 추진돼야 한다. 한중 관계는 오랜 역사와 문화적 교류를 바탕으로 성장해 왔지만, 사드(THAAD) 배치 이후 경험한 경제 보복과 외교적 결례는 우리 사회에 깊은 상처로 남아 있다. 한중 협력은 필요하지만, 주권 국가로서의 존엄과 대등함이 전제되지 않은 협력은 지속 가능하지 않다. 국익을 지키는 외교는 상대의 환대보다 원칙을 우선할 때 비로소 힘을 가진다. 이 대통령의 방중은 우호를 확인하는 자리인 동시에, 민감한 현안을 분명히 짚어야 하는 책임의 무대다. 과거를 덮는 것이 미래를 여는 길은 아니다. 원칙 없는 타협은 일시적 안정을 가져올 수 있을지 모르나, 장기적으로는 더 큰 불신과 오해를 낳는다. 국익을 중심에 둔 당당한 태도야말로 진정한 협력의 출발점이다. 북핵 문제에 대한 중국의 역할 역시 분명히 요구돼야 한다. 북한의 핵과 미사일 도발이 반복되는 현실에서 중국의 전략적 모호성은 한반도 긴장 완화에 실질적 기여를 하지 못했다. 한반도 비핵화와 동북아 안정은 결코 한국만의 과제가 아니라, 중국의 장기적 국익과도 맞닿아 있다. 중국이 책임 있는 지역 강국을 자임한다면, 대북 제재 이행과 대화 유도에 있어 보다 적극적이고 일관된 역할을 보여야 한다. 한미동맹을 외교·안보의 기본 축으로 삼는 원칙 또한 흔들려서는 안 된다. 동맹을 약화시켜 얻는 협력은 신뢰를 담보하지 못하며, 외교적 고립을 초래할 가능성이 크다. 한미일 안보 협력이 특정 국가를 겨냥한 적대 행위가 아니라, 보편적 가치와 국제 규범에 기반한 선택임을 분명히 하면서도, 중국과의 소통과 협력은 더욱 정교하게 관리해야 한다. 균형 외교는 줄타기가 아니라, 분명한 기준 위에서의 선택이다. 경제 안보 역시 이번 방중의 핵심 과제다. 반도체와 배터리 등 전략 산업에서 우리 기업들이 자의적 규제나 차별에 노출되지 않도록 제도적 안전장치를 확보하는 것은 국가의 책무다. 경제와 안보가 분리될 수 없는 시대에, 외교의 성과는 선언이 아니라 현장에서 체감되는 결과로 평가받아야 한다. 민간 교류의 현장에서 한중 관계를 지켜봐 온 입장에서, 필자는 이번 방중이 감정의 외교가 아닌 구조를 바로 세우는 진정한 외교가 되기를 기대한다. 환영과 의전 뒤에는 언제나 국민의 냉정한 평가가 따른다. 국익 앞에서는 당당하고, 원칙 앞에서는 엄중한 외교만이 신뢰를 쌓는다. 이재명 대통령의 이번 방중이 한중 관계를 보다 성숙한 단계로 이끄는 전환점이 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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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일보] 이재명 대통령의 새해 첫 방중, 국익과 원칙 사이에서 외교의 무게를 묻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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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론] 인생은 리허설이 없다... ‘적토마’의 기세와 ‘적정선’의 지혜
- [지구일보 이창호 칼럼니스트] 2025년의 한 해의 끝자락에서 우리는 다시금 '생의 유한함'을 마주한다. 러시아의 소설가 도스토옙스키는 사형대 위에서 집행 직전 사면을 받았던 5분간의 기억을 평생의 동력으로 삼았다고 한다. 그에게 삶은 다시는 반복되지 않는 절박한 무대였다. 2026년 새해를 맞이하며 우리가 되새겨야 할 첫 번째 문장 역시 이것이다. "인생에는 기필코 리허설이 없다." 우리는 흔히 "준비가 되면 시작하겠다"거나 "다음 기회에 잘하겠다"는 말로 현재를 유예한다. 동서고금 삶은 연습 게임 없는 본 게임이며, 매 순간이 초연(初演)이자 종연(終演)이다. 다가오는 새해, 우리에게 필요한 태도는 거침없이 대지를 가르는 '적토마(赤兎馬)'의 기개다. 동시에, 그 질주의 끝이 낭떠러지가 되지 않게 하는 '적정선(適正線)'의 철학이다. ■ 적토마의 기세, 주저함을 돌파하는 에너지 적토마는 하루에 천 리를 달리는 기개와 열정을 상징한다. 정체된 시대, 무력감에 빠진 우리 사회의 구성원들에게 필요한 것은 바로 이 '자기 주도적 질주'다. 모범적인 사례로 언급되는 인물 중 하나가 파타고니아의 창업자 이본 쉬나드다. 그는 환경 보호라는 가치를 위해 기업의 이윤을 도구로 사용했다. "준비가 완벽해질 때까지 기다리지 말고, 일단 올바른 방향이라면 뛰어들라"는 그의 철학은 적토마의 그것과 닮아 있다. 그는 인생을 리허설로 여기지 않았기에, 내일로 미루지 않고 당장 실천 가능한 환경 운동을 비즈니스에 이식했다. 새해를 맞이하는 우리도 마찬가지다. 완벽한 계획을 세우느라 시간을 허비하기보다, 적토마처럼 앞을 향해 발을 내딛는 용기가 필요하다. 망설임은 기회를 잠식하고, 지나간 시간은 결코 되돌아오지 않는다. ■ 적정선의 지혜, 멈춤이 아닌 ‘최적의 균형’ 우리는 무조건적인 질주가 미덕인 시대는 지났다. 적토마의 속도감을 유지하되, 나를 파괴하지 않는 '적정선'을 찾는 것이 더 멋진 삶을 위한 핵심이다. 여기서 말하는 적정선은 게으름이나 타협이 아니다. 그것은 자신의 한계를 인지하고, 지속 가능성을 확보하는 '지략적 멈춤'이다. 최근 글로벌 트렌드로 자리 잡은 '조용한 사직(Quiet Quitting)'이나 '워라밸'에 대한 논의도 본질적으로는 이 적정선에 대한 탐구다. 하지만 진정으로 모범적인 사례는 북유럽의 '라곰(Lagom)' 문화에서 찾을 수 있다. '너무 많지도, 너무 적지도 않은' 상태를 지향하는 이 가치는, 일터에서의 몰입과 가정에서의 휴식 사이에서 정교한 선을 긋는다. 예를 들어, 세계적인 베스트셀러 작가 무라카미 하루키의 생활 양식을 보라. 그는 매일 새벽에 일어나 일정량의 글을 쓰고, 정해진 시간에 달리기를 한다. 더 쓸 수 있는 에너지가 남아 있어도 그는 '적정선'에서 멈춘다. 그 멈춤이 있기에 그는 수십 년간 현역으로 질주하는 적토마가 될 수 있었다. 과잉된 열정으로 스스로를 태워버리는 '번아웃'은 리허설 없는 인생에서 가장 경계해야 할 불상사다. ■ 더 멋진 삶을 위한 연대와 성찰 인생이 리허설이 아니라는 자각은 우리를 겸허하게 만든다. 내가 내뱉은 말, 내가 행한 선택이 곧 나의 역사(歷史)가 되기 때문이다. 2026년, 우리의 주권 사회는 각자도생의 시대를 넘어 서로의 적정선을 존중하는 인류 공동체적 감각이 절실하다. ▪︎나 자신에게는 적토마의 용기를, 실패를 두려워해 시도조차 하지 않는 패배주의를 걷어내야 한다. ▪︎타인에게는 적정선의 예의를, 타인의 삶에 과하게 개입하거나 나의 기준을 강요하지 않는 '관계의 거리두기'가 필요하다. ▪︎사회적으로는 지속 가능한 속도를, 성과 지상주의에 매몰되어 구성원의 영혼을 갈아 넣는 구조를 경계해야 한다. 우리는 모두 각자의 인생이라는 위대한 무대 위에 선 주연 배우다. 관객은 바로 나 자신이며, 커튼콜은 단 한 번뿐이다. 적토마처럼 뜨겁게 달리되, 적정선을 아는 차가운 이성을 잃지 말자. ■ 뜨거운 심장과 냉철한 발걸음 새해는 단순히 달력의 숫자가 바뀌는 날이 아니다. 리허설 없는 우리 생의 새로운 막이 오르는 순간이다. "적당히 살자"는 말이 비겁한 변명이 아니라, "가장 나다운 속도를 유지하겠다"는 결단이 될 때 우리의 삶은 비로소 멋져진다. 맹목적인 속도전에서 벗어나 나만의 궤적을 그리는 적토마가 되자. 그 질주 속에 나를 돌보는 적정선이 살아 숨 쉴 때, 우리는 비로소 후회 없는 삶의 예술가가 될 수 있을 것이다. 2026년, 당신의 무대는 이미 시작되었다. 다시 돌아오지 않을 이 소중한 생의 현장에서, 당신만의 멋진 레이스를 펼치길 응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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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론] 인생은 리허설이 없다... ‘적토마’의 기세와 ‘적정선’의 지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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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평] ‘정적(政敵)’까지 끌어안는 탕평, 공자의 ‘거현(擧賢)’ 정신으로 완성되어야
- [지구일보 이창호 발행인] 이재명 기획예산처의 초대 기획예산처 장관으로 국민의힘 출신 이혜훈 전 의원이 거론되고 있다는 소식이다. 이는 진영 논리에 매몰되어 ‘코드 인사’와 ‘보은 인사’가 횡행하던 우리 정치사에서, 야당 중진 출신의 경제 전문가를 국정의 핵심 보직에 기용하려는 시도는 그 자체로 파격이자 신선한 충격이다. 공자(孔子)는 일찍이 논어(論語) ‘자로(子路)’ 편에서 정치를 묻는 제자에게 “먼저 유관 부서의 관리를 살피고, 작은 과실을 용서하며, 현명한 인재를 등용하라(先有司, 赦小過, 擧賢才)”고 답했다. 여기서 핵심은 ‘거현재(擧賢才)’, 즉 진영과 계파를 떠나 오직 실력과 덕망을 갖춘 인재를 뽑아 쓰는 데 있다. 이혜훈 전 의원은 자타가 공인하는 ‘경제통’이다. KDI 연구위원을 거쳐 국회에서 예결위와 기재위 등 경제 관련 핵심 상임위에서 잔뼈가 굵었다. 특히 합리적 보수의 가치를 지키면서도 시장의 원리와 복지의 균형을 고민해 온 인물이다. 국가 재정의 건전성을 수호하면서도 민생의 고통을 덜어내야 하는 기획예산처의 수장으로서 전문성만큼은 부족함이 없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하지만 이번 인사가 단순한 ‘보여주기식 협치’나 야당 세력 약화를 위한 ‘진영 흔들기’에 그쳐선 안 된다. 공자는 “군자는 화합하되 동화되지 않고, 소인은 동화되되 화합하지 못한다(君子和而不同, 小人同而不和)”고 했다. 진정한 탕평은 다른 생각을 가진 사람을 데려다가 내 편으로 만드는 ‘동(同)’이 아니라, 서로의 다름을 인정하면서도 국가적 대업을 위해 머리를 맞대는 ‘화(和)’여야 한다. 이 전 의원의 등용이 현실화된다면, 이는 이재명 정부가 추구하는 이념적 지평이 단순히 ‘좌(左)’에 머물지 않고 국익이라는 거대한 바다로 나아가겠다는 신호탄이 되어야 한다. 기획예산처는 국가의 곳간을 관리하는 곳이다. 인기영합주의적 포퓰리즘을 경계하고, 백년대계(百年大計)를 위한 예산 배분을 실천하기 위해서는 정권의 입맛에 맞는 인사보다, 정권의 실책을 직언할 수 있는 ‘반대편의 인재’가 더 절실할 수 있다. 야당 또한 이를 ‘배신’이나 ‘야합’의 프레임으로만 바라볼 일이 아니다. 인재가 국가를 위해 쓰이는 것에 인색해서는 안 된다. 공자는 “현자를 등용하면 백성이 복종한다(擧直錯諸枉, 則民服)”고 했다. 정치가 국민의 신뢰를 회복하는 길은 결국 누가 더 국가의 위기를 해결할 적임자를 내세우느냐에 달려 있다. 이재명 정부는 이번 인사가 정략적 수사가 아닌, 진정한 ‘거현(擧賢)’의 실천임을 증명해야 한다. 인재를 얻는 것은 천하를 얻는 것과 같다. 만약 이 전 의원이 초대 장관으로서 소신 있게 예산의 기틀을 잡을 수 있는 환경을 보장받는다면, 그것이야말로 갈등의 정치를 끝내고 ‘대화와 상생’의 정치를 여는 첫걸음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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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평] ‘정적(政敵)’까지 끌어안는 탕평, 공자의 ‘거현(擧賢)’ 정신으로 완성되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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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국익 훼손' 가짜뉴스 유튜버, 언제까지 방치할 것인가
- [지구일보] 2026년 새해를 맞이한 대한민국 공동체 앞에 놓인 가장 시급한 과제 중 하나는 디지털 공간의 '무법지대'를 정화하는 일이다. 특히 표현의 자유라는 가면을 쓰고 국익을 정면으로 해치는 유튜버들의 악의적 허위 사실 유포는 더 이상 묵과할 수 없는 위험 수위에 도달했다. 국가적 위신을 깎아내리고 사회적 갈등을 증폭시켜 사익을 챙기는 이른바 '국익 파괴 비즈니스'에 대한 강력한 법적 규제가 절실하다. 우리 사회는 유튜브를 비롯한 1인 미디어의 자율성을 존중해 왔다. 작금의 현실은 자율 정화 기능이 완전히 마비되었음을 보여준다. 외교적 마찰을 야기하는 근거 없는 비방, 국가 핵심 산업에 대한 가짜뉴스 확산, 근거 없는 안보 불안 조장까지 이들의 행태는 국경을 넘나들며 국가 경쟁력을 좀먹고 있다. 이는 단순한 개인의 일탈을 넘어선 '디지털 테러'와 다름없다. 현행법 체계 하에서도 정보통신망법상 명예훼손이나 형법상 업무방해 등으로 처벌이 가능하긴 하다. 하지만 빛의 속도로 퍼지는 온라인의 파급력과 교묘하게 법망을 피하는 유튜버들의 수법을 막기에는 역부족이다. 더욱이 해외에 서버를 둔 플랫폼의 특성을 악용해 수사기관의 손길을 비웃는 사례가 허다하다. 징벌적 손해배상제도의 실효성을 높이고, 국익 훼손이 명백한 콘텐츠에 대해서는 즉각적인 차단과 수익 몰수가 가능하도록 법적 근거를 강화해야 한다. 정부와 국회는 새해 초부터 관련 입법 논의에 속도를 내야 한다. 표현의 자유는 공동체의 존립을 해치지 않는 범위 내에서 보장되는 가치다. 국익이라는 공공의 선을 무너뜨리며 제 배를 불리는 행위에까지 자유의 잣대를 들이댈 수는 없다. 유해 콘텐츠를 방치하는 글로벌 플랫폼에 대해서도 강력한 관리 책임을 물어야 한다. 이제는 '가짜뉴스'와의 전쟁을 선포해야 할 때다. 국익을 담보로 한 무책임한 선동이 활개 치는 사회에는 미래가 없다. 법치주의의 엄중함을 보여줌으로써 디지털 공간의 질서를 바로잡아야한다. 국격에 걸맞은 건전한 정보 생태계를 복원하는 것이 2026년 새해 우리 사회가 반드시 완수해야 할 시대적 사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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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일보] 한중교류촉진위원회, 2025년 한중학술상 시상식 성황리에 성료
- [지구일보 이강문 기자] 한중 양국의 학문 교류와 상호 이해 증진을 위해 제정된 ‘한중학술상’ 시상식이 성황리에 열렸다. 한중교류촉진위원회가 주최한 이번 행사는 서울에서 개최되었으며, 양국의 학자와 문화계 인사, 외교 관계자들이 참석해 뜻깊은 자리를 함께했다. 한중학술상은 학문적 연구를 통해 양국 관계 발전에 기여한 인물에게 수여되는 상으로, 올해는 인문사회· 뷰티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약한 연구자들이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김문준 박사 수상 소감은“지난 10년간 한중교류 촉진을 위한 다양한 활동과 함께 연구결과란 측면에서 무한한 영광으로 본 학술상의 의미를 간직하고자 합니다.”며 “지금도 한중교류 촉진을 위해 노력하고 있는 수많은 학자들과 연구자들을 대신하여 금번 학술상을 수상하게 됨에 대단히 송구스럽습니다.”고 밝혔다. 이어 김진희 박사는“이번 한중학술상 웰니스 부문 수상을 영광과 책임으로 받듭니다.”며“본 연구는 발리너스 슬링파동이 만성 불편감을 가진 분들의 관절 가동성 및 자율신경계 균형에 미치는 영향을 과학적으로 검증했습니다.”고 전했다. “앞으로도 과학적 근거 기반의 웰니스 연구를 지속하여, 한중 양국의 통합 건강 분야 발전에 적극적으로 기여하겠습니다.”고 말했다. 수상자들은 각자의 전문 영역에서 한중 간 이해와 협력의 가치를 실천하며, 학술 외교의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시상식에서 이창호 한중교류촉진위원회 위원장은 “학문은 국경을 넘어 사람과 사람, 나라와 나라를 잇는 가장 강력한 다리”라며 “이번 수상이 양국 연구자들에게 새로운 자극과 희망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번 행사는 단순한 시상식에 그치지 않고, ‘지속 가능한 학문 교류와 공동 연구의 미래’를 주제로 한 토론회로 이어졌다. 참석자들은 한중 양국이 정치·경제적 변동 속에서도 지식과 연구의 교류를 통해 평화와 번영을 모색해야 한다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 한중학술상 시상식은 해를 거듭할수록 명실상부한 한중 학문 교류의 상징으로, 향후 양국 간 공동 연구와 학술 인프라 구축의 초석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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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일보] 한중교류촉진위원회, 2025년 한중학술상 시상식 성황리에 성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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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칼럼] 어이 여보게! 어르신, ‘학습’의 전선(戰線)으로 즉각 나오라
- [지구일보 이창호 칼럼니스트]=대한민국 사회가 거대한 ‘경험의 함정’에 빠져들고 있다. 한때 산업화의 역군이자 조직의 기틀을 닦았던 시니어 세대 중 상당수가 “내가 해봐서 아는데”라는 과거의 훈장(勳章) 속에 스스로를 가두고 있다. 변화의 파고는 나날이 높아지는데, 정작 배를 저어야 할 노련한 사공들이 ‘학습’이라는 노를 내려놓고 뒷방으로 물러나 앉은 형국이다. 오늘날 우리 사회의 세대 갈등은 단순히 가치관의 차이에서 기인하지 않는다. 그것은 ‘지식의 유통기한’을 인정하느냐 마느냐의 차이에서 비롯된다. 과거에는 한 번 익힌 기술과 지식으로 평생을 버텼지만, 지금은 지식의 반감기(半減期)가 5년도 채 되지 않는 시대다. 이런 격변기에 '시니어가 학습 문화'에 소극적이라는 것은, 단순히 개인의 성장이 멈추는 것을 넘어 조직과 사회 전체의 소통 마비와 활력 저하를 의미한다. ● '경험'이라는 이름의 독배(毒杯)를 경계하라 시니어들이 학습을 주저하는 가장 큰 이유는 ‘체면’과 ‘관성’이다. “이미 알 만큼 안다”는 오만과 “이제 와서 뭘 배우겠느냐”는 패배주의가 결합하여 학습의 담벽을 높인다. 하지만 냉정하게 짚어보자. 디지털 전환(Digital Transformation)과 인공지능(AI)이 일상이 된 지금, 과거의 성공 방정식은 오히려 혁신의 걸림돌이 되기 일쑤다. 경험은 양날의 검이다. 통찰력을 주는 스승이 되기도 하지만, 새로운 정보의 유입을 막는 거대한 필터가 되기도 한다. 시니어가 학습 문화의 전면에 나서야 하는 이유는 명확하다. 축적된 ‘지혜’에 새로운 ‘지식’을 더할 때 비로소 완성되는 ‘숙련의 힘’이 우리 사회에 절실하기 때문이다. 시니어가 배움을 멈추는 순간, 그들의 노련함은 ‘고집’으로 전락하고 만다. ● 학습은 시니어의 '사회적 생존권'이다 학습은 단순히 자기계발의 영역을 넘어선다. 그것은 변화하는 세상과 호흡하겠다는 ‘의지’이자, 젊은 세대와의 접점을 찾으려는 ‘배려’다. 최근 화두가 되는 ‘리터러시(literacy·문해력)’ 문제는 비단 문자를 읽고 쓰는 능력에 국한되지 않는다. 새로운 툴을 다루고, 새로운 문법으로 소통하며, 달라진 가치관을 이해하는 능력까지를 포함한다. 시니어가 적극적으로 학습 문화에 참여할 때, 조직 내의 ‘지식 전수’는 비로소 선순환의 고리를 갖게 된다. 가르치기만 하려는 선배는 기피 대상이지만, 함께 배우고 고민하는 선배는 존경의 대상이다. 학습하는 시니어는 권위(權威)를 내세우지 않아도 권위가 선다. 배움의 과정에서 보여주는 겸손과 열정은 그 어떤 훈계보다 강력한 메시지를 젊은 세대에게 전달하기 때문이다. ● '안주(安住)'를 버리고 '도전'의 문법을 익혀야 정부나 기업의 제도적 뒷받침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시니어 스스로의 인식 전환이 시급하다. 은퇴 이후의 삶을 ‘휴식’이나 ‘소비’의 시간으로만 정의해서는 안 된다. 인생 2막, 3막을 관통하는 키워드는 ‘재무장(Re-skilling)’이어야 한다. 새로운 기술을 배우는 데 드는 서투름과 어색함을 두려워하지 말아야 한다. “이 나이에 창피하게”라는 생각은 시니어의 성장을 가로막는 가장 큰 적이다. 오히려 그 서투름을 당당히 드러내고, 후배 세대에게 묻고 배우는 ‘역(逆) 멘토링’의 자세가 필요하다. 배움에는 은퇴가 없으며, 성장은 죽는 순간까지 멈추지 않는 지속적 과정임을 몸소 증명해야 한다. 배움의 현장이 곧 삶의 현장이다 대한민국은 세계에서 가장 빠른 속도로 고령화 사회에 진입하고 있다. 활력을 잃지 않는 사회를 만드는 동력은 결국 ‘배우는 노년’에게서 나온다. 시니어가 학습 문화에 적극적으로 뛰어들 때, 우리 사회는 세대 간의 단절을 극복하고 진정한 의미의 ‘통합’으로 나아갈 수 있다. 이제 시니어들이 화답할 차례다. 익숙한 안락의자를 박차고 나와 도서관으로, 강연장으로, 그리고 온라인 클래스의 바다로 뛰어들어야 한다. ● 당신의 경험에 최신 지식의 날개를 달아라. 그것이 본인의 삶을 풍요롭게 함은 물론, 이 나라의 미래를 더욱 단단하게 만드는 길이다. 배움을 멈춘 노인은 살아있어도 노인일 뿐이지만, 배우는 시니어는 언제나 현역(現役)이다. [부록] 2025년 시니어 재도약을 위한 필수 학습 프로그램 리스트 배움의 문턱을 고민하는 시니어들을 위해, 국가와 지자체가 마련한 검증된 학습 전선(戰線)을 소개한다. ● 디지털 리터러시 및 미래 기술 분야 * 카카오 '찾아가는 시니어 디지털 스쿨': 전국 150개 복지관에서 시니어 티처가 1:1로 스마트폰 활용 및 키오스크 결제 등 실생활 디지털 기술 전수. * 서울시 50플러스재단 'AI 활용 강좌': AI를 활용한 수채화 이미지 생성, 디지털 드로잉, 숏폼 콘텐츠 제작 등 '뉴 시니어'를 위한 창의 학습 과정. * 디지털배움터: 전국 17개 시·도 거점에서 모바일 중심의 실습형 교육 제공(국비 지원). ● 전직 지원 및 전문 자격증 과정 * 중장년내일센터 '전직스쿨': 만 40세 이상 대상, 1:1 맞춤 컨설팅을 통한 제2의 인생 설계 및 경력 관리 서비스 제공. * 서울시 평생학습포털 '재취업 완전정복': 내일배움카드 활용법부터 사무직(컴활, ITQ), 사회복지사 등 국가 자격증 취득을 위한 온라인 전문 강좌. * 실버케어 및 서비스 직무 교육: 요양보조, 치매예방 지도사, 시니어 바리스타 등 신규 노인 일자리 맞춤형 실무 교육. ●인문학 및 생애 설계 * 강남시니어플라자 평생교육: 서양문화사, 고전철학 등 인문학 특강과 ICT 기반 인지 훈련을 결합한 웰다잉(Well-dying) 및 심리 상담 프로그램. * 국가평생학습포털 '슬기로운 노무/의사소통': 재취업 시 필요한 노무 상식 및 세대 간 원활한 소통을 위한 대화 기법 교육. ※ 신청 팁: 대부분의 프로그램은 '국민내일 배움카드'를 통해 최대 500만 원까지 교육비를 지원받을 수 있으므로, 가까운 고용센터나 '고용24' 홈페이지를 먼저 확인하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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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칼럼] 어이 여보게! 어르신, ‘학습’의 전선(戰線)으로 즉각 나오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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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듀윌, 6년 만에 서울지역 '공인 중개사' 합격자 모임 성대히 재개… “2026년 도약의 신호탄”
- [지구일보 이강문 기자]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멈춰 섰던 에듀윌의 오프라인 합격자 모임이 6년 만에 다시 재개됐다. 이번 행사는 서울 지역 합격자를 대상으로 열렸으며, 공간이 한정된 탓에 선착순 접수로 진행됐음에도 현장은 뜨거운 열기와 성취의 분위기로 가득했다. 에듀윌 관계자는 “팬데믹 기간 중 중단됐던 합격자 소통 행사를 다시 찾게 되어 감회가 깊다”며 “올해 특히 많은 합격자가 배출되며 어느 때보다 성대하고 의미 있는 자리가 됐다”고 말했다. 지방 합격자 모임은 이번 행사에서 제외됐지만, 서울 지역만으로도 참여 신청이 몰리며 에듀윌의 높은 관심도를 다시 입증했다. 참석자들은 그동안 화면으로만 나누던 합격의 기쁨을, 직접 공유하며 오랜만에 오프라인 모임의 생동감을 되살렸다. 자격시험 시장에서는 에듀윌의 ‘브랜드 신뢰’가 한층 강화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꾸준한 콘텐츠 고도화와 합격자 지원 시스템 강화가 성과로 이어지며, 이번 합격자 모임은 에듀윌의 위상이 재도약하는 분기점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에듀윌은 2026년을 새로운 전환점으로 삼겠다는 청사진도 제시했다. 에듀윌 고위 관계자는 “이번 재개는 출발선일 뿐”이라며 “더 완성도 높은 교육 서비스와 합격 지원 체계를 통해 2026년에는 더욱 발전한 모습으로 국민 앞에 서겠다”고 밝혔다. 6년 만에 열린 이번 서울지역 합격자 모임은 단순한 행사가 아니다. 중단된 시간을 넘어 다시 움직이기 시작한 변화의 신호이며, 교육 서비스의 미래를 향한 에듀윌의 의지를 상징하는 순간으로 자리매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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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듀윌, 6년 만에 서울지역 '공인 중개사' 합격자 모임 성대히 재개… “2026년 도약의 신호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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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일보] 육체는 마음의 종이다
- [지구일보=이강문 건강칼럼니스트] 인간은 이성과 감정, 정신과 육체가 하나로 엮인 존재다. 그러나 그중에서도 중심은 ‘마음’이다. 몸은 마음의 명령에 따라 움직이고, 마음의 평형이 깨지면 몸은 즉각 반응한다. 오래전부터 동서양의 철학자들은 “육체는 마음의 그릇이며, 마음이 곧 인간의 주인이다”라고 말해왔다. 그렇다. 육체는 마음의 종(從)이다. 몸은 마음의 그림자요, 마음이 곧 생명의 원동력이다. 현대 의학의 발달은 인간의 몸을 정밀하게 분석해 냈다. 혈압, 혈당, 호르몬, 신경전달물질 등 수많은 지표가 건강의 척도가 되었다. 아무리 첨단의학이 발전해도, ‘마음이 병들면 몸이 먼저 무너진다’는 사실은 변하지 않는다. 스트레스와 분노, 불안과 우울이 지속되면 자율신경계의 균형이 깨지고, 면역세포는 기능을 잃는다. 혈관은 수축하고, 위는 뒤틀리며, 뇌의 판단력조차 흐려진다. 결국 마음의 병이 몸의 병이 되는 것이다. 이 같은 현상을 의학에서는 ‘심신상관(心身相關, psychosomatic)’이라 부른다. 즉, 정신의 변화가 육체적 증상으로 이어지는 것이다. 실제로 고혈압 환자의 상당수는 스트레스 요인을 가지고 있다. 게다가 위궤양이나 과민성 대장 증후군 환자들 대부분은 정서적 불안이 원인이다. 마음속에서 일어난 미세한 긴장이 몸 전체의 반응을 좌우한다. 몸이 아픈 것은 단순히 세균이나 바이러스 때문이 아니라, 마음이 고통을 견디지 못한 신호일 때가 많다. 불교에서 “일체유심조(一切唯心造)”라 했다. 모든 것은 마음이 지어낸다는 뜻이다. 즉, 세상을 보는 관점이 마음에서 비롯된다는 것이다. 같은 일을 겪어도 어떤 이는 좌절하고, 어떤 이는 배운다. 마음이 약하면 몸은 쉽게 병든다. 반대로 마음이 강하면 육체의 한계조차 넘어선다. 의학적으로도 긍정적 정서는 통증을 완화시키고, 회복 속도를 높이는 것으로 입증됐다. 암 환자의 생존율을 높이는 요인 중 하나가 바로 ‘삶에 대한 희망’이다. 마음이 살아 있으면 몸도 따라 살아난다. 현대인은 정신의 속도를 육체가 따라가지 못하는 시대에 살고 있다. 빠른 정보, 치열한 경쟁, 불안한 미래가 마음을 끊임없이 흔든다. 그러다 보니 몸은 늘 긴장 상태에 놓여 있다. 잠을 자도 피로가 풀리지 않고, 음식을 먹어도 속이 더부룩하다. 그것은 육체의 문제가 아니라 마음이 쉴 틈을 잃었기 때문이다. 몸을 회복시키려면 먼저 마음을 다스려야 한다. ‘마음의 종’이라는 말은 단순한 비유가 아니다. 인간의 생리학적 시스템은 실제로 마음의 상태에 즉각 반응한다. 예를 들어 분노나 불안이 지속되면 아드레날린이 과다 분비되어 심박수가 상승하고, 혈압이 높아진다. 반대로 감사와 평온의 감정이 생기면 ‘세로토닌’과 ‘옥시토신’이 분비되어 몸이 이완된다. 즉, 마음이 평화로우면 몸도 편안해지는 것이다. 고대 의학자 히포크라테스는 “병은 의사보다 환자의 마음이 먼저 고친다”고 했다. 오늘날에도 이 말은 유효하다. 아무리 좋은 약을 써도 마음이 닫혀 있으면 치유는 느리다. 그러나 환자가 스스로 낫고자 하는 믿음을 품으면, 몸은 그 신호를 읽고 회복의 방향으로 움직인다. 몸이 병든 사람보다 마음이 병든 사람이 더 위험하다는 말은 그래서 나온 것이다. 문제는, 우리 사회가 ‘몸의 피로’에는 민감하면서 ‘마음의 피로’에는 무감각하다는 점이다. 우리는 건강검진에서 간 수치와 혈압은 꼼꼼히 확인하지만, 정작 마음의 상태는 살피지 않는다. 그러나 진정한 건강은 ‘몸의 안정’이 아니라 ‘마음의 평형’에서 출발한다. 자기 자신을 돌아보고, 마음을 다스리는 시간 없이 몸만 단련한다면, 그것은 불완전한 건강이다. 마음을 다스리는 첫걸음은 ‘멈춤’이다. 하루 중 잠시라도 모든 일을 내려놓고, 자신에게 집중하는 시간이 필요하다. 명상, 산책, 독서, 조용한 음악 감상 등은 단순한 여가가 아니라, 마음을 정화하는 행위다. 이렇게 마음이 안정되면, 뇌의 전두엽이 활성화되고, 신체의 면역체계도 강화된다. 결국 몸이 치유되는 가장 빠른 길은 마음을 평온하게 만드는 것이다. 육체는 마음의 종이다. 마음이 부드러우면 몸도 부드러워지고, 마음이 거칠면 몸도 거칠어진다. 인생의 굴곡 속에서 흔들리지 않으려면, 몸보다 마음의 근육을 단련해야 한다. 세상의 소음 속에서도 스스로를 잃지 않는 법, 그것이야말로 진정한 건강의 철학이다. 오늘의 피로는 어제의 마음이 만든 결과다. 내일의 건강은 오늘의 마음이 결정한다. 몸을 돌보는 것보다 먼저, 마음을 따뜻하게 품는 일—그것이 인생을 지탱하는 가장 확실한 의학이자, 가장 오래된 진리다. 도움: 이창호 국제중의사, ‘백세보감’, ‘칭찬의 힘’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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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일보] 육체는 마음의 종이다



